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31일 도가 구제역 종식 보고회를 마침으로써 그 끔찍했던 구제역 전쟁이 끝났다. 이어 안성시 금광면 개산리에서 구제역 발생 4개월 만인 지난 12일 도내 최초로 우시장을 개장했다. 안성시에 따르면 이날엔 평균 90두~100두 보다 적은 64두가 경매되었지만, 구제역 이후 첫 우시장 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한다. 초기대응을 잘못했던 정부의 실책으로 인한 구제역의 피해는 엄청났다. 이로 인해 어마어마한 소와 돼지가 살처분 됐고 방역과 살처분에 동원된 많은 공무원들과 관계자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살처분의 트라우마로 아직 고생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지난 12일 전남 담양 축산농가 두 곳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가 발병이 확인돼 소 160마리가 살처분 됐다. 다음 날인 13일에도 안성의 한 축산농가에서 브루셀라 감염 사실이 밝혀져 소 43마리가 살처분 됐다. 다시 구제역의 고난이 재현되는 게 아닌가 싶어 덜컥 겁부터 난다. 구제역 종료를 선언한지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시작된 브루셀라는 사람에게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기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브루셀라는 가축에게는 유산이나 불임을, 사람에게는 두통과…
동족상단의 비극적 전쟁을 잠시 중지시켜 둔 전선, 이름하여 DMZ이라 불리우고 있는 이 지역은 이제 평화를 상징하는 지역이자, 주목받는 자연 생태계 재활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관광광역도시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는 경기도는 DMZ을 핵심 상품으로 한 관광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키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도 자료에 의하면, DMZ은 연간 15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안보체험관광지로 평가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미 시사주간타임지가 한국의 DMZ을 아시아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선정했다는 얘기가 있듯이 향후 이 지역을 어떻게 재활해 홍보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의 상승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기도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체험관광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DMZ에 대한 섬세한 답사를 통해 DMZ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DMZ의 평화적 이용, 자원가치화, 세계적 상품화 등과 관련된 업무에 더욱더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교육적인 측면에서의 프로그램을 강화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에듀테인먼트형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에 더욱더 열의를 갖고 접근하고 있다
고의적인 자연 변형, 도시개발로 문명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후, 필연적으로 발전의 그늘에 가려진 것들이 어찌 하나 둘이겠는가? 성장과 발달의 준거로 외형적 물량적 확장에 편의성이 더해져서 현대인들은 좀처럼 개발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문명의 세례를 받은 세대들은 과거의 형상에 대한 어떤 정보나 인식조차 없다. 따라서 그들의 무한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과거는 덮여져야 하고 미래 또한 불확실할 수도 있는 가시밭길을 감추려 한다. 도시개발이 한창인 평택시 소사벌지구 내에 들풀로 하늘거렸던 삼남대로 구간이 흔적 없이 사라지고 있으니 푯말 하나 세울 곳도 관심도 없을 듯하다. 이 개발에 밀려 실종된 것들을 생각해본다. 먼저 역사의 실종이다. 현대인들의 역사인식의 부재를 증명한다. 개발의 최종 종결은 무엇인가? 자본의 이익이다. 역사의 토대는 안중에도 없는가 보다. 과거의 기름진 토양이 없이 현재의 열매가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현대화는 불행하게도 현대화로 직행할 줄만 알았지, 과거 지도(地圖)는 무참하게 여지없이 삭제되는가 보다. 그 증거물들이 철저하게 영구 삭제돼 가고 그 지도를 보는 직책의 사람 또한 바뀌어 더 이상 계승 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역
북한의 포격으로 지난해 꽃게 조업을 하지 못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본 연평도 어민들이 이번엔 내부 갈등으로 인해 꽃게 출어가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연평어장의 올해 첫 출어일은 당초 이달 1일이었지만 아직까지 한 척의 배도 제대로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꽃게어장인 연평어장에서는 금어기와 휴어기를 제외한 4~6월과 9~11월 꽃게 조업이 허용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중 보름 이상이 날아간 셈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데 대해 연평도 어민들은 일부 선주들의 이기심을 지목하고 있다. 어민들은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어장에 쳐놓은 800여개 이상의 꽃게잡이 어구를 버려둔 채 인천 등 육지로 몸을 피해야 했다. 어느 정도 상황이 진정된 후에도 어민들은 북한의 재도발 위협 등을 이유로 상당 기간 바다에 나가지 못했고, 결국 어구는 3개월 이상 바다에 방치됐다. 이에 어민들은 연평도 선주협의회를 중심으로 지난달 8일부터 어구 수거작업을 시작해오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불거졌다. 일부 어민들이 연평어장 내에서도 꽃게 어획량이 많은 핵심 구역에 설치해 놓았던 어구들을 일부러 끌어 올리지 않은 것이다. 일부는 바다에서…
