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은 풍요롭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며 마음의 안정을 준다. 산을 찾는 이유는 피로회복과 휴식, 도시로부터의 탈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숲은 질병을 치료하기보다는 건강을 보호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숲이 가진 다양한 물리적 환경은 인간에게 숲이 가진 무형적인 혜택을 준다. 숲의 고요함, 자연적인 경관, 일상에서의 해방감, 숲의 색채 등은 숲을 찾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며 숲의 기운, 흐르는 물, 울퉁불퉁하고 가파른 길은 사람의 신체를 치료한다. 나무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특유의 산림향을 배출한다. 피톤치드는 뇌를 자극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의 농도를 낮춘다. 또한 α파를 증가시켜 뇌파를 안정시킨다. 삼나무,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에서 특히 많이 생성되는 피톤치드는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집중력과 운동량을 증가시킨다.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걷는 산행은 현대인들에게 필수코스다. 산행을 주 3~4회 1년간 하면 심박출량이 12% 증가한다. 산행은 장시간 걷는 유산소운동이다. 운동효과는 크게 심폐기능 향상, 근력강화, 정신적 만족감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종일 앉아 있
출판업계 불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오는 재정적·심리적 위축이 국내 출판계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출판업계의 매출이 대폭 줄고 잇따르는 감원소식으로 업계의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출판 불황 실태조사’ 결과 전국의 출판사 183개 사 중 3분의 2가 현재 출판 시장의 불황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책의 발행 부수, 판매 부수, 마케팅 비용, 신규 투자, 직원 수 등의 순으로 감축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어린이·아동 도서마저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정도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09년 1/4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출판·인쇄 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55포인트)보다 31포인트 떨어진 24포인트다. 단행본 출판계 불황의 원인은 무엇보다 제작비 증가와 불공정한 유통체계가 꼽힌다. 유가 인상으로 올라갔던 원자재값에 따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종이
인류의 먹거리는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 언젠가는 식량 부족으로 먹을 수 있는 자와 먹을 수 없는 자로 나뉠 때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이미 먹거리가 없는 기근의 땅이 된지 오래다. 그들은 식량 부자나라들이 보내주는 구호식량으로 연명하고 있지만, 구원의 손길이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자체 생산이 없는 일방적 지원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다를 바 없어서 한계가 있고, 인도주의도 만고불변하다고 장담할 처지가 못된다. 오늘날 먹거리에서 자유스러운 나라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태국 정도다. 이들 국가를 식량 수출국이라고 하는데 수출국이라고 해서 자만할 일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세계 식량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지만 재고가 쌓이게 되면 보관비 부담을 덜기 위해 내다 팔아야 하는데 그것이 저들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GATT와 UR같은 수출 제한 장치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출국에 흉년이 들거나 천재지변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내다팔 재고가 없게 되면 수입국들은 곧바로 식량 파동을 겪게 되고, 세계는 먹거리 전쟁터로 변할 수밖에 없다. 재고가 있더라도 전략적 이유로 안팔 수도 있다.…
결국 이 충무공 고택이 있는 부지가 경매에 붙여졌다. 그리고 유찰되었다. 곧 이어 이 충무공과 관련한 여러 기사들이 언론매체를 장식하기 시작하였다. 종부와 문중간의 갈등관계, 이 충무공 유산을 매입하여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하는 업체가 나타나고, 문화재청이 경매에 직접 참여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다루었다. 필자도 라디오인터뷰를 하면서 이러한 위기에 처해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였지만, 방송은 방송으로 끝났다. 자동차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라디오를 들을 시간인 저녁 7시경이었음에도. 문화재는 국가소유인 것을 제외하면 모두 개인 소유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개인이 소유한 재산에 대해서는 매매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국가적 가치와 국민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개인 소유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그러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문화재에 대한 보호와 보존에 대한 노력을 행하는 것도 함께 주장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번 이 충무공 유산의 경매와 관련하여 다른 문화유산들도 경매에 처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이다. 문화재는 대부분 ‘원형보존&
오래된 영화 ‘대부’는 패밀리즘의 압권이다. 이탈리아계를 한데 뭉치게 한 마피아의 기본구조가 가족으로부터 출발한다. 신의를 중요시하는 암흑계에서 유독 강조되는 것이 바로 패밀리즘이다. 가족을 지켜주는 사람은 가족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도 영남권을 묶어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결정적 한마디였다. 지방색을 정치에 끌어들인 과히 바람직하지 못한 정치적 제스츄어였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절묘한 타이밍에 호소력이 돋보였다. 우리는 ‘식구(食口)’라고 하는데 일본은 가족이라고 한다. 쓰임말 자체에서도 그 나라의 근성이 보인다. 아버지와 자식, 부부 등의 혈연관계로 맺어져 한 집안에서 생활을 함께하는 집단의 사전적 의미가 가족이다. 식구는 한 집안에 같이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식솔이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정치권에서 흔히 쓰는 가족이라는 말보다는 식구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표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로얄 패밀리, 대통령 패밀리들이 온 국민의 가슴을 서운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친구, 동창, 선후배로 엮어가기를 좋아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행태는 언제나 비극적인 종말을 불러오는 천단초가 되곤 한다. 우리는 한…
