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암 장지연(韋庵 張志淵,1864~1921)선생이 을사늑약을 규탄하며 황성신문에 쓴 반일 사설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전한다. 위암이 격분한 나머지 술에 취해 글의 끝을 맺지 못한 것을 유근이라는 분이 마무리했다는 것. 용인 출신으로 한말 애국계몽운동을 전개했고 일제강점기에는 대종교(大倧敎) 지도자로 언론과 교육 사업에 투신했던 석농 유근선생이 바로 그 분이다. 지금은 신문기자 사회의 음주문화가 예전에 비해 많이 순화된 감이 없지 않으나 기자하면 으레 술을 연상할 만큼 가히 경음(鯨飮) 수준으로 치기어린 ‘무애행(無碍行)’을 당연시(?) 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위암의 통음을 불경스럽게 이에 빗대 격하시키려는 의도는 없다. 여기서는 다만 기자와 술의 연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지사적인 기개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의 뜻을 펼침에 있어 아마 신문이 시작되면서부터 기자와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되지 않았나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해볼 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지(民間紙)인 독립신문의 진갑(進甲)을 맞아 1957년…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는 교육비리 문제는 교육감 직선제로 인해 그런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교육비리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로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지목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이와 관련한 정치권의 제도 개선논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교육감 직선제는 제한된 유권자로 인해 각종 비리와 잡음이 끊이지 않던 간선제의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도입됐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유능한 교육 책임자를 직접 뽑자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정작 능력 있는 교육계 인사라 할지라도 자금과 조직력이 없으면 입후보마저 어려울 만큼 곧바로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문제는 돈이다. 경기도 교육감 후보자가 쓸 수 있는 법정선거비용은 40억7천300만원. 서울시(38억5천700만원) 보다 많지만 실제 비용은 6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선거비용이 커지다보니 당선이 된다고 해도 뒷감당은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부터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지만 거액의 후원금은 당선된 후에 어떻게든 갚아야 할 대가성 보은으로 이어져 자칫 발목을 잡을…
얼마 전 법정 스님이 입적하셨다. 우리에게 무소유라는 화두를 던져주고, 한 줌 재로 돌아가셨다. 법정 스님은 평생 이야기해 온 무소유를 실천하고자, 사리를 찾지 말라고 하였고, 스님의 책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얼마 후 인터넷경매에서는 무소유 책자가 100만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람들은 왜 갑자기 법정 스님에 열광하고, 불과 몇 천원 정도 하던 책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에 구입하고자 한 것일까. 법정 스님이 그 소식을 접했다면 뭐라고 하였을까. 내가 무소유 책을 읽었던 것은 20대 대학시절이었다. 그 당시 무소유 책을 읽고, 나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을 버려라. 그러면 오히려 짐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다’는 내용에 감복했다. 그 때 마침 같은 하숙집의 후배가 나들이 옷을 빌려달라고 청해 왔었다. 나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몸소 실천해 보고자,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던 옷을 건네주면서, 그냥 가지라고 주었다. 그러나 이상했다. 마음이 편해지고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아끼는 옷을 준 것이 후회가 되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소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이농현상의 심화로 농촌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농촌지역은 노인들만 남아 있는 고령화 지역이 되고 말았다. 청·장년층이 떠나버린 농촌은 잡초만 무성한 휴경지와 폐경지가 증가하고 을씨년스런 빈집이 늘어나게 됐다. 한마디로 농촌은 사회 · 경제적 활기를 상실해 가고 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각박한 산업사회와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은 주말에 자연을 찾아 농촌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국민소득 증가 및 삶의 질 향상 욕구 증대에 따른 것으로 농촌 · 농업 관광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농촌.농업관광사업은 지난 1994년부터 도입되었던 농어촌 관광소득원 개발사업의 일부로서 1990년의 농어촌 휴양지 조성사업, 1991년의 농어촌 민박사업 등과 연계되어 함께 추진되어 왔다고 한다. 초기에는 단순히 국토 및 유휴농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대안이었다. 농업인들이 자신이 지은 농작물을 직접 판매하는 형태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점차 농촌휴양형, 주말농원형, 심신수련형, 자연학습형 등 기능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농협 ‘안성목장
말술을 사양하지 않던 ‘선비 시인’ 권일송은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라는 시로 지금까지도 문학도들과 술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밖에 술을 즐긴 문인들은 조지훈 시인, 변영로 시인, 천상병 시인, 김종삼 시인, 박봉우시인, 박정만 시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 가운데 당대의 주선으로 불린 조지훈 시인 같은 이는 술을 마시는 격조,스타일,주량 등을 따져서 주도(酒道)의 18 단계를 밝혀 놓기도 했는데 1단계 불주(不酒)로부터 시작해 10단계 애주(愛酒-1단), 14단계 장주(長酒-5단, 주선), 16단계 낙주(樂酒-7단, 주성), 마지막 18단계 폐주(廢酒-9단,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는 단계, 즉 죽음) 등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술이 좋아 마신 문인들도 있겠지만 ‘이 땅이 나를 술 마시게 한’ 경우도 많다. 전기한 천상병 시인이나 박정만 시인 등은 당시 군사독재 정권에 의해 폐인이 되고 술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이기려 했던 사람들이었고 결국은 세상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문제보다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알코올 중독자와 습관적인 음주자가 꾸준히 늘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예퇴직, 사업 실패 등 경제적
