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김포시와 인천시 일부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서울 취수장의 원수관로가 파열되면서 김포시 7만가구와 인천서구지역 8천가구 주민들이 극도의 불편을 겪었다. 때마침 몰아닥친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 속에서 주민들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녀야 했고 특히 수세식 화장실 처리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김포시는 비상급수 대책으로 급수차와 소방차 등 20대를 동원해 식수요청지역에 대해 급수를 실시 했지만 일부 읍,면지역의 다세대 주택 등은 이러한 혜택도 받지 못한 채 급히 물통을 구입해 지하수를 찾아 퍼 날라야 했고 식수는 비싼 돈을 주고 사 먹어야만 했다. 다행히 3일간의 급수 대란은 13일 저녁을 기해 해소되기는 했지만 이번 사태를 겪은 시민들은 근본적으로 비상시 급수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다. 한걸음 더 나아가 현대 주거시설의 특징은 전기와 수도가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요소로 되어 있다. 이에따라 지방자치단체는 천재지변이나 변란에 대비해 급수 대책과 전력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제 김포는 한강신도시가 완료되는 2년 후면 인구 40만명 이상이 되고 그 대부분이 아파트라는 주거 시설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이 때 이번과 같은 변고가 발생하면…
식물국회, 불임국회에 이어 이번에는 국제적 유력 시사 잡지에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18대 국회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또 최근 입법부가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풀어가는 방식을 보면 또 한 번 실망을 넘어 절망의 지경까지 이르게 한다. 의원 개개인은 훌륭하다.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고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국회에만 들어서면 시정잡배들보다 더 잡스럽고 거칠기 그지없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당 대표건 국회의장이건 누구하나 민주주의와 법치를 실천하는 기능을 상실했다.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는 구태는 여전했고 내 뜻이 통하지 않으면 폭력도 불사한다. 그리고 그 끝에는 꼭 고소·고발로 이어진다. 이번 국회폭력과 관련된 고소·고발 건수가 무려 11건이나 된다. 일을 저질러 놓고는 사법부로 쪼르르 달려가 서로 잘났다고 내세우는 꼴이다. 국회는 민주정치의 본산이다. 사회적 갈등과 현안을 조정하고 타협해 그 가치를 재조정하는 곳이다. 자체 내 다툼을 스스로 풀지 못하고 사사건건 법에다 호소를 하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이쯤 되면 국회는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의 본산에서 크게 벗어난 셈이다. 오히려 당파를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은 쌍용차를 벼랑 끝에 몰아세웠다. 이제 남아 있는 결정은 법정관리를 통해, 아니면 정부와 금융권의 특단의 지원으로 살아남느냐, 아주 없어지고 마느냐는 두 가지 중 한가지 선택만 남아 있다.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자가 선택된다면 회생의 가회를 가질 수 있겠지만 후자가 선택된다면 쌍용차 뿐만 아니라 평택 자체가 대공황에 빠질 수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직원은 5000여명, 협력업체 직원도 2000명 쯤 된다. 1차 협력업체 250여개와 1만개 가까운 2·3차 협력업체도 있다. 공장이 문을 닫는 최악의 경우가 닥친다면 7000명의 직원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고, 협력업체들은 줄도산할 수밖에 없다. 쌍용차와 직접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만도 평택시 인구의 15%나 된다. 지역 경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9일 법정관리 신청 이후부터 재래시장, 슈퍼마켓, 일반 상가, 식당 등은 고객이 50%나 감소해 상인들은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다급해진 평택시는 시장을 단장으로한 ‘36524 민생안정 비상대책단’을 구성했고, 경기도도 경제투자관리실장을 팀장으로 한 ‘쌍용차 살리
