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설 연휴가 토·일요일과 겹쳐 다른 해보다 짧다. 따라서 귀성길이 먼 사람들은 꽉 막힌 길을 따라 고향에 오고 가느라 휴식은커녕 피로가 더해져 더욱 지칠 수가 있다. 사흘밖에 안되는 설연휴이다 보니 오히려 연로하신 부모님이 자식들이 사는 도시로 올라와 차례를 지내는 경우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사실 늙은 부모가 자식들 집에 와서 차례를 지내는 이른바 ‘역귀성’ 현상은 몇 해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모두 본인보다는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부모님의 넓고 깊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차례는 명절에 조상의 음덕을 잊지 않고 추모의 정을 표현하는 것으로서 우리 민족의 오래된 미덕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하고 차례의 풍습도 바뀌고 있다. 먼저 가족의 구조가 달라졌다. 예전 농경이 위주였던 시대에는 보통 3대가 한 집에 사는 대가족이었고 게다가 자녀수도 많았다. 그러나 요즘 농촌엔 노인들만 있다. 젊은이들은 직장과 사업, 또는 자녀들의 학교문제 때문에 거의 모두 도시에 살고 있고 자녀도 한두 명만 낳는다. 이대로 가면 몇 십 년 후에 제사나 차례를 지내고 산소를 가꿔줄 후사가 끊기고 족보도 끊길 우려가 높다. 올 설 연휴가 짧
시흥시에서 발생한 규모 3.0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여기저기서 문의전화가 관계기관에 쇄도하는 등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만큼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우리나라에도 지진에 대한 두려움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소방방재청 지진 전문가인 정길호 박사는 “언제 어디서 지진이 발생할지를 예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전제하고 “과거 지진발생 빈도와 강도를 분석해보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규모 5.0의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지진 발생 횟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지진 발생 횟수는 60회로 1978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이런 수치는 종전 최고 기록인 2006년의 50회보다 10회나 많은 것이다. 기상청의 통계가 불과 32년간의 추이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땅 속 강진을 일으킬 활성단층이 한반도에 얼마나 존재하는지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기초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어 지진에 관한한 무지에 가까운 처지라고 한다. 건축법은 1988년에야 내진
참여공동체 내의 능동적인 활동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비젼이 제시되고 있다. 사회적 자본은 상호성과 신뢰를 가지고 소규모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한 이래로 존재해 왔다. 또한 사회적 자본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대운하건설,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서라도 경제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받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가 지속되며 성장이데올로기가 주요 사회기조가 되고 있다. 이런 기조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흐름과 맞물리면서 구조개혁이라는 명목으로 철도, 수도, 가스, 통신 등 공공영역을 민영화하여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진전과 함께 영국의 대처와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에서 시작된 민영화의 구조개혁은 최근 우리 사회에도 확산되며 성장 이데올로기의 한 축을 구성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공공영역과 시장영역의 경계가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통적 사회운동이 날을 세우고 대립하는 지점에서 사회적 자본에 대한 다양한 표현(네트워크, 상호관계, 신뢰, 사회적 규범, 개인 및 집단효용 등)은 민(民)의 권력이 자본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국민을 상대로 가짜 명품 물건들을 판 혐의(상표법 위반)로 불구속입건 됐다. 이들은 샤넬, 루이비통과 같은 외국 명품의류, 액세서리 등 가짜 명품을 팔아 수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들 쇼핑몰 운영과 관련해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연예인이라는 특성상 생활이 규칙적이지 않다. 이에 비해 쇼핑몰 운영은 시간과 장소를 구애를 덜 받기 때문에 연예인 개인의 인기와 유명세를 이용해 손쉽게 홍보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김지혜, 서지영, 박둘선, 이의정, 백보람, 이지현, 소유진, 황혜영 씨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연예인은 자신의 이름만 빌려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쇼핑몰 업체는 연예인의 이름을 빌려 그 유명세와 인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쉽게 홍보를 할 수 있고 그 조건으로 수익의 일부를 나눠주며 이름을 빌린 댓가를 지불한다. 이로 인해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그 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이름을 빌려주고 이후 관리를 제대로 못해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한다. 실제 이번 사건으로 경찰에 적발된 연예인
정월 초하룻날을 신원(新元), 원일(元日), 세수(歲首) 등으로 부른다. 옛 사람들은 일년 내내 복되고 편안하고 풍년이 들기를 바라 일월신이나 산천신에게 축원을 드렸다. 설날은 모든 것을 삼간다는 뜻에서 신일(愼日)이라고도 하였다. 우리 세시풍속은 정월에 집중되어 있다. 조상의 혼백을 모시는 차례(茶禮), 웃어른에게 올리는 세배와 덕담, 설날에 입는 설빔, 이웃 간에 나눠 먹는 세찬(歲饌), 사별한 어른들을 찾아 뵙는 성묘, 한 해 복이 깃들기를 바라 사는 복조리, 집안의 재앙을 막기 위한 삼재법, 하늘에 사는 귀신이 내려와 신발을 신어보고 맞는 것을 가져가면 1년 내에 죽는다고 하여 신발을 방안에 들여 놓는 야광귀(夜光鬼)가 있다. 초닷새날을 패일(敗日)이라하여 바깥나들이를 삼갔고, 초여드렛날은 곡일(穀日)이라하여 닭장과 소외양간을 쳐서 거름을 논밭에 뿌려 농사 준비를 했으며 열나흣날은 신풍(新豊)이라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 퇴비를 한 짐 지고 가서 자기 논에 넣었다. 이날 쌀·보리·조·콩·팥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 만든 오곡밥에 지난해에 장만해 두었던 무고지·호박고지·외고지·가지나물·버섯·고사리 등 아홉 가지 나물을 먹었다. 