글로벌 시대의 자유경쟁체제 하에서 필연적으로 빈부갈등은 표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화되면 사회불안과 범죄와 같은 사회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완화노력이 주요 정책대상으로 다뤄진다. 최근 이슈인 복지논쟁이 그렇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고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무한경쟁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세계화 시대에서 직장을 잃거나 소득이 감소해 저소득층으로 추락하는 계층은 확산 추세다. 사회복지정책은 이렇게 경쟁에서 뒤처진 계층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이다. 그 중 건강보험제도는 질병과 빈곤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 준다는 점에서 사회안전망의 근간이다. 사회안전망은 약자보호가 기본이념이기 때문에 소외된 계층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고 사회적·경제적으로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갈등완화의 효과적인 정책이다. 따라서 건강보험제도 없이는 뒤처지는 국민에게 회복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없고, 실의에 빠진 그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도 없다. 사회구성원들의 건강은 화폐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생산성과 직결된다. 건강한 인적자본은 육체적·정신적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높은 생산성을 갖게 되고 교육·훈련에 대한
하이힐을 신고 꽃피지 않는 마음을 걷는다 또각또각 울음이 찍힌다 그 길로 자전거와 트럭이 지나고 빨간 승용차가 굉음을 내뿜으며 질주한다 신열의 먼지가 피어오르는 사이 바람이 입 안 가득 모래를 물고 칼 맞은 짐승처럼 휘적거린다 짓무른 꿈속으로 어둠은 또 언제 스밀지 시인소개: 1962년 강원도 양양 출생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졸업 1993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안개 詩>, <슬픔의 속도>,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
브랜드커피를 마시며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을 가리켜 ‘파노플리 효과 (effect de panoplie)’라고 한다. 상품을 통해 특정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것을 장 보드리야르가 ‘파노플리 효과’라고 부른데서 유래됐다. 커피는 원산지 에티오피아에서 ‘카파(caffa)’ 로 불렸다. 이 말은 ‘힘’을 나타내며, 동시에 커피나무가 자생하는 곳의 지명이기도 했다. 이것이 아라비아에서 ’qahwa’가 되고, 터키에서 ‘카베(kahve)’로,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카페(cafe)’가 되고, 영국에서는 ‘아라비안 와인’으로 불리다 17세기 중반 헨리 블런트에 의해 오늘 날과 같은 ‘커피(coffee)’가 됐다. 커피는 예술의 창작활동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오스트리아의 ‘보그너’나 ‘실베르네’ 같은 커피 하우스에는 슈베르트와 베토벤, 베를리오즈, 리스트 등이 단골로 드나들었다. 프랑스는 소르본느 대학 인근에 탄생한 ‘카페 프로코프’가 성공하면서 카페 시대의 막을 열게 된다. 그리고 커피광(狂)이었던 오도레드 발자크가 1830년에 발표한 ‘파리 지붕 위의 한 위인’이라는 소설이 프랑스 카페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커
4월은 봄바람이 가득한 설레임의 계절이고, 새로운 기대 속에 다시 한번 자신에게 다짐을 하는 희망의 계절이다. 4월은 내게도 매우 뜻 깊은 계절이다. 지난 해 4월 20일 나는 한나라당으로부터 공천을 확정 받고 정치라는 또다른 지역봉사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평범한 주부로서 남편과 세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온 내가 꿈같은 시의원에 당선돼 벌써 1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의원으로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힘들고 벅찬 느낌이 먼저 든다. 모든 것이 생소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느낌처럼 어색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흘러 의원으로 지내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 바로 ‘관점’이다. 지역봉사 활동을 하면서도 생활 속 불편사항을 모르고 지나치거나 혹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고도 ‘누군가가 시정하겠지’ 하면서 무관심하게 여겼던 것들이 지금은 새록새록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누군가 시정하겠지’했던 ‘누군가’가 바로 내가 된 것이다. 길을 가다가도 ‘가로등을 교체해야 될 것 같다’ ‘신호체계를 개선 해야겠다’ ‘입간판을 정리하면 보기 좋을텐데’ 등 우리들이 일상에서 생활하면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머릿속
경기도가 뒤늦게 내놓은 ‘뉴타운 사업 대책’의 골자는 주민동의 확인강화, 임대주택 의무건설 비율 완화 등이 다. 그리고 앞으로 뉴타운 지정은 더이상 없을 거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경기도가 4년만에 손을 들고 말았다. 주민들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벌였던 ‘공약’이 그야말로 ‘빈말’이 되고 만 것이다. 이같은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 수반돼야 할 조치들 가운데 경기도의 역할이 거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대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의 개정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발의해 놓은 비슷비슷한 관련법령 10여건 대부분 상임위에 계류중이어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더욱이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지원책은 거의 없다. 경기도의 대책을 보면 뉴타운사업조합 설립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사업구역에 대해선 시장·군수가 주민 의사를 확인한 뒤 촉진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추진위가 구성된 62개 구역은 주민의사와는 관계없이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의 경우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과의 마찰을 비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새 불씨를 안고 있다. 또 임대주택 의무 건설 비율의 완화와 기반시설 설치비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