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명(座右銘)이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옛날 선비(學者)들이 자신이 늘 앉아 있는 자리 우측에 써서 걸어 놓고 자신의 행동과 삶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좌우명은 널리 쓰였다. 특히 조선 후기 실학자 白圭라는 선생은 10세 때 이미 좌우명을 지어서 유명해졌다.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하지 말고 내 눈으로 세상을 보라(與其視人寧自視). 남의 귀로 들으려 하지 말고 내 귀로 세상의 소리를 들어라(與其聽人寧自聽).’ 이 말은 과연 실학자다운 안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귀한 자리에 오르는 것만이 인생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면 불행하다고 생각할 것이고(以貴爲福者位替則賤). 부자가 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재산을 잃게 되면 불행해진다고 생각할 것이다(以富爲福者財盡則貧).’라는 글도 谿谷集에 보인다. 중국의 유명한 좌우명 한 구절이다. ‘높다란 뜰에 여러 칸의 집은 반드시 너의 참된 마음을 흐리게 하고, 金銀寶貨가 실내에 가득하면 장차 너의 정신을 어지럽힐 것이다. 좋은 흥미는 재앙을
애플스토어 /이원 숲이 된 나무들은 그림자를 쪼개는데 열중한다 새들은 부리가 낀 곳에서 제 소리를 냈다 다른 방향에서 자란 꽃들이 하나의 꽃병에 꽂힌다 늙은 엄마는 심장으로 기어들어가고 의자는 허공을 단련시키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같은 자리에서 신맛과 단맛이 뒤엉킬 때까지 사과는 둥글어졌다 - 시인동네 2013 가을 둥글어지는 사과, 허공을 단련시켜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져 둥근 사과가 되는, 세상의 엄마는 그렇게 둥글둥글 둥글어진다. 키 낮춰 울퉁불퉁한 온 몸에 둥그런 것 가득 매달로 애면글면 하나라도 떨어질세라 곱게 곱게 키워내는 손맛이 세상을 키우고 어린 것을 키워낸다. 이제는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을 만큼 작고 둥그렇게, 사과처럼 둥그렇게 말린 몸으로 천천히 지구 밖으로 걸어 나가시는 몸들, 눈빛 아이처럼 맑고 투명하다. 손톱 긴 손마디도 다시 순해진다. 세상에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둥글고 둥그런 사과가 되어 우리 심장 속에 깊이 안착하고야 마는, 그 지점에서 다시 꽃으로 환하게 피어나는 모성. 엄마는 둥글둥글한 생명을 또 길러내고 있다. /이명희 시인
재활의학과 진료를 하다보면 “몸이 여기저기 불편한데 검사하면 다 괜찮다”고 한다며 답답한 마음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는 불편한데 왜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고 원인도 알지 못하고 오랜 시간 불편을 감수하고 살아야 할까?’ 환자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어떤 분들은 병원에서 약도 먹고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 요가, 운동, 퍼스날트레이닝 등등 안 해본 것이 없는데도 낫지를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의사 입장에서도 불편함의 원인으로 가능성이 높은 상황들을 설명하지만 확실한 답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환자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고 정상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이런 경우는 정상과 질병 사이의 영역에 해당하여 최근 이론들은 ‘근골격계 기능이상(musculoskeletal dysfunct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퇴행성 또는 반복사용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계 일부에서는 ‘생활습관병’이라고도 부르는 기능이 조화롭지 못한 상황으로, 이런 근골격계 기능이상은 사람마다 일상생활 패턴에 따라 다양한
벌써 27년전 일이다. 사회부기자로 사건현장을 뛰던 시절, 오대양사건이 터졌다. 잘 알다시피 오대양 사건은 1987년 8월29일 경기 용인군 오대양 주식회사 공예품 공장에서 사채 170억원을 빌려 쓰고 잠적한 대표 박순자씨와 그의 자녀, 종업원 등 광신도 32명이 집단 자살한 사건이다. 당시 모 신문 특별취재팀에 속했던 나는 사건 발생 한달 가까이 현장과 수사본부를 오가며 취재를 했고 지금도 그때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을 잊지 못한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공장 천정에 있던 사체들과 약봉지,약병,물컵,보자기 천으로 만든 끈등 유류품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 가끔 ‘생각의 찜찜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사건은 당사자나 용의자의 죽음으로 미궁속으로 빠져 버렸고 지금도 숱한 의혹만 남아있다.. 어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오대양사건이 떠오르는건 무슨 이유일까? 유 회장이 오대양 회사의 자금과 관련이 있던 구원파의 목사이기도 하지만 아마 모든 것이 또 미궁으로 빠질까 하는 우려 때문일 게다. 그러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사람들은 어떻게 죽는가. 죽음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살아온 방식대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재미있는 글을 만났다. 조선시대 역대 바보왕 순위에 대한 내용이다. 지식 사이트에 있느니 궁금한 분들은 찾아봐도 좋겠다. 먼저 순위를 살펴보면 이렇다. 주관적인 순서라고 밝혔으니 감안하고 보자. 1위 인조, 2위 철종, 3위 중종, 4위 성종, 5위 명종이다. 인조가 최고에 오른 이유는 ▲광해군 때 이루어진 중립외교 정책을 버리고 친명배금 정책으로 돌아선 점 ▲결국 무모한 정책으로 인해 두 차례의 호란을 겪고 삼전도의 치욕을 당한 점 ▲그 후 청나라에 대한 복수심에만 불타 소현세자가 친청(親淸) 정책을 내세우자 바로 죽여버리고 그의 아내와 아들들을 모조리 유배보내거나 죽여버린 점 ▲그리고 둘째 아들 효종에게 청나라를 꼭 정벌하라고 유언한 후 죽은 점 등을 들었다. 돌이켜보면, 굳이 이들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역사속에서 찌질(?)하거나 좀생이같은 임금 때문에 백성들만 욕본 경우가 어디 한둘인가. 가엾은 민초들만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 세월이 부지기수다. 