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초입부터 눈이 잦다. 곳곳에 빙판길이 생기고 행인들의 걸음걸이가 조심스럽다. 큰길은 제설작업으로 교통상황이 원만한 데 비해 골목이나 음지는 눈이 쌓이고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얼음판이다. 적당히 비탈진 언덕을 조심스레 내려오던 노인이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일어나지를 못해 쩔쩔매고 있다. 아마도 골절상을 입은 모양이다. 팔십에 가까운 어르신의 당부를 잊을 수가 없다. 여자 나이 오십이 넘으면 이젠 자신을 섬기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은 부모를 섬기고 남편을 섬기고 자식들을 위해 생을 바쳤으면 이제는 그 반 만큼이라도 자신을 돌보라 했다. 자식들 입다 내놓은 목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구멍 뚫린 양말 기워 신고 손발 다 닳도록 뒷바라지하고 훗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아니면 내가 당신 만나 어떻게 살았는데 내 인생은 어디에 있느냐고 땅을 치고 후회해도 한번 간 인생은 되돌아오지 않으니 이제부터라도 몸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마음이 뭘 원하는지 살펴주면서 자신의 삶을 찾으라 했다. 다리 성성할 때 여행도 하고 치아 튼튼할 때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먹으라고 했다. 자식은 그들만의 세상이 있고 그 세상에 적응하며 살도록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최근 조사에 의하면 제대군인 특히, 중·장기 제대군인의 평균연령은 44.6세이며 3~40대가 54.7%를 차지하고 있다. 생애주기적 측면에서 볼 때 최대 지출시기에 해당하며 이들이 체감하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간 중·장기 전역자 2만9천941명 중 취업자 1만5천744명으로 취업률이 52.6%로 저조하다. 특히 전역 1년차에의 취업률은 33.9%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상당수의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이 비정규직으로 취업해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제대군인의 사회복귀 실정은 심히 불안정하고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5년 이상 복무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들이 군 복무 중 갈고 닦은 역량을 바탕으로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취·창업 상담 및 컨설팅, 기업 협력을 통한 일자리 발굴, 직업교육, 전직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어느날 대학생 2천명을 모아놓고 강의를 한 뒤 무작위로 물었습니다. “꿈이 뭐야?, 꿈이 뭐야?, 꿈이 뭐야?” 전국에서 1, 2등급하는 똑똑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꿈이 뭐냐고 물었는데 그 많은 학생들이 꿈에 대해서 대답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꿈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 그림을 하나 그려줬습니다. 두려움이란 네 마음 속에 네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선이다. 네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선.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돈이 없어서’, ‘학벌이 낮아서’, ‘백그라운드가 없어서’, ‘인맥이 없어서’, ‘실패할까 두려워서’. 그래서 겁나서 못하고 있는 너의 한계선. 네가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선에서 한 발만 내딛어라. 그러면 네 꿈과 이어진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자 따위는 관심없다. 잠자기 전에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괴짜가 되는 것을 겁내지 마라.” “나는 지구가 아니라, 우주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 앨빈 토플러도 말했습니
“머슴이 뭘 알겠어?” 1997년 말 외환위기의 도화선 중 하나로 작용했던 한보그룹 부도사태 때 지금은 도망가 사라져 버린 정태수 회장이 했던 말입니다. 전문경영인을 ‘머슴’에 비유해 오너인 자기가 알지 전문경영인이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는 뜻으로 한 발언입니다. 최근 대한항공의 오너 딸이 일으킨 소동을 보면서 문득 정태수 씨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백보를 양보해 승무원들이 실수를 했다 쳐도 그런 방식으로 모욕을 줘야 조직이 움직일 수 있는 건가요? 오너 가족이면 오히려 자기들을 위해 일해주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마땅한 일 아닌가요? 수업할 때 제자들에게 기업에 취직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재벌그룹에 들어가 온갖 어려움을 겪어가며 자리를 잡아도 오너가 머슴 취급한다면 무슨 보람이 있겠습니까? 이번 사태에 대한 대한항공측의 사과문을 보면 진정한 사과와는 거리가 멀더군요. 그런 쓸모없는 소동을 벌여 놓고서도 정당한 대응이었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한 걸 보니까요. 우리 경제에서 재벌이라 해서 기업의 진정한 오너가 아닙니다. 단지 변칙적인 지배구조를 이용해 오너 행세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소동을 일으켜 대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건에 대한 대한항공 공식 사과문이 온라인상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한항공 노조원의 반박문 중 “개X같은 소리, 웃기고 있네”가 촌철살인이 되어 대한항공의 폐부를 찌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한항공 램프리턴 사태’는 일명 ‘슈퍼갑질’이 ‘을’에게 커다란 모욕감을 줬다는 측면에서 작년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욕설파문과 닮아있다. 남양유업의 젊은 직원이 나이가 지긋한 대리점 주에게 욕설과 협박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된 사건으로, 이로 인해 남양유업은 파렴치한 기업으로 낙인찍혔다. 남양유업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로 시가총액이 8천억 원이 넘는 초우량 기업이었다. 하지만 9일 현재 주가는 65만7천원에 시가총액 4천730억 원으로 거의 반토막 난 상태다. ‘욕설 파문’에 대한 남양유업의 부적절한 대처가 결국 3천억 원 이상의 손실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대리점 주들에게 제품을 떠넘긴 혐의로 남양유업 임직원 28명이 기소되었고, 조세 포탈 혐의로 회장이 기소되