시화호는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 등에 둘러싸인 인공호수이다. 1970년부터 계획된 반월특수지역개발계획에 따라 조성되었다. 농어촌진흥공사가 시화지구 대단위 간척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1987년 4월부터 1994년 1월 24일까지 6년 반에 걸친 공사 끝에 시화방조제를 완공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다. 면적은 56.5㎢이며, 방조제 건설에만 62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당초 시화방조제를 건설하고 바닷물을 빼낸 뒤 담수호로 만들어 인근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개발사업 주체의 의도와는 달리 방조제 공사 이후부터 주변 공장의 하수 및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심각한 수질오염 문제를 야기시켰다. 더욱이 수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성된 지 3년도 못 되어 이른바 ‘죽음의 호수’로 바뀌어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게 되었다. 1995년에는 시화 간척지의 소금과 퇴적물이 바람에 날려 화성시와 안산시 대부도 일대의 포도 농작물이 해를 입기도 했다. 1997년 3월부터 시화방조제 배수갑문을 개방해 바닷물을 유입한 이래 1998년부터 매년 여름 간척지와 호수 접촉면의 해양생물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수질오염으로 인한 각종 폐
2008년 12월 인터넷에 인기리에 회자되던 미국인 할아버지의 사진이 있었다. 며칠 후 만 70세가 되는 제프리 라이프 박사 사진이다. 몸을 가꾸기 전인 57세 때와, 운동과 식이요법 그리고 호르몬 요법 등으로 체형을 관리한 후인 69세 때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은 얼핏 보기에도 더 나이가 든 69세 때의 모습이 훨씬 건강하고 젊어 보였다.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30대 몸매를 가진 일흔 노인의 탄생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보다 몇 달 앞서서는 72살 할아버지 보디빌딩 선수라는 별칭으로 짐 모리스 할아버지가 화제가 되었었다. 짐 모리스 할아버지는 1973년에 37살의 늦은 나이로 ‘미스터 아메리카’가 되어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나이를 뛰어넘어 모두가 부러워하는 젊음을 간직하고 계신 분들이다. 우리나라에도 제프리 라이프 박사나 짐 모리스 할아버지처럼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젊음을 유지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 하얀 수염과 백발이 성성하지만 몸만을 본다면 이십대가 아닌가하고 착각할 정도인 조해석 할아버지는 74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단단한 근육과 선명한 복근을 과시하고 계시다. TV 프로그램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도시의 생태발자국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가 생태발자국 지표를 발표했다. 생태발자국은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의 의·식·주 해결을 위해 소요되는 음식, 에너지원, 산림자원 등의 양을 토지로 환산한 지수를 말한다. 용어자체가 생소해서 이해하기가 쉽진 않지만 수치가 높을수록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생태파괴지수라고도 불린다. 어쨌거나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환경의 지표를 따져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우리나라 주민 1인당 생태발자국 지수는 강원도가 4.62gha(Global Hectare)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환경이 좋을 것 같은 강원도가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의외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강원도에는 관광산업의 발전과 정비례해서 서비스 업계의 전력소비량을 강원 도민 1인당 소비량으로 했기 때문에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 처리도 포함이 돼 있다. 서울시 등이 강원도보다 생태발자국이 낮은 것은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많아 1인당 소비량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보다 좋은 주거환경을 만
첫 직선으로 치러진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의 철저한 무관심속에 방치되다시피 했다. 김상곤 신임 도교육감은 유권자 850만명 가운데 12.3%인 104만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의 4.9%인 42만표(유효 투표의 41%)를 얻어 당선됐다. 당장 대표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정책 대결보다는 보수 대 진보의 이념대결 구도가 지배했고 막판에는 정당이 노골적으로 가세하며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감 선거를 정치권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시키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현행 교육감 선거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내년 6월 도교육감 선거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기초의원을 제외한 도지사, 도의회의원, 시장·군수 등은 각당의 공천으로 치러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을 주장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교육감 선거가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하다. 헌법으로 명시하고 있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함몰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교육감 선거방식의 개선안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감 선거 하루 전인 지난 7일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대표발의) 등은 시·
2010년도 입시전형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전에 비하여 수시 모집이 확대되고 있으며 과거 상세하였던 수시 선발기준 대신 입학사정관의 심사 비중이 훨씬 커진 것으로 요약된다. 이 같은 입시전형을 바라보는 학부형들의 마음은 2008년도 수학능력시험이 갑작스럽게 등급제가 되어 자신의 총점조차 알 수 없게 되었을 때만큼이나 마음이 무겁다. 그러고 보면 지난 3년 동안 입시전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급격하게 바뀌었다. 2007년도까지는 원점수나 표준점수의 총점까지 알 수 있었던 수학능력시험이 어느날 갑자기 정치적 이유 때문에 등급제가 되면서 2008년도에는 한 두 과목에서 아주 우수한 역량을 지닌 학생들보다는 모든 과목을 고르게 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결과를 낳는 왜곡현상이 발생하였다. 즉 총점이 낮은 학생이 오히려 평균 등급이 더 높아지는 사례가 발생하였던 것이다. 2008년도 수능 등급제로 인한 폐해가 수없이 많이 지적되면서 2009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는 다시 총점을 보고하기에 이른다. 등급제보다는 아무래도 성취도를 있는 그대로 반영하기에 혼란이 덜한 수능 총점을 바라보고 준비해오던 2010년도 예비 대학 신입생들은 지금 또다시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