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론으로 유명했던 제임스 윌슨 교수가 몇일 전 타계했다. 1994년에 뉴욕시장으로 선출된 루돌프 줄리아니가 멘해튼을 보다 가족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하철의 낙서와 타임스 스퀘어의 성 매매를 근절시키겠다고 선언했을 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뉴욕 검찰청 출신의 경험 많은 법과 질서의 수호자 줄리아니 시장이 강력범죄와 싸울 자신이 없어 경범죄를 선택했다고 비웃었다. 그러나 신임 경찰국장으로 부임한 윌리엄 브레턴은 범죄자들과 뉴욕시민에게 어떤 범죄도 절대 불허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다면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몇 년 후 통계수치를 통해 살인, 폭행, 강도 같은 강력범죄가 현격히 줄어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발표해 형사행정학뿐 아니라 경영학 분야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제임스 윌슨교수의 ‘깨진 유리창’ 이론을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둔 한 사례이다. 비즈니스 세계에도 예외가 아니다. 경영전략이나 원대한 비전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만 정작 기업을 갉아먹는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것들(깨진유리창)에 눈을 돌리지 못하는 치명적인
지난달 사법연수원 홈페이지 진로정보센터 게시판에 색다른 정보가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수원시에서 개업중인 법무사가 ‘소송사건이 다소 많은 관계로 주사무실을 경영할 변호사를 영입합니다’라는 채용공고를 게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잘나가는 법무사들이나 사무장들이 ‘월급 변호사’를 고용한다는 것은 암암리에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채용공고를 낸 것은 처음으로 여겨진다. 자존심 상한 변호사들이 관련 법규위반이라는 항의로 글은 삭제됐지만 20여명의 변호사가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기관이 나서 사법연수원을 졸업하는 법조인을 과거와 달리 6급으로 공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역시 법조인들의 집중 표적이 되기도 했다. 잘나가던 시절 변호사 자격증은 경찰의 경정급, 혹은 대기업의 이사급 이상의 자리를 보장하는 지위를 누렸다. 과거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다는 것은 신분상승을 의미했다. ‘개천에서 용(龍)이 날수’ 있는 가장 최적의 조건이었다. 소위 열쇠 3개가 따라온다는 1등 신랑감 소리를 들었다. 따라서 공대생, 의대생까지 고시공부에 매달리고 사시 준비를 위해 황금같은 청년기를 고시촌에서 보내는 젊은이들이 허다했다. 변호사로 TV에 나와 얼굴을 알리
2005년 7월 7일 오전 8시51분(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로 가득 찬 지하철 3곳과 1대의 2층 버스에서 연쇄적으로 폭탄 테러가 있어났다. G8 정상회의 장소인 글렌이글스 호텔 건물 둘레로 8㎞에 걸쳐 이중 장벽이 세워졌다. 호텔 주변에만 4천여명의 경찰력이 배치됐고 반경 100㎞ 이내 도시들에도 경비인력이 증파됐다. 말 그대로 철옹성을 쌓았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은 빈틈을 노렸다. 경찰관 차출로 치안이 약화된 런던을 강타했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가 오는 26~27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 58개국(53개 국가, 4개 국제기구) 정상급이 참석한다. 이들의 경호를 위해 코엑스 주변에만 4천500여 명의 경력이 배치된다. 서울 도심에 총 2만2천여명 이상의 경찰관들이 치안을 담당한다. 7년 전 영국처럼 회의장 주변에 철옹성을 쌓았다. 하지만 빈틈이 있다. 바로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다. 경기경찰청은 행사 경호 및 치안유지를 위해 4천여명의 경찰관을 서울에 지원한다. 치안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을호 비상을 발령했고, 테러취약시설을 늘려 경찰관을 고정배치하며 순찰을 강화함으
지금처럼 시각 자료를 쉽게 찾고 연구하기 좋은 시대가 있었을까? 아마 없었을 것이다. 10여년 전만해도 책이나 도록이 아주 중요한 자료였다. 그래서 집이 더러워지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애지중지 책과 도록(圖錄)을 서가에 고이 보관했다. 자료가 많아질수록 활동공간은 좁아지고 집은 더러워졌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환경이 변했다. 굳이 책이나 무거운 도록은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된 것이다. 그래서 되도록 책이나 도록은 보관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집 더러워지고 이사갈 때 아주 힘들다. 자료를 덜 보관하니 집이 한결 깨끗해졌다. 주변도 깨끗해지니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10년 전 ‘거장의 숨결’이라는 전시를 큐레이팅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었다. ‘거장의 숨결’은 디지털 복제기술을 이용해 세계적 명화를 실물 사이즈로 복제해 전시하는 세계 명화전이었다. 15세기 르네상스 이후 20세기 초의 미술까지 약 100여 점의 세계 명화를 선정해 서양미술사를 보여줬다. 한 달만에 작품선정과 작품설명, 그리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책도 쓸 수 있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책은 한 권도 참고하지 않았다. 전시될 작품이 소장된 미술관의 사이트 검
핵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한반도에서 3월 26~27일 양일 간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핵무기와 핵 테러리즘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됐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리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북핵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우리로 하여금 북핵문제에 대한 작은 기대를 갖게 한다. 또 이번 회의를 통해 핵과 관련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집단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일본은 물론이고 유럽에서까지 탈원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탈핵, 탈원전을 주장하는 단체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원전은 분명 ‘뜨거운 감자’이다. 탈원전을 주장하는 단체에서 원전을 대체할만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의 생활을 과거로 돌릴 수는 없다. 만약 하루아침에 원전에서 나오는 전기만큼 국민들에게 절약을 강요한다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올 것은 자명하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핵안보와 핵안전에 대해 좀더 열린 사고로 접근하게 될 것이다. 2009년 12월 27일,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
