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중소기업이 낸 3억여원의 홍보비용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중소기업청이 계획성 없이 전시회 실권을 각 협회에게 일임하면서 발생한 결과다. 결국 ‘2007년도 상반기 중소기업제품 전문전시회’에 참여한 기업은 졸속으로 끝난 전시회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특히 기업들은 중소기업청이 각 협회에게 실권을 일임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로 일관, 4일동안 1천여명의 방문객이란 결과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해하고 있음을 통곡했다. 중소기업청 설명대로라면 주관을 맡은 중소기업유통센터, (사)한국원적외선협회, 프랜차이즈경제인협회, (사)한국웹캐스팅협회가 자율적으로 각 기업들을 모집하고 추가비용을 걷어 홍보를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홍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전시회는 졸속으로 마무리됐다. 만약 전시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면 이런 항의는 없을 것이란 주최측 답변은 답답하다. 중소기업청이 각 협회에게 전시회 홍보 실권을 일임, 자율로 맡겨진 전시회에서 한 몫 단단히 챙길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주최자인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한 전시회에서 성과만을 인식한 채 명의만 빌려준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실제 각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중국 명나라의 '대명률'은 능지처참(陵遲處斬)을 수레에 팔다리와 목을 매달아 찢어 죽이는 거열형(車裂刑)으로 설명하고 있다. 시신에 거열형을 가하는 것은 육시(戮屍)라고 한다. 조선도 형벌 중 극형의 한 종류로서 능지처참을 도입했다. 권력자들은 모반(謀反), 모대역(謨大逆)의 죄를 지은 자 등을 능지처참형에 처했다. 조선시대에 한 때 영화를 누렸던 유학자 김종직, 사관 김일손, 권오복, 권경유, 권세가 한명회 등이 능지처참돼 인생의 무상을 실감케 했다. 인간이 인간을 법을 범했다는 이유로 능지처참하는 사례는 적어도 현대의 문명사회에서는 없건만 특전사이전 반대데모에 나섰던 이천시 주민 중 일부가 지난 22일 대명천지에 국방부 앞에서 돼지새끼를 능지처참하여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을 경악케 하고 있다. 인간에 의해 사지가 찢겨져 죽어가던 돼지의 고통스런 울부짖음이 인터넷을 통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데모의 주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불쌍한 동물을 이렇게 학살할 정도의 인간은 야만인일까, 광인일까. 그 충격이 컸기에 반작용 또한 거세다. 일단의 네티즌들은 동물학살 현장에 있었던 이천시장 조병돈씨와 이 행사에서 축사
치안 일선에서 국민의 권익과 가장 근접하게 닿고 있는 경찰이 일개 재벌의 하수인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한민국의 안녕과 질서는 허물어지고, 대한민국의 운명은 재벌의 손아귀로 들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것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재앙이다. 국민은 과연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돈의 중심부에 우뚝 선 재벌의 전횡을 묵인하고 추종해야 하는가, 국민의 혈세로 치안을 맡긴 경찰에게 다시 한 번 뼈저린 각성을 요구하고 거듭날 것을 기대해야 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사건의 수사과정에서 지금까지 경찰이 보인 태도는 봐주기 수사의 전형을 이루고 있다. 당초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사건이 남대문경찰서에 인지되어 서울경찰청을 거쳐 경찰청으로 보고되었을 때 경찰은 국민의 공분을 살 이와 같은 사건을 당연히 신속하게 지휘라인의 상층부에서 책임을 지고 수사하여 국민에게 한 점 의혹 없이 보고했어야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사건의 수사를 남대문경찰서에 맡기고 한 달 이상 늑장수사를 벌였다. 수사팀에 대한 경찰 내외의 압력설도 끊임없이 불거졌다. 특히 한화그룹 고문직을 맡고 있는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전방위 로비는 경찰의 이미지를…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 체제가 유럽과 북미를 산업화하였고, 20세기 들어 동북아의 일본, 한국에 이어 중국의 산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1960년대 일본, 70년대 한국, 80년대부터 중국이 주강하류, 90년대 장강하류, 2000년대에는 황하가 유입하는 발해만 일대가 산업화로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은 17세기까지 유럽보다 부강했고, 그 후 쇠퇴했지만 1820年 대에도 세계경제의 30%을 차지했다고 한다. 