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렵 길거리에서 어김없이 목격되는 장면은 도로에 떨어져 있는 은행을 줍는 일이다. 심지어는 긴 막대기로 은행을 후려쳐 길바닥에 떨어 뜨리거나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흔들어 은행을 따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은행나무가 훼손되기도 한다. 은행열매가 자양강장이나 폐기능,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확기인 가을철이 되면 가로수 은행나무 주변은 이를 따려는 시민과 단속공무원간에 숨바꼭질이 반복되기 일쑤다. 그러나 은행나무 열매를 함부로 따거나 채취를 위해 나무가지를 흔들어서는 안된다. 가로수 은행나무는 자치단체 소유이기 때문에 이를 따다 적발되면 처벌받을 수 있다. 그러나 떨어진 열매를 줍는 것은 죄가 안된다. 조심해야 할 것은 산림에 있는 밤이나 감 등 유실수는 따는 것뿐 아니라 떨어진 열매를 줍는 것도 절도죄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다만 자치단체가 시민을 고발해 전과자로 만드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보니 수거한 열매를 회수하거나 훈방조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산림에서 밤을 줍던 등산객이 불구속 입건되는 사례가 있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야산에 떨어진 밤을 주인의 허락 없이 주운 혐의(절도)로 등산객 심모(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심씨
금 1 온스의 가격이 천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달러약세가 지속되면서 금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금융위기를 맞이하여 엄청난 량의 달러공급으로 달러화 가치하락과 금값 상승은 예견되는 일이었다. 초·재선때 재경위활동을 하면서 2500달러가 넘는 외화자산운용에서 금 보유비중이 형편없이 낮은 현실을 지적하면서 장기적인 달러가치 하락에 대비하여 금 포트폴리오 상향조정을 주장하였으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듣지를 않았다. 브래턴우즈체제 당시 금 1온스에 35달러 하던 것이 1997년 IMF 경제위기 당시에는 330달러, 2005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문제제기 당시 471달러, 2006년 4월 재경위에서 금 보유비중 증대필요성을 지적할 당시 632달러, 2008년 12월 의정일기에서 지적할 때가 865달러였던 것이 2009년 9월 9일 현재 992달러로 1온스당 천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외환당국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안일하게 외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었다. 2005년 문제제기 당시 86% 정도가 달러 표시 채권, 13%가 달러 예치금이었고 금은 7천만 달러 정도에 그쳤다. 반면에 독일의 경우 금 보유규모가 2000년 306억1천만 달러로
지난 22일 수원화성박물관 개관 기념 정조어찰 학술대회가 열렸다. 여기서도 언급됐지만 정조대왕의 개혁정치 핵심은 화성건설이었다. 그리고 화성의 핵심에는 성신사(城神祠)가 있었다. 지금 수원시 팔달산 중턱에서는 ‘성신사’ 중건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인 10월8일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성신사는 1796년(정조20년) 봄, 수원 화성성역 완공에 즈음, 정조대왕이 직접 지시해 설치된 화성의 건축물 중 하나로서 화성을 지켜주는 성신(城神)을 모신 사당이다. 성신사가 완공됐다는 보고를 받은 정조대왕은 화성 낙성연 전에 위패를 모시도록 지시하고 제문을 스스로 지을 만큼 이 시설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매년 봄·가을 제향 때 향축과 제수용품을 규정에 의해 내려 보내도록 했다. 성신사는 화성을 영원히 보존하고, 우리 국토와 수원 땅과 백성들을 무사태평하게 해달라는 기원을 드리는 사당이자 기념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제시기를 거치면서 안타깝게도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강감찬 장군 동상이 들어섰다. 강감찬 장군은 원래 서울 관악구 봉천동 낙성대에서 태어난 인물이지만 1971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애국조상건립위원회’를
