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이 길고 혹한으로 인한 고통이 길었던 만큼 올해 여름도 그에 못지않게 많은 장마피해가 예상된다. 과학으로 기상관측이 잘 맞고 있다지만 하늘의 일을 정확히 내다보고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선거를 치르느라 행정력이 소홀하거나 미치지 않아 방치되거나 뒤늦게 수해복구에 착수해 장마철에도 마무리되기 어려운 곳들이 있다고 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총체적인 관리와 점검을 통해 올해 장마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서둘러야 할 것이다. 미리 사전에 점검하고 예방한다면 피해를 줄여나가고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로 인한 수해가 적지 않으며 지나고 보면 자연재해로 넘기기보다 인재에 가까운 피해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관리자, 주민 등이 나서야 한다고 본다. 주변을 살피고 상습피해지역을 선정하고 절개지나 피해가 예상되거나 장마로 인한 피해 예상지역을 살피고 점검하거나 즉시 보수해 호우성 게릴라 폭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이제 장마철이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피해를 입고 당할 것은 뻔하다. 설마 하거나 안일한 사고로 방치하거나 미루다 많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아 왔지만 그 철이…
어떤 풀도 그가 꽂히는 곳이 세상의 가장자리가 될 것이다. 풀은 귀(耳)가 없지만 녹슬지 않는 생명의 날카로움이 있다. 푸르름이 터질 듯한 6월이지만 신작로 아스팔트에 꽂혀 있는 녹색의 단창(短槍)에서 시인은 생명의 위엄을 본다. 하늘로부터 내리꽂히는 비범한 날을 본다. 그래, 저기 이름 없이 하늘을 향해 꼬리를 들어낸 풀들도 그 입은 결코 뿌리가 아니라 어둠을 찌르는 바늘이 되어, 빛의 자양분으로 어둠을 향해 숨통을 뚫고 있는 것이다. 강퍅한 땅, 심지어 아스팔트 그 견고한 어둠을 뚫는 생명의 신비, 그 힘이 씨알을 통해, 그 몸통인 풀을 통해, 그리고 시인의 노래를 통해, 잊혀진 듯 죽어 살던 나에게도 생명의 혈류를 흐르게 해주었다. 누군가 가장자리에 바늘 꽂고 있다 비와도 녹슬지 않는 귀 없는 연두 바늘. 양끝 팽팽히 당겨 잡고 올려 꽂는 정곡 놀라운 힘! 어느 분의 손끝이 저토록 여물까 검은 피륙 다림질도 반듯하다 - 권자미 시집 ‘지독한 초록’/ 2012년/애지
우리 시각으로 1990년 오늘, 오전 9시20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우리나라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이 회담에서 두 정상은 가까운 시일 안에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해 9월 국제연합 본부에서 열린 양국간 외무회담을 통해 대사급 외교관계가 수립된다.
1967년 오늘, 이스라엘이 주변 아랍 국가들을 기습공격한다.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과 티란해협 봉쇄에 위협을 느낀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었다. 이로써 제3차 중동전쟁이 개시됐다. 이스라엘은 개전 초 아랍 국가들의 공군기지를 무력화시켜 제공권을 장악한 뒤 지상전에서도 승전을 거듭했다. 아랍국가들은 결국 전쟁 시작 엿새 만에 요충지를 점령당하고 유엔이 제안한 정전협정안을 받아들인다. 이로써 이스라엘이 홍해로 나가는 유일한 출구인 아카바만의 티란해협이 국제해역이 된다. 제3차 중동전쟁은 6일 만에 끝나 ‘6일 전쟁’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1963년 오늘, 영국 육군장관 존 프로퓨모(John Profumo)가 전격 사퇴한다. 이른바 프로퓨모 스캔들. 유부남인 프로퓨모 장관이 주영국 소련대사관 소속 해군 장교의 애인이자 고급 콜걸인 크리스틴 킬러 (Christine Keeler)와 사궜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프로퓨모는 석달 전 하원에서 이 의혹을 부인하고 위증까지 했었다. 군장관과 관련된 이 스캔들은 국가안보사건으로 격상돼 떠들썩하게 회자됐다. 귀족가문에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여배우와 결혼한 프로퓨모는 영국 정계의 스타였다. 스캔들이 났을 당시 48살의 젊은 나이로 보수당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이 사건에 대한 ‘데닝 보고서’는 ‘군사정보가 소련으로 넘어갔다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냉전 논리가 지배하는 여론 재판에서 프로퓨모 장관의 정치 생명은 완전히 끝났다. 끝까지 그를 감쌌던 보수당 정권은 이듬해 총선에서 대패했다. 정계를 떠난 프로퓨모는 수십 년 동안 런던 빈민가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시작되면서 국가적인 손익에 대한 해석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FTA 발효는 전체적으로 국가경제에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농업분야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이행시 농어업 생산액이 발효 15년간의 누적 감소액으로 12조6천683억원(연평균 8천4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축산부문이 7조3천억원 정도로 추산돼 전체 예상 피해액의 58%를 차지하며, 그 중에서도 주로 쇠고기와 돼지고기 분야가 3조원(연평균 2천2억원)으로 축산부문의 41%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축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영비는 사료 값이다. 