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극장가에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독립영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개봉작만 무려 31편으로 이중 한국 상업영화만 6편에 달해 각 배급사마다 극장 잡기 경쟁도 한층 치열하다. 3월과 더불어 극장 비수기인 4월에 이처럼 많은 한국영화가 개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애초 헐리우드 영화들이 성수기인 7, 8월달에 대부분 개봉하고 있어 한국영화들은 3, 4월에 개봉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었다. 따라서 통상 4월에는 비성수기인 빈자리를 소품 성격의 외화들이 메꾸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올해에는 헐리우드 블록 버스터도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부터 ‘노잉’, ‘엑스맨 탄생-울버린’까지 블록버스터들이 한국을 찾아와 뜨거운 혈전이 예고된다. 더불어 해외 스타들의 잇단 내한과 함께 인터뷰,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 등 봄 극장가가 홍보 전쟁으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매란방’의 첸 카이거 감독, 여명, 장쯔이의 뒤를 이어 ‘몬스터 VS 에일리언’의 키퍼 서덜랜드와 제프리 카젠버그, ‘엑스맨 탄생 : 울버린&rsqu
우리나라의 성매매 시장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9일 중학교 동창인 가출 청소년을 납치·감금하고 ‘알몸폭행’ 영상을 제작해 유포한 10대 여학생들이 등장하여 충격을 주었다. 당시 우리는 청소년의 범죄가 점점 흉포화, 저연령화 되고 있다고만 걱정을 하였다. 하지만 며칠 후 경찰의 수사 결과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하였는데, 이들 청소년들은 동네 남자 선후배와 함께 가출 여중생을 골라 원조교제를 시키고 화대를 빼앗는 등 조직적인 성매매 영업과 다르지 않은 행각을 벌였다는 것이다. 요컨대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히 청소년 간 폭력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성매매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며, 그동안 우리가 간과하였던 성매매의 심각성이 어린 소년들의 세상까지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어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서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이렇게 주장한 연유는 바로 이번 장자연이라는 여성연예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성상납
세기말적인 금융위기 속에 우리경제 불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자리는 줄고 그렇게 외쳐대는 잡세어림도 무늬만 요란하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의 노동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수선했던 민주노총이 새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성될 집행부가 투쟁일변도의 강성 노동운동으로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아 다행스럽다. 최근 민노총이 성폭력에 관한 자체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모두 믿어야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고백성사’로는 만족스러운 상태는 아니었다. 지금까지 벌어진 집행부의 일탈과 서로간의 갈등들을 말끔히 해소하기에는 아직도 미진한 대목이 보인다는 것이다. 한때는 노동귀족이라 불린 적도 있었다. 간부들의 도덕성은 이 한마디만으로도 충분했다. 민노총의 건강성과 도덕성이 이처럼 큰 흠집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는 스스로자각해야 할 것이다.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되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치욕으로 받아들여졌어야 한다. 상황이 이런 판국에 온 국민의 함께 노력해야 할 경제위기 극복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사례가 왕왕 발생하기도 했다.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노동운동이 정치 쪽으로 치우치면서 진정한…
모처럼 만에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꽁꽁 얼었던 경제계에 대한 소식이다. 당장 손에 잡힐 만한 경제지표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도내 수출을 주도하는 중소기업들이 그간의 우려와는 달리 올 상반기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출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도내 중소기업들이 그간 끊임 없이 추진해온 중기 건전성 노력이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닌가 기대가 크다. 도내 수출 중기와는 달리 전반적인 경제여건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빈 사무실이 늘어가고 문을 닫는 식당이 즐비하다. 자영업자가 느끼는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태다. 오죽했으면 보증금 없이 그냥 들어와 영업을 하라는 건물주도 생겨 났다고 하니 요즘의 경제가 어느정도인지 가름이 된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이 마이너스 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우리를 짓누르는 어두운 그림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경기지역 19개 도시 515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3월 경기지역 소비자동향’에 의하면 올 들어 소폭 상승세를 보이던 경기지역 소비자심리가 3개월만에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이력서에는 반드시 취미를 적는 항목이 있다. 사람을 분별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신입사원 채용 이력서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믿는 경우는 드물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취미가 독서,등산,음악·영화감상,운동 등 참으로 포괄적인 것 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사실 독서나 운동은 필수라고 할 수 있지만,취미라고 하기엔 좀 뭣하다. 재미난 취미가 기억난다. ‘토플(TOFEL)공부’ 이렇게 적어 놓고 괄호속에 타의(他意)... 결국 하기 싫지만 취업은 해야겠고 참으로 솔직한(?) 사람처럼 느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시(詩)감상’이란 특별한 취미를 적은 친구가 있었다. 고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 점을 노렸는지는 알 수 없다. 취미가 별명이 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아는 학교 선생님은 휴일이면 만사를 제치고 테니스장을 찾는다. 경기가 끝난 뒤 이기면 신이 나서 한잔,지면 약이 올라 한잔... 부인이 별명을 공술(테니스공,마시는 술)이라고 지어 주었다. 또 가까운 사람중에 사생활이 약간 깨끗하지 못한 친구(?)가 있는데,본인 말로는 천성이 박애주의자(博愛主義者)로 호인(好人)이기 때문에 그 친절함이 남·여 성
