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 했더니 어느덧 여름이다.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손쉽고 편한 컴퓨터 세상을 못 보고 죽은 옛날사람들이 불쌍하다고도 말한다. 오직 즐겁고 풍요로운 세상을 꿈꾸며 살아온 우리들의 일상이 오직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벌레가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아직도 세상은 아름답기만 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변변한 자원을 가진게 없는 태생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속한다. 이러한 자원 없는 가난한 나라가 오늘 같은 세계10위권의 경제적 산업국가로 도약한 경우는 좀체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오직 뼈 빠지게 일해서 이만큼의 자리까지 왔다. 일한 만큼 인간다운 삶의 안락함을 얻어야겠다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 중이다. 앞 뒤 가늠할 사이 없이 오직 일만 하고 앞만 보며 달려왔다. 그러나 어떤 결과가 우리 앞에 놓여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절로 맥이 빠지고 허탈함마저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어린이 사고 사망률이 OECD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산업국가로 도약함에 비해 또 다른 한쪽의 안락함을 소홀히 했다는 반증이다. 어린이 사고의 대부분은 자동차 사고다. 학교 주변도로에서의 제한속도를 무시한 어른들의 그릇된 사고방식 때문이다. 경찰의 단속도 어찌해볼 도
지난달 29일 필자에게 ‘청룡아이들의 화성나들이전’이란 제목이 붙은 메일 한통이 날아 들었다. “화성 땅 비봉면의 67명이 전교생인 작은 시골학교에는 문구점도 없고 PC방도 없습니다. 학교 앞에는 이름 모를 풀꽃과 나무가 있고 땀 흘리며 쌀농사, 참외농사 짓는 동네 어른들의 모습이 전부입니다”로 시작되는 메일은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에서 ‘대안공간 눈’이라는 소규모 전시장을 운영하는 지인이 보낸 것이었다. 페이지를 넘기니 초등학교 학생들이 손수 그린 농촌풍경들이 소담스럽게 담겨 있었다. 이들은 폐교위기를 겪었던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미술특성화 교육을 시작한지 1년만에 외부에서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다. 화성시 비봉면에 위치한 청룡초등학교 미술 특성화반 ‘김홍도반’ 학생 13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미술작품들을 그것도 도시에 있는 전시장에 당당하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서양화를 맡고 있는 이 학교 김혜신(36·여) 교사는 “10여년의 도심 속 교직생활을 뒤로 하고 3년 전 청룡초등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영어 학원, 수학 학원, 예체능 학원을 전전하는 도시의 아이들과는 너무도 다른 아이들이었다. 까맣게 탄 얼굴로 앞마당서 캐온 쑥이라며 신문지에 둘둘 말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법관을 임명할 때 “새로 임명될 인사는 독립적인 사고를 지닌 분으로, 감성이 풍부하고 사람들의 희망과 역경을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935년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을 위해 사회보장법을 제정하면서 감성을 펼쳤다. 감성은 수동성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한 유한성을 나타내는 반면, 인간과 세계를 잇는 원초적 유대로서 인간 생활의 기본적 영역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이론적 인식에서는 이성적 사고를 위한 감각적 소재를 제공하고, 실천적·도덕적 생활에서는 이성의 지배와 통솔을 받을 감정적 소지(素地)를 마련하며, 미적(美的) 인식에서는 자신의 순수한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인간적 생의 상징적 징표(徵表)가 된다. 감성은 느낄 감(感)에 사람이 타고난 성질인 성품 성(性)을 합친 말이다. 사람들은 감각 기관에 의한 물리적 지각 현상을 토대로 참된 지식을 얻는다. 감성은 감정과 대비되어 쓰인다. 정은 사람마다 다르며 위치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매우 주관적인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무쌍하며 조금은 제멋대로인 것이다.