번식우는 송아지 한 마리를 출하할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 중에서 사료비가 80%(배합사료 50%, 조사료 30%)를 차지하고, 비육우의 경우도 거의 비슷하다. 결국 수입 쇠고기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품질 고급화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그 해법을 사료비 절감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생산원가는 낮추되 고급육을 생산해 출하가격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소는 반추위를 가진 초식동물로서 생태적으로 재빠르게
경기도 수원에서 발행되는 문학잡지가 있다. ㈔한국경기시인협회가 모체인 ‘계간 한국시학’이다. 한국경기시인협회라는 명칭에 고개를 갸우뚱거릴 분들도 있겠다. 경기시인협회면 그만이지 앞에다가 ‘한국’은 왜 붙이냐는 것이다. 허나 회원들의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모든 것이 서울집중적인 우리나라 풍토에서 경기도문인들이 자주독립 선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중앙’이라는 말은 서울을 지칭한다. 그런데 왜 서울만 중앙인가? 사실은 서울도 ‘서울지방’이라고 해야 옳다. 경기도나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가 지방인 것처럼. 중앙이라는 말은 종속관계를 전제하고 있다. 경기도는 서울의 변방이 아니다.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은 이 지역이 중심이다. 중앙인 것이다. 이를테면 중국의 경우, 자기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믿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웃을 얘기지만 그 자존심은 알아줘야 한다. 그리고 사실 맞는 말이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경기시인협회’라는 명칭은 당연하다. 계간 한국시학은 현재 22호를 발간했다. 이 문학잡지가 대단한 것은 나랏돈을 받지 않고 오로지 회원들의…
통합진보당 사태로 불거진 ‘종북논란’ 화살이 민주당으로 향하는 형국이다. 민주통합당 임수경(44) 비례대표 의원이 탈북 대학생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탈북 대학생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내용이다.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게도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 등의 험한 말을 쏟아냈다고 한다. 무엇보다 국회의원이란 신분을 앞세워 벌써 일반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듯한 언행을 보이고 있다. 대단한 권력을 손에 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미 트위터를 통해 임 의원을 ‘림수경’으로 지칭하며 “원조 특A급 종북주사파는 이미 민주당에 뿌리내렸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민주통합당은 임 의원의 발언 등에 대해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4일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에 대한 폭언 파문과 관련해 “임 의원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 해명에 대해 당이 믿는 만큼 당으로서 조치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국
김윤식 교수는 우리나라 국문학자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 1962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추천돼 등단한 그는 1973년 현대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한국근대문예 비평사 연구》, 《근대 한국문학연구》, 《임화연구》, 《최재서론》, 《한국문예비평의 특성》 등 수많은 저작을 남겼다. 어느 날 김윤식 교수가 감기에 걸려 누워 있을 때 친구가 문병을 갔다. 자리에 누워 있던 김 교수는 친구에게 “바쁜데 여기까지 와 줘서 고맙다네”라고 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김윤식 교수가 “지금 몇 시냐”고 물었다. 친구가 지금이 6시라고 말해 주자, 김 교수는 아픈 몸을 이끌고 책상 앞에 단정한 자세로 앉았다. 그리고 곧 원고지 한 장을 펼쳐 두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친구는 김 교수의 그런 모습을 보고 걱정했지만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매일 아침마다 원고를 정리하는 것이 그의 오래된 습관이었기 때문이었다. 교수가 된 뒤, 김윤식 교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원고지 20장씩은 집필하자고 자신과 약속했다. ‘자기 자신과 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한 그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