해외로 불법 약탈당한 각국의 문화재를 되찾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7∼8일 이틀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다른 나라와 공동 전선을 구축해 국제사회에 문화재 반환 여론을 조성하려는 이집트의 제안으로 열렸다. 문화재 약탈 피해국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공동 대책을 논의하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당연히 이런 국제회의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난 유물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하는 데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21개국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핵심 이슈는 두 가지다. 각국이 과거 여러 세기 동안 약탈당한 문화재 목록을 종합적으로 작성하는 것과 1970년 제 16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유물의 불법 반출입을 금지하는 협약의 개정이다. 대부분 문화재 약탈이 19∼20세기 초반에 이뤄졌는데도 불구하고 유네스코 협약은 1970년 이전 약탈 문화재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돼왔다. 프랑스 법원이 반환 소송이 제기된 우리 외규장각 도서에 대해 “파리국립도서관 소유의 국유재산”이라고 어처구니 없는 판결을 내릴 수 있었던 근거도 1970년 이후 약탈 문화재만을 보호하는 유네스코 협약 때문이다. 프랑스가 조선 왕실 서고에서 털어간…
1931년 오늘,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미국 뉴욕에 세워졌다. 바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102층에 높이 381미터인 이 빌딩을 짓는 데 당시의 첨단공법이 모조리 동원됐다. 1951년에 거대한 텔레비전 전파탑을 증설하면서 67.7m가 높아져 키가 448.7m로 커졌다. 1999년 오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왔다.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는 한 남한과는 수교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북한과 가까웠던 무바라크 대통령. 그의 방한은 중동국가들뿐 아니라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영국 철학자 베이컨 사망 [1726] ▲미국 남북전쟁 종식 [1865] ▲한국-이스라엘 국교 수립 [1962] ▲ 고리원자력발전소 3·4호 착공 [1979]
한국은 아동을 권리의 보호하기 위해 유엔아동권리협약을 1991년 비준하였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이행사항을 보고하였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2003년 1월 우리정부가 낸 2차 국가보고서(2001년)에 대해 “한국의 아동 관련 기준은 아동권의 보장, 증진에 우선권을 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였다. 아울러 “한국과 비슷한 경제수준에 있는 다른 국가의 예산 규모보다도 아동예산이 적은 규모인 것과 더 나아가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지금도 한해 버려지는 아동이 1만여명이며, 세끼 식사가 어려운 빈곤상황에 놓여있는 아동이 100만 명을 상회하고 있으며, 결식아동도 1만3천명에 달한다.(황옥경, 2004) 부모의 자살과정에서 자녀가 타살되는 현상을 동반자살로 묘사하는 사회분위기가 여전하고 아동 학대를 포함한 각종 아동안전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조두순 사건에서 보듯 아동 성범죄 또한 여전히 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한국에서의 아동의 권리에 대한 위험성은 심각하다. 그 중에 가장 심각한 권리침해의 대상은 바로 다문화가정의 아동이며, 다문화가정의 아동 중 특히 이
국회의원들간에 벌어지는 싸움은 너무 치열해 말릴수가 없다. 어떻게 해서든 뜯어 말릴려고 하면 “내가 누군데 감히”하며 호통을 치기 일쑤다. 안하무인식 행동이나 입에 담지 못할 언어폭력을 구사하고도 버젓이 국회를 배회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지난 1991년 2월 7일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제정선포했고 5월 31일 국회법을 개정해 국회내에 윤리특별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같은해 7월 23일에는 ‘윤리특별위원회 구성등에 관한규칙’제정으로 국회 스스로의 권위를 유지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국회상을 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윤리특별위원회는 국회의원의 윤리의식 제고와 자율적 위상 정립을 위한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특별위원회와는 달리 국회법 제44조제2항 및 제3항의 한시적 존립 규정이 배제되는 상설 특별위원회로서 의원의 자격심사, 윤리심사 및 징계에 관한 사항을 관장토록 했다. 그러나 문제는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 14명을 여·야 동수로 구성하도록 한데 있었다. 더군다나 비공개 심사원칙으로 국회의 자율권에 속하는 준사법적 심사와 처리를 하는 권한을 주었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여야 대결로 위원회 스스로 제기능
올해는 2010년으로 경신(庚申)년을 맞이하며 수원 연극이 발족한지도 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수원은, 인구 110만에 육박하는 경기도의 수부도시로 1998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수원 화성행궁으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엄연한 대도시이기도 하다. 물론 인구비례로, 시민의 문화수준과 연극의 흥행성을 가늠하기엔 어렵지만 자유경쟁시대에서 전국의 도청 소재지, 광역시는 평균적으로 5개의 연극단체가 있지만 수원 연극 단체로 정식으로 등록한 ‘예인’, ‘촌벽’은 존재조차 모르고 ‘성’은 1년에 고정 레퍼토리로 2편정도만 공연하니 연극 활동은 너무나도 빈약하다. 수원연극은, 개인 단체를 불문하고 극소수라 대비책이 없다면 무사안일에 빠지기 쉬운 만네리즘을 몰고 올수 있는 가장 무서운 적으로 이를 타개하려면 연극계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자체 세미나, 워크샵을 통해 개인 단체의 수준을 높여야만 수원연극이 지향할 적자생존과 함께 수원시민을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여기에, 2008년 9월 11일 수원장안구민회관에서 공연한 촌벽의 ‘숨바꼭질’과 2009년 10월 7,8일 10월 10,11일 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