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도 이제 끝자락에 이르렀다. 해마다 오는 가을이지만 내게 있어 올 가을은 갑자기 들이닥친 느낌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겨 그 일을 수습하느라 온 정신이 쏠려 일상의 흐름을 잃고 거대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숨 돌리고 되짚어 보니 지천명을 넘기고도 이렇게 마음에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다. 바람에 억새풀이 흔들리는 모습이 깊어 가는 가을을 실감하게 한다. 한껏 푸른 하늘에 떠서 흔들리는 빨간 애드벌룬에 새겨진 분양이라는 흰 글씨는 한때 풍선보다 높이 올라갔을 건축업자의 꿈처럼 흔들린다. 대학에 다니다 오랜만에 집에 다녀가는 아들을 배웅할 때마다 웃으며 손을 흔드는 순간에도 가을이면 속맘은 또 얼마나 흔들리는지 아들의 뒷모습이 모퉁이를 돌기도 전에 내가 먼저 발길을 돌리는 이유도 가을걷이를 끝낸 빈들에서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늙은 허수아비의 외로움 때문이라고 떠넘기곤 했는데 이도저도 모른 채 가을은 가고 있었다. 가을은 누구나 많은 생각을 하리라고 짐작이 간다. 예전 같으면 하루하루 초록에 숨기고 있던 빛깔로 치장하는 단풍을 바라보며 새삼스레 감탄을 하겠지만 올 가을은 눈을 돌리니 은행잎이 물
지난 10월 23일 왕방산 국제 MTB대회가 동두천 왕방산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최고의 접근성과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자전거 매니아들 사이에 최고의 산악자전거 코스로 잘 알려져 있는 이번 대회는 참가선수 1천500여명과 선수가족, 진행요원, 임원 등 2천400명 이상이 참석했다. 대회는 동두천시와 동두천시생활체육협의회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전국자전거연합회와 동두천시자전거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날 대회는 초급자와 중·상급자 코스로 나눠 초급자 코스는 대회장인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장림, 해룡산, 왕방산, 쇠목, 어등산,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34.7㎞ 구간과 중·상급자 코스는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칠봉산, 해룡산, 왕방산, 쇠목, 어등산,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35㎞ 구간으로 진행했다. 초급자 코스는 경사가 원만해 비교적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고, 중·상급자 코스는 싱글코스가 포함돼 높은 언덕과 급경사 등으로 이뤄져 도전과 스릴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참가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념품과 다양한 시상,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시청 공무원들이 코스 전 구간에 걸쳐 안전요원으로 배치됐고 야외 샤워장과 라커
가을 들산을 온통 채색하는 단풍을 보는 즐거움이 상쾌하다면 낙엽은 또 다른 풍광을 만들어 인생을 관조하게 한다. 과학의 눈으로 낙엽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나무에서 떨어진 마른 나뭇잎에 불과하다. 하지만 낙엽에는 나무를 살리고 자신을 희생하는 자연의 섭리가 담겨 있다면 어떨까. 물을 주식으로 하는 나무는 가을이 깊어 가면서 기온이 떨어지면 뿌리를 통해 흡수하는 물보다 빠져나가는 물이 많아 생장을 할 수가 없다. 이 경우 나무는 자신의 잎을 낙엽으로 만들어 떨어트림으로써 생명의 근원인 물을 아끼는 보신책을 쓰게 되는 것이다. 결국 낙엽은 자신을 죽여 자신의 모태인 나무를 지켜내는 성스러운 희생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낙엽의 속살보다는 낙엽이 주는 외모에 더욱 마음을 빼앗긴다. 가을의 이 시기, 어느 찻집 혹은 우연히 돌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브 몽땅의 ‘고엽’은 마음 어느 한 구석에 숨어있던 추억을 깨운다. 그리곤 한참이나 그 시절, 그 사람들과 시간여행을 하게 한다. 어느 가수의 넋두리처럼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이미 굳은살이 박힌 추억속 상처조차 아름다움으로 변화시키는 마력이 낙엽에게는 있다. 이브 몽땅은 고엽에서 ‘
