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받은 아파트의 허위·과장 광고와 관련해 입주 예정자들의 소송 및 분쟁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분양 모집 당시 입주 예정자들의 마음을 혹하게 했던 모델하우스와 홍보물 등의 내용이 계약 이후 변경 또는 사실과 다르다는 배경이 논란의 주류다. 건설업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 등 표시광고업에 대한 신고건수는 48건으로 지난해 39건에 비해 23% 증가했다. 이러한 분쟁소식에 한 업계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이 분양 계약 후 위약금없이 계약금 및 중도금을 회수하려는 의도 또는 아파트 마감제 등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압박수단이 아니냐는 우려를 언급한 적이 있다. 모든 입주 예정자들에게 이같은 의도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을’의 입장에서도 항상 ‘갑’ 입장을 고수해왔던 건설사들의 입장에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내집 마련’이란 일반 서민들의 숙원사업이자 평생 한, 두번 정도 해볼 수 있는 신중한 선택이다. 이러한 내집 마련에 있어 분양계약시 중요한 결정요인이 됐던 건설사들의 입주조건들이 변경되거나 사실과 다르다는 것은 입주 예정자
‘2009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25일 개막된다. 테마는 ‘불의 모험’이다. 도자의 고장 이천·광주·여주가 한달 동안 도자 열기로 가득차게 된다.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는 오래다. 고대 도자로는 낙랑(樂浪) 때 것이 있지만 도자기 기술이 가장 발달한 시기는 고려 시대였다. 이 때 청자, 백자, 천목(天目) 등이 만들어 졌다. 조선조의 도자기는 고려의 것을 계승한 것이지만 형태에 있어서는 고려 것이 단정·정묘했던데 반해 조선 것은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조선 도자기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일대 격변기를 맞았다. 왜군이 우리나라 도공들을 강제로 데려간 이른 바 ‘도자기전쟁’이 그것이었다. 이 때 끌려간 박평의, 심당길(심수관의 선조)은 일본이 자랑하는 사쯔마야키를 구워냈고, 살아서 숨쉰다는 하기야키(萩燒) 역시 이작광과 이경 형제에 의해 개발되었다. 다카도리야키(高取燒)도 도공 얏산(八山) 부부에 의해 만들어졌고, 일본의 대표 도자기로 정평난 아리타야키(有田燒)는 이참평(李參平)에 의해 구워지기 시작했다. 아리타야키의 본고장인 아리타시에는 ‘도조 이참평비(陶祖 李參平碑)’가 있다. 왜군에 납치돼 일본에 끌려간 이참평이 도자기의…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한 교실에 60~70명을 ‘수용’해서 가르쳤다. 한 가정의 자녀수가 어림잡아 6~7명은 됐으므로 열 가구의 자녀만 모아도 교실 하나가 넘쳐나던 시기였다. 교실이 지금보다 너른 것도 아니어서 교사나 아이들이나 옴짝달싹하기도 어려운 ‘콩나물교실’로 불렸다. “얘들아, 똑바로 앉아라. 내 설명을 정신 차려서 들어라!” 그것이 유일한 수업방법이었다. 일제식 수업, 획일적 설명, 그 방법 외의 신통한 방법은 이론에 그쳤고, 실천을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열심히 가르치고 배우는 최선의 방법이 잘 설명하고 잘 듣는 것이었다. ‘수준별 학습’, ‘개별학습’, ‘자기주도적 학습’, ‘맞춤형 지도’는 사치스러웠으므로 아예 얘기도 없던 시절이었고, OECD 국가들의 학급당 평균인원 25명 내외는 꿈같기만 했다. 암울하기만 하던 그 시절이 어느덧 ‘옛날 얘기’가 됐다. 통계청에 의하면 2006년 현재 우리나라 초·중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OECD 평균의…
경기도교육감 김상곤 당선자가 취임 전 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시책과 현 교육감이 추진한 사업에 대해 재검토 의사를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도내 일부 지역에선 시장과 국회의원, 시민들이 나서 김 교육감 당선자가 밝힌 국제고와 자율형 사립고 재검토 의사에 반기를 들고 나서고 있다. 특히 교육계에선 김 교육감 당선자가 MB정권의 교육정책 반대를 외치며 당선됐지만, 취임하기도 전에 정부시책과 현 교육감이 추진한 사업에 반대 입장을 표현하는 것에 비판여론이 거세다. 또 당선된지 보름여밖에 안된 상황에 교육감 당선자의 공약추진 입장발표로 취임 전부터 도교육청을 너무 흔드는게 아느냐는 지적과 취임 후 대대적인 교육정책 변화, 인사가 있을 것이란 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외에 김 교육감 당선자가 취임 후 경기교육에 대한 도내 시·군의 지원과 정부의 예산지원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교육계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 김 교육감 당선자가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후 첫 번째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무상급식만 하더라도 도교육청의 현재 예산만으론 어림도 없다. 이를 해결하자면 도내 시·군 등 지자체의 지원이 절대적인데 특정단체
