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그 동안 골머리 앓고 있던 초과 근무 수당 급여 체계 문제를 개선했다. 경찰청은 이달 초부터 행정안전부가 시달한 초과근무수당 운영 개선 지침에 따라 부서 여건을 고려해 종전의 초과근무수당 지급 체계를 현업근무와 현업교대 등 2분류로 나눠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급여 체계 개선으로 기존 경기경찰청을 비롯해 도내 일선 경찰서까지 이뤄진 교대와 정액 근무자 체계가 변경돼 실제 근무 시간에 맞는 근무 수당이 지급돼 불합리한 부당 급여 지급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진다. 변경된 지급체계 가운데 일반 근무자는 오전 9시부터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하며, 초과 근무 수당은 일평균 4시간에서 월 최대 67시간까지 급여로 인정된다. 또 현업 대상자의 초과 근무 시간 외 추가 근무 발생에 대해서는 사전과 사후 결제를 통해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현업의 경우 상당수가 교대 근무를 진행하는 부서 직원들이 해당되며 3교대와 2교대 등 근무 형태에 따른 업무시간 모두를 급여로 인정하기로 해 경기청의 모든 부서 수당체계가 변경된 것이다. 일반으로 변경된 부서는 사이버수사팀, 수사2계 외근(지능범죄수사팀), 여성청소년 수사외근, 정보외근, 보안수사대외근,…
고은 시인이 연작시 ‘만인보’를 최근 완간해 25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이다. ‘만인보’는 총 30권으로 4천1편의 시가 실렸으며 등장인물만 해도 5천600여명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이다. 대단한 노작이요, 역작이 아닐 수 없다. ‘만인보’는 시인이 1980년 내란음모 및 계엄법 위반으로 육군교도소에 수감 중 구상한 것으로 1986년 첫 출간이 됐다. 고은 시인하면 먼저 서른 이전에 출가와 환속이라는 범상치 않은 인생역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교류가 눈에 띈다. 그야말로 ‘젊은 날의 초상’이라 해도 좋을 시인의 치열한 삶은 지난 1993년 말 ‘나, 高銀’이란 제목의 자전적 소설로 발표됐다. 193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시인은 군산중학교 4년 중퇴의 학력으로 군산 북중학교 국어와 미술교사로 근무하던 어느 날 동국사로 홀연 출가를 한다. 우리나이 열아홉 살 때의 일이다. 일초(一超)라는 법명으로 당대의 선승인 효봉(曉峰) 스님의 제자가 된 시인은 ‘비승비속(非僧非俗)’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단의 괴짜로 일찍이 많은 화제를 뿌렸다. 지난달 열반한 법정(法頂) 스님이 1950년대 통영 미래사에서 효봉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시인과 함께 수행하던…
월급 생활하는 사람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휴일 목욕탕에서 어슬렁거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흔히 목욕탕에서 부자(父子), 조손(祖孫) 끼리 등을 밀어주는 흐뭇한 장면을 어렵잖게 볼 수 있었는데……. 이 처럼 아름다운 풍경마저 요즘 사라져 간다. 아들이 아버지 등을 밀면서,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네가 먼저 말해라.”, “MP3신형(新型)을 사주 세요.” “잠시 의무적(義務的) 노동에 비해 너무 과한 걸 요구하는구나.”,“옵션으로 성적 5명 재낄게요.”,“흥정을 잘하니 나중에 상대(商大) 지원해라.”약간 각색을 했지만 꽤나 재미있었다. 그리고 흐뭇했다. 그런데 매사 어휘에 까다로운지라, “흥정”이란 말이 마음속에 남았다. 사전을 찾아보는 등, 호들갑을 떨었는데 흥정이라고 하면,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상담(相談)을 하는 저자거리 용어인데, 이 대목에서는 협상(協商)이란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지원학과도 상대보다는 정치외교학과(政治外交學科) 이런 것이 어울릴 듯 하고……. 협상과 흥정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항목에 선거비용을 지출하고 그결산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자칫 이를 게을리할 경우 실사를 거쳐 당선이 번복되는 낭패를 볼 수 있어 후보측에서는 선거운동 못지않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안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오는 6월 2일 동시 실시되는 지방선거의 선거비용제한액은 16개 시·도지사 선거 중 경기도지사 선거가 40억 7천 3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서울특별시장선거 38억 5천 700만원이며, 가장 적은 곳은 제주특별자치도지사선거 4억 9천만원이다. 교육감선거의 선거비용제한액은 선거구역이 같은 해당 시·도지사선거와 같다. 따라서 경기도지사 선거와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각각 40억 7천3백만원을 쓸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거비용제한액은 후보자가 선거운동을 하는데 소요되는 돈이나 물품 등의 사용한도액을 선관위가 법규에 의해 산정하여 공고하고, 후보자는 공고된 선거비용제한액 범위 내에서 지출하여야 한다. 선거비용지출과 관련하여 공고된 선거비용제한액보다 0.5% 이상을 초과 지출한 혐의로 선거사무장이나 선거사무소의 회계책임자가 징역형이나 300만원이상의 벌금형
