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20살의 나이로 조용히 홀로 한국을 떠나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여학생이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추석이 지나고 인도네시아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녀는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국어 교사로 근무하며, 이제는 가정을 이뤄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고 한다. 앞으로 가르치는 학생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센터를 꼭 찾아와 보는 것이 앞으로의 소원이란다. 그녀가 한국에 온 것은 지난 2003년 엄마와 함께였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5살 꿈 많은 사춘기의 소녀로 학업을 중단하고 부모에 의해 따라 온 한국이었다. 낯설기만 한 한국에서 처음 그녀는 핸드폰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버스에서 한국어를 만났고, 직장 상사에게 한국어를 배운 지 3일 만에 한국어를 읽을 수 있게 됐다.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그때까지가 가장 쉬웠다고 한다. 다음의 과제는 읽을 수는 있어도 무슨 말인지, 무슨 뜻인지 도무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악물고 한국말을 배웠다. 한편 2년 간의 직장생활에도 그녀는 여전히 꿈이 없었다. 관광비자로 입국한 그녀는 미등록체류자였기에 안정적인 직장도 없었다. 단속이 무서워 이모들 틈에
미술사를 전공하고 문화재 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는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술을 비롯한 문화미란 아무런 노력 없이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조선시대 한 문인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을 남겼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광형태는 그저 한번 휙 둘러보고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거기서 사진이나 한 장 찍으면 구경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훌륭한 문화유적이나 유산이라고 할지라도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 있는 웬만한 유적지나 관광지, 박물관에 가면 친절하게 해당문화재나 시설, 유물에 대한 설명을 무료로 해주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들이 문화관광해설사다. 이들 덕분에 사전에 공부를 하고 오지 않더라도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은 누구보다 문화유적과 유산을 사랑하며 따라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자신의 설명을 들은 이들이 감사하다고 박수를 쳐주기만 해도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문화관광해설사는 아직 법적으로 자격증이…
수원시민이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수원시민임을 입증해야만 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을 매표원에게 제시하고 수원시민임이 확인돼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수원시민에게는 무료로 화성을 관람할 수 있는 특전을 베푸는것 처럼 보이지만 매표원의 요구에 의해 일일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등 자존심이 크게 훼손되는 일 일수 밖에 없다. 그래서 왜 신분증을 요구하느냐며 매표원과 시비가 붙지만 수 년째 이러한 분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은 5.2㎞에 달하는 개방된 화성 전구간에 고작 4개소의 매표소만을 설치해놓고 이러한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일은 수원시가 화성을 통해 수익사업을 벌이겠다며 설립한 수원화성운영재단이 하고 있는 일이다. 화성을 둘러보기 위해 화성내에 설치된 주차장에 차를 대려면 3시간 분량의 주차요금을 그것도 선불로 내야 한다. 10분을 주차하건, 1시간을 주차시키건 똑같은 3시간 분량의 주차요금을 우선 지불해야 한다. 이 역시 수원화성운영재단이 운영해 온 방식이다. 지난 곤파스 태풍때는 화성운영재단 방호원들의 관리부실로 창룡문 인근의 시설물이 훼손됐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화성관리에도 크고…
경기도를 대권 무덤이라고 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인사들이 대부분 대권의 의지를 불태우거나 그언저리를 기웃거리곤 했지만 그 말로는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유권자 수로 봐서는 광역단체장 가운데는 가장 경쟁력 있고 또 유력한 후보였지만 현실은 벽은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김문수 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데 이어 한나라당 소속으로 도지사를 지낸바 있는 손학규 씨가 민주당 당대표에 선출되면서 각당의 가장 영향력 있는 대권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는 지난 3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진행된 민주당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1위(21.37%)를 차지해 당 대표에 선출됐다. 민주당도 놀라고 한나라당도 놀랐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해 항상 적자논쟁의 도마위에 올랐던 그가 호랑이굴에 뛰어든지 3년만에 안방을 차지한 것이다. 민주당 손 대표호가 탄탄대로에 올라선 것만은 아니지만 일단 오는 2012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봤을 때 당분간 그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김문수 지사도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등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인
며칠 전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 얼마나 위험한가를 우리에게 일깨워 줬다. 이번 기회에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선, 자신의 집에 화재가 발생해 대피를 할 경우 필히 현관문을 닫고 대피해야 화염과 연기가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는 등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우리가 거주하는 모든 아파트에 설치하는 현관문은 갑종 방화문으로 비차열 실험(불이 옮겨붙는 것을 차단하거나 옮겨 붙은 시간을 늦춰주는 능력 실험)에서 한 시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제작돼 화재 시, 화염과 연기로부터 방화벽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다수 화재가 모두 방화문을 닫지 않아서 확산된 경우였다. 둘째,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동 내에 화재가 발생해 대피 할 경우,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만약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면 침착하게 현관문을 열어 연기가 통로에 있는지 확인한다. 연기가 없으면 윗층에서 화재가 났기에 지상으로 대피하면 안전하다. 만약 통로에 연기가 있
