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12년 연속 파업 기록을 세운 가운데 지난 26일부터 오늘까지 나흘간 하루 2~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대비 9.1% 인상과 성과급 지급, 직무 및 직책수당 인상 등을 요구해 놓고 있는 가운데 “부분파업을 벌인 뒤 회사 측의 태도를 지켜보며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는 현재 경영 상황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무리한 수준”이라면서 뚜렷한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95년 이후 12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파업을 벌여온 현대차 노조는 노조가 설립된 1987년부터 치면 1994년 한 해를 제외하고 19년 동안 파업을 하는 셈이다. 이같이 연례행사처럼 벌여온 파업의 주된 이유는 거의 예외 없이 ‘임금 인상’이었다. 도대체 현대자동차의 임금 수준이 얼마나 열악하기에 이처럼 생존권 확보를 위한 파업이 그칠 줄 모르는가? 현대차의 근로자 평균 임금 수준은 19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 임금 수준을 웃돌았다. 현재 현대차의 근로자 평균 임금 수준은 각종 수당을 합쳐 월 4백만원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
북한의 미사일 발사설은 미국의 놀라운 첩보 위성의 덕분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일본은 당장 동경이 폭격이라도 당할 것 인양 호들갑을 떨며 선전포고라는 등 극언을 서슴치 않고 발사설을 더욱 확대했다. 그러나 논란의 열기가 식어가는 즈음에 미사일이 확실하다던 미국 정보망도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이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혼선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빈약한 정보력과 남북간 교류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객체임을 다시한번 절감했다. 그러나 아직 용두사미까지는 아니지만 또 한번 흐지부지 될지도 모르는 이번 위기설로 인해 누군가가 엄청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은 지적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설은 주로 미국 내 강경 매파들과 군수업자들의 합작품이었다. 1998년 대포동 1호의 시험발사를 빌미로 미일동맹의 강화와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그들의 목표를 완수했다. 미일동맹은 지난 5월 향후 통합군사령부 운영을 합의했다. 미국은 일본을 앞세워 동북아 패권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의도이고 일본 역시 미국을 통해 군사대국화의 숙원을 진행시키는 것이다. 이미 미국은 19일부터 태평양 괌도 부근에서 대규
요즘 우리 사회에서 아주 바람직스럽지 못한 풍조가 한 가지 있다. 조기은퇴 풍조이다. 조기은퇴의 바람이 지나쳐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는 신조어(新造語)까지 등장한 실정이다. 사오정이란 말은 45세가 정년퇴직 나이란 뜻의 말이고 오륙도란 말은 56세까지 퇴직하지 않는다면 도적이란 뜻으로 쓰고 있는 말이다. 이런 현상이 일반화되게 되면 그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하여 지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취업 나이가 늦어지고 있어 30세에 가깝거나 지나서 취업하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45세나 56세에 퇴직하게 되면 실제로 일하는 기간이 얼마나 되는 셈인가? 그런데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날로 좋아져 80이 넘도록 팔팔한 기력으로 지나고 있는 터인데, 50세 전후에 현역에서 퇴직하게 되고 인생살이의 현장에서 50대 초반에 물러서게 된다면 3,40년에 이르는 후반부 삶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이런 문제는 절대로 개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사회 전체의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경영학의 대부(代父)라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 박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은퇴를 거부하는 삶을 신조로 삼아 노년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일하고 저술활동을 계속하여 90세가 넘도록 계속 책을 저술하여 온 세