광고물은 잘 정비돼 있으면 도시의 미관과 어우러진 ‘작품’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미관을 헤치는 ‘장애물’로 전락할 수 있다. 도시를 가르는 수많은 거리는 도시의 얼굴인 동시에 방문객들이 대하는 첫인상이다. 이 같은 거리가 불법광고물로 덕지덕지 도배돼 있다면 방문객들은 다시는 그 도시에 오고 싶지 않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불법광고물 문제는 경기도 뿐만 아니라 전국이 골머리를 앓는 문제다. 정부는 ‘디자인 코리아’라는 구호아래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도심미관을 저해하는 한 요인으로 지적돼온 불법광고물을 철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도는 지난해 6~12월 도내 31개 시·군의 고정식 불법광고물 자진신고기간을 운영했지만 이 기간동안 신고된 불법광고물은 2만7903건으로 도내 불법광고물 가운데 요건을 구비한 25만3695건의 10.9%에 불과했다. 이처럼 낮은 신고율을 보인 것은 광고주들의 인식부족과 적은 예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공공디자인 선진국은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도
많은 사람들이 해가 바뀌면 새로운 마음으로 신년계획을 세운다. 다양한 목적을 정하고 올해는 이를 꼭 이룰 것을 다짐한다. 하지만 누구나 경험하여 보았듯이 연초에 계획한 일들을 모두 이루어 본 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올 해에는 꼭 이루고자 굳게 다짐했던 중요한 일들이 일주일, 한 달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되고, 연말이 되면 아쉬움만이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 때문에 신년계획을 실행하지 못하는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계획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게 되면 이해가 될 것이다. 계획(計劃)은 자신이 소망하는 것, 즉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하여 목적을 구체화하고, 목적달성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체계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 자금, 도구, 기술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한데, 이러한 요소들을 필요한 때에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결정하는 과정을 계획이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기 위하여 올 해의 목표를 체중감량으로 결정했다고 가정하자. 체중을 줄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운동이다. 하지만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체중이 원하는 만큼…
역사적 실체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 고려장(高麗葬)도 그 중 하나다. 고대 한국에서 늙은이를 버렸다는 고려장 이야기는 현재까지 알려진 역사 문헌에는 없고 꾸며진 이야기인 소설이나 동화에만 등장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고려장’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이병도의 1939년판 <국사대관>이 최초이다. 물론 그리피스의 <은자의 나라 한국> (Corea : The Hermit Nation)에서 “Ko-rai-chang”(고려장)이라는 용어가 1882년 초판부터 직접 등장한다. 하지만 고려장의 실재를 부정하는 쪽에서는 프랑스인인 그리피스가 조선에 온 적도 없고 일본인에게 들은 내용을 썼으므로 인정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송나라의 손목이 지은 <계림유사>에 “고려에는 노부모를 방에 가두고 음식을 넣어 주는 풍습이 있다.”라고 하였는데 일부에서는 고려장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한쪽에서는 치매노인이나 전염병에 걸린 사람을 집안에서 격리한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런가하면 일제 때 일본인들이 우리 나라 무덤 속 유물을 손쉽게 도굴하기 위해 퍼뜨린 유언비어라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고려장은
‘다모토리’. 큰 잔으로 소주를 팔거나, 큰 잔으로 소주를 파는 집을 일컬으는 말이다. 요새말로 하면 선술집이다. 날씨가 추워진데다 경제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너나없이 움추러드는 느낌이다. 특히 불안감을 안고 지내는 월급쟁이들은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모토리 생각이 간절할지 모른다. 60년대에는 따끈한 청주에 참새구이 안주를 파는 선술집도 다모토리라고 불렀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밤에 따끈한 청주 한잔을 주욱 드리키고 고소한 참새구이를 자근자근 씹는 맛이란 별미였다. 그런데 쌀로 빚은 청주(淸酒)를 ‘정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 정종이란 일본주(日本酒) 가운데 한 종류인 ‘마사무내(正宗)’를 뜻하는 일본어의 한자식 발음이다. 따라서 청주라면 우리나라 것이던 일본 것이든 맞지만 정종이라고 하는 것은 바른 말이 아니다. 청주는 일본의 전통주로서 ‘사께(酒)’ 또는 ‘일본주(日本酒)’라고 한다. 사께는 쌀로 빚는다. 술맛이 순하면서 감미롭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는 현재 1800개의 청주양조장이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이 효고현(兵庫縣)에 있는 고니시(小西)주조의 ‘시로유끼(白雪)’가 450년, 교토(京都)의 ‘겟게이칸(月桂冠)’이 360