그 후 구미는 산업혁명으로 급 발전 하는데 중국은 혼란에 빠져 중국공산당이 정권을 잡은 직후인 1950年에는 세계경제의 5%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가까운 200년 역사만 보면 중국이 약한 나라이고, 두 차례 세계대전의 전승국인 미국이 무한의 힘을 가진 나라로 보인다. 미국의 영향권인 한국과 일본은 중국이 강해져서 미국을 능가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믿으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다시 부흥할 것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견제하고 있다. 중국경제는 화남지역 핵심인 주강 삼각주 경제구와 화동지역 핵심인 장강 삼각주 경제구와 함께 황하 하구의 발해만 경제권이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도 메이딘 차이나가 세계의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그러면 발해만…
오늘날 사회 각 분야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문화 되고 세분화 되고 있다. 제아무리 뛰어난 소유자라 하더라도 해당 분야의 지식과 경험 없이는 일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사회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낙하산 인사이다. 특히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국영기업체나 정부투자기관 등은 그 정도가 심하여 무자격자들이 대거 진출하여 조직을 병들게 하고 있다. 키가 작은 병사에게는 창을 들게 하고, 키가 큰 병사에게는 칼을 들게 하라는 용병술이 있다. 적재적소에 인물을 기용해야 되는데, 키 큰 병사에게 창을 들게 하고 키 작은 병사에게 칼을 준다면 아무리 전술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할 것이다. 하의 제갈량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기량만으로 천하를 도모할 수 있었겠는가? 삼고초려를 통해 유비에게 발탁된 제갈량은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외모나 외부적인 조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초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육경을 연구하고 천문에 능통한 사람으로 임기응변의 재주는 없었지만 뛰어난 두뇌와 식견을 가진 인재였다. 그런 초주를 제갈량이 그냥 둘 리 없었다. 그런데 초주의 키는 8척으로 훤칠했지만 외모는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를 두고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어느 쪽 의견이 많고 적음을 떠나 이 문제는 ‘언론에 대한 규제’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선배들은 이번 조치가 군사정부 시절의 언론통합과 같은 언론 탄압이라고 핏발을 세워 이야기 하기도 한다. 선배들의 얘기는 언론 탄압이 무엇인지 모르는 초짜인 내게도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언론을 규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어려운 질문이라 해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쯤에서 ‘기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이 미친다. 최근들어 언론과 관련된 정책이나 사건을 접할 때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이다.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언론을 담당하는 ‘기자’란 직업만큼 넓은 사회를 아우르는 직업도 드물 것이다. 이 직업을 시작하면서 난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부터 배웠다. 개인생활이 없었고, 내 자신이 없었으며 연일 계속되는 야근에 일주일 꼬박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권력과 언론은 불가원 불가근(不可遠 不可近) 즉 멀리 해서도 안 되고 가까이 해서도 안 되는 묘한 운명을 지니고 있다. 흔히 권력의 역사는 지배자의 역사로, 언론의 역사는 견제자의 역사로 특징지워진다. 권력을 칼에 비유하고 언론을 펜에 비유하여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서양 속담은 길게 보아서 언론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점을 암시한다. 미국에서는 닉슨 대통령이 언론과 자주 충돌을 일으켰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지에 의해 ‘워터게이트사건’이 특종으로 보도되자 백안관이 개입한 사실을 은폐하려다가 점점 궁지에 몰려 탄핵 직전에 대통령직을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대 초에 민주화운동에 관한 기사를 활발하게 보도했던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의 광고를 탄압하고 자유언론실천운동에 앞장섰던 동사 소속 언론인 130여명을 회사가 해고한 대가로 광고를 풀어주었지만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암살당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국무회의를 열어 각 부처에 분산된 브리핑실과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것을 뼈대로 한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것은 노대통령의 의지