서민들은 소주와 함께 곁들여 먹는 가장 인기 있는 음식으로 삼겹살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삼겹살은 돼지 갈비를 떼어낸 부분에서 복부까지의 넓고 납작한 모양의 부위로 붉은 살코기와 지방이 삼겹의 막을 형성하고 있다. 삼겹살은 돼지고기 부위 중 가장 고소하고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지만 기름기가 많아 지방 함유량이 많고 칼로리가 높다. 삽겹살은 황사, 분진이 많은 일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마시는 먼지 또는 석탄 분진 등을 흡수하여 기관지나 폐의 오염을 막아 진폐증을 예방한다고 한다. 또 삼겹살의 지방이 수은, 납 등의 공해물질을 체외로 배출시켜 해독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돼지고기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리놀산, 아라키돈산)으로 혈관 내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아 혈류를 좋게 한다. 다른 육류에 비해 특히 비타민 B군 및 양질의 단백질, 인, 칼륨, 철분 등의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시켜 주며, 어린이의 성장발육에도 좋다. 또한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철분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며 메티오닌 성분은 간장보호와 피로회복에 좋다. 그러나 칼로리가 높아 과식을 할 경우 비만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돼지고기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화두는 단연 ‘소통’이었다. 그렇게 소통이 강조돼 오면서도 여전히 그 소통의 대상들은 불통의 그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통에 대한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소통은 소수의 지식층 또는 전문 학자들의 것이 아니다. 아랫것, 윗것을 막론하고 서로 통하였느냐 하는 그야말로 소통의 문제다. 따라서 워낙 벽창호로 막혀있는 우리사회에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고 반목이 창궐하고 불신만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소통이란 단어가 우리사회에 핵심단어로 자리잡게 된 것 자체가 현재의 우리사회가 동맥경화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소통의 기본은 뭐니 뭐니 해도 서로를 인정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떤 대화도 통할 수가 없고 그 어떤 믿음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는 한 겉치레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가 없다. 오직 자신에 대한 이해관계를 앞세우다 보니 그야말로 맞닿을 수 있는 길이 없다. 자신의 마음은 닫아 놓고 상대의 솔직한 마음을 요구하는 것으로는 소통의 창구를 열 수 없다. 또 솔직하다고 해서 상대의 상처를 건드리거나 그 솔직함으로 인해
4월 8일 치른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김상곤 당선인의 취임이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말과 공휴일을 빼면 취임 준비 기간은 열흘이 채 안된다. 임기가 1년 2개월에 불과한 교육감이라고는 하지만 취임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취임 뒤 제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 당선인도 이런 우려 탓인지 민간인으로 취임준비팀을 구성해 교육청 실·과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려 했지만 도교육청이 민간인 취임준비팀에 보고할 법적 근거(조례)가 없는데다 그런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는 바람에 21일로 예정되었던 업무보고는 무산되고 말았다. 여기서 말하는 선례란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현 김진춘 교육감의 경우로, 그는 취임 후 업무보고를 받았을 뿐 취임준비팀을 가동하지 않았다. 선례란 본받아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다면 해서는 안되고, 그런 모범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교육계와 교육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따라서 취임준비팀 가동은 선례에 따라 하지 않는 것이 나을 뻔했다. 알다시피 이번 도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었다. 교육의 중립성 때문에 정당 공천은 하지 않았지만 음밀한 내천설이 나돈 것도 사실이었다. 투표율이 12.