4.29 재·보궐 선거가 끝났다. 선거결과를 놓고 주요 정당은 벌써부터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정치적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분주하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주요 정당에 대한 준엄한 경고였던 셈이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패배는 물론 경북 경주와 울산 북구 등 정치적 텃밭에서도 대패하며 의석을 잃었다. 불과 1년 전 18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기세등등했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정권 교체와 총선 이후 한나라당이 보여왔던 무기력증과 계파갈등에 대한 국민적 심판인 것이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서 승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전주 덕진과 완산갑 등에서는 무소속을 표방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기세에 눌리고 말았다. 텃밭에서 패배하며 대안야당으로서의 이미지까지 실추한 것이다. 무소속 강세와 정당정치 실종으로 대표되는 재보선 결과는 한마디로 한국정치의 퇴행이다. 여야 모두 각각 텃밭인 영호남 공천단계에서부터 치열한 혈전을 벌였다. 이 때문에 본선에서도 정책은 실종되고 집안싸움만이 계속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영호남은 상대방이…
오늘은 54번째 ‘어버이 날’이다. 한 평생 힘겹게 살아온 이 땅의 어버이들로서는 1년에 단 한 번 맞는 날이니까 마땅히 반가워야 하고, 단 하루만이라도 자식 둔 부모로서 보람을 느끼는 날이 되었으면 하지만 현실은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것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조만간 노인 천지가 될지 모를 상황이다. 안타깝지만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도 알맹이가 있던 없던 어버이 날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어버이 날은 미국의 한 소녀의 애틋한 어머니 사랑이 계기가 돼 생겨났다. 지금부터 약 100년 전 미국 버지니아주 웹스터 마을에 안나 자이비스란 소녀가 어머니와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하늘처럼 믿고 사랑하던 어머니가 죽자 안나는 장례식을 치르고 평소 어머니가 좋아하던 카네이션 꽃을 묘소 둘레에 심었다. 안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가슴에 흰 카네이션을 달고 교회에 갔다. 교회 집사들이 그 연유를 묻자 “어머니 산소에 있는 카네이션과 같은 꽃을 달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듬해 안나는 붉은 카네이션과 흰 카네이션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와 어머니가 살아계신 사람에게는 붉은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돌아가
농사를 직접 짓지 않으면서도 부당하게 직불금을 타먹은 사람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한동안 그치질 않았다. 이런 부당수령자들 대부분이 고위공직자를 비롯한 상위계층 인사들이라 해서 비난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도덕성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고 그에 대한 법적처리 문제가 더 큰 관심사였던 것이다. 그러나 한껏 기대를 걸었던 정부의 발표는 역시 슬그머니 그치고 말았다. 용두사미라 할 것까지도 없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그야말로 유야무야가 되고 만 것이다. 정부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쌀 직불금 수령자 130만 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에서 1.5%에 해당하는 2만여 명이 부당수령자로 밝혀졌다. 또 부당수령자 중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이 4.3%에 달한다고 발표됐다. 공직자들이 지켜야 할 덕목 중 으뜸으로 치는 것이 청렴한 도덕성이다. 이른바 공직자의 몸가짐에 대한 첫 번째 주문사항 역시 도덕성일터 이에 대한 처리결과 역시 공명정대한 결과를 우리는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살림이 결딴나고 있는 판국에 그 알량한 쌀농사 직불금마저 중간에서 가로채겠다는 사람들을 어떻게 공직자로 세울 수 있는 건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더구나 대부분의 소작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용인외고)는 지난 3월말 경기도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2010학년도 신입생 전형방안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한 입시 전형방안의 핵심은 지역의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 우수자 30%를 우선 선발’ 한다는 조항이었다. 