최근 들어 자전거이용활성화를 위한 지자체별 노력이 활발하다. 인구 1000만의 대도시 서울시에서도 올 2월에 관련 조례제정을 통해 민선4기 핵심 목표의 하나인 ‘맑고 매력 있는 세계도시 서울’을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자전거를 단순한 레포츠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통수단으로 전환하여 이용을 활성화 한다는 것이 이 계획의 핵심이다. 경남 창원시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시청 공무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청에서 3Km 이내에 사는 직원들은 몸이 불편하거나 자녀들을 통학시켜 주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전거를 타야 한다. 경기지역에서도 자전거 이용을 위한 노력은 여러 지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군포시와 수원시, 고양시, 부천시 등이 오래 전에 관련 조례를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안산시 호수공원에서는 안산시가 주최하고 안산지역 자전거관련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관한 ‘안산시 범시민 자전거 대행진’이 개최되어 시민과 학생 1천400여명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안산시장은 “전국에서 자전거타기 제일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지난 23일 대선후보 경선업무를 담당할 경선관리위원회와 후보검증업무를 책임 질 국민검증위원회라는 공식 조직을 끝마침에 따라 열전 3개월간의 후보 경선을 치르게 된다. 마침 당 중진인 홍준표 의원이 뒤늦게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번 경선은 5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의 극적인 양보로 최종 확정된 경선 룰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8월-23만 명’의 큰 원칙 아래 8월 18일 또는 19일 가운데 어느 날을 잡아 대권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이른바 ‘빅2’인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이르면 이달 말 후보등록과 함께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펴게 된다. 현재 한나라당의 경선 출마 희망자는 양대 주자 이외에도 원희룡·고진화 두 의원과 지난 22일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까지 다섯 명이다.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후보 등록 시점을 전후로 선대본부를 발족시켜 경선체제를 갖추게 된다. 또 오는 29일 광주에서 시작되는 정책 토론회를 통해 상대 후보의 정책 공약을 검증하는 한편, 당내 검증위원회를 통해서는 상대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을 두고 일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지난 21일
다친 다리를 절며 찾아간 산은 이미 여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달 전만해도 나무들은 겨우 내내 움츠렸던 몸을 봄기운에 씻어내고 있었는데 봄은 벌써 지나고 있었다. 모질고 혹독했던 겨울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견디며 기다려 맞이한 봄이건만 그 설렘을 지나는 이들과 나눌 사이도 없이 봄이 지나고 있었다. 나뭇잎들은 벌써 여린 모습을 벗고 푸르렀다. 내 인생의 지난 날들처럼 짧기 만한 봄에 마음 한 구석이 시려온다. 휑하니 바람이 지나는 듯하다. 짧은 날들이다. 짧은 봄이다. 고단한 삶 깊은 외로움에 마음 절이다 떠나보낸 사랑을 그리워하던 날들처럼 봄은 지나고 있었다. 설렘과 추억들이 깊은 회한으로 남아 눈물짓게 하던 순간처럼 봄은 지나고 있었다. 햇살에 스며들던 봄 숲에 내리던 새벽이슬처럼 미처 봄을 느낄 사이도 없이 그렇게 지나고 있었다. 숲은 여름으로 치닫고 나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그 숲으로 들어갔다. 온 몸이 땀으로 젖어들었다. 숲 사이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 주었다. 바람을 타고 온 것일까. 골짜기를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들려오는 물소리를 따라 나무들 사이로 난 작은 길로 들어섰다. 눈 여겨 보지 않았다면 잡풀 무성하여 찾을 수 없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