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水淸濁在其源 흐르는 물의 맑고 탁함은 그 근원에 달려있다 어떤 조직의 장(長)이 성실하고 모범적이면 그 부하들도 자연히 성실하고 모범적이 되겠지만, 장이 불성실하면 그의 부하들도 자연히 그렇게 되고 만다. 이와 같은 말은 많은 고전에서도 등장하지만, 논어에 보면 위에 있는 사람이 솔선수범해 법도에 따라서 처신을 하게 되면 아랫사람이 저절로 따르게 된다는 내용도 있다. 곧 물은 위에서부터 맑아야 하고, 사람들의 말 또한 위에서부터 고와야 한다는 말이다. 당 태종이 즐겨 쓴 이 말은 흐르는 물이 맑으냐 흐리냐는 그 근원에 달려 있다고 보고 군주와 백성의 관계를 강물에 비유했던 것이다. 군주는 근원이며 백성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했다. 군주(대통령)가 스스로 불성실하게 행동을 하면서 백성(국민)들이 성실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마치 흐린 근원을 그대로 두고 흐르는 물이 맑아지기를 바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래서 흔히 쓰이는 말로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이라 하지 않은가. 우선 국민들의 지도자라고 생각되는 정치인들의 언동이나 언행을 보면 법도를 넘어버린 것들이 심각할 정도다. 그 사람들의 말 한마디는 흙에 스며드는 물 같아서 한번 젖으면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
벌써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다는 경칩(驚蟄)도 지나고 완연한 봄이다. 경칩이 지나면 날씨가 따뜻해 초목의 싹이 돋고 동면하던 동물이 땅 속에서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고 한다. 비록 며칠 사이 꽃샘추위가 시샘을 부리고 있지만 이 역시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한 과정일 뿐,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다. 이미 산과 들에는 봄꽃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가 봄을 즐기는 사이 잠시 방심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산불이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수십 년을 가꿔 온 수목이 단 한 번의 화재로 잿더미로 변하는 것이다. 산불 피해의 대표적인 사례가 2005년 4월 4일에 발생한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산불이다. 그 피해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50만㎡에 달했고 중요 문화재인 낙산사의 전각 대부분과 보물 제479호인 낙산사 동종이 소실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올해 3월 1일에도 충북 옥천지역에서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해 임야 5천㎡ 이상이 손실되는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봄철 산불은 우리 주변에서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그로 인
검찰이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 청와대 개입 및 증거인멸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20일 오전 소환했다.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재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청와대 비서관으로부터 증거인멸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한 장 전 주무관은 연일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 전 주무관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낙심에 빠져 있을 때 A국장이 ‘청와대 장석명 공직기강 비서관이 마련해주는 돈이다. 항소심 판결 선고로 마음이 안좋을 것 같다’며 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특위는 또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월 A국장이 장 전 주무관을 만나 벌금형과 5억∼10억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런 폭로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이 바로 검찰이 할 일이다. 지금까지의 폭로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녹음파일까지 있기 때문에 검찰로서는 이런 폭로의 진위를 세세히 조사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장석명 비서관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의혹에 대해 “장 전 주무관과는 일면식도 없고 전화통화를 한 적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9일 머니투데이방송 MTN에 출연해 “종교인에게도 원칙적으로 과세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종교계의 반발로 인해 정부가 그동안 미뤄왔던 종교인 과세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민감한 문제이긴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정부가 진실로 국민개세주의(國民皆稅主義)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면 종교인들에게도 과세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 박 장관은 “다른 조치를 통해서라도 예외 없이 소득에 대해서는 과세를 해야 한다”며 연내 세법개정안 포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종교인 과세는 정권이 함부로 건드리기 힘든 문제여서 지금껏 미뤄져 오기만 했었다. 박 장관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전·현 정권에서 지금까지 미뤄놓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까지는 이른바 ‘관행과 예우’를 인정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천주교는 소득세를 납부해 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천주교 사제들은 1994년 천주교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소득세를 납부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경우 조계종과 천태종 등 종단에서 일하는 스님 등 일부 종교인이 소득세를 내고 있다. 