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독립 언론으로서의 권위를 지켜온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지금 심각한 내분에 휩싸여 있다. 회사 측이 삼성그룹 이 학수 부회장 관련 기사를 편집국장 몰래 인쇄 직전 빼버린 채 발행한 사건은 반년 전의 일이었다. 이 사건과 관련, 편집국장은 사표를 냈고, 기자들은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혼란 상황 속에서 회사 측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시사저널’의 모회사인 서울문화사에서 일부 간부와 외부 필자의 도움을 받아 이른바 ‘짝퉁 시사저널’을 세 차례나 발행했다. 기자들이 지난 11일부터 회사 앞 노상에 천막을 치고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가자 회사 측은 마침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 46조에 따라 지난 22일 자로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지 11일만이다. 언론 자유가 만개한 21세기의 서울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언론 자유는 언론자본가의 자유일 뿐인가. 서글픈 현실이다. ‘시사저널’은 지난 1989년, 전 동아건설 최 원석 회장의 친제인 최원영씨가 창간했다. 그는 경영에만 전념하고, 편집은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지성적 언론인 박권상씨에게 맡겼다. 이 주간지는 90년 대 주간지 붐을 타고 크게 성공, 미국
이천 하이닉스 증설 문제가 사실상 물거품이 된 가운데 경기도의회의 대응 태도를 보면 실망스러움 그 자체다. 도내 여야 정치인은 물론 이천지역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연일 과천 청사앞에서 강력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도의회 차원의 대응은 고작 증설문제가 다 끝난 마당에 29일 임시회를 열어 증설허용 촉구 건의안 채택과 결의대회, 차량 스티커 부착등 형식적인 행동 등이 전부다. 다만 도의회 규제개혁특위만이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대응방안 마련과 세종로 종합청사 앞에서 퍼포먼스를 개최해 체면을 살려줬을 뿐이다. 이날 열린 긴급 임시회도 하이닉스 문제가 정작 도의 최대 현안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10시 개회 예정인 임시회도 30여분이 지난 뒤에야 개회됐다. 도민들로부터 참석하지 않을 경우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전원 출석했지만 임시회 행사 직후 대부분 의원들이 자리를 떠나 마지못해 참석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임시회도 도민들의 원성에 못이겨 마지못해 개최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도 “좀 더 일찍 대응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며 “도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도의회 차원
세계보건기구는 우울증은 2020년쯤이면 세계 각국의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 중 으뜸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 노동연구원이 2006년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 45세 이상 남녀 1만255명을 컴퓨터 이용 대인 심층면접으로 조사한 결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남자의 경우 45세-59세 17.84%, 60세 이상 32.02%, 여자의 경우 45세-59세 24.66%, 60세 이상 47.41%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의 일종인 우울증의 원인은 여러가지다. 특히 우리나라의 장노년층은 예측불허의 사회환경과 정치적 요소들의 충돌, 핵가족화 현상과 명퇴연령의 저하, 노령화의 급격한 진행, 인생과 사회의 선배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은 개혁 주도세력들의 경거망동 등이 중첩적으로 작용하여 사회의 중심부에서 축출되고 있다. 심지어 국민 참여정부의 실세들이 자기들과 코드가 맞지 않은 장노년층을 ‘한물 간 세대’ ‘수구꼴통’으로 매도하기까지하니 이 땅의 장노년층은 어찌 우울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일본은 은퇴한 전문직 종사자들 중 각 분야에서 특출했던 인물들을 여러 곳에 회장, 명예회장, 고문, 상담역 등으로 잘 모시는 대표적인 국가다. 인생에서 산전수전을 겪고, 전문직종