2008년 데뷔해 ‘짐승돌’로 불리며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2PM의 리더 재범(23·본명 박재범)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 팬들과 소통을 시작, 이에 팬들은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미국의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 비하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2009년 9월 탈퇴를 결정하고 미국으로 떠났고 이후 지난 2월 말 2PM의 멤버였던 재범이 전속 계약이 해지되며 그룹 내에서 영구탈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재범의 영구 탈퇴에 대해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재범의 사생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2PM 멤버들도 사생활 문제로 그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팬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 그들의 우량팬들은 안티팬으로 바뀌어 버렸고 남아있던 6명의 멤버의 사생활 역시 기존의 팬들에 의해 여과없이 들어나 버리는 등 성숙하지 못한 팬심을 보였는데 그동안 2PM을 좋아했고 재범의 복귀를 기다렸던 만큼의 배신감에 발생된 사건이었다고 생각된다. 2PM을 사랑하던 팬들은 그들이 노래를 잘해서, 잘생겨서, 춤을 잘춰서 아끼고 사랑했다는 것보다 서로 챙겨주는 그들의 끈끈한 형제애 같은 우정을…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암 장지연(韋庵 張志淵,1864~1921)선생이 을사늑약을 규탄하며 황성신문에 쓴 반일 사설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전한다. 위암이 격분한 나머지 술에 취해 글의 끝을 맺지 못한 것을 유근이라는 분이 마무리했다는 것. 용인 출신으로 한말 애국계몽운동을 전개했고 일제강점기에는 대종교(大倧敎) 지도자로 언론과 교육 사업에 투신했던 석농 유근선생이 바로 그 분이다. 지금은 신문기자 사회의 음주문화가 예전에 비해 많이 순화된 감이 없지 않으나 기자하면 으레 술을 연상할 만큼 가히 경음(鯨飮) 수준으로 치기어린 ‘무애행(無碍行)’을 당연시(?) 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위암의 통음을 불경스럽게 이에 빗대 격하시키려는 의도는 없다. 여기서는 다만 기자와 술의 연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지사적인 기개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의 뜻을 펼침에 있어 아마 신문이 시작되면서부터 기자와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되지 않았나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해볼 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지(民間紙)인 독립신문의 진갑(進甲)을 맞아 1957년…
얼마 전 법정 스님이 입적하셨다. 우리에게 무소유라는 화두를 던져주고, 한 줌 재로 돌아가셨다. 법정 스님은 평생 이야기해 온 무소유를 실천하고자, 사리를 찾지 말라고 하였고, 스님의 책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얼마 후 인터넷경매에서는 무소유 책자가 100만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람들은 왜 갑자기 법정 스님에 열광하고, 불과 몇 천원 정도 하던 책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에 구입하고자 한 것일까. 법정 스님이 그 소식을 접했다면 뭐라고 하였을까. 내가 무소유 책을 읽었던 것은 20대 대학시절이었다. 그 당시 무소유 책을 읽고, 나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을 버려라. 그러면 오히려 짐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다’는 내용에 감복했다. 그 때 마침 같은 하숙집의 후배가 나들이 옷을 빌려달라고 청해 왔었다. 나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몸소 실천해 보고자,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던 옷을 건네주면서, 그냥 가지라고 주었다. 그러나 이상했다. 