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교육을 지배하고 있는 키워드는 ‘변화와 개혁’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지 않았던 때는 없었지만 유독 지금의 변화와 개혁은 급격하고 또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강하게 묻어 있다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달 22일자로 끝난 경기도 중등교장자격 1차 연수에서 그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학교의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격연수이니만큼 국내 최고의 강사들을 모셨는데, 강의한 내용은 급격한 사회 변화와 이에 따른 학교와 교사 그리고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미 우리 교육 현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교육의 변화가 사회변화의 속도에 못 미친다는 속설을 무색하게 할 정도이다. 교육과정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미래형교육과정으로 바뀌게 된다. 교실도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욕구를 만족시키고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교과교실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교사들도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 교장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교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세상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눈은 나리고/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어데서 흰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향토색 짙은 서정으로 우리 시문학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시인 백석(白石·1912~1995)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는 그가 사랑한 여인에 대한 연시다. 함흥 영생고보에서 교편을 잡던 백석은 그곳에서 운명처럼 한 여인을 만나 곧바로 열애에 빠진다. 평생을 두고 사랑을 약속한 백석은 그녀를 ‘자야(子夜)’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러나 기생이었던 자야는 백석의 부모로부터 외면당하고. 백석은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세 번이나 장가를 들지만 매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채 자야에게로 돌아간다. 신파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사랑을 지키기 위한 도피처로 만주행을 결심한 백석. 세월이 약이라며 나중을 기약하는 자야. 그리고 그것이 이승에서의 마지막이었다. 홀로 만주로 떠나는 백석의 심정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 처연하게 남아있다.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그 어느 바람세인
일본의 자동차 회사 도요타는 창업 이래 수십 년간 ‘도요타 웨이(TOYOTA WAY)’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품질관리 측면이나 조직문화 측면에서 타의 모범을 자임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 보듯이 한순간의 잘못된 경영 전략으로 대규모 리콜사태 등을 불러오면서 현재는 오히려 최대의 위기에 직면에 있다. 또한 세계적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는 ‘골프 황제’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골프실력과 함께 평소 순수한 청년의 이미지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으나, 역시 수명의 여성들과의 스캔들이 알려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누구든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 등으로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경영에서는 ‘위기관리 전략’이라는 말이 수년전부터 화두가 되어 온 것이 사실이고, 개개인도 자신의 인생길에 불시에 찾아오는 위기에 직면했을 때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만들고자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위기는 누구나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사후적 수습책이 중요하다는 데 착안한 것일 것이다. 그런데 이는 비단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아기 용품 등으로 잘 알려
전 세계의 단일민족들은 대부분 타민족 타문화에 대한 배타적인 감정을 갖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문화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민족주의 성향과 국수주의, 맹목적 애국주의가 발생되는 경우도 많다. 단일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한국도 아직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노총각의 증가 등 시대적인 변화와 세계화로 인해 외국인과의 혼인이 증가되고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에 따른 문제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이후이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의 초기단계에 접어 든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결혼하는 열 쌍 가운데 한 쌍 정도가 외국인과 결혼할 정도로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있단다. 따라서 요즘 우리나라에서 다른 문화를 가진 외국인들과 만나는 일이 흔하다. 아울러 국제결혼, 외국 음식, 다문화가정 등에 대한 편견은 어느 정도 사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일부 농·어촌 지역의 경우 초등학생의 상당수가 다문화가정의 자녀이다. 단일민족인 우리나라는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지녀서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앞으로 머지않아 맞이하게 될 다인종, 다문화
우리나라의 산업재해 사고율은 창피스러운 일이지만 세계 최고수준이어서 경제규모로 세계 10위권이라는 위상이 무색할 정도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OECD 국가의 산업재해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한국의 산업재해 사고사망 10만인율(10만명당 사망률)은 20.99명으로 21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반도체 공장 근로자의 잇따른 백혈병 발병 논란과 관련해 모든 의혹을 씻고자 작업 환경 등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동안 백혈병 문제를 제기해온 모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의 노무전문가는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발병 근로자들이 산업재해(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전자의 집계로는 지난 13년간 반도체 공장 근로자 가운데 22명이 백혈병이나 림프종에 걸려 10명이 숨졌는데 산재 인정을 못 받아 법정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근로자 측으로서는 산재 인정을 통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따라서 산재가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재해의 종류도 다양해지는
