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북동부 히로나(Girona)시에 가면 ‘텃밭버스’가 있다. 텃밭버스란 말 그대로 버스 지붕 위에 텃밭을 꾸며놓은 버스다. 스페인의 조경사 마크 그라넨(Marc Granen)이 디자인한 이 버스의 정식 명칭은 ‘피토키네틱(PhytoKinetic)’이다. 버스의 지붕에 텃밭을 가꿔 채소를 재배하는 그야말로 기막힌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킨 세계 최초며 유일의 버스다. 철도와 함께 대중교통수단으로 사랑받고 있는 버스는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그 역할의 다양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정치권이 이용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청소년 등 특정 계층은 시내버스 요금을 면제해 주겠다며 ‘무상버스’라는 이색 공약을 내놨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2층 버스 도입을 또 다른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 전 교육감이 ‘이색 버스’ 공약을 하자 새누리당 남경필 예비후보도 곧바로 ‘굿모닝버스’라는 공약을 내놨다. 환승 터미널에서 2분 간격으로 서울로 출발하는 버스를 도입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또랑 물소리 /성명순 아주 가까이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햇볕이 한 자리 빌려준다 접혀 있던 기다림은 몇 도일까 하얀 나비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특별한 바람 포대기 두른 채 빛의 밝은 부분을 향한 몸짓! 녹음이 빛깔을 다스리고 있다. 버티고 서 있는 떡갈나무가 우듬까지 나뭇가지의 온기를 짙푸른 날개를 편 채 긴 여정의 장마를 끝낸다. 태양은 소임을 다하며 중독되지 않는 삶을 녹인다 한동안 작렬한 열기 따라 숲속의 새들처럼 쪼그리고 앉아 세상에 없을 엽서 띄워본다 겨울 폭설이 기억난다. 이 시를 읽으며 녹음이 우거진 계절을 그리워해 본다. 기나긴 장마가 끝나면 햇살과 녹음이 우거지고 태양은 뜨거운 열기를 발산한다. 자칫하면 이 열기에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지게 마련이지만 졸졸 흐르는 또랑 물처럼 잔잔한 자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엽서’를 띄워볼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고 한다. 지나간 겨울, 얼음장 사이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봄의 기운을 일으켜 세워보자. /박병두 시인·수원영화예술협회장
행락철을 맞아 음주운전이 늘어나고 있다. 음주운전은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입히게 된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미한 처벌을 강력하게 강화시켜 가야한다. 특히 경기지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운전자가 3년 연속 늘어나고 있다. 시민의식 결여와 처벌규정의 미약함에 원인이 있다. 시민의식의 강화와 함께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최근 가평군에서는 공직자의 음주 운전자에 대하여 5년 이상 승진을 제한하며 성과상여금의 최저등급 부여를 결정했다. 지자체를 비롯한 모든 공적기관은 음주 운전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강화해 갈 때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음주운전자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엄격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음주운전을 단순한 실수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는 시민의식이 바꿔져야 된다. 운전자에 대한 교육 강화와 주변인이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하다. 경기지방경찰청에 의하면 지난 3년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가 2011년 6만125건, 2012년 6만1천809건, 2013년에 7만98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음주운전은 혈중 알코올농도에 따라서 면허정지와 면허취소를 하게
지난 9일 삼성전자가 ‘삼성수원 꿈쟁이학교’의 교육사업 운영 지원 기금 3억5천만원을 꿈쟁이학교 사업을 운영하는 수원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 전달했다. 감사한 일이다.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가 그동안 지역을 위해 해온 일들이 많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사업인 ‘삼성수원 꿈쟁이학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은 더욱 흐뭇하다. 올해 ‘삼성수원 꿈쟁이학교’ 사업을 위한 소요예산은 4억9천100만원이다. 이 중 삼성전자가 3억5천만원이나 되는 기금을 전달한 것이다. 나머지 예산 가운데 수원시가 8천900만원을 확보해 지원하며, 수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5천만원, 수원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200만원을 지원한다. 꿈쟁이학교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문화, 체육, 예술 교육을 위한 맞춤형 사업을 펼쳐왔다. 악기교육을 통해 음악적 재능을 향상시키고 심리정서를 지원하는 어린이 예능교실, 음악적 재능이 우수한 아동들로 구성된 꿈쟁이 오케스트라, 과학원리의 발견을 통한 과학적 두뇌를 개발시켜 과학 우수아동을 발굴하기 위한 과학교실 프로그램, 체육활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시키고 체육 특기아동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체육지원프로그램, 어린이날 큰잔치, 음악회, 연주회 등 정서 지원사업들이