또 이날 자기 나이와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9일 학생 야구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한국야구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 초, 중, 고, 대학의 토너먼트 대회를 내년부터 주말리그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구협회는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주말리그 추진위원회’도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학원스포츠의 주말리그제 도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축구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주말리그제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한해를 마감했다. 또 농구도 일부 주말리그제를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주말리그제 도입은 공부하는 선수를 만들겠다는 방침에서 시작했고 많은 체육인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엘리트 스포츠 위주로 운영되던 학원 스포츠가 주말리그제 도입으로 보다 활성화해 선수층도 두터워지는 등 저변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말리그제 도입과 함께 꿈나무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단순히 주말리그제만 도입한다고 선수 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기존에 엘리트 중심으로 운영되던 학원 스포츠가 주말리그제만 도입한다고 크게 변화되는 것은 없다는 얘기다. 축구의 경우 주말리그제가 도입되면서
이제 며칠 있으면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다. 올해는 연휴가 짧아서 고향이 먼 사람들의 귀성길 고생이 예상된다. 그러나 고향에서 반겨줄 부모 형제를 생각하면 그쯤의 고생은 견딜만한 것이다. 문제는 그야말로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에 처해있는 사람들이다. 노숙자나 임금이 체불된 근로자들이 그들이다. 하지만 몸이라도 성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나은 경우다. 문제는 남의 도움이 없으면 길에 나설 수 없는 중증장애인들이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가난과 외로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은 당연히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수원시 등 큰 도시 위주로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 등이 운행되고 있다지만 아직 선진국의 수준은 아니다. 아직도 중증장애인들이 이동하기에 불편한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뇌병변, 지체 등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전동휠체어에 의지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명절 때 고향을 방문하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작년에 이어 반가운 소식이 있다. 경기도가 신체적인
모래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관공서와 공기업은 정상 근무하지만, 민간기업은 연휴기간을 늘려주기 위해 금요일부터 휴업하는 곳도 있다. 설 준비로 마음이 들뜨기는 일반 시민도 마찬가지다. 뿔뿔이 헤어져 있었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 차례를 지내는 승조 의례도 중요하지만 부모형제와 친척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은 가족사적 의미가 크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설의 감동을 향유하는 것은 아니다.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는 사람들의 경우가 그렇다. 경인지방노동청에 따르면 1월말 현재 2천102명의 근로자가 102억7천여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이 영세한 공장과 식당 등에서 일하다 공장이 부도나거나 식당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일자리를 빼앗기고 임금까지 제때 받지 못한 사회적 약자들이다. 업주를 찾아 다니다 지친 이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이 노동청이다. 경인지방노동청 수원지청의 경우 설 이전에 하루 60명 안팎이던 체불임금 관련 방문자가 최근에는 80명에서 100명이나 되고, 전화상담은 하루 400~500건에 달한다고 한다. 현장에 가보지 않아도 답답하고 억울한 사정과 절박한 상황을 지레 짐작할만 하다. 노동청이 할 수 있는 일은 양
6·2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지난 2일부터 시작됐으나 교육감과 교육위원의 선거방식은 국회에 계류중인 상태로 여·야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행대로라면 6·2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는 지방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첨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감 선거에 대해 정당추천제를 제안했다. 이번 선거에서 교육감 선거가 추첨식이냐, 정당추천제냐에 따라 선거결과가 판가름날 만큼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교육감과 교육위원 출마를 고려하는 이들이 정계에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 파다하다. 이와함께 최근 경기도지사 출마 예비후보가 현 경기교육감의 지지요청 등의 모습을 보며 정계나 교육계, 너 나 할 것 없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교육감과 교육의원 출마후보의 하마평에서도 정당과의 관계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만약 정당추천제로 선거가 치러지면 교육감 등 후보자들은 정당의 기호(국회의석수 다수당 순)를 부여받게 된다. 이로인해 교육감과 교육의원 출마 후보자들이 금뺏지를 가슴에 달기 위해 정당에 손내밀고 기웃거리는 이유다. 추첨제로 선거방식이 정해질 경우엔 특정번호를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법규를 지키겠다는 준법정신이나 질서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초질서 가운데 교통질서를 가장 강조하는 이유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사람이나 자동차나 모두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다. 특히 도로에서 청소년들과 노년층이 신호등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챠량중에는 교통질서 의식이 투철해야 할 대중교통수단과 영업용 트럭들의 위법행위가 두드러진다. 사람들은 암에 걸리는 것을 두려워 한다. 그만큼 발병하면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바로 교통사고다. 평생 암에 걸리는 것보다 교통사고를 당해 숨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발생한 교통사고가 총 107만여건으로, 연평균 21만5천822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총 3만1천여명으로, 연평균 6천260명이나 됐다. 2008년 한 해 동안에는 5천870명이 숨지고 33만8천962명이 부상해 1분30초마다 1명이 다치고, 90분마다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통계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4천900만명)와 평균 수명(80세)을 감안해 한 사람이 평생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