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폼 좀 나게 ‘낭만에 대하여’ 같은 멋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늘 ‘무식’ 타령이나 하게 된다. 거기에 무슨 거창한 이유가 있을 건가. 그저 나 자신의 무식 탓이려니… 그런데 나 말고도 평생을 ‘무식 혹은 무지’와 씨름했던 사람이 있다. 이렇게 말해놓고 나면 마치 그 역시 나같은 한량 쯤으로 여겨질텐데, 그건 정말이지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그는 소크라테스이다.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위대한 철인으로 추앙한다. 그런데 정작 그가 왜 위대한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저 ‘서양철학의 아버지’쯤으로 이해하고 마는데, 그에 대해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이윤기는 쉬우면서도 소상하게 토를 달아 준다. 이윤기의 산문집 을 보면 과연 소크라테스가 왜 위대한 철인인가를 알 수 있게 된다.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게 이윤기는 철학가도 아니고 그의 책이 철학서처럼 딱딱한 것도 아니라는 것. 소크라테스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요점만 알고 싶은 분이 있다면 일독(一讀)을 권하는 바다. 사실 이윤기가 아니더라도 철학에 웬만큼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소크라테스에 대해 기본적인 건 알고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소크라테스가 위대한 건 인간의 무지(無知)를 일깨워
경기 남부권에 비해 모든 면에서 현저하게 뒤쳐져 왔던 경기북부 지역의 개발과 발전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계획단계에 불과하지만 도처에서 앞다퉈 경기북부의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갖게 한다. 먼저, 경기도 제2청이 경기북부의 발전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제2청은 경기북부 10개 시·군 전체 면적(4천296㎢)의 49%인 2천8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각종 개발행위에 제한을 받음에 따라 제1과제로 ‘군사시설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당 자치단체들의 각종 현안을 파악,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기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키로 했다. 또 의정부, 동두천 등 북부 7개 시·군에 위치한 미군 공여지(146.3㎢)로 인한 등록·취득·종합토지·재산세 등의 세수 손실 추정액이 1조7천287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세수확보 방안 등도 함께 연구할 계획이다. 이밖에 통일이후 남북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위한 지역특화사업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기북부에서는 도시개발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지역발전 논리도 전
수원지검이 발표한 영생교 신도 살해, 암매장사건의 전모는 듣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 칠 지경이다. 놀라운 사실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첫째는 교주 조희성씨의 지시에 따라 살해된 피살자가 10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살인극은 1984년부터 시작돼 1992년까지 8년간 계속됐다. 1년에 1, 2명꼴로 희생된 셈이다. 그런데도 19년 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었으니 기막힌 일이다. 둘째는 살해방법의 엽기성과 잔혹성이다. 교주에 의해 살해자로 지목되면 그 자는 살아남지 못했다. 밀폐된 지하실이나 야산 근처에 주차한 차 안에서 목을 조르거나 머리를 강타해 살해했다니 인면수심 그 자체였다. 살해한 뒤에는 하나같이 야산 근처에 암매장 했는데 그 장소가 전국에 퍼져있다. 이는 완전범죄를 획책한 간계에 다름아니다. 셌째는 살해 동기다. 혹자는 교주의 사생활을 너무 안 탓으로, 혹자는 회계업무를 하다 경리 비리를 알게된 것이 화근이 됐고, 사업과 관련해 교주에 대어든 것이 문제가 돼 죽임을 당했다. 결국 교주는 절대자로서 그 누구의 반대나 저항을 용납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서 자신에게 등을 돌리거나 비난하는 자는 이단으로 규정해 처단해 버렸으니, 교주야말로 생사여탈권을 쥔…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래저래 바빠졌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연일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지만 17대 국회위원선거는 놓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이기 때문에 한쪽 눈은 여의도, 다른 한쪽 눈은 선거구로 향할 수 밖에 없어서 제정신이 아닐것 같다. 워낙에 은밀한 것이 선거운동이다. 때마침 며칠 뒤면 추석이다. 지하 거래의 가능성이 가장 놓은 시기인 것이다. 선관위가 바빠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 1958년 5월 2일에 실시된 제4대 국회의원선거 때 수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당시 입후보자는 재벌로 알려진 자유당의 설경동(薛卿東)과 재선의원 홍길선(洪吉善), 노동당의 최선규(崔善圭) 3인의 싸움이었다. 그런데 선거일 23일 전인 4월 7일에 설경동이 수원시에 가로등 설치비로 5000만원을 기탁했다. 요새 돈으로 5억쯤 된다. 당시 수원에는 가로등이 없었던 터라 이게 웬떡이냐 싶었던지 냉큼 받아 챙겼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즉 시의회에서 선거법 위반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당시의 선거법에는 ‘선거일 25일 전까지’의 기부행위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았다. 그러나 설경동은 ‘23일 전인’ 4월 7일에 기부행위를 했기 때문에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었다. 요즘 같았으면…
각 도시의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 수원 월드컵경기장이다. 이는 비단 수원시민만의 생각이 아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경기장 하나를 갖기 위해 수원시와 수원시민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크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이 월드컵 이후 불과 1년만에 돈만 까먹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현재 수원시가 관리하고 있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이 사업부진과 건설비용 상환 등으로 올해 205억1천700만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같은 내용은 국회 행자위 소속 권태망 의원에게 제출된 행자부와 문광부 자료‘월드컵 경기장별 수익현황’에 따르면 올해 38억7천900만원의 수입이 예상되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지출될 예산액이 243억9,600만원에 달해 205억1천7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월드컵 경기장의 운영적자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애초의 건립부터가 무리였다. ‘서울도, 인천도 짓는데 수원이 가만있을 수 있나!’ 그런 사고에서 출발한 건립사업이었다. 서울의 상암과 인천의 문학, 그리고 이름조차 없는 수원 월드컵경기장 등 수도권에 동시에 3개의 축구경기장이 건설된 것은 누가 봐도 지나친 예산낭