그런데 역대 최강 바보왕은 누가 뭐래도 이 분이다. 덴마크 동화작가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작품 ‘벌거벗은 임금님’에 등장하는 ‘욕심으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시대에 우리나라의 농수산물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 농어민의 고충이 크다. 그런데 aT 인천지사는 인천지역 상반기 농수산식품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가 증가한 2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수산물의 국제경쟁력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 이번의 수출실태를 신선농산물이 92.4% 증가한 760만 달러, 가공식품이 18.2%증가한 2억4천100만 달러이다. 반면에 수산물은 13%가 감소한 1천100만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양질의 농수산물을 대규모로 대량생산하고 상품가격을 저렴화 하여 경쟁력을 높이는 문제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금년도 우리나라상반기 국가 전체 수출규모는 4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국가수출 상위품목은 담배, 참치, 음료, 커피, 김, 라면, 인삼, 설탕 순으로 1억 달러 이상 수출한 품목은 30여개에 불과하다. 특히 인천지역 상위수출 연관품목은 설탕, 음료, 김, 참치 등이다. 다행이 이들 상품은 지역 생산기반과 물류유통의 경쟁력이 반영된 것이다. 끊임없이 국제경쟁력을 향상시켜 가기 위한 양질의 상품생산과 포장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여 해외시장에서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한다
최근 발생된 일련의 사고들로 인해 안전에 대한 국민들 인식에 다소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웬만한 사고는 며칠만 지나면 잊히는데 이번 참사는 그렇지 않을 듯 싶다. 아마도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 뇌에 각인됐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재난관리의 기본 원칙은 예방이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방치하면 나중에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옛말이 있다. 사고도 이와 비슷해서 철저한 안전의식과 점검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재난이 발생한 경우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중요하다. 특히 인명피해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재난관련 기관 간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협조로 요구된다. 결국 재난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이를 위하여 내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안전의식이 변해야 한다.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결함 보다는 ‘설마’ 하는 마음에서 일어난다. 필자는 가끔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놀라곤 한다. 차가 오는 것을 살피지도 않고 건너기 때문이다. 물론 횡단보도는 사람이 우선이고 차량은
7·30 재보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선은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다. 그런데 규모면뿐만 아니라 이번 재보선은 정치권에 상당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보면 7·30 재보선은 새로 출범한 김무성 지도부의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계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박근혜 현상’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번 지방선거만 보더라도 새누리당은 ‘박근혜 마케팅’을 사용했다. 대통령을 도와달라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 이런 덕을 봐서 그런지 지난번 지방선거는 새누리당이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아직까지는 거의 없다. 대신 ‘혁신’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만일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박근혜 대통령 없이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힘이 그만큼 빠졌다고 볼 수 있고, 그것은 곧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당에 잘 투영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 초
벽화 /김민식 아파트 옹벽 틈새 달빛 한 줌 받아 꽃대 세운 한 송이 민들레 홀씨 하나 델꼬 고향가는 날 모질게 아름다운 생 한 줌 응어리 풀어 노오란 벽화 그린다. -동인시집 〈하루, 다 간다〉 (심지, 2013)에서 산에 들에 지천으로 피었던 꽃, 민들레를 도시에서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구석진 곳에 달빛을 받으며 민들레 한 송이가 옹색하게 피었습니다. 그때 시인의 상상력은 서둘러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왜 그랬을까요? 달과 민들레와 고향은 하나의 족속처럼 보입니다. 달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생리 때문에 불멸을 상징합니다. 수많은 신화 속에서 재생의 화신으로 등장합니다. 민들레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밟아도 밟아도 죽지 않고 오히려 천지사방으로 씨를 틔워 왕성하게 살아남지 않습니까. 고향은 죽지 않는 어머니의 품과 같습니다. 한때 우리는 타향살이의 고단함과 설움을 귀향하여 위로 받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시인은 우리의 삶이 비록 모질지만 언젠가 고난을 딛고 다시 일어서리라 믿기에 아름답다고 하였습니다. 산동네 벽화가 관광자원이 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고 합니다. 그처럼 우리 삶의 후미진 벽에 생명의 꽃을 그려 넣었으면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