10.28 재보선이 한달 남짓 남았다. 도내에서는 수원장안구와 안산상록을구 두 곳이다. 수원장안구는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이, 안산상록을구는 한나라당 홍장표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루게 됐다. 중도하차한 두 의원으로서는 할말이 없지 않겠지만 선거구민들은 보궐선거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보니 세상에 대한 기대나 희망보다는 좌절과 절망이 앞서는 판국인데도 국회는 파행하고, 국회의원이 선거법을 위반한 탓에 돈 들고 시간 빼앗기는 보궐선거나 되풀이하게 되었으니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2명의 국회의원이 낙마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두 선거구는 각 당마다 공천 경쟁으로 후끈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거물급 후보를 내세우는 전략공천이 무의로 끝나자, 도토리 키재기식의 떼거리 공천 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국민의 정치 불신은 하늘을 찌르는데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정치 지망생은 날로 증가하고 있으니 괴이한 일이다. 각 당의 공천 희망자 면면을 보면 더욱 한심하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왜 어떻게 했는지가 불분명한 인사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수원장안구나 안산상록
고추철이 됐다. 딴 고추는 따가운 가을 햇볕에 말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요새는 일손 탓에 집안 식구들이 먹을 것만 햇볕에 말리고, 나머지는 건조실에서 기계로 말리거나 비밀하우스 안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건조한다. 예컨대 순수 태양초 방식은 없어진지 오래다. 우리나라 고추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왜개자(倭芥子) 또는 남만초(南蠻草)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초(苦草)라 쓰는데 중국은 고초(苦椒), 일본에서는 ‘도가라시’라고 부른다. 얼마전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가 임진왜란 이전에 우리나라에서는 고추를 먹고 고추장을 담았다는 고서(古書)를 찾아냈다며 일본 전래설을 반박한 일이 있었다. 우리 풍속에서 고추는 사귀를 물리치는 벽사의 존재였다. 갓난애가 태어나면 금줄에 숯과 솔가지와 고추를 꿰어 집 대문 위에 걸었다. 또 장을 담근 후에 고추와 숯을 새끼에 끼어 장독에 둘러치거나 고추와 숯을 장에 띄웠다. 양기를 나타내는 고추의 붉은 색깔이 벽사 기능을 지녔다고 믿은 탓이다. 아이가 귀여우면 “고추 좀 만져 보자”,“이놈 고추가 얼마나 영글었나 보자”고 한다. 고추는 어린 사내아이의 생식기를 나타내고, 큰 고추는 성인…
이제 추석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설래고 무언가 큰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하루 하루 빨리 추석이 오길 기다렸던 것 같다. 평소에 못 보던 사촌들, 용돈 챙겨주시는 친척 어르신들, 평소 먹어 보지 못한 맛난 음시들, 특히 지글지글 거리는 후라이팬에 부치던 그 맛있는 전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이고 정말 행복하였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버린 그 어느 날부터 그토록 가슴 설래던 그 어린 시절의 추석에 대한 기대는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 버리는 것 같다. 이제는 긴 추석 연휴 동안 어떻게 지내야 별 휴유증 없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인지의 문제가 제일 큰 관심사 중에 하나가 돼 다소 씁씁한 감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예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는 다소 덜 하겠지만은 여전히 적지 않은 기대를 가지고 추석을 기다리는 듯 하다.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는 그런 것 같은데 이제 중3인 큰 아이는 학원을 가지 않아도 되는 것 때문에 은근히 추석 연휴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여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초등학교로 이어지는 횡단보도 주변이나 학교 가까이에 있는 도로의 지역을 스쿨 존(school zone)이라고 부른다.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설정된 안전 지대를 뜻하는 블루 존(blue zone)과 비슷하다. 어린이 보호구역 즉, 스쿨 존에서 차량운전자들은 차량 속도를 줄여 조심스럽게 통과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스쿨 존에서의 차량 속도 제한은 평일 등하교 시간에 적용된다. 지난 1995년에 도로교통법이 제정한 ‘어린이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라 도입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스쿨 존은 어린이가 존재할 때에만 효력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시속 40 킬로미터의 속도 제한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쿨 존은 방학기간 등을 감안해 유동적으로 적용되며 등하교 시간대에 스쿨 존에서 차량 추월이 금지된다. 이렇듯 어린이들의 등하교길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스쿨 존에서의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6개 시도의 스쿨 존 내 교통사고는 2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323건의 8