초등학교의 4, 5, 6학년, 중학교의 전학년, 고등학교의 1학년 학생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기초학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믿고 안믿고는 차치하고서라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일이다. 이같은 사실은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7월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학생 10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습 능력테스트를 통해 밝혀졌다. 테스트는 읽기, 쓰기, 기초수학 등 3가지였다. 학교문턱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배우고 익히는 과목들이다. 문제는 테스트 결과다. 테스트에 참가한 101만명 가운데 1.1%에 해당하는 1만 1천169명이 기초학력에 미달했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100명 가운데 1명 꼴인 셈이다. 혹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 모든다. 그러나 그 미달학생이 남이 아닌 자기 자식일 때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을까. 따라서 이 문제는 개별의 문제이면서 전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하기야 인간의 두뇌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선천적으로 머리가 나쁘거나 노력이 부족한 학생은 어쩔 수 없다고 체념도 하고 학생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러나 결코 그렇게해서는 안된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초등학교 4, 5, 6학년의 경우는
거래처의 5만원짜리 선물을 거부한 직원 덕분에 (주)신세계는 그 거래처로부터 3억원의 상품권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 평소 윤리경영을 강조, 사내 윤리규범을 마련해 두었던 신세계는 한 직원의 올바른 행동으로 인해 회사의 이미지도 제고하고, 매출도 신장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반대로, 지난주 KBS는 직원의 파렴치한 행동이 언론에 공개되 홍역을 치렀다. ‘TV 책을 말하다’의 담당PD가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 해외 출장을 나가면서 가족들을 동반한데다 일과 전혀 상관없는 가족들 개인의 지출까지 회사 경비로 충당하려 하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이후 언론과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진 것은 불문가지. PD와 해외 촬영에 동행했던 모 교수의 언론기고를 통해 그같은 비위사실이 밝혀졌는데, 교수는 언론 기고 전에 수차에 걸쳐 KBS측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어 참다못해 그같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로인해 공영방송 KBS의 도덕성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KBS가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도덕성 실추는 곧바로 시청료 거부운동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KBS는 한가하게 이미지 실추 따위를…
참여정부 들어 처음이자 16대 국회의 마지막이기도 한 정기국회가 개회됐다. 국회는 1일 제243회 정기국회 개회식을 갖고, 16대 국회 마지막 100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국회는 앞으로 100일 동안 참여정부 6개월의 국정운영을 낱낱이 점검하고 국회 차원의 종합적인 평가와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새해예산안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지원 특별법 등 농업인지원 4개법안,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등은 물론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직결된 선거구획정과 정치관계법 개정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정기국회는 국정 전반에 미치는 비중과 영향력에 비해 일정은 매우 빠듯하다. 뿐만 아니라 여야의 벼랑끝 대치가 시종 긴장감을 유발시켜 과연 정해진 일정대로 정기국회일정이 굴러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우선, 개회와 함께 한나라당이 제출한 김두관 행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어서 시작부터 양당간의 극한 격돌이 예상된다. 해임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그것으로 인해 정기국회 자체가 파행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마져 있다. 한마디로 시한폭탄과도 같은 사안인 셈이다. 또한, 이번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라
경기도가 주택 재건축 기준 연한을 30년으로 바꾸고, 안전진단을 전담할 ‘안전진단예비평가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해 놓은 상태이고, 이 문제의 핵심기구인 예비평가위원회도 여건을 갖추는 대로 이달 안에 발족시킬 예정이다. 재건축이 주택문제 해결의 한 방법으로 정착된지 오랬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재건축이 재태크의 단계를 넘어 투기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경기도의 재건축관련 조치는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다소 늦은 감이 있다손 치더라도, 보다 확실한 대안의 제시와 확고한 진단 시스템을 구축해서 원활한 운영을 할 수만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그러나 재건축문제는 주민의 이해가 걸린 민감한 문제인데다 환경·경제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복합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시작단계부터 시행착오가 없도록 첫 단추를 잘 끼우도록 유념해야할 것이다. 우선은 재건축기간의 문제다. 도는 현재 20년인 재건축 기간을 10년 연장해서 30년으로 했다. 하지만 서울의 40년보다는 10년이 빠르다. 이에 대해 도 당국자는 재건축의 활성화를 염두에 둔 현실적 고려
“2005년 터키 이즈미르에서 만납시다.” 전세계 174개국의 젊은이들이 참가해 ‘하나가 되는 꿈(Dream for Unity)’을 기원하며 젊음을 마음껏 발산했던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가 31일 폐회식을 갖고 11일간의 레이스를 모두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한때 불참을 통보했던 북한이 우여곡절 끝에 참가하고,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이라크 등도 동참함으로써 ‘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라는 대회 슬로건에 걸맞게 지구촌 대학생들이 우정과 화합을 다진 대회였다. 한국은 이번 회에서 중국, 러시아에 이어 종합 3위를 달성,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으며 북한 역시 종합 9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한편, 대회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폐회식은 짧은 만남, 오랜 이별을 아쉬워하는 석별의 정을 한국적 정서로 듬뿍 담아내며 형식을 파괴한 자유분방한 무대로 짜여졌다. 대회에 참가했던 각국 선수와 임원, 그리고 대회 조직위 관계자와 대구시민들은 저마다 대구U대회의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새긴 채 마지막 이별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 못지않게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가장 아쉬운 건 국내 대다수 언론의 균형감각 상실이었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