추석선물 상품광고가 본격적으로 신문에 실리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초반이다. 그땐 간장 양말 내의에 와이셔츠 등 생필품이 주류를 이뤘다. 60년대 중반에 들어선 넥타이, 통조림, 청주, 조미료, 설탕이, 후반에는 구두, 시계, 비누, 종합 과자와 맥주광고가 등장했다. 당시 설탕은 최고의 선물목록 이었다. 사회에선 설탕선물의 받지 못하면 상류층이 아니라는 우스갯 소리가 돌기도 했다. 7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전기밥솥, 화장품, 아동장난감 등 다양한 공산품이 선보이고 햄 소시지 식용유,조미료,커피세트가 그 자리를 차지 했다.80년대 들어서는 선물종류가 1000여종으로 대폭 늘어났고 백화점 카다로그와 신문광고마다 다양한 상품이 넘쳐났다. 요즘은 종류를 셀수 없을 정도로 목록이 진화 했다. 1천만원을 호가 하는 프랑스 와인에서부터 9천800원짜리 양말선물세트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도 천차 만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런 선물들의 최대집합소는 여의도 의원회관이라고 한다. 의원실로 배달되는 추석선물 택배 상자들이 속속 들어서고 연일 쌓이고 있어서다. 발송처도 기업, 정부투자 기관, 국정감사 피감기관등 다양하다. 여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 추석선물로 마련한 햅쌀과 흑미, 찰
울음 /박해람 울음으로 한 시절을 사는 존재가 있다고 오동나무는 장롱으로 굴참나무는 흔들려서 그 상상의 임신을 떨어뜨리는 여름 껍질에만 붙었다 가는 손님이 있다고 다 털었으니 이제 가을비 깊어 가겠다고, 사라지겠다고 울음이 한 계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뒤이어 침묵이 또 한 계절을 어루만지며 나무에 빈 껍질이 굳건히 매달려 있다 이 몸의 껍질이 키운 울음이 여름 내내 숲을 흔들었다고 그 몸도 이제는 텅 비어 그늘에 떨어져 말라 간다고. 개미 떼가 텅 빈 울음의 집을 끌고 간다 울음이 다 빠져나간 몸은 더 무거워졌다 날개를 갖고 있던 울음 허공의 주소를 갖고 있던 울음이 다 빠져나간 몸 얼굴이 아니라 몸으로 우는 것들에겐 그 흔적 또한 몸이라고 울음소리는 그새 저 먼 곳까지 날아가고 있다 내 껍질에만 붙어 울던 한 울음이 있었다고 이제 내 울음에는 날개다 없다고. - 박해람 시집 ‘백 리를 기다리는 말’/민음사208 매미는 한 여름 울다가 사라지는 존재다. 겨우 여름 한철 울다 가려고 7~8년 동안 땅속에서 울음을 충전한다. 충전한 울음으로 여름을 소비한다. 나무에 기어오르면서 울고 나무를 껴안고 울고 날아오르면서 울고 창문 방충망에 붙
담장너머 환하게 피어난 백일홍을 배경으로 한 폭 그림이 펼쳐진다. 햇살에 섞여 날아오르는 파랗게 들뜬 하늘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가을이라는 그림. 높게 펄럭이는 그 가을이야말로 외로움에 지친 솔로들을 자극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유난히 바람 서늘해지는 가을이면 결혼식 소식을 더 자주 만나게 되니 말이다. 물론 그들의 대열에 끼어 나 또한 이 9월에 결혼을 했었다. 철모르는 20대, 남들이 한다니 나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겁 없이 저질러버린 어른이 되는 관문. 나에게 맞는 나만의 결혼식 같은 건 생각도 못해보고 흔히 하는 수순에 맞추어 얼떨결에 치룬 결혼식이었다. 가족친지들을 불러들이고 주례의 주례사에 몇 번 고개를 주억거리다 우르르 몰려가 한복으로 갈아입고 폐백 드리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예식장에서의 맞춤형 결혼식. 요즘 와서 생각하니 그 결혼식이야말로 불과 몇 분 만에 끝나는 어이없는 판박이 의식이었다는 생각에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다양한 방법으로 색깔 있는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결혼식도 트렌드에 맞게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결혼식에도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의 모습이 담겨있게 마련이다. 신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 핸즈굿 미국 신발업체 탐스슈즈(TOMS shoes)는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구입할 경우 한 켤레의 신발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맨발로 다니는 어린이를 돕는다는 취지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쿠키가 팔리는 개수만큼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착한기업이 있다. 바로 용인에 위치한 예비 사회적기업 ‘핸즈굿(HandsGood)’. 소비자들은 핸즈굿의 프리미엄 수제쿠키를 구입하면서 저절로 기부를 하게 되는 셈이다. 2012년 뜻 맞는 동창생들과 시작 쿠키맛에 반한 코레일유통에 납품 이후 대기업과 납품계약 이어져 매출액 ‘껑충’ 작년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에도 납품 유기농제품·명품죽염·올리고당 사용 프리미엄 수제쿠키 10종류 구워내 가격부담 적은 디저트쿠키 등도 생산 친근감 위해 디즈니·쿠키런 캐릭터 사용 12월 롯데백화점 본점 쿠키숍 오픈 예정 260㎡(약 80평) 남짓한 면적의 제조공장에서 하얀 위생복와 위생모, 마스크를 쓴 직원 대여섯명이 직접 손으로 반죽을 하고 오븐기에서 쿠키를 구워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고소한 과자냄새가 공장을 가득채우고 있어 마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한 장면을 보는…