滿招損謙受益 만초손겸수익 : 가득 차면 손실을 부르게 되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게 된다 무엇이든지 가득 차면 줄어들게 되고 겸손하면 유익함을 얻게 된다는 말로, 사람이 아무리 재산이 많고 권세가 높아도 줄어들 때가 있고 낮아질 때가 있으니 잘난 체 하고 똑똑한 체 하면 덕을 잃게 된다. 반대로 겸손한 사람은 존경과 신뢰를 받아 재물과 명예도 모여 들게 된다. 중국 어느 시대엔가 왕이 신하들과 경치가 좋은 곳으로 배를 타고 놀이를 갔는데, 그곳엔 원숭이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배가 가까이 이르자 원숭이들은 다 달아났는데 한 마리는 그대로 남아서 사람들 가까이를 뛰어 다니며 재주를 부리자 왕이 그 원숭이를 향해 화살 몇 개를 쏘았다. 원숭이가 그 화살을 피하고 비웃는 듯이 쏘아 보자 왕은 “내가 정통으로 맞추지 않았더니만 교만을 부리는 구나”하며 다시 쏘아 원숭이를 죽였다. 왕은 아주 교만하게 굴던 친구 이가진에게 “저 원숭이는 자기 재주만 믿고 교만하게 굴다가 죽음을 자초 한 것이니, 친구도 교만한 태도를 경계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 뒤 친구는 교만하지 않고 왕을 도와 큰 명성을 떨쳤다. 달이 차면 기울 듯이 부와 권력도 마찬가지다. 겸손은 아무나 할 수…
각종 비리 의혹의 본산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용인경전철 사태의 핵심은 공무원들과 업체가 만들어 놓은 비리백화점 정도로 보면 된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이렇게 단언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항변할 수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같은 결과도출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렇지 않고서는 용인시와 업체간에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계약관계가 이뤄질 수 있을까. 검증과 비판기능의 부재도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시정을 비판하고 때로는 예산집행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용인시의회가 막강한 예산심의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의회가 당시 용인경전철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심의해 통과시켰을 것이고 관내에서 수년간 이뤄지고 있는 용인경전철 관련 사업들이 무성한 의혹을 재생산해 내며 소문으로 퍼져나가도 시의회는 이렇다할 문제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경전철 운행시가가 늦춰지고 뒤늦게 검찰 수사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특위를 만들어 조사를 했지만 용인경전철 사업을 추진했던 당시 경기도와 용인시장 등 핵심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리 만무다. 결국 여론을 의식해 호들갑을 떠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비판을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 일원에서 ‘막걸리의 날’ 행사가 국민축제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막걸리의 날’이 지정·선포됐다. 앞으로 막걸리의 날은 매년 10월 넷째 목요일에 열리게 된다. 막걸리의 날은 고구려문화연구회 등 단체와 제조업체에서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온 사항이다. 막걸리 문화를 재창조하고 새로운 한류문화 상품으로 떠오른 막걸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09년 12월 8일 정부에 ‘막걸리의 날’ 제정을 제안하는 행사를 치른 바 있으며 고양시에서는 8년 전부터 대한민국 막걸리축제를 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막걸리의 날 지정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이제라도 정부가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행이다. 프랑스에서 만드는 햇포도 와인 ‘보졸레 누보’는 전 세계의 와인 애호가들이 출시일인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막걸리의 날 지정은 프랑스 와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정부가 매년 햅쌀 막걸리의 출시일을 통일시키고, 해당 시기에 맞춰 국가 차원의 이벤트를 열기로 한 것이다.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월 8~9일 열린 ‘제9회 대한민국 막걸리축제’엔 11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기 때
