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백남준은 누구나 인정하는 천재다. 시대를 한걸음 앞서 살았던 그의 작품은 난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행과 비범한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알렸지만 결국은 예술성을 공인받았다. 그의 기행과 난해한 작품들이 탄탄한 시대정신과 작가의 통찰력, 그리고 미래를 읽어내는 탁월한 능력에서 비롯됐기에 가능했다. 지금도 ‘백남준’하면 떠오르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부수고, 여성의 나신(裸身)을 연주하는 이미지는 독일유학 시절부터 형상화됐다. 독일에서도 ‘아시아에서 온 문화테러리스트’로 불렸던 그는 1959년 ‘존 케이지에게 보내는 경의’라는 작품에서 피아노를 박살내는 퍼모먼스를 선보였다. 백남준이 우리 국민들에게 기억되는 것은 국립현대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그의 작품 때문이다. TV 수백대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번뜩이는 천재성보다는 그가 그동안 실행해온 다양한 퍼포먼스나 작품들과 맥을 잇고 있다. 그가 처음 TV에 주목한 것은 아직 TV가 전세계의 가정에 보급되기 전인 1960년대 초반이다. 이미 1963년 그의 첫 번째 전시회에서 13대의 TV를 실험적으로 연계한 ‘음악의 전시-전자텔레비전’을 내놓았던 것이다. 1964년 뉴욕으로 이주한 후에도 세계 최초의 휴대용 비디
산모퉁이 하나 돌 때마다 앞에서 확 덮치거나 뒤에서 사정없이 밀쳐버리는 것 살랑살랑 어루만지다 온몸 미친 듯 흔들어대다 벼랑 끝으로 단숨에 떨어져 버리는 것 안을 수 없는 것 저 붙잡을 수도 가둘 수도 없는 것 언제 어디서 기다려야 할 지 기약할 수조차 없는 것 집도 절도 없이 애비 에미도 없이 광대무변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 허공에 삽질을 하는, 영원히 펄럭거릴 것만 같은 무심한 도포자락 영겁을 쓰고도 한 자도 새기지 않은 길고긴 두루마리 몽땅 휩쓸고 지나가고도 흔적 없는 저 헛것, 나는 늘 그의 첫 페이지부터 다시 읽는다 - 김해자 시집 ‘축제’ /2007년/애지 우리 영혼의 영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딱딱한 기계들의 속도와 문명의 야만은 지친 영혼들을 갉아먹고 있다. 우리가 발을 담그는 강물은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 영혼의 강물도 오염돼 가고 있다. 그래서 강물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는 바람의 말을 잘 듣지 못한다. 우리의 귀는 닫혀 있고 눈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바람의 경전을 한 페이지만이라도 제대로 듣고 읽을 수만 있다면, 우리의 위태로운 시간은 임시거처인 공간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람은
경찰청 대변인실 소통담당 지영환 용산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장호, 안양 초등학생 살인 사건 정성현, 부산 여중생을 납치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 조두순, 여성이 표적인 유영철, 강호순, 오원춘 사건 등이 되풀이 되고 있다. 경남 통영에서 어린 아이를 살해해 암매장한 김모 씨는 2005년 성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살았고, 제주 올레길에서 여성 관광객을 살해한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강모 씨도 특수강도죄로 징역형을 산 전과자다. 그런데 두 사람은 모두 사각지대에 있었다. 2000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 19세 이상 성인 대상의 성범죄자는 2011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의 개정 이후만 신상공개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2008년 이전 형이 확정돼 전자발찌제도(2008년 도입)와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신상공개 제도(2010년 도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2년 7월 현재 강간·강제추행 등 성범죄 우범자는 2만219명인데 신상 공개자는 345명에 불과하다. 경찰의 우범자 관리 법적근거 미비 경찰은 크게 ‘성범죄 신상정보 등
서울대 새 병원 유치전이 볼썽 사나운 집안싸움 모양새다. 오산시와 시흥시가 ‘서울대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협약을 맺고, 서울대는 이를 즐기기라도 하듯 팔장낀 채 주판알을 튕기며 저울질하기에 바쁘다. 차려진 밥상 앞에서 뭘 먹을까를 고민하는 서울대 측과 ‘제발 와달라’고 애걸복걸하며 매달리는 양 지방자치단체의 ‘나홀로 구애’와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정작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도 없어 보인다.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 말이다. 물론 첫 출발은 그럴싸해 보였다. 국내 최고의 의료진과 최고의 명성, 최고의 기대효과를 거둘 것이란 점에서는 수긍한다. 자치단체 입장에서도 ‘서울대병원 유치’라는 이유 하나로 의료복지와 도시브랜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고작은 기여를 할 것이란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덤으로 ‘정치용 훈장’을 챙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오산시는 일찍부터 지난 2008년 5월 서울대병원과 치과대학병원 등 ‘(가칭)오산종합의료기관’ 설립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년 짜리 유효기간의 병원을…