우리는 가까이 하면서도, 그 가치를 못 느끼고 허술하게 대접하거나,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쓸데없는 것으로 방치했던 물건이 TV의 진품명품(眞品名品)에서 매우 가치 있다는 것으로 감정(鑑定) 받을 때, 혹시 우리 집엔… 하면서 쑥스러운 기분으로 새삼 둘러보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낳는다. 십 수 년 전에 천한봉(千漢鳳) 선생이란 분으로부터 사발 하나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전혀 기교도 없이 투박한 막사발인데 처음에는 거스름돈으로 받은 동전을 모아두다가, 떨어뜨려서 개밥을 주는데 사용했다. 옹기야 유약을 칠해서 사면이 곱지만, 투박하고 볼품없는 막사발은 개밥 주는데 제격이었다. 그 뒤에 이런저런 인연으로 천 선생께서 다기(茶器)와 다완(茶碗)을 몇 번 보내 주셨는데 커피에 익숙하고, 녹차(綠茶)의 가치를 잘 모르는 무식한(無識閑)(?) 이어서, 받자마자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받은 이로부터, “이 귀한 것을…” 이런 인사를 들었지만 예의상 하는 말로 간주하고, 아까워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25일 천안함 전사자 46명의 해군장 장례가 시작됐다. 이날 정부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순직·실종장병들의 장례기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영결식이 거행되는 오는 29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또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내 체육관은 물론이고 수원역 앞, 순직·실종장병들의 모교에도 분향소가 차려지고 국가 주도의 분향소가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 등 추모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이때, 정치판을 보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천안함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6.2 지방선거와 맞물려 터진 천안함 사건을 두고 여·야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천안함 사건’과 함께 하필(?) 이와 맞물려 터진 ‘황장엽 암살 기도’ 남파간첩 구속 등 북한 관련 안보사건들까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지난 16일 한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북한에 의한 것으로 약 80% 정도 강하게 추정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결국 지
매일 아침저녁으로 확성기에서 울려 퍼지던 ‘새마을 노래’를 들으며 학교에 다녔던 40대 중반 이후 세대에게 새마을운동은 진한 향수로 남아 있다. ‘100억불 수출, 1천0불 소득’이 꿈이었던 그 시절. ‘잘살아 보세’가 온통 대한민국의 화두였을 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이라는 농촌 잘살기 운동을 제안한다. 1970년 4월 22일 부산에서 가진 관계 장관 회의에서였다.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해를 당한 경상도 일대를 돌아보다 경북 청도의 신도리 마을주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복구 작업을 해내는 것을 보고 이를 모델로 삼았다는 새마을 운동은 1971년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을 기본정신으로 농촌지역을 발전시켜 도시와 농촌 간의 소득격차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최근 영남대 박정희리더십연구원이 40주년을 맞은 새마을운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국민의 61.7%는 새마을운동이 ‘잘살기 운동’이었으며, 92.3%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새마을운동 추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5공 비리와 관련돼 1990년대 이후 잊혀졌던 새마을운동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추억하는 움직임도
외국인들이 스릴을 만끽하려면 한국에서 운전해 보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인들은 과속, 끼어들기 등 교통법규 위반을 일상적으로 한다는 것을 방증해주는 말이다. 심지어 교통법규 위반을 무용담처럼 자랑하는 운전자들까지 있으니 그 정도를 가늠 할 수 있다. OECD 국가 중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가 3.2명으로 3위다.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위다. 이 부끄러운 수치는 교통질서의 기본에 인색한 우리의 안전 불감증에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교통문화는 경제대국과 문화선진국이라는 우리의 자긍심을 무색케 하고 있다. 전반적인 교통문화를 우리의 몸으로 비유했을 때 교통사고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발생하는 질병과 같다. 질병은 우리의 몸에 큰 위협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운동을 하고, 음식을 가려먹고, 이상이 생길 때 마다 병원을 찾아 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그 발병과 징후를 지켜보며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은 준비할 여유를 주지도 않을 뿐더러 순식간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삶마저 파괴할 수도 있다. 우리가 평상시 생활하며 아무 생각 없이 행하는 교통법규 위반이나 난폭운전은
아직도 국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무전유죄 유전무죄’란 말은 영화 ‘홀리데이’로 알려진 지강원 탈옥사건으로 유명해졌다. 1988년 교도소 이송 중 일당과 탈출한 지강원은 가정집에 들어가 경찰과 대치하며 인질극을 벌였다. 이들은 흉악범이 아니라 잡범이었는데, 징역형을 마치고도 보호감호처분을 받아야 하는 데 대한 불만과 500만 원의 절도를 저지른 본인보다 600억 원 횡령을 한 전두환 전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씨의 형기가 더 짧다는 데에 불만을 가지고 탈출한 것이다. 인질극을 벌이던 이들이 결국 모두 자살해버림으로써 사건은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자살하기 전 지강헌이 창문을 열고 외친 말이 ‘유전무죄, 무전유죄’였다. 이 말은 이후 전 국민적인 유행어가 되었다. 뇌물이나 횡령 같은 큰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이른바 가진 자들이 죄에 비해 처벌이 가벼운 경우를 비꼬는 표현이 된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인간사회에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성립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금전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은 당연히 가진 것을 이용하여 유능한 법전문가를 동원하여 방어를 하기 때문에 형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요즘 한 코미디언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