외국인 관련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예전에는 영등포나 안산시 등 외국인이 밀집해서 거주하는 특정지역이 많았지만 최근들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주위에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넘어섰고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만도 112만여명이다. 외국인 관련범죄는 외국인을 피해자로 하는 범죄와, 외국인에 의해 이루어 지는 범죄로 크게 구분된다. 외국인을 피해자로 하는 범죄는 특히 성관련 범죄 피해가 많이 접수되고 있으며 더욱 문제는 성범죄 피해를 입고도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데다 신고방법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비자 등 체류자격에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피해를 당하고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범죄피해를 당한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을 해야 사회적으로 소외된 외국인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이다. 외국인이 피의자인 범죄 또한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경기불황과 더불어 생계형 범죄를 넘어서 강도, 살인 등 죄질도 갈수록 흉포화 되고 있다. 특히 취업비자 이외의 비자를 받아 입국하였으나 이를 위반하고 국내에 체류하는 외
올해 들어 아동학대로 인한 아동의 피해소식을 많이 접하는 것 같다. 통계에 따르면 학대로 인한 사망은 2010년 3건, 2011년 13건, 2013년 2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동복지법의 정의에 따르면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규정돼 있다. 아동학대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이 되면서 최근에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지난 9월29일부터 시행되었다. 주요내용으로는 아동학대치사의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습범 및 신고의무자의 아동학대범죄에 대해서는 법정형의 2분의 1까지 가중처벌하고 있다. 신고의무의 범위도 확대돼 기존 ‘알게 된 경우’에만 신고를 하였던 것을 이제는 ‘의심이 있는 경우’에도 신고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게다가 상습적으로 학대하거나 중상해를 입힌 부모에게는 법원이 친권을 박탈, 정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근 지적장애를 가진 딸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한 아버지에 대해 2개월간 친권행
몇년 전 공영방송 퀴즈프로에서 국가보훈처에 대한 퀴즈가 나온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국가보훈처라는 정부기관에 대해 약간 생소해하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서글펐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인 소속감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과거의 뼈아픈 역사적 상흔과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봤을때 반드시 국가보훈에 대한 명백한 개념을 국민개개인 또는 단체등 우리모두가 바로 인식하고 알고 있어야 하지않을까 하는 신념 때문이다. 국가보훈을 요약하면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설명할수 있다. 첫번째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때 자신의 목숨과 재산을 과감히 포기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거나 공을 세운 사람에 대해 국가가 국민을 대신해서 보상과 예우를 하는 한편 국민들은 그들의 희생과 공훈정신을 존경하고 계승하도록 하기위한 것이다. 두번째는 다시는 그와같은 동일한 위기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평소 국민을 통합시킴으로써 자유와 평화등 국가의 존립과 유지를 위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미연 방지적인 차원에서의 국가보훈이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을 하시다 순직하신 분들과 북한의 불법남침에 맞서 싸우다 전사나 부상을 당하신 분들, 그리고 4.19와 5
벌써부터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겨울에도 기습적인 한파와 폭설이 예상된다고 하니 겨울철 빙판길 안전운행과 교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그럼, 겨울철 빙판길 안전운전 및 교통사고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과속금지 및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천천히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여 추돌사고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 둘째, 급출발, 급제동, 급가속을 피해야 한다. 2단기어에서 서서히 출발하는 것이 좋으며 차량을 정지시킬때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속도를 감속시키고 풋브레이크를 여러번 나누어서 밟아야 한다. 특히 커브길에서는 미리 속도를 줄이고 가급적 제동을 걸지 않아야 한다. 셋째, 계절에 맞는 타이어를 사용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 겨울철에는 스노우 타이어와 스노우 체인을 적절히 사용하면 빙판길에서도 좀 더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가 있다. 넷째, 워셔액은 결빙되지 않는 겨울용을 사용해야 하며 와이퍼가 얼어 붙었을 경우에는 더운 물을 뿌려주거나 히터를 틀어 완전히 녹인 후 작동해야 한다. 다섯째, 브레이크는 살짝만 가볍게 밟아야 한다. 빙판길에서는 바퀴가 공회전 하
지난 9월 경찰청은 ‘동네조폭 근절 100일 계획’ 발표를 통해 ‘동네조폭’들을 집중 단속한다고 공표했다. 동네조폭은 음식점, 노래방, 유흥업소 등 생계형 상인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위협해 협박하거나 영업위반을 핑계로 돈을 갈취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이번 특별단속 기간에 한해 동네조폭에게 피해를 입고도 본인의 영업상 위반행위가 적발되는 것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신고자들을 위해 가벼운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행정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피해가 경미하거나 보복이 두려워 피해신고를 하지 못했던 서민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애매모호한 경계에 있는 ‘동네조폭’들은 실제로 법의 사각지대에서 서민들을 교묘하게 지속적으로 괴롭혀 왔다. 동네조폭이 경찰의 최대 현안 업무가 되면서 지구대ㆍ파출소 등 서민들을 직접 대면하는 부서에서는 많은 홍보를 하고 있고, 형사들은 발로 뛰며 악덕 동네조폭들을 검거하면서 그들의 실상을 전 국민이 알 수 있게 됐다. 동네조폭근절이야 말로 경찰관직무집행법상 경찰의 직무인 ‘국민의 생명과 신체 및 재산의 보호’에 딱 맞는 진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