내 어린 시절의 봄은 개나리와 진달래로 시작되었다. 가지가 휘도록 흐드러지게 핀 노란색 개나리와 점점이 흩뿌려진 연분홍빛 진달래.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 가” 달라는 김동환의 시처럼 진달래는 겨울빛 수묵화를 선명한 빛깔로 채색한 봄의 전령사 이미지로 남아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봄꽃의 대명사가 벚꽃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우선 개나리, 진달래보다 벚꽃이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남쪽으로부터 꽃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벚꽃이 온 세상을 뒤덮는다. 약간씩 시차는 있지만 지역마다 개화시기에 맞추어 벚꽃축제를 벌이느라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온 나라가 들썩인다. 올해는 이상 고온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개화시기가 조금 빨랐는데 축제를 준비하는 주최 측은 급하게 행사를 앞당기느라 곤혹을 치렀고, 일정을 맞추지 못한 축제는 낭패를 보기도 했다. 만개한 벚꽃의 장관을 놓치지 않으려 길을 나서는 사람들로 주말마다 전국의 도로는 몸살을 앓았다. 학교에서도 들뜨기는 마찬가지다. 얌전히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하기에는 잔인한 아름다운 꽃 세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일컫는다. 청렴이란 의미는 인류역사와 시작을 같이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황금만능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현세태 들어 모든 기준을 재물의 정도로 판단하며 도덕불감증에 사로잡혀 그 정도가 심화돼 청렴상은 공직 세계에서 제일가는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해도 무리한 표현이 아닐 것이다. 하루가 멀게 터져나오는 공직자 비리 소식은 전파를 타고 사회 전반에 아주 널리 확전돼 불신을 낳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리문제는 국가발전과도 맥을 같이해 그만큼 부담이 크다. 때문에 치안, 세무, 교육, 행정·정치 등 나라 전반의 공공기관들은 저마다 교육에 나서는 등 청렴 프로그램에 많은 정력을 쏟아부으며 쾌창한 공직문화를 이뤄나가기 위해 애써오고 있다. 청렴교육전문 강사들이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문제는 많은 공을 들이고 언론매체들의 단골 고객은 아직도 비리에 얼룩진 그들의 볼썽사나운 얼굴이라는 점이다. 청렴은 여전히 미완성의 숙제로 남아있는 형국이다. 요는 부패를 극복할 수 있느냐이다. 인간 세상사 무결점 100%는 어렵다해도 버금가는 성과
예년보다 따뜻한 봄 날씨로 인해 꽃이 빨리 피는가 하면, 일몰 시간이 늦어지면서 사랑하는 가족·연인들과의 야외활동이 잦아 귀가시간도 함께 늦어지고 있다. 문제는 범죄발생률도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특히 성폭력 범죄의 경우 4월부터 빠르게 증가하여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여름철이 31%로 가장 많았고 봄·가을철 2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성폭력범죄’를 생활에서 가장 우려되는 위협으로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고, 아동·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잔인·흉포화 된 성폭력은 국민적 공분과 동시에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도 성폭력 범죄를 ‘4대 사회악’으로 보고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성폭력 미검률은 15.5%에서 11.1%로, 성폭력 재범률은 7.9%에서 6.4%로 줄면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성한 경찰청장도 지난달 4일 국민행복치안 현장방문의 첫 번째 행선지로 경기경찰청을 방문하여 수원시내 여성안심귀가 종합대책을 점검한 후 최동해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지역경찰, 협력단체 등
중국 후한(後漢)의 장제(章帝)가 죽자 화제(和帝)가 열 살의 어린 나이로 왕의 자리에 오른다. 역사적으로 나이어린 왕이 자리에 오르게 되면 외척이나 환관들이 득세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한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제의 황후였던 두태후(竇太后)와 그의 오빠 두현(竇玄)이 정권을 잡았고 화제는 명목상의 왕으로 전락했다. 권력의 맛을 알게 된 두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예 화제를 제거하고 자신이 직접 왕위에 오르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그러나 이 사실은 화제에 의해 발각되었고, 화제는 당시 실력을 갖고 있던 환관 정중(鄭衆)을 시켜 두씨 일족을 제거토록 했다. 뜻을 이루지 못한 두현은 체포 직전에 자살을 한다. 두씨 일족의 횡포가 사라졌지만 황제의 지위가 공고해진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두씨 일족을 대신하여 정중이 권력을 쥐고 정사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얼마가지 않아 후한은 결국 자멸하고 만다. 명(明)나라 때 재상 조설항(趙雪航)은 이런 상황을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前門据虎後門進狼’(전문거호후문진랑: 앞문의 호랑이를 막으니 뒷문의 이리가 나온다). 한 가지 어려움을 해결하고 나자 다른 어려움이 연이어 발생하는 모습을 빗대
망초 /한소운 방문 양 옆으로 나일론 줄을 치고 꽃무늬가 있는 천으로 듬성듬성 주름을 잡아 매달고서 커튼이라고 좋아라 했던 아늑한 방, 자취방 창호지 문짝의 고리 하나를 굳게 믿었던 그 밤 누가 방문 앞 신발만 가만히 확인하고 돌아간 사람 있었지 철들기 전에 지는 꽃도 있지 -<시문학 2013 11> 첫사랑 이야기를 들어 본 지 오래다. 희미한 안개를 뚫고 아카시아 향기처럼 먼 옛날이 우리를 부른다. 소꿉장난 같은 자취방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아직도 머리맡에 놓인 자리끼 곁에서 은하 별들이 눈을 성글거리고 있다. 시인의 창호문짝 고리를 밀고 들어가면 그 아늑한 방이 얼굴 붉히며 우리를 반기겠다. 누굴까 방문 앞에서 신발만 가만히 확인하고 돌아선 사람은./조길성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