이는 지역 안에 외고가 있어도 타지역 신입생에 밀려 지역 학생이 입학하지 못하는 폐단을 제도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지역 인재를 육성한다는 용인시민의 간절한 여망과 이를 수용한 용인외고와의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 양측은 매사는 튼튼이라는데 공감하고 ‘지역할당 특별전형’의 지원 자격을 ‘주민등록등본 상 부모와 함께 1년 이상 용인시에 거주하면서 관내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규정한 협약까지 맺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판단한 용인시는 시민의 세금 수백억 원을 외고 설립 비용으로 쾌척함으로써 반대급부의 미덕을 실천했다. 그런데 피차에 주고 받았던 덕담의 침도 마르기 전에 용인외고 측이 용인시와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지역할당 특별전형의 지원자격을 ‘용인시 지역에 거주하면서 관내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고쳐버렸다. ‘부모와 함께 1년 이상’이라는 가장 엄격한 조항이 빠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용인외고를 지망하
2001년 8조117억원, 2002년 9조3258억원, 2003년 11조6918억원, 2004년 12조8559억원, 2005년 13조7517억원, 2006년 15조6571억원, 사교육비의 이 가파른 증가추세를 능가할 만한 것은 거의 없다. ‘학교만족 두배, 사교육비 절반’,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공약이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사교육비는 2008년에도 18조7230억원으로 2007년보다 1조3295억원이 늘었다. 대통령 공약이 아니어도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교육청에선 사교육대책을 비중 높게 다루어왔지만, 한 번도 효과를 나타낸 적은 없었다. 심정으로는 ‘포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나섰다. “올 여름방학부터 밤 10시 이후엔 학원교습을 못하도록 법을 개정하고 경찰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단속을 펴겠다”고 했다. 그는 ‘불법·고액과외 신고포상제 및 세무조사’와 함께 ‘방과후학교 경쟁력 강화’, ‘외고입시, 수학·과학 가중치 폐지’,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 공교
서울시가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종로 허리우드 극장에 노인전용 영화관을 개설하고 지난 1일 100일째를 맞았다. 그간 벤허, 맘마미아 등 흘러간 옛 명화와 히트영화 9편을 285회 상영한 결과 1만7천여 명의 어르신들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버영화관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는 실버 영화관 ‘개관 100일’을 기념해 조미령, 김승호 주연의 1956년 개봉작품인 ‘시집가는 날(일명 맹진사댁 경사났네)’을 상영해 보고 싶은 옛 영화를 다시 관람할 기회를 마련한다. 실버 영화관은 종로 낙원상가 4층에 위치, 시내 한복판의 지리적 접근성이 양호해 서울시 거주 노인은 물론 수도권의 어르신에게도 실버명소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적·심리적 부담없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문화생활의 공간으로, 만남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소외계층으로 분류되는 어르신들이 이를 반기고 있는 것이다. 또 영화를 본 후 노인분들과 함께 식사나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어 노인분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반면 아직 경기도에는 이러한 실버 영화관이 없다. 물론 도 산하 기관인 ‘
인간은 하늘을 나는 꿈을 꿔왔다. 이제 그 꿈은 이뤄졌고 항공기는 세계를 단일 생활권으로 묶는 기폭제가 되었다. 가정의 달 5월이면 군에서는 의장행사, 군악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그 가운데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는 단연 압권이다. 공중에서 벌이는 각종 고난도의 공중 특수기동은 보는 이의 오금을 졸여온다. ‘블랙이글스’가 지난 1995년부터 운용해 왔던 항공기는 A-37 항공기다. 지난 2006년 5월 5일 어린이날 수원기지에서 축하에어쇼를 펼치다 항공기 사고를 내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 후 A-37 항공기는 기체의 노후화로 2007년 10월까지 운용돼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노후기종인 A-37 항공기의 빈자리를 군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이 대체되어 운용되고 있다. T-50 항공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훈련기로 항공기의 본고장 미국에서 시험비행을 해 찬사를 받기도 했으며 여러나라에서 구입의사를 타진하는 등 훈련기로서 세계무대에 당당히 인정받은 자랑스런 항공기다. ‘블랙이글스’에 인도된 T-50 항공기에는 독수리를 형상화해 날렵하고 강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항공레저 활성화 및 관련산업 육성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