“대통령의 말도, 제1야당 대표의 말도 관심없다?” 엿가락처럼 늘린다는 일부 비난도 있었지만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20회 연장방송에 들어간 모 방송국의 역사물 ‘주몽(최근 시청률 50%대 육박)’이나 주말밤이면 시청자들을 TV 앞에 붙잡아 놓는 ‘연개소문’과 ‘대조영’. 이들 역사물들은 우리를 분노케 한 ‘동북아정공’ 등 최근 동북아 지역의 이슈와 맞아 떨어지면서 시청률이 무려 20%대 안팎을 보이고 있다. “재미가 없다”, “고증이 제대로 안됐다”는 혹평을 받아 온 사극이나 역사물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있는 이들 역사물. 그 높은 인기도는 우리나라 지도자들에게도 무언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다.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은 왜 인기가 없나?” “국민들은 왜 우리를 외면하냐?”는 것이다. 여기서 지난 25일과 26일로 무대를 옮겨보자. 지난 25일(오전 9시59분~11시20분)에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회견의 시청률은 8.6%에 그쳤다. 8.6%의 시청률은 물론 KBS1, MBC, SBS의 지상파 3개사의 시청률은 합친 수치이다. 다음 날인 26일에 열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신년기자회견. 역시 노대통령의 신년회견때처럼 ‘죽’을 쑤었다. 강 대표의 신년기자
최근 중국 동북공정의 고구려 역사, 일본의 식민통치 역사와 독도문제, 국내의 과거사 정리 등 나라 안팎으로 역사 재조명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한 마찰을 빚는 것은 과거 역사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정치체제의 변화와 한반도 통일 등 미래에 대한 시각의 차이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각국 정부가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역사를 고쳐 쓰는 것은 그들 국가의 미래를 위한 당연한 국력 행사이고, 그 국력은 경제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인접국들이 우리의 역사를 그들의 입장에서 고쳐 쓰는 것을 탓하기 전에 우리의 국력과 경제력이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국력은 산업 경쟁력이다. 산업시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에서 13억 인구의 중국으로 옮겨 가면서 국력이 크게 신장된 중국은 중화사상으로 역사를 고쳐 쓰고 있는데, 우리는 코리안 드림으로 국내에 들어온 중국의 조선족만 보고 중국의 과거와 현재(만리장성과 상하이 푸동 신도시)를 꿰뚫어 보지 못하고 자만에 빠져 있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몽골의 영향을 받아 왔고, 식민통치를 하던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전하자 미국과 소련이 남과 북으로 나
‘범죄없는 안전도시’ 화성의 닻이 올랐다. 부녀자실종사건이 계기가 됐다. 그 서막으로 오늘 시민방범순찰대가 발족한다. 참여단체와 인원이 78개단체 1천176명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범죄의 도시라는 오명을 걷어내려는 화성시와 시민들의 의지가 한 곳으로 모이고 있다. 잊혀질만 하면 터지는 대형 사건에 시민들은 화성시에 사전 예방을 위한 서비스 행정을 주문했고, 시는 많은 예산을 들여 범죄감시용카메라(CCTV)를 도시 구석구석에 설치하면서 공복(公僕)으로서의 소임에 충실했다. 하지만 서울시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드넓은 면적 앞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넓은 관할구역과 거미줄 교통망 탓만 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CCTV가 닿지 않는 취약지역 범죄예방을 위해 시민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화성시의 치안망 확충과 최첨단 시설, 장비 도입 등 안전도시 프로그램 구축도 거침이 없다. 화성경찰서 분리 신설을 위한 부지 기부채납 방안이 추진되고 시 전역에 보안등도 설치한다. 또 철통예방을 위해 130억원을 들여 남양도시개발사업지구내에 방범·주정차CCTV 관제센터와 교통관제센터, 종합상황실 등을 갖춘 도시안전관리
산은 아무리 높아도 계곡으로 맑고 시원한 물을 쏟아낸다. 동양철학은 산은 높되 움직이지 않으므로 음(陰)이요,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되 움직이므로 양(陽)이라 한다. 음양오행설에서 흙은 바위를 생하니 토생금(土生金)이요, 바위는 물을 생하니 금생수(金生水)라 하듯이 실제로 웬만한 가뭄이 계속되어도 산의 바위를 뒤집어보면 그 밑은 수분으로 촉촉히 젖어있다. 성철 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를 남겼지만 산과 물은 깊은 인연을 맺으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우리가 2만 5천분의 1 또는 5천분의 1 지도를 갖고 산을 오르며 계곡이나 개울을 살피면 지도에는 물줄기가 나와 있지만 사실은 이미 말라 물이 끊긴 곳이 많다. 특별히 가물지 않은 계절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산과 물의 조화로 지리의 이치를 연구(硏究)하는 풍수지리학은 물이 말라 가는 상황에서는 빛을 발휘하기가 어려울 것이요, 비행기로 관찰하고 현지 답사를 곁들여 지도를 제작하는 국립지리원은 메마른 하천이 늘어나므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 판이다. 더구나 가뭄은 심각한 물 부족현상을 유발한다. 우리나라는 한 겨울인 요즘 전국적으로 눈이 오지 않아 겨울