4·11 총선 후보자 등록이 22일 시작됐지만 야권연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여론조사 조작’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성사시킨 야권연대가 시너지 효과는커녕 악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전만 해도 한명숙 대표는 “과반수를 얻고 제1당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의 잇따른 실수가 더 두드러지면서 새누리당이 초반 열세를 만회한 듯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후보단일화 경선 여론조사 조작파문이 불거지면서 야권 전체가 최악의 위기국면을 맞게 됐다. 이정희 공동대표 측은 서울 관악을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나이를 속여 응답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도 있는 심각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이 공동대표는 경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에게 재경선을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이를 거부하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문제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다른 경선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야권 연대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은 새롭고 깨끗한 정치를 표방한 진보정당이 기존 낡은 정치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사람들에게 진리와 같은 말이 있다. 바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귀중한 문화유산일지라도 그냥 건성으로 스쳐 지나치면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나 흔한 조형물일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단순한 조형물이나 돌 하나, 기와 한 조각에서도 역사와 문화, 예술을 읽어 낼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전문 해설가의 도움을 받아 관람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은 그 문화재를 체험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흘러간 역사의 자취였던 문화재는 무생물에서 숨쉬는 생명체로 다시 살아난다. 경주의 신라 유적지에서 열리는 달빛 기행 같은 프로그램이나 유명 고찰에서의 템플스테이, 낙안읍성이나 하회마을에서의 민박체험 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시대와의 교감을 가능케 해준다. 수원에서도 관광객이 체험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오는 25일 오후 1시 화성행궁에서 열리는 ‘화성행궁 살설한마당’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겨우내 준비했던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시작되는 것이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관광객들에게 소문이 나 있다. 몇 년 전부터 실시돼 오고 있어 주말에…
3월 22일은 유엔에서 제정한 제20회 ‘세계 물의 날’이다. 물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매년 치뤄지고 있고 물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겠으나 ‘세계 물의 날’을 계기로 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학자들의 경고가 점차 눈앞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석유는 대체 에너지원 개발이 가능하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물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벌써부터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를 둘러싸고 국가간 전쟁을 치르기도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만큼 물관리는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문제다. 우리나라의 더욱 큰 문제는 연중 강수량이 특정시기에 편중돼 홍수피해 예방과 원활한 물공급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물관리 대책이 필요하며, 댐과 보의 건설은 적절한 대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하천의 여유용량을 키워 평상시에는 부족한 수량을 공급하고, 홍수시에는 하천에 물을 저장해 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방지함과 동시에 하천의 수질개선과 생태복원 사업 등을 함께 추
바야흐로 봄이다. 꽃을 시샘하는 겨울끝자락의 추위가 가끔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대지의 생동하는 기운을 막을 수는 없다. 봄을 발생지절(發生之節)이라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하고 기가 샘솟는 계절이란 뜻이다. 동양의 오행사상으로 보면 봄은 목(木)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이다. 이는 흙을 뚫고 나오는 나무와 같이 솟아나고 뻗어나간다는 의미이다. 또 봄은 양의 기운이 왕성해지는 계절이다. 양이 왕성한 계절에는 모든 것이 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성장하고 발달하고 번식한다. 식물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동물은 활동영역을 넓히고 왕성하게 번식한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과 곤충들도 깨어나고 교미한다. 생명의 기운이 온누리에 퍼지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봄의 특성을 발진(發陳)이라 해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일으키는 때라고 말한다. 봄의 장기는 간(肝)이다. 간은 근육을 주관하며 감정적으로는 노(怒)의 감정과 관련돼 있다. 길어진 낮의 길이에 맞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며 근육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정서적으로는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 이것이 봄에 건강을 지키는 선조들의 양생법이다. 문제는 우리 몸이 이러한 계절적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