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에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도로를 건설하거나 새로 철도를 깐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당장 나설만한 단체장도 없다. 그 역풍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민원과 돈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 별문제 아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 평균 속도는 40㎞ 미만으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승용차, 버스 또한 심각한 교통난에 직면해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년 전 이러한 수도권 교통문제를 직시하고 수도권 대심도 광역급행철도 개설을 제안했다. 그 제안이 구체화 되어 가고 있다. 대한교통학회는 경기도시공사의 의뢰를 받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의 타당성 및 노선 선정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오는 13일 김문수 도지사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윤곽이 나왔다. 안양호 행정부지사에게 2일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진 대한교통학회는 수도권 네트워크 노선으로 이미 알려진 고양 킨텍스~동탄2신도시(77.6㎞), 의정부~군포 금정(49.3㎞), 서울 청량리~인천 송도(50.3㎞) 등 3개 노선 총 177.2㎞를 제안했다. 물론 경제성이 있다는 보고다. 현대개발산업 등 건설사 상위 10개사가 꾸린 컨소시엄도 적극적이다. 다만 주도권을 놓친…
농촌진흥청이 흥미로운 자료를 내놓았다. 가난한 농가에서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소를 팔아 등록금을 마련하던 시절에 등장했던 ‘우골탑’(牛骨塔)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고 푸념하고 있다. 지난해 600㎏ 한우 수소 한마리 가격이 389만5천원으로 30년전인 1978년 58만8천원에 비해 6.6배 정도 올랐다는 것. 같은 기간 한국교육개발원의 자료를 인용해 보면 1978년 가장 비싼 국립대학 예체능대 1년 등록금이 11만3천500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964만9천원으로 무려 85배나 뛰었다. 1978년에는 한우 1마리로 국립대 예체능대에 입학한 자녀 1명의 4년 등록금을 내고도 남았지만 지난해엔 1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 2.5마리는 팔아야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학 4년간 등록금으로 10마리의 소가 필요해진 셈이다. 소뼈로 탑을 쌓을 정도로는 감당하지 못하고 빌딩 높이는 돼야 할 만큼 등록금이 뛰었다. 고향에 값나가는 물건은 없고 등록금은 내야 하고 궁여지책으로 대학 등록금을 깍아 달라고 요구하는 움직임이 대학 여기저기서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어렵사리 대학을 마치고 사회에 떳떳하게 나서야할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쥐구멍이라도 찾아…
경기도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은 지난달 25일 경기도교육감 선거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식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정책선거를 다짐했다. 그러나 일부 교육감 후보자들은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식을 갖은지 1주일도 채 되지않아 특정후보가 ‘관권’, ‘금권’, ‘정당개입’등의 의혹이 있다는 비방하는 논평을 연일 발표했다. 정책선거를 다짐한 일부 후보자들은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 1주일이면 기억을 상실(?)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특히 일부 교육감 후보자들은 자신의 교육정책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상대 후보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고 있어 교육계 내부에선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도 일고 있다. 또한 일부 후보자들이 연일 발표하는 특정 후보의 ‘관권’, ‘금권’, ‘정당개입’등의 의혹에 대한 논평 역시 실체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지 않아 특정 후보 흠집내기란 수단(?)으로 후보자들의 캠프가 이용하고 있다는게 언론과 교육계 안팎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선 후보자들이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논평에 대해 유권자들을 호도하는
올해는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이 겹쳤다. 그래서 지난 주말은 산소를 찾아 벌초하는 이와 성묘객이 많았다. 청명은 춘분 15일 후, 곡우(穀雨) 15일 전에 든다. 농가에서는 이 날을 기해 봄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옛날 궁중에서는 내병조(內兵曹 : 궁내 국방부 분실)에서 느릅나무나 버드나무에 구멍을 뚫고 삼으로 꼰 바(삼노)를 꿰어 양쪽에서 톱질하듯이 잡아당기면 그 마찰로 불이 일어나는데 이 때 이 불을 임금께 올리고, 그 불을 홰에 붙여 관아와 모든 현관(顯官) 집에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는 불을 소중히 여기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옛 중국인들은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3분하여 처음 5일에는 오동나무가 꽃피기 시작하고, 두 번째 5일에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세 번째 5일에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한식은 우리나라 4대 명절(설, 단오, 추석, 한식) 가운데 하나다. 동지(冬至) 후 105일 또는 그 다음날에 들며 청명 다음 날이거나 같은 날일 때도 있는데 올해가 그 예이다. 공자(公子) 중이(重耳)가 후일 진나라 문공(文公)이 되어 전날 자기를 도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문공의 굶주림을 볼 수 없
4월 8일은 주민 직선제로 처음 실시되어 경기지역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을 우리의 손으로 뽑아야 하는 날이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 어디에다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헌데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인용한 언론보도에서 투표율이 10%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예상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기성세대들은 자식을 위한 교육에 모든 것을 올인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자녀들의 해외유학을 위해 부인과 함께 아이들을 외국에 보내 놓고 혼자 국내에서 생활하며 열심히 번 돈을 송금해 주는 ‘기러기 아빠’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 자녀의 사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식당에 나가거나 파출부 생활 등 잡일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도 많다. 이러한 일들은 누가 강요해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누군가 시켜서 일을 해야 한다면 이에 대한 반발 등으로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또 주변에서 자녀 출산을 더 낳으라고 권유받으면 첫 번째 대답이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기에 능력 없어 애를 더 이상 못 낳겠다는 답이 가장 많다. 이와함께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에 학부모 대부분이 허리가 휘어지