인터넷이 생활속에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질환이 생기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중독’ 증상이다. 인터넷 중독은 아직까지 명확한 진단 기준은 없으나 대체적으로 지나치게 많이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게임에 몰두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우울감, 강박적 경향, 산만함과 집중력 저하, 충동성, 낮은 자존감, 사회적 불안감 등 다양한 종류의 정신과적 문제가 인터넷중독과 관계된다는 소견을 보인다. 인터넷은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며, 일시나마 우울과 무기력에서 벗어나 나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준다. 따라서 여기에 재미를 붙이면 다른 활동은 접어둔 채 인터넷에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 중독에 빠지게 되면 밤낮 없이 인터넷에 몰두하게 되고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대인관계도 줄어들고 학생들은 학업 성적 저하, 직장인들은 업무능력 저하로 인한 퇴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게임에 빠져 자기가 낳은 어린 아이를 방치하는 젊은 엄마들도 있을 정도다. 심지어는 PC방에서 며칠씩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잠을 자지 못하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중독이 무서운…
1990년 오늘, 이라크가 전격적으로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이라크군은 탱크와 전투기를 앞세워 침공 첫날 쿠웨이트를 점령하는 데 성공하고 쿠웨이트를 이라크의 열아홉 번째 주로 병합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가 10년에 걸쳐 원유를 훔쳤다며 24억 달러의 배상을 요구했지만 쿠웨이트가 이를 거절하자 무력침공을 감행했다.
1980년 오늘, 이탈리아의 북동부 볼로냐(Bologna) 기차역 대합실에서 폭탄이 터졌다. 주말 오후 사람들로 붐비던 볼로냐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테러로 85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 이 사건은 이 때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가장 크고 끔찍한 폭탄테러로 기록됐다. 공산주의자들의 거점도시였던 볼로냐에서는 이전에도 자주 파시스트 단체에 의한 크고작은 폭탄테러가 일어났었다.
1964년 오늘 베트남의 동쪽 통킹만에서 북베트남과 미국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일어났다. 이른바 통킹만 사건. 미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이듬해 북베트남 폭격을 시작하고 전투병력을 베트남에 투입하면서 베트남전쟁이 발발한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1991년의 지방의원 선거와 1995년의 자치단체장 선거로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의장단 선거과정에서의 불미스런 잡음들은 끊이지 않고 되풀이 되고 있다. 지방의회의 의장은 지방의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정리하며, 회의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의회의 사무를 감독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제대로 된 검증된 절차를 통해 지방의회를 대표할만한 적임자가 선출됨이 마땅하다. 현행 지방자치법 제48조에는 지방의회의원 중에서 의장과 부의장 각 1명을 무기명 투표로 선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모든 의원이 누구나 후보가 돼 출석의원의 과반 득표로 의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을뿐 세부 방식은 지방의회가 정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의장단 후보 등록제와 정견발표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지역도 있으나, 대다수의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절차는 별다른 입후보절차 없이 의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로마교황선출방식을 준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의장단 선출과정에서의 이면합의, 담합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 제도도 바꿔야 한다. 그리고 어떠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