우리나라 경제적 통치이념의 주요골자는 성장이익의 균형 있는 적정분배다. 이명박 정부도 경제적 민주주의의 실현을 통해 사회복지 형 국가를 경영하고자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그 근간으로 하고 있다.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뒷받침 하고자 하는 도시재개발사업이 서민들에게는 지탄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용산참사를 비롯한 각 지역마다의 후폭풍이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용인, 평택, 안양 할 것 없이 뉴타운개발 사업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보상을 중심으로 한 민원이 그 정도를 넘고 있는 것이다. 영원히 맞닿을 수 없는 철도처럼 개발주체와 그에 속해 있는 토작 영세민들의 이해관계는 쉽사리 정리될 수 없는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다. 세입자들이나 영세 상인들은 거리로 내몬다고 아우성이고 다른 한편에선 엄청난 규모의 개발이익을 챙기는 세력들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관계의 핵심은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빼앗기는 자와 얻는 자와의 일치될 수 없는 경제적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텃밭처럼 믿고 살아온 우리 동네에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면서 십 수 년을 살아온 생활터전이 사라진다는 간단한 논리로 토착민들의 입장은 무조건 반대의 피켓을 들고 나서게 된다. 왜 사전조율이란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국가 재정운용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계약심사제도를 활용해 중복사업과 낭비적 사업예산을 삭감하고 최저낙찰가제도 및 원가심사제도를 확대 적용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2009년 기준으로 국가예산의 10%상당인 20조원을 절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자치단체가 공공사업을 시행하면서 계약체결 전에 원가심사를 벌여 불필요한 예산지출 요인을 없애 결과적으로 예산을 절감하는 것을 계약심사제라고 한다. 계약심사제도는 전국의 자차단체에서 경쟁적으로 도입됐다. 이들 광역자치단체들은 요즘들어 그간의 성과물을 보도자료를 통해 쏟아 내고 있다. 경기도는 올 들어 3월까지 모두 1천억원의 예산을 아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계약심사제를 시행, 모두 1천225억원의 예산을 아꼈다고 한다. 계약심사제를 통해 예산을 절약한 내용을 보면 원가 과다 산정이 68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물량 과다 상정, 오류, 중복 계상으로 인한 조정이 197억원, 현 실정에 맞도록 공법을 변경해 예산을 절감한 부분이 119억원이었다. 전라남도도 지난해 9월 계약심사 부서의 기능을 보강, 원가심사제를 도입해 295억원의 사업비를 줄였다고 밝혔다. 여타 광역단체
경기도교육감을 직접 뽑는 선거전이 정치판 뺨칠 정도로 혼탁해지고 있다. 우리헌법 제31조 4항에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래서 표면상으로는 정당공천이 배제되었다. 그러나 교육감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후보 스스로도 정치집단에 기웃거리는 기생적 자세를 취해 왔고 정치권도 노골적인 정치참여 행태를 보이고 있다. 도내 교직원 10만여명의 인사권을 행사하는 이가 교육감이다. 또 연간 8조원이 넘는 예산집행권을 갖고 초·중·고등학교 200만명의 교육정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막강한 자리다. 도민들이 도지사 선거보다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심각한 사교육비 절감방안, 영어 몰입교육, 고교 평준화, 공교육 정상화 방안, 자율학습, 학생자율권보장 등 교육현안이 산적해 있다. 막강한 교육감 자리를 정치권이 그냥 방치할리 만무다. 이러한 경기교육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누가 적임자 인가를 가름해야 할 교육감 선거전이 공직선거전의 정치판으로 변모해 가는 모습은 교육을 정치로 물들게 해 표의 논리로 교육정책을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정치적 훼손은 여야를 가리지 않
이천시의 2007년 4월은 80년대 유지광씨의 죽음이후 두번째로 거리엔 삭발자들 투성이였다. 상고 머리가 유난히 이상하게 보일만큼 길가에는 삭발의 광채가 빛난한해였다. 모 단체마냥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무작위 시위가아닌 시민의 자발적인 행동강령이였다. 2007년 4월11일 국방부는 전·평시 특수전 임무수행 여건 및 지리적 위치 등을 감안하여 이천을 특수전사령부 이전지로 이천시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해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지역주민의 결사반대라는 난관 속에서도 하이닉스 증설불가로 한치앞도 내다볼수없는 암흑같은 지역경제에 이천시와 이천시민은 국책사업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감안 국방부에서 제안한 조건을 수용 하고 또한 이천 시민의 요구사항을 국방부가 수용한다는 전제하에 국방부와 협의하여 특수전사령부 이전지를 이천 마장 지역으로 결정·유치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 24일 현재 보상이 70%가 진행된 시점에서 갑작스런 국방부의 언론보도 내용에 군부대 이전지에 대한 아무런 활용대안 없이 특전사 이전반대 의사를 발표한 것은 정부가 국방정책을 일관성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정부를믿고 유치하게된 이천시민들에게는…
경기노인회관이 오늘 개관된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KBS 드라마센터 북쪽 통로 건너편에 위치한 회관은 2007년 10월 착공하여 1년 5개월 만에 준공됐다. 회관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부지 1045㎡(316평), 건평3146㎡(951평)에 달하고 총공사비는 71억 50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이 회관에는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와 2개의 노인 복지 관련 단체가 입주하게 된다는데 공간 차지는 도 연합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대한노인회는 1969년 1월 15일 전국노인단체연합회로 창립되고, 같은해 8월 29일 수원시 세류동 218번지에 대한노인회 경기도지부를 설립함으로써 경기도 노인을 대표하는 노인단체가 됐다. 당시 임대 건물에 들어 있었던 도지부는 1979년 11월 30일 수원시 영화동 315-1번지에 1층 회관을 신축 이전함으로써 자체 회관을 갖게 되고, 1981년 7월 31일에 2층, 1982년 9월 30일에 3층 회의실을 증축하여 회관의 면모를 갖추었다. 첫 공사를 한지 30년 가까이 되다보니 노후하고 협소해 쓰는 것도 보는 것도 썩 좋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03년 이존하 씨가 12대 회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당시 경기도지사이던 손학규 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