기운만 뛰어난 사람, 머릿속엔 온통 힘자랑 생각만 가득 찬 사람을 보고 훌륭한 사람이라 부르지 않는다. 머리는 텅텅 비어 사리분별 능력조차 없는데 공연히 목에 힘주며 돈자랑, 힘자랑을 일삼는 부류들이 정치권력의 대명사가 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박연차 리스트로 온 나라가 술렁인다. 그 검은돈 구경도 못한 서민들에게는 영화에서나 봄직한 장면들처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스캔들에 불과할 뿐이다. 수년에 걸쳐 정치권에 대한 저인망식 로비행위가 어째서 온 나라를 들쑤시고 있는지 힘만 있고 머리는 없는 ‘장사’의 행태에 비위가 상한다. 물론 전혀 새로운 종류의 사건은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무슨 로비요, 리스트요 하는 검은 유령 같은 사건들을 겪어온 우리다. 과거에도 연중행사처럼 벌어져 왔던 유형의 부조리요, 추악한 금전비리사태가 또 하나 불거졌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비린내 나는 일들이 장막 뒤에서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지도 모를 일이다. 박연차 회장의 돈을 받았다는 정치인사들 중 단 한명도 받았다고 시인하는 사람이 없다. 끝내는 쇠고랑을 차고 들어서도 오리발은 계속되는 게 이들의 일반적인 행태다. 사죄의 언급도 없고 오직 나만 받았냐는 식으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 민생처험에 나선다. 그것도 언론사 사진기자들을 대동하고 시민과 만나 진지한 표정으로 가격을 묻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때로는 시장통 허름한 국밥집에서 상인들과 격의 없이 식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민생처험이 정치적 일정에 의해 일시적 행사에 그친다는데 문제가 있다. 언론 보도용인 경우가 허다했다. 정치인은 언제나 현장에 있어야 한다. 정치인이 현장을 외면하면 버스요금이 얼마인지, 시민들이 어떠한 고통속에 살아가는지, 도시·농촌문제가 무엇인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 현장에서 얻어진 정보를 정책에 반영하면 시민들의 삶은 윤택해지고 그 정치인은 롱런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민생현장 체험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에 얼굴을 내미는 것을 우선으로 친다. 짧은 시간에 자신의 홍보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오판이다. 행사장 단상에 앉아 있는 정치인을 우상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을 거다. 요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현장체험에 열심이다. 도지사 출마,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하며 벌써부터 표심다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도지사는 도민들의 선
잠잠했던 한나라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주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박 성향 정수성 후보가 “이상득 의원이 보낸 이명규 의원이 후보 사퇴를 권유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논란이 일자 이상득 의원과 이명규 의원은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우리정치의 수치”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해, 이번 사건은 당내 ‘화약고’로 자리 잡게 됐다. 이례적으로 박 전 대표가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친이 측에서는 ‘음모론’으로 맞서고 있다. 주류측에서 “정씨 기자회견은 누군가 조종했거나, 최소한 (친박 측과) 상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해 ‘진실게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진실이 무엇이던지 이상득 의원과 이명규 의원이 ‘경솔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이상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점 때문에, 이명규 의원은 당 전략기획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정수성 후보 입장에서는 이명규 의원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일제가 경기 내륙의 곡창에서 생산되는 여주쌀을 일본으로 빼돌리기 위해 수여선(水驪線)을 개통한 것이 1931년 12월 1일, 서해안의 소금과 수산물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수인선(水仁線)을 개통시킨 것은 1937년 8월 6일이었다. 두 철도는 다나카죠지로(田中常次郞)가 사장이던 경동철도주식회사에 의해 개설된 사철(私鐵)로 협궤 철도였다. 광궤 열차에 비해 차체가 작아 앙증맞고 달가닥 달가닥 달리는 모습이 장난감 같아 ‘꼬마 기차’라고 불렀다. 수여선과 수인선은 오전 오후 두 차례씩 하루 4번 운행했다. 수여선은 여객보다 쌀을 많이 실어날랐고, 수인선은 비릿한 소금과 수산물을 주로 실어날랐다. 차 안은 비좁았지만 나름대로 흥취가 있었고 인간의 냄새도 진했다. 수여선이 개통된지 8개월이 되던 1932년 7월 29일자 ‘동아일보’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경동철도는 교통기관의 중대한 책임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지 2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시간 연착이 부절하다. 최초에 어느 정도까지 시간의 연장이라든지 기타 불비한 점이 있는 것은 용혹무괴(容或無怪)하나 장구한 시일을 허비한 작금에는 유루(遺漏)의 탄(嘆)
4월 국회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출범한 제18대 국회의 1년 성적표는 그야말로 ‘불량’에 그치고 말았다.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4월 국회마저 ‘그 밥에 그 나물’이 되어서는 정말 곤란하다. 정당 지지율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극도의 바닥을 치고 있는 이때 새봄과 함께 출범하는 4월 국회는 그래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 경제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범국민적 지혜를 모을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의 국회가 되어야 한다. 제18대 국회를 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분명히 냉소적이다. 더구나 이번 4월 국회는 민생법안 처리보다 박연차리스트 파문에서부터 MBC PD수첩에 이르기까지 엉뚱한 정쟁으로 일관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크다. 여기에 4.29재보선까지 겹치면 언제 민생정치를 할 시간이 있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추한 국회, 싸움판 국회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슈퍼추경을 비롯한 민생관련 법안처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자유무역협정 비준문제 등 타협점이 보이지 않는 쟁점 법안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기에 이러한 우려는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국회는 오직 경제 살리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