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골목상점 유리창에 흔히 붙어 있던 ‘외상사절’이라는 문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시에는 돈이 없어도 일단 물건을 가져가고 외상장부에다 적어 놓고 뒤에 월급날 갚곤 했다. 돈이 필요하면서도 차마 외상값을 갚아 달라 하지 못하고 애를 태우거나, 제 날짜에 갚지 못해 눈치를 보던 훈훈한 마음씨도 있었다. 지금은 동네 슈퍼마켓이나 골목상점에서 외상거래가 거의 사라졌다. 이렇게 골목상점도 거래행태가 바뀌었는데, 그보다 규모가 크고 거래질서가 잡힌 기업 간 거래에 아직도 외상거래가 많이 남아 있다. 흔히 말하는 어음결제라는 방식으로 30일, 60일, 100일 등 결제 기일이 들쭉날쭉하다. 지난주 경기도 어느 시에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와 2차 협력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 중에 매출이 2천억원을 조금 넘는 기술력이 우수한 중견기업 사장의 말씀이, “거래하는 대기업의 납품대금 결제는 15일 현금결제로 바뀌어 크게 좋아졌다. 그런데 매출액 중 1천억원은 그밖에 기업과 거래하는데, 상당수는 아직도 납품하고 6개월 후에 대금을 받는다. 그래도 나는 협력기업에 60일 결제를 해주고 있다. 이것 좀 개선할 방법이…
괴담(怪談) 때문에 세계적으로 홍역을 치른 것은 아마 1999년일 것이다. 새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2000년부터 컴퓨터가 인식을 못해 대재앙이 올 수 있다는 ‘Y2K’ 오류 공포가 그 진원지였다. 세계 각국이 모두 초긴장하며 해를 넘겼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400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자금만 허비하게 만든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처럼 괴담은 어느 한쪽에 정보가 지나치게 편중된 상황에서 정보 독점이 심할 때 가장 많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 괴담이 국민용어가 된 것은 2008년 광우병 괴담부터다. 당시 유언비어나 풍문, 루머 등의 유사어를 모두 압도했다. 그 후 천안함 괴담, 선거부정 괴담, 방사능 괴담, 민영화 괴담 등등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난무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SNS상에 대통령선거 개표부정 괴담이 난무하더니 연말에는 철도와 의료 ‘민영화’를 둘러싼 괴담들이 판을 쳤다. KTX가 민영화되면 서울∼부산 간 요금이 40만원대가 된다느니, 의료 민영화되면 ‘맹장수술비 1천500만원, 진료비 10배 폭등’이라는 식이다. 여름에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이면우 단풍나무 잎새만한 아이 손 막 맺힌 오이에 갖다 대고 오이, 오이, 힘줘 말해보는 아침 안개 젖은 파란 잎 새로 오이꽃 노랗고 가까이 호박벌 붕붕붕 스무 발자국 저쪽 오두막에서 안개를 건너오는 도도도도 도마질 소리, 그때 산과 호수와 숲을 처음이듯 둘러보며 오싹 소름 돋아 무심코 내뱉은 말 그래, 단 한번이면 족하다. -이면우 시집<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창작과 비평 2001> 데자뷰, 언젠가 꼭 와봤던 곳 살아봤던 친근한 느낌으로 낯선 곳에서 울먹여 본 적 있다. 자메뷰는 그 반대 느낌이다. 처음 보는 느낌, 모든 것이 너무도 낯설게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물리학에서는 평행우주 안에 우리와 동일한 우주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시인은 어느 날 아침 아이의 그 조그마한 손이 오물거리는 걸 보고 우주의 운행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다른 우주를 보았을지도, 오이꽃 주위를 붕붕거리는 호박벌에서 도마질 소리에서 온 생애를 꿰뚫고 오는 말씀을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아침 속으로 들어가 나도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본다.…
청년이나 중·장년층, 노년층을 막론하고 의식주를 해결하고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물론 ‘부모나 조상을 잘 만나서’ 일을 안 하고 무위도식하며 호화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그건 극히 일부의 일일 뿐 대부분의 인간은 일자리를 갖게 된다. 그래야 남들과 같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물론 좋은 대학 나오고 훌륭한 스펙을 가진 젊은이들은 좋은 기업에 입사하거나 고시에 합격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취업을 위해 오랜 기간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해야 한다. 특히 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들이 마음에 드는 직업을 구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요즘은 남편 혼자만의 외벌이로는 자녀들의 교육이나 내 집 마련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직업을 구하려는 여성들이 점차 증가한다. 현대 사회의 여성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종류도 제한적이다. 육체적 노동 강도가 센 식당이나 대형마트 종업원이 그중 얻기 쉬운 직업이나 임금이 많지 않아 돈에 쪼들린 나머지 유흥업소를 택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성고용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인
미래사회는 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과감한 투자와 창의적인 노력을 기울여가야 한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창의성이 높은 우리의 현실을 직시할 때에 문화산업을 성장시켜 가야할 것이다. 무공해 창의 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높여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2018년까지 문화 분야 일자리를 1만개로 늘리고, 콘텐츠 시장 규모를 48조원대로 현재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4천642개에 비해 115.4% 늘어난 규모이다. 21조1천억원대인 시장규모를 127.5% 늘어난 48조원으로 성장시켜간다. 경기도의 문화 분야 5개년 계획의 성공을 위해서 도민의 참여는 물론 전문가의 창조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금년 6월로 예정된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등재를 계기로 외국관광객 유치에도 철저히 준비하여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중교통 확충과 경관 회복은 물론 사회간접자본시설을 온전하게 관리해야 한다. 문화사업의 통합 브랜드를 찾아가는 문화필링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도민들의 문화향유율도 높여가야 한다. 시민들의 외국인 관광객 안내와 설명을 비롯한 다방면에서 문화 인프라 구축도 절실하다. 영화, 만화, 출판, 애니메이션, 게