의왕시 도시브랜드 슬로건 ‘Yes! 의왕’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의왕시의 도시브랜드 슬로건 ‘Yes! 의왕’이 소비자가 신뢰하는 ‘2015 대한민국 대표 도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의왕시는 지난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5년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도시브랜드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번 2015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은 한국리서치의 소비자 조사를 통해 각 부문별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어서 의왕시의 ‘Yes! 의왕’이 국내 최고 도시브랜드 슬로건이라는 가치가 입증된 것이다. 이번에 도시브랜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의왕시의 도시브랜드 ‘Yes! 의왕’은 시민의 어떠한 부름과 요구에도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긍정적 마인드와 도시발전을 위한 어떠한 난관도 적극적으로 헤쳐나가는 진취적 마인드, 포용과 양보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열린 마인드를 총체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김
금형(金型)은 말 그대로 쇠로 만든 틀이다.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을 만드는 틀의 개념도 이와 같다. 금형산업은 붕어빵에서부터 스마트폰까지 거의 모든 제조업의 뿌리산업이자 핵심기반산업이다. 자동차, 각종 가전제품, 첨단 IT기기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효자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산업으로 국가경쟁력 확보의 핵심기술이다. 우리나라 금형업체의 42%가 경기도에 몰려있고, 경기도 금형업체의 25%가 부천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았을 때, 업체 수(867개 업체)와 매출액(8천670억 원) 규모면에서는 10% 정도, 종사자 수(4,729명)도 8%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부천시가 명실공히 금형산업도시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오정산업단지 내 몰드밸리에서 한국금형센터가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금형센터는 국비 270억, 도비 50억, 시비 263억, 민자 35억 등 총 618억 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 3월에 준공된다. 수도권 금형기업을 비롯한 오정산업단지와 부천지역에 밀집된 금형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금형 기술개발·연구·시험생산 등 금형
수도권의 양대 지자체인 경기, 인천의 수장이 엇갈린 행보와 평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천270만명을 태운 경기도호(號)를 이끄는 남경필 선장의 남다른 항해는 신선한 반향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아침이 행복한 경기도’를 비롯해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생명존중의 안전망 구축’, ‘따복마을 조성’ 등 공약을 하나하나 실현함으로써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신뢰의 도정을 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의 ‘소통행정’으로 친근한 도지사상까지 심고 있다. ‘메르스 극복 감사콘서트’에 출연해 경기도가 메르스에 가장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뒤로 한 채 도민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고 감동했다며 되레 감사 인사를 했다. 또 당시 북한의 포격 도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대화가 최고’라며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경기연정’, ‘교육연정’은 물론 도지사 공관을 관광숙박시설로 바꾸는가 하면 ‘도지사 좀
우리나라 인간문화재 1호는 고 김천홍 선생이다. 그는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50세 생일잔치가 벌어진 인정전에서 아악에 맞춰 춤을 추던 무동이었다. 그런 그가 인간문화재가 된 것은 종묘제례악과의 만남 때문이다. 1910년 한일합방이 되자 조선 왕실은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더불어 궁중음악을 담당하던 장악원도 해산됐다. 그러나 일 년에 네 번 지내는 제사와 임금의 생일 같은 행사에는 궁중 음악인 ‘아악(雅樂)’을 연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연주를 담당할 ‘이왕직 아악부’를 임시로 개설했다. 조선 왕조의 마지막 궁중음악가들은 이곳에 모여 궁궐행사와 종묘의 제사 때 연주할 음악을 연습했다. 그는 이곳에서 어린 나이부터 궁중음악과 무용을 배운 최후의 예인이다. 그리고 평생을 궁중무용의 계승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근현대 한국 무용사의 산증인으로, 궁중정재의 대명사로 불리며 인간문화재가 된 것은 1964년이다. 종묘제례악이 중요무형문화재 1호가 되면서 해금·일무(佾舞) 기·예능보유자인 그도 인간문화재가 된 것이다. 이처럼 인간문화재는 중요무형문화재로 기·예능이 인정된 사람을 일상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무형문화재는 연극·음악·무용·공예기술 등 무형의 문
가을, 곡달산 /유현숙 퍼붓던 비 그쳤다 산등성이로부터 쏴아 바람 밀려온다 내 목이 꺾인다 간밤 내내 비에 젖으며 묵언 정진하던 잣나무들, 말할 거야 말해버릴 거야 다투어 소릴 지른다 황토등성이에 불 질러 갈아엎은 퍼런 젊음이 그 혈거시대를 살았던 정염이 곽란을 일으키며 수만 색깔 단풍을 게운다 함석지붕 위에서는 바람이 쿵쾅거리다 굴러 떨어지고 낡은 대소쿠리 하나 걸린 흙 벽담, 그 소리에 놀라 자빠진다 밤새워 제 속을 비워내고도 아직 가슴살이 붉은 저 땡초 문지르는 손바닥에 벌겋게 단풍 물 묻어난다 -유현숙 시집 ‘서해와 동침하다’ 어느덧 가을이다. 온몸을 휘감아오는 바람은 서늘하고 그동안 가꾼 수확의 기쁨을 맛보며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이 어떤 이에게는 허무와 쓸쓸함으로 다가와 잠 못 이루기도 한다. 나뭇잎이 물들고 떨어지고, 나무가 빈 몸이 되어가는 일, 그것은 단지 우리 눈에 한 폭 풍경으로 비치는 것이나, 그 속에서는 분명 온통 푸르렀던 날들을 비워내는 고통이 수반되었을 것이다. 하물며 사람이 새로운 계절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얼마나 처절한 것인가, 너와 나 사이 발생한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