수원비행장은 2차 세계대전 말 일본군이 건설한 뒤 한국전쟁 중 미군 공군기지로 사용되다가 한국 공군으로 넘어왔다. 이후 지금까지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밤낮없이 계속되는 소음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생활피해를 받아왔다. 특히 평동과 고색동, 구운동, 탑동, 세류동 주민들이 겪는 소음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갓난아기가 경기를 일으킬까봐 더운 여름날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가 하면 인근 학교들은 소음으로 수업이 중단되기 일쑤다. 대기 중에 습기가 많은 날은 더하다. 뿐만 아니다. 고도제한으로 인해 내 땅에 건물을 내 맘대로 지을 수 없는 등 재산상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입어야 했다.(본보 22일자 8면 보도) 이런 고통을 받으면서도 주민들은 국방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인내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이제 수원시는 인구가 110만명에 이르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수원비행장이 지난 1954년 우리 공군에 넘겨질 당시의 7만명 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한 것이다. 따라서 이제 수원비행장은 도심 속에 자리하게 됐고 생존권과 재산권의 피해보상 요구는 그만큼 더 많아졌다. 주민들의 재산피해가 2조2천억원에 육박한다는 용역 조사 결과가 나오고 수원시의회에…
지난 6월 1일부터 저소득층의 생계 지원을 위한 일자리 사업의 핵심인 ‘희망근로’ 사업이 일제히 시작되었다. 따라서 이미 지난 5월 11일부터 전국 246개 지자체를 통해 참여 대상자를 모집해 일자리 사업은 시작되었다.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월 83만원(교통비 등 1일 3천원 별도) 정도의 임금을 지급하는 정부 일자리 사업으로, 임금의 일부를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지급될 예정이고, 이는 희망근로사업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과 생계지원 뿐만 아니라 정부지출이 소비로 이어져 지역 영세상인의 소득증대를 도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다는 목적이 있다. 희망근로사업의 주요 내용은 전국 백두대간 환경정비사업, 재해위험지구 일제정비사업, 주거환경 취약지역 ‘동네마당’ 조성사업, 자전거 이용시설 확충, 학교주변 안전시설 정비 등 ‘전국공통 20개 생산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희망근로사업은 도시의 일자를 찾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는 보배와도 같은 존재였다. 일을 하면 부족하지만 생활비가 보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도내 희망근로사업 참여자 중 지난달 말까지 사망 7명을 포함, 모두 326명이 숨지거나 부상당했다는 충
사람 이름에 대한 기억은 참으로 특이하다. 스쳐 지나간 사람의 이름도 평생 잊어버리지 않고 그 사람과 조그맣게 연관된 일이 있을 때 마다 뚜렷하게 떠오르는 경우도 있는 반면, 아무리 유명한 사람의 성명도 중간과 끝을 바꿔 부르는 경우도 있다. ‘나 돌아가리라, 소풍 마치는 날 돌아가서 재미있었노라...’ 저 유명한 귀천(歸天)의 시인 천상병(千祥炳)을 조심하지 않으면, 천병상으로 바꾸어 불러 주위 사람들로부터 핀잔을 받는다. 천상병, 천상병 하면서 외워보지만 정작 말할 때는 천병상으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가까운 친구중에 병상이란 이름이 있긴 한데... 양치상씨, 얼굴도 힐끗 본 적 밖에 없으니 그 사람도 나를 기억할리 만무하지만 이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얼마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종합우승을 했다는 낭보와 함께 양치상이란 이름 석자가 또렷하게 떠올려지는 것 아닌가. 1968년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때 양복 부분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이다. 당시만 해도 그 해 열린 멕시코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겨우 복싱에서 지영주 선수가 은메달을 따서 국민들의 영웅으로 등장했지만 TV가 많이 보급되지 않은 실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