개신교계에선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목사의 납세 문제를 공론화하고…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가 1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는 50여개국 정상, 수행원, 기자단, 민간 전문가 등 1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 될 내용들은 “핵 안보란 비 국가 행위자를 비롯한 테러리스트 그룹에 의한 불법적인 핵물질 탈취 및 거래, 이를 통한 원자력시설 등에 대한 테러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 개념”이라고 한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사태 이후 핵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증대되고 있어 핵물질이 테러집단에 의해 악용되지 못하도록 핵안보 (nuclear security)강화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개별국가의 핵물질 보호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각국 정상 차원에서 핵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협력을 논의하고 모색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해 한자리에 모여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는 중요한 자리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50여개국 정상들과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이 ‘핵테러 없는 세상’이라는 국제사회 공통의 과제 달성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다. 경찰은 이번 회의를 위해 경호안전, 대테러, 집회시위, 교통관리 등 전 분야에 걸친…
재미있는 실험을 보여주는 비디오가 있다. 이 비디오는 한 무대 위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이 두 개의 팀으로 나눠 각각 자기의 팀원에게 농구공을 어지럽게 주고받는 것을 찍은 것이다. 실험 감독관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한 팀을 지목한 뒤, 과연 몇 번의 패스가 성공했는지를 맞추어보라고 문제를 낸다. 비디오가 상영되고 얼마가 지난 후 감독관은 비디오를 멈추고 실험 참가자들에게 질문을 한다. 패스 성공 횟수를 묻는 질문에 참가자들은 거의 모두 정확한 답을 이야기한다. 그러자 감독관은 다시 묻는다. “화면에서 고릴라를 보셨습니까?” 참가자들은 대부분 어안이 벙해진다. “무슨 고릴라?” 감독관은 비디오를 처음부터 다시 같은 속도로 재생한다. 두 팀이 각각 서로의 팀원에게 농구공을 패스하는 사이, 검은 털옷으로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이 무대 중앙으로 천천히 나타났고, 심지어는 자기를 봐달라는 듯이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동작까지 한 후 무대 한쪽으로 지나가는 모습이 분명히 찍혀 있었다. 미국의 유명한 인지심리학자인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의 이른바 ‘투명 고릴라’ 실험에서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은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이 실험은 인간의 인지능력의 한계를 보
이육사 뮤지컬을 구경 가던 지난 주말, 날씨가 왜 그리 을씨년스럽던지……. 계절은 봄 깊숙이 발 딛었지만 맨 바람 세게 불어 추풍(秋風)과 다름없었다. 따뜻한 곳에서 정종 한잔 생각이 간절했지만……. 3시간 가까운 공연을 관람한 후 잠시나마 조국, 광복, 국운(國運) 등 대견스러운 생각을 했다. 본명이 이원록(李源祿)인 시인은 수감번호 64번을 따서 육사를 필명으로 삼았다. 한때 황태자 소리를 듣던 박철언 씨도 출감 후 펴낸 책 제목이 ‘4077, 면회 왔습니다.’ 4077은 수인(囚人)번호. 보통 사람들은 지긋지긋 해서 그 숫자를 버릴 만도 한데……. 전문(全文)을 외우는 시(時)는 거의 없는데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어대다 무릎을 꿇어야하나?] 육사의 절정(絶頂)은 겨우 외우고 있다. 서정적이지만, 웅장한 언어! 시인으로도 매력적이지만 특히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시인이 지켜온 ‘일관된 저항의식’이다. 우리는 쉽게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말하지만 그런 덕목을 요구받는 당사자 들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 인사들이야 자신의 가진 것 일부를 뚝 떼어서 사회 환원이란 듣기 좋은 명분을 내세우면 그럴
핵(核)은 동전의 양면 같은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원자력발전과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핵은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핵(核)과 무기(武器)라는 단어가 합성해 핵무기(核武器)로 바뀌면 그 파괴력에 얼굴이 굳어진다. 특히 북한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의 경우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국가 전반에 거쳐 주름살로 작용한다. 북한이 이미 국제사회에서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더욱 우리 가슴을 짓누른다. 또 핵강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위치에다 북한마저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의 핵우산에만 의지하는 우리의 처지를 더욱 불안케 한다. 최근 미국의 안보전문가이자 석학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가 한권의 책을 냈다. ‘전략과 비전’이라는 제목의 저서에는 과거 카터대통령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담당관을 지내며 지구촌 안보문제를 쥐락펴락했던 그의 날카로운 분석이 실렸다. 저서에서 브레진스키는 지구촌 초강대국인 미국의 쇠퇴를 전제로 미국의 핵우산에 기대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다른데서 안보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해결방법으로 ‘스스로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아직은 군사적으로 낯선 중국이나 러시아의 핵우산에 들어가야…
요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증가되면서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웰빙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로 유기농의 경우 일반상품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임에도 판매량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은 인류의 영원한 꿈일 것이다. 이 때문에 동서양을 불문하고 아주 옛날부터 건강과 장수에 관한 속설은 수없이 많다. 이러한 속설에는 과학적인 근거보다는 종교에 가까운 자연식이나 채식주의 등이 힘을 얻고 있는 세상이다. 채식주의자들은 비과학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기도 한다. 사람의 성격도 먹거리에 따라 좌우된다고 하면서 채식으로 우울증, 조울증 등의 치료가 가능하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돼 학습능력도 좋아진다고 주장한다. 과학자라고하는 사람들까지도 종종 이런 주장에 동조해 일반인들은 그 말에 현혹돼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하다. 예를 들어 우울증 예방과 활발한 성격 형성에 작용하는 세라토닌이라는 물질은 식물성 식품의 섭취보다 동물성 식품을 섭취해야 인체 내 많이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 도쿄대 의학부 마츠자키 도시히사교수는 45년간 일본인 1억2천만명을 대상으로 식생활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