남양주시청 제1청사 다산홀에서 열린 공청회는 예상 외로 인구 60만 명 가까이 살고 있는 도시의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열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상당수 낯익은 공무원이 자리를 채워 썰렁함은 면한 것 같은 정도였다.먼저 계획의 목표와 전략에 대한 영상 자료를 통해 남양주시 2020년의 미래상을 살펴보았다. 2020년 도시기본계획에서 남양주시를 생활권 계획(3-4-5, 120만명)으로 설계됐으며 생활권역별 계획인구를 살펴보면 동부생활권역(화도 수동 조안)의 현재인구 10만명에서 계획인구 30만명으로 증가인구가 200%였고, 서부생활권(진접 오남 별내 퇴계원)의 현재인구 20만명에서 계획인구 40만명으로 증가율은 100%며 남부 생활권(와부 진건 및 동(洞)지역)의 현재인구 27만명에서 계획인구 50만명으로 증가율이 80%정도로 돼 있었다. 도시기본계획수립 흐름도의 중요한 요건인 계획인구의 증가 요인과 법이 정한 도시기반시설의 설치 기준 및 용량의 적절한 분배 계획 및 남양주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구속력이 있고 상세계획인 도시관리계획이나 지구단위 계획수립의 지침이 되는 시가화 용지와 시가화 예정용지에 대한 위치나 면적은 알 수 없었지만 남양주
세계적 기업들도 시작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정부·기업이 나서 문을 열어놓고 있으니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데 주저하지 말자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진 생활수준과 물건 아껴 쓸 줄 모르는 요즘 청소년들은 그 씀씀이를 보더라도 웬만한 유명 브랜드 상품 한 두개쯤은 늘 착용하고, 휴대하고 다닌다. 게다가 10대의 소비충동을 겨낭한 상술은 공격적인 광고전략으로 과소비를 조장하기도 한다. 우리 청소년들을 예쁘고 산뜻하게 꾸며주는 옷을 입지 말라는 게 아니며 구멍난 양말을 기워 신자는 궁색함을 강조하자는 게 아니다. 문제는 마땅한 수입도 없으면서 부모의 용돈이나 가족카드 등으로 생각 없이 소비만을 즐기는 경솔함과 그런 소비형태가 범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범죄라는 게 본시 어렵고 드문 남의 일이 아니다 전통적인 범죄인 도둑질만 보더라도 내 몫이 아닌 남의 몫을 넘보거나 손대는 것 아닌가. 감수성과 비교심리가 예민한 그 나이 청소년들은 충동이 이성을 앞질러 가진 돈이 없어도 가지고 싶으면 남의 몫을 차지하려는 행동이 나오기 마련이다. 청소년 범죄의 핵심은 결코 어렵지 않다. 무엇인가 못 참을 정도로 가지고는 싶고, 누리고는 싶은데 자기와 자기부모에
가을이 깊다. 거리의 풍경이 바뀌듯 사람들의 행보에도 가을이 묻어난다. 누군가는 가을의 정취에 빠져든 듯 낙엽처럼 걷고 누군가는 옷섶을 여미며 바람처럼 간다. 딱히 가을만의 정서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은행잎 하나 주워들고 지난 계절의 길을 거기서 찾는다. 직립의 서정을 제멋대로 연출하며 노랗게 물든 잎들 속에서 화석이 될 시간을 헤아려본다. 유난히도 춥던 지난겨울의 끝 연둣빛 작은 몸짓으로 햇살을 불러들이며 거리를 환하게 밝히던 새순들이며 그 잎이 무성해지기도 전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던 폭우에 꺾이고 부러진 가지를 추슬러 이젠 은행나무만의 내력으로 가을을 물들인다. 은행잎 덮인 거리를 걸으며 그리움의 단서를 찾는다. 가끔은 위조지폐처럼 끼어들어 당혹스럽게 하기도 하고 가끔은 목마른 그리움으로 가슴 깊은 곳 애써 봉인한 기억을 들추기도 한다. 무심히 넘기던 책갈피에서 찾아낸 그런 그리움과는 다른 바람에 날리는 풀씨 한 줌에도 걸음이 멈춰지고 꽃 순을 머금은 채 서리에 젖은 푸성귀에 햇살을 뿌려주고 싶은 그런 가을이다. 계절이 깊다는 건 가슴에 담아야 할 사연이 많기 때문이다. 노란 현기증에 발목이 잡힌다는 건 그만큼 사랑했다는 증거다. 유리문 안으로 몰려드는 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