곰돌이 알람시계, 자명종 시계, 휴대폰 벨소리, 터질듯한 텔레비전 소리. ‘이게 웬 날벼락이야’라고 느껴지면 이른 아침 나의 실눈이 겨우 떠진다. 아침 6시다. TV에서 간혹 경찰관 관련 뉴스거리라도 들리는 날이면 그 무겁던 눈꺼풀이 신기하게도 번쩍 뜨여진다. 얼마전부터 음주운전 경찰관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휘둥그래지고 졸음이 싹 사라진다. 졸린눈을 비비면서 욕실로 들어가 엉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망가져있던 내 얼굴을 남편이 알아 채기 전에 재빨리 단장을 시키고, 어제 저녁 미뤄두었던 설겆이를 시작으로 나의 아침이 시작된다. 남편을 출근시키고, 이제 남은 두 남자와의 전쟁을 한 바탕 치러야한다. 제한시간 30분이다. 요즘 나머지 공부를 종종 한다는 담임선생님의 얘기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잠들어 있는 큰아들 녀석을 흔들어 깨우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아이에게 숙제는 했는지, 준비물은 빠짐없이 챙겼는지, 실내화 가방은 가지고 왔는지 다그치기 시작한다. 그동안 아이에 대한 무관심을 반성하기 보다는 현재의 다급함을 모면해 보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아빠를 꼭 빼닮아 부모한테 대꾸 한 번 하지 않고 시키는대로 따라주는 어린 아들녀석의 모습이 안쓰럽지만 애써 모
21세기 들어 지방분권 및 지방화시대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각 시·군마다 지역축제 및 지역문화제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은 전통문화 및 지역 특산물 등을 주제로 하나의 특화된 지역문화로 개발함으로써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함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함이다. 특성화된 지역문화가 나타나기 이전에는 서울을 무대로 한 중앙문화만이 진정한 문화의 본류로써 인식되어 지역문화가 지역민으로부터 조차도 외면 받았음을 감안하면, 다양한 주제의 지역축제 개최는 문화의 다양성과 중앙문화의 편중을 탈피할 수 있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경기도만 하더라도 각 지방자체단체의 행사 개최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2005년 현재 약 100여 개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지역축제 외에 상당수 지역축제의 실상을 보면 축제 이름만은 해당 지역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행사 내용을 보면 해당 주제 프로그램보다는 노래자랑이나 먹거리 마당 등 주변적인 요소가 너무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주관 하에 개최되는 지역축제는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이나 주관단체 담당자들이 짧은 기간 동안 전문가 의견 및 지역민의 여론을
급식 대란의 주범인 CJ푸드시스템이 결국 학교급식 사업에서 완전 손을 떼기로 했다.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죄 차원에서 대행업체가 선정 될 때까지 피해 학교에 물심 양면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룹내 사업 중 수익성이 낮은 사업 하나 정리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교급식 사업에서 무책임하게 발뺌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CJ푸드시스템의 지난해 매출액은 6천173억원으로 학교 급식은 전체의 10%에 불과한 650억원 규모였다. 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1.3%에 그쳐 ‘뜨거운 감자’로 비춰졌다. CJ푸드시스템이 학교에 공급한 한끼 식비는 최하 2천300원. 병원이나 기업 급식은 이보다 배가 많은 5천원 정도였다. CJ푸드시스템 입장에서는 ‘반토막 수익’이다 보니 그만큼 정성이 부족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값싼 가격 속에 영양사 조리원 등의 인건비 등을 끼워 넣고, 이것도 부족해 물류비나 각종 소모품 비용을 덧씌웠다는데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좀 더 싼 식재료를 쓰게 되고, 정성스런 밥상을 만들 여건도 못됐다. 따지고 보면 급식사고 위험에 항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결과는 ‘
전국 93개교 9만여 학생의 급식이 중단된 사상 초유의 급식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원인규명과 함께 제도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하자고 난리들이다. 