맑은 샘이 있고 물은 거울처럼 맑았습니다. 미소년 나르시소스가 더위에 지쳐 찾아왔습니다. 물을 마시려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샘에 사는 아름다운 물의 님프라고 생각했습니다. 빛나는 눈, 탐스러운 볼, 맵시 있는 입술, 상아처럼 흰 목덜미. 사랑에 빠진 그가 입술을 갖다 대거나 손을 내밀어도 그의 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아, 그대는 어이하여 나를 피하는가?” 이것은 숲속 님프들의 사랑을 거부한 나르시소스의 교만한 행동을 미워하던 신의 노여움으로 얻은 벌입니다. 나르시소스는 샘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잊고 자기를 좇아 오직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몸을 태웠습니다. 그러더니 반응없는 사랑에 몸이 야위어지고 끝내 죽어버렸습니다. 수면에 비친 것이 바로 자기모습이라는 것을 모른 채 말입니다. 슬픈 님프들은 나르시소스를 찾았으나 시체는 보이지 않고 그곳에 한 송이 꽃이 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자존심 강한 나르시소스의 꽃이라 했습니다. 햇살 한 줌에 고개를 내밀고 피어나는 수선화는 자존심 강한 꽃입니다. 눈발 내리는 겨울, 꽃들이 맨몸으로 겨울을 맞서고, 우리는 신비롭지 않은 일상을 끌어안을 수 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003년 3.1% 이후 4.7, 4.0, 5.0이고, 4년간 평균 4.2%는 OECD 30개 회원국 중 7위, 지난해 5%는 OECD 국가의 최상위권으로 우리와 비슷한 국민소득 수준에서 기록한 성장률은 3.2% 수준이라며 경제가 파탄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지나친 규제 철폐로 우리 경제가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 경우를 지적하면서도 필요한 규제는 늘리고 관료적 규제는 줄여 책임을 다하는 효율적인 정부였다고 강조하면서 지나친 규제철폐로 주택정책과 자동차 및 철강 등 산업정책이 실종되어 겪고 있는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외면하였다. 그는 또 남북관계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우선이고 통일은 그 다음이라며, 평화를 위한 전략의 핵심은 공존의 지혜이고 그 요체는 신뢰와 포용이라고 했다. 대범한 자세로 상대를 포용하며 대결주의를 피하면서 군사적으로는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포용정책이라고 하였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보다 넓은 시장을 강조하며 칠레에 이어,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하였고, 아세안과 캐나다와 협상 진행 중이고 한미 FTA는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고, 중국과 EU와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4천여 이천시민들이 26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 앞 운동장에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범시민 사수대회를 열고 정부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반대 결정을 규탄했다. 이 집회에서 조 병돈 이천 시장, 김 태일 이천 시의장, 박 순자 여성시의원, 최 영미 이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 등 이천 지역 인사 20여 명이 단상에서 머리를 깎고, 단상 아래서는 시민 2백여 명이 삭발을 한 점으로 봐도 시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강한 가를 알 수 있다. 이천 시민들은 도청 소재지인 수원에서도 대규모 사수대회를 열 예정이라 한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계획을 관철하여 주요 행정부서를 충청도로 옮기는 절차를 밟고 있는 데 이어 이번에 하이닉스반도체의 공장증설 후보지도 경기도 이천이 아닌 충청북도 청주로 결정하고 만 정부의 자세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증설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이 점을 외면한 채 충청도에 다시 혜택을 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이익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이천공장 증설을 허가하지 않는 논거로 팔당호 부근의 입지여건 및 구리 유해성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하니닉스반도체는 2004년 국가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