우리 대한민국은 엄청난 잠재력과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가진 나라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 아무것도 없던 나라였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대국이 됐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로 안보도 불안한 상황이며, 이에 더해 경제는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악순환의 덫에 걸려 있다. 그리고 여기서 벗어나 제3의 도약을 하기 위해 남아있는 시간도 많지가 않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오는 2019년에는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노동력 감소와 생산성 저하, 복지비용의 급증 때문에 국가사회 전반에 걸쳐 활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불과 10~15년 뿐이다. 따라서 현재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선진화 전략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각계각층에서는 대한민국 선진화 전략으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첫째 성장엔진에 다시 시동을 걸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앞으로 15년 내에 소득을 3배
경기도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되며 도내 학교문화 개선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처음 공포된 학생인권조례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심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5일 수원 청명고등학교에서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하고 이날을 ‘학생인권의 날’로 선포했다. 학생인권조례는 지난해 5월부터 김 교육감이 추진한 핵심 공약사항으로 이번 조례 공포에 따라 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학생들의 인권 존중 교육문화를 이뤄가게 됐다. 인권조례는 학생들이 그동안 반발해왔던 두발 길이 규제, 강제 야간자율학습, 체벌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제도 시행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학생들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만큼 학교생활 규칙을 제대로 지키고 교사들에 대한 존중 의식이 함께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는 경기교육이 풀어가야 할 과제로 제기된다. 특히 기존에 일부 교사들이 지도했던 ‘강압적인’ 방식을 민주적, 평화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인권 교육과 제도 마련, 의식 개선 등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생활 교
남북관계와 북핵문제는 우리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두 가지 큰 과제이다. 북핵문제는 국제문제로서 주변 4강이 참여하는 6자회담의 틀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도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6자회담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대북 화해와 협력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핵문제와 연계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이면서 6·15와 10·4 정상선언을 마련했고, 남북관계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비롯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가능했다. 남북관계가 좋을수록 6자회담에서 우리의 발언권은 강화돼 지금까지도 유효한 9·19 공동성명, 2·13 합의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원칙을 마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선순환 구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의 남북관계가 악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남북문제인 천안함 사건이 6자회담 재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는 북한의 사과와 관련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6자회담 재개에
자전거는 참으로 좋은 이동 수단이다. 또 레저·스포츠용으로도 많은 애호인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건강증진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자동차만큼은 아니지만 귓전에 스치는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속도감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반대로 자동차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지만 급속한 확산에 따른 대기오염과 이에 수반되는 자원낭비라는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이 밖에도 도로와 주차장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도시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으며 교통사고와 운동부족이라는 악영향을 끼친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자전거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허리를 휘청거리게 만드는 고유가시대를 맞아 자전거 이용자들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무공해 교통수단이자 도시민의 체력증진에도 일조를 할 수 있는 자전거 이용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95년 법률 4870호로 ‘자전거이용활성화에관한법률’을 제정했고 이 법률에 의거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전거 이용기본계획을 수립, 각 지자체별로 대대적인 자전거도로 확충이 이뤄졌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은 자전거도로 확충에만 초점을 맞춘 탓에 실제적인 자전거 이용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