마음이 편해지고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아끼는 옷을 준 것이 후회가 되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소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이농현상의 심화로 농촌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농촌지역은 노인들만 남아 있는 고령화 지역이 되고 말았다. 청·장년층이 떠나버린 농촌은 잡초만 무성한 휴경지와 폐경지가 증가하고 을씨년스런 빈집이 늘어나게 됐다. 한마디로 농촌은 사회 · 경제적 활기를 상실해 가고 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각박한 산업사회와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은 주말에 자연을 찾아 농촌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국민소득 증가 및 삶의 질 향상 욕구 증대에 따른 것으로 농촌 · 농업 관광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농촌.농업관광사업은 지난 1994년부터 도입되었던 농어촌 관광소득원 개발사업의 일부로서 1990년의 농어촌 휴양지 조성사업, 1991년의 농어촌 민박사업 등과 연계되어 함께 추진되어 왔다고 한다. 초기에는 단순히 국토 및 유휴농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대안이었다. 농업인들이 자신이 지은 농작물을 직접 판매하는 형태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점차 농촌휴양형, 주말농원형, 심신수련형, 자연학습형 등 기능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농협 ‘안성목장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는 교육비리 문제는 교육감 직선제로 인해 그런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교육비리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로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지목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이와 관련한 정치권의 제도 개선논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교육감 직선제는 제한된 유권자로 인해 각종 비리와 잡음이 끊이지 않던 간선제의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도입됐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유능한 교육 책임자를 직접 뽑자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정작 능력 있는 교육계 인사라 할지라도 자금과 조직력이 없으면 입후보마저 어려울 만큼 곧바로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문제는 돈이다. 경기도 교육감 후보자가 쓸 수 있는 법정선거비용은 40억7천300만원. 서울시(38억5천700만원) 보다 많지만 실제 비용은 6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선거비용이 커지다보니 당선이 된다고 해도 뒷감당은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부터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지만 거액의 후원금은 당선된 후에 어떻게든 갚아야 할 대가성 보은으로 이어져 자칫 발목을 잡을…
말술을 사양하지 않던 ‘선비 시인’ 권일송은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라는 시로 지금까지도 문학도들과 술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밖에 술을 즐긴 문인들은 조지훈 시인, 변영로 시인, 천상병 시인, 김종삼 시인, 박봉우시인, 박정만 시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 가운데 당대의 주선으로 불린 조지훈 시인 같은 이는 술을 마시는 격조,스타일,주량 등을 따져서 주도(酒道)의 18 단계를 밝혀 놓기도 했는데 1단계 불주(不酒)로부터 시작해 10단계 애주(愛酒-1단), 14단계 장주(長酒-5단, 주선), 16단계 낙주(樂酒-7단, 주성), 마지막 18단계 폐주(廢酒-9단,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는 단계, 즉 죽음) 등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술이 좋아 마신 문인들도 있겠지만 ‘이 땅이 나를 술 마시게 한’ 경우도 많다. 전기한 천상병 시인이나 박정만 시인 등은 당시 군사독재 정권에 의해 폐인이 되고 술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이기려 했던 사람들이었고 결국은 세상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문제보다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알코올 중독자와 습관적인 음주자가 꾸준히 늘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예퇴직, 사업 실패 등 경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