행정안전부는 구랍 21일 행정인턴십 운영계획을 확정하고 지자체와 정부 산하기관들이 정원의 1% 밤위안에서 행정인턴을 선발토록 권고했다. 그러나 행정인턴제의 부작용이 잇따라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는 정원 미달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행정인턴제가 10개월 미만의 비정규직인데다 임금도 월 100만원 내외에 불과해 “차라리 ‘아르바이트’가 낫다”는 비난 속에 청년실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행정인턴은 하루 8시간씩 10개월 정도를 근무해 월 98만8000원을 받는다. 이를 일당으로 환산하면 3만8000원으로 최저임금인 일급 3만2000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과거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방학에 운영하던 ‘인턴십’과 달리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까다로운 선발기준을 통해 선발하는 점을 감안하면 급여 수준이 턱없이 낮다는 비난이다. 특히 행정인턴은 정규직 전환계획도 없고 신규 공채시에도 가산점조차 없어 구직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인턴사원에 대해 공채 응시시 가산점을 주는 등 혜택을 주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이에 민주당은 최근 성명을 통해 “정부가
흔히 정치인들은 자신이 한 일을 “역사가 평가할 것.” 이라고 거창하게 미완(未完)의 문제를 종결(終結)시키는 나쁜 버릇이 있다. 이 말을 풀이 해 보면 지금은 동조(同調) 받지 못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나의 뜻과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는 이런 뜻이다. 대부분 역사의 평가를 자기 변명(辨明)에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어쨌든 현재의 자기 입장을 변명하는 데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표현이다. 매국노 이완용이도 한일합방에 서명한 뒤 역사 운운하면서 똑같은 말을 했다고 하는데 스스로 위로를 하는 데도 적격(適格)이리라…. 역사란 무엇인가? 이제는 고전이 된 E.H 카의 책이다. 아마 대학시절 이 책을 접하지 않은 사람은 인문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힐 정도였다. E.H 카의 책은 시간이 흘러도 피를 뜨겁게 하는 묘한 매력과 흡인력(吸引力)을 가지고 있다. 역사는 항상 새로이 쓰여 진다./역사는 때와 장소,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할 수 있다./객관적 역사란 어찌 보면 주관적 서술이다. 어떻게 한 권의 책을 간단히 요약할 수 있겠냐만 대강 이렇다. 화두…
신뢰는 더 이상 도덕의 영역이 아니다. 신뢰는 이제 정치가 되었고 경제가 되었다. 신뢰 없이는 그 어떤 경제적 사업도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의 성패 여부는 물론이고 국가사업의 성공도 국민적 신뢰를 먼저 얻어야 성공한 경제정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뢰 여부는 곧 홍보 전략이 갖추어야 할 필수 여건이다. 정부가 발표한 녹색뉴딜사업을 그렇게 간단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너무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녹색성장은 지구 온난화 등 환경문제에서부터 출발한 정책방향이다. 버락오바마 미국대통령 당선자라도 그랬고 영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벌써 추진해 온 정책이다. 이제 우리도 그 흐름에 동참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일자리 창출을 겸한 녹색친환경 성장 전략이란 것이 어딘가 아귀가 잘 맞지 않는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녹색뉴딜사업에서 녹색성장은 선언적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토목공사 형 경기 부양책에 색깔만 녹색으로 입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이미 발표했던 정책들을 한데 모은 것이란 비판이 따르고 있다. 홍보 전략의 부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