발생원인 및 철저규명이라는 미명아래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서로의 ‘탓’으로만 돌리며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사이에 안타깝게도 무료급식을 제공받던 학생들은 급식 중단으로 인해 점심을 굶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조금 산다고 하는 가정의 학생들은 부모가 직접 학교로 찾아와 점심을 사주고 가거나 아니면 용돈으로 빵이나 헴버거 등으로 식사를 대신한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못한 학생들은 그저 굶고 있거나 남몰래 물로 배를 채운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현재 보건당국은 급식사고가 발생한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식재료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물에 문제가 있었는지 정확치는 않지만 식중독의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가 검출, 잠정적으로 추정하고만 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남아있는 보존식품과 조리기구, 배송차량등을 검사해 동일한 바이러스가 발견돼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방과 후 행사에 대한 상장을 뽑을 일이 있었다. 교실 프린터로 뽑으려니 두꺼운 상장 용지가 자꾸 걸려 뽑을 수가 없었다. 교무실 프린터기는 토너가 부족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2학년 4반의 프린터로 뽑을 수 있겠다 싶었다. 토요일에 시상을 해야 되는 터라 급히 2학년 선생님께 양해를 얻어 2학년 교실로 갔다. 교실에는 미처 하교 못한 2학년 조무래기들이 고물고물 놀고 있었다. 이 놈들이 낯선 선생님의 방문에 신기한 듯 병아리처럼 주위로 모인다. “선생님, 8단지 사시지요.” 한 녀석이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묻는다. 짐짓 녀석의 질문 의도가 헤아려져서 대답에 뜸을 들인다. 우리 학교는 아파트 지구 안에 있는 학교다. 그러다보니 우리 아이들은 7단지, 8단지,9단지... 그야말로 단지 속의 아이들인 셈이다. 어찌 보면 이란 표현이 동화스럽게 들리지만, 현실은 그리 동화스럽지 만은 않다. 요즘 아이들이 영악한 건지, 부모님들의 가정 속 대화 탓인지 아이들은 제 단지 속에서 나름의 부의 등급을 매기는 모양이다. 상대적으로 단지 내 평수가 작은 주공 아파트인 8단지 아이들은 의례 기가 죽기 마련이다. “너, 8단지 사니?” “예, 그런데 선생님도 8단지 사시지요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가 조성 33년만에 처음으로 준설될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는 “팔당상수원을 1급수로 만들어내기 위해 수질도 제대로 지켜내고 지역도 친환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상생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면서 “경안천과 팔당호 합류지점에 최고 4m 두께로 쌓여 있는 퇴적물을 걷어내는 준설공사를 실시할 계획”임을 주요 골자로 하는 ‘팔당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팔당호는 십 수년 전부터 전면 준설이 자주 검토됐으나 “비용에 비해 수질개선에 별 도움이 안되고 오염 퇴적물이 수중에 퍼져 수질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매번 무산됐었다. 준설보다는 외부요인 차단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 93년과 98년, 2000년 각각 준설방침을 세웠다가 환경영향평가 결과 “효과가 미미하다”는 결론이 나오자 포기했고, 경기도 역시 손학규 지사가 팔당호 준설을 추진하려다가 경기개발연구원의 용역 결과 같은 결론을 얻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방침은 전면 준설이 아닌 오염 지천 합류지점에 대한 부분준설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기본계획에 따라 팔당호 유입 하천 중 수질오염이 가장 심한 경안천 합류지점을 우선 준설 대상으로 선정했다.…
김문수 도지사 당선자의 공약 중 대학생 등록금 인하에 관한 공약이 폐기처분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다. 김문수 당선자는 후보시절 대학생 등록금을 절반 수준으로 경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확인결과 중앙당에서 각 후보 진영에 일률적으로 내려 보낸 공약이었다고 한다. 매니페스토 운동본부에서 추진했던 시행 일정이나 재정마련 등의 구체적 방법은 물론 도내 대학생 수나 목표로 하는 경감액수 등에 대한 추정치도 기록돼 있지 않다고 한다. 처음부터 헛공약이요, 허위 공약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중앙당에서 마련한 공약이라고는 하지만 도지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나 검토 없이 선거전에 이용하고 시작도 하기 전에 폐기처분하는 사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청 관계자들과 도지사직인수위원회의 태도다. 인수위는 이 공약을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대학업무가 기본적으로 교육인적자원부 소관이고 등록금 문제는 총장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을 들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애당초 도가 해결할 성질의 문제도 아니거니와 해결할 만한 재정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 이런 점에서 특히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