수원천 튤립축제가 지난 1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3회째 맞은 신생 축제지만 무려 32만여명이 다녀가 행사기간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 권선구청은 수원천 세류대교~매교 사거리까지 3.2km 구간에 노랑 유채꽃과 튤립, 계절초화 등 35만본의 꽃을 심어 꽃길을 조성했다. 또 동심을 자극하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등 토피어리, 착시화단, 바람개비, 솟대 등 테마 화단을 조성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특히 메인무대가 설치된 세류대교 옆은 시 승격 60주년 및 수원천 튤립 축제 기념 돛단배 26척을 설치,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축제는 ‘눈’만 즐겁게 해주는 축제가 아니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중소기업 홍보 부스와 농수산물직거래 장터, 재래시장 등이 참가해 판매 매출을 올렸으며 이에 따른 홍보 효과도 톡톡히 봤다. 다양한 문화공연도 마련됐다. 축제 첫날인 17일 개막식에는 한국 전통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과 클래식 공연 등이 열렸고, 축제 다음날은 튤립 어울마당이 열려 주민자치센터 동아리 회원들간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축제 마지막날에는 구
우리나라 불상은 금·은·동·돌·나무·종이·흙 등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쇠로 만든 철불도 있다. 철을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철조불상(鐵造佛像)이라고 해야 옳지만 줄여서 철불이라고 부른다. 최근 ‘예성문화’에 발표한 최인선 순천대 사학과 교수의 논문 ‘한국의 철불-충주 철불을 중심으로’에 보면 우리나라 철불은 신라 하대(下代) 즉 9세기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50구의 철불이 현존하는데 문헌에 나타난 것까지 합치면 70구가 넘는다고 한다. 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철불을 만들기 위해서는 쇠를 만드는 광석과 광석을 쇠로 변화시키는 야철(冶鐵) 기술이 필요했을 것이다. 충주가 야철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지방에 철광산이 많았다는 것이 첫째 이유이고, 철을 만드는데 필요한 연료와 지정학적 유리, 세련된 기술과 풍부한 노동력 등이 다음 조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충주지역에서 발견된 야철지 유적만도 78곳이나 된다니까 충주를 제철의 고장으로 단정할만 하고 백제·고구려·신라 3국이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인 이유가 다름아닌 철광 확보 때문이었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다.…
오직 ‘특목고’만이 살 길인 것처럼 지자체 교육청이 광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성적자료 공개가 낳은 강도 높은 후폭풍이다. 당초 수능성적자료 공개할 때부터 이미 예견되었던 사안이긴 하지만 그 예상보다 더 큰 변화의 광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성적향상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그 후폭풍은 더욱 가중되고 있어 교육정책에 엄청난 파행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교육청의 결론은 의외로 간단했다. 성적이 낮은 이유는 특목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반계 고교학생에 대한 지원을 늘려봤자 특목고 하나를 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으로 보인다. 과학고·외국어고 같은 특목고 숫자를 늘리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이라 보고 점수 경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공교육의 근본적 교육 가치는 지·덕·체를 근간으로 하는 인성교육이다. 공자 왈, 맹자 왈 하고자 하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근본가치 설정조차 무시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전국적인 점수 경쟁이 본격화 된 것은 비단 이번 수능성적공개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공인된 공개를 하지 않고 제도적으로 학교별 석차를 정하진 않았어도 그 안에 감춰진 성적순은 언제나 있어왔던 것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