시간제 일자리 창출이 박근혜정부의 주요 일자리 정책으로 추진되면서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7년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일자리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핵심정책의 하나로 내놓았다. 즉, 2017년까지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38만명의 취업자가 생겨나야 하는데, 이 중 40%에 해당하는 93만명을 양질의(‘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통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간제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시간제 일자리 확대에 대한 우려와 논의의 핵심은 이 질문에 있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란 어떤 일자리인가? 고용노동부의 2013년 ‘반듯한 시간제일자리창출 지원 사업 안내서’에 의하면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란 고용이 안정되고 임금,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에 있어서 차별이 없는 일자리를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근로계약에 있어서 기간의 제한이 없고, 사회보험·사내복지·교육훈련·승진 등이 보장되고, 비례임금 지급과 공정한 성과측정이 이루어지고, 풀타임근
인간은 두뇌를 움직이며 숨 가쁘게 세상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축적된 지식과 과학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추구했다. 더 높이 올리려고 파괴해 버리는 빌딩, 신기술을 적용한 각종 전자기기, 편리함을 찾아 끝없이 진화하는 생활용품 등 기존의 것들을 파괴하고 진화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게 요즈음의 현실이다. 수원에는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이 자리 잡고 있다. 조용하게 수원을 품고 있는 화성을 보면 수원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화성을 기반으로 하여 수원은 풍요롭고 행복할 수 있다. 잘 복원하고, 잘 다듬고, 잘 개발하고, 잘 홍보하면 수원시민의 자부심과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화성 주변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는 각종 사업들 때문이다. 팔달구청 신청사, 택시쉼터, 물체험관, 팔달구 노인복지관, 미술관, 예절관 등 현재 화성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신축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사업들이 즐비하다. 제각각 멋을 뽐내려고 하지만 이들 사업이 각기 다른 부서에서 추진되다 보니 구심점 없이 흘러가고 있다. 다시 말해 화성과 행궁을 중심으로 사업 전체를 보듬어 보면 조화롭지 못하며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우
오늘도 부조금을 담은 봉투를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와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분이 칠순을 맞아 부부가 합동으로 고희연을 하게 되어 나들이 삼아 다녀오시라고 했다. 그나마 날씨는 조금 누그러진 듯해서 다행이었다. 예전 같으면 음력 섣달을 썩은 달이라고 해서 잔치를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계절도 없이 청첩장이 날아온다. 오후가 되어 어머니께서 흡족하신 얼굴로 돌아오셨다. 자식을 많이 낳으면 기르기는 힘들어도 큰일 때는 좋다고 하시며 딸이 다섯이나 되어 외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들까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니 꽃밭처럼 호화롭다고 칭찬이 이어진다. 떠나실 때는 마땅치 않아 한겨울이나 삼복에는 잔치를 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친한 분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이 되신 것 같아 괜한 불평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런가 하면 요즘은 칠순이라고 해도 너무 젊은데다 부모님께서 생존해 계시면 잔치를 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물론 듣기에 따라서는 일리가 있어 보이나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때 즐거워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여 드리는 게 그나마 효도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면서 환갑이나 칠순이면 강산이 변하기를 몇 차례나 하고도 남을 세월이니 모처럼 식사라도 하며 뜸 했던 소식도 들으
수원시는 18일부터 부동산 관련 공적장부인 토지대장, 지적도, 건축물대장 등 15종의 부동산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부동산 종합증명서’를 발급한다. 이에 따라 각종 인·허가 시 부동산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기관을 방문하며 각각의 대장을 발급받아야 했던 불편이 해소되고, 증명발급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부동산 종합증명서는 토지대장과 지적도 등 지적업무 7종과 건축물대장 4종, 공시지가와 주택가격 3종,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등 15종을 통합해 우선 발급한다. 이와 함께 2015년부터는 등기부정보(토지 및 건물)를 더해 18종의 공적장부를 1종으로 통합하는 발급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통합민원은 각 구청 민원실 및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되고, 온라인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부동산 종합증명서 발급 및 열람이 가능해진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관련 정보를 통합·제공하게 돼 각 기관에 제출하는 부동산공부가 줄어들고 시민의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며 “행정의 능률성도 제고돼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
관광·문화·체육 등 15개 사업 운영 최성진 이사장 등 전 직원 혼연일체 강력한 혁신경영 의지로 체질 개선 일하기 좋은 기관·가족친화경영 선정 안행부 평가 ‘나’ 등급 알찬 공단 도약 캠핑장 등 공공시설 전국 예약 쇄도 전국대회 유치·선수 훈련장 각광 성금 모금·봉사 등 나눔경영도 모범 ■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성공 비결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최성진 이사장(58)은 신년사에서 ‘중단 없는 혁신’을 강조했다.공단은 지난해 7월 제4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 이사장의 혁신 경영을 통해 고객만족은 물론 대내외적인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작지만 큰 공단’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며 공기업의 모범적 경영을 선보이고 있는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을 찾아 그 성공요인을 살펴보고 2014년도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관광지사업과 문화·체육사업 등 총 15개 사업을 운영하는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은 ‘변즉생(變卽生) 불변즉사(不變卽死)’의 강력한 혁신의지로 성과위주 경영과 창립 8년차인 공단의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중장기 경영전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