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시켜 주는 자동차가 매년 크게 늘어나는 반면 갈수록 보행권이 줄어드는 등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주택가 등의 이면도로처럼 별도의 인도가 설치되지 않는 곳은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같은 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특히 대처능력이 미흡한 노약자들에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95년부터 도내 초·중·고등학교 인근을 지나는 차량들의 제한속도를 30㎞로 제한하는 ‘어린이보호구역’을 지정한데 이어 지난 2007년 ‘노인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 도내 51개 지역에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해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등 교통약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상당수의 주택가 도로의 경우 일반도로로 지정돼 제한속도가 시속 60㎞ 이하라는 제도적 문제점이 있어왔다. 더욱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토부와 경찰청 등에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주택가 등에 생활속도 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도내 일선 지자체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시인 정현종은 단 두 줄의 시구로 ‘섬’을 노래했다. 때로 고독은 인간이 짊어져야 할 숙명과도 같은 것인지 모른다. 한 번쯤 다다르고 싶은 절대고독(絶對孤獨)이랄까. 우리에게 섬은 언제나 훌쩍 떠나고 싶은 관념의 대상이다. 이런 점에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장 그르니에의 ‘섬’은 매혹적이다. 제자인 알베르 카뮈는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극찬했다. “알제에서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스무 살이었다. 내가 그 책에서 받은 충격, 그 책이 내게, 그리고 나의 많은 친구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서 오직 지드의 ‘지상(地上)의 양식(糧食)’이 한 세대에 끼친 충격 이외에는 비견할 만한 것이 없다”. 카뮈의 찬사가 아니더라도 그르니에의 ‘섬’은 삶에 대한 여유와 관조, 철학적 성찰과 직관, 풍부한 서정의 전형(典型)을 보여준다. 선배에게 이끌려 추자도(楸子島)에 왔다. 이곳은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섬이다. 실제로 낚시를 하러 이곳에 왔다 그대로 정착한 사람들도 꽤 있다. 말하자면 섬이 좋아 그대로 섬이 된 사람들이다. 제주도에 속하는 추자도에 지난 달 26일 올레길이 열렸다.
어느 젊은 사형수가 있었다. 사형을 집행하던 날 그에게는 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28년을 살아왔지만 그때의 5분이 천금처럼 귀하게 여겨졌다. 그 소중한 5분을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해 본 그는 형장에 끌려온 동료들에게 한마디씩 인사하는데 2분이 지났고, 지난 28년의 세월을 소중하게 사용하지 못한 후회와 뉘우침에 눈물을 흘렸다. 사형이 집행되려는 순간 기적적으로 집행중지 명령이 내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된 그는 바로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였다. 죽음 앞에서 느꼈던 최후의 5분을 항상 잊지 않고 시간을 금같이 생각한 그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등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소방관들은 이런 5분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자주 경험한다. 화재·구조·구급 현장 활동을 하다보면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수 분씩 허비하며 1분 1초의 촌각을 다투는 동안 소중한 생명의 불씨가 꺼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1천765만대로 인구별 2.83명당 1대 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토록 많은 자동차들의 불법 주·정차는 아파트 및 주택가, 골목길은 물론 심지어 소화전 주변까지 점거해 긴급자동차의 출동여건
지난 11일 중국 위해에서 평택항으로 오던 배 안에서 50대 중반의 신모씨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조사 결과 그는 뱃전에 신발을 벗어놓고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과 주변인들은 정황상 투신자살로 여기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빈다. 신씨는 소무역상인이었다. 한국 평택과 중국 웨이하이(威海)를 오가며 한국의 공산품을 중국으로 나르고 중국의 농산물을 소량으로 운반하는 이른바 ‘보따리상’이었다. 주변인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그는 얼마 전 중풍을 맞아 몸이 성치 않은 상태여서 비관자살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소무역상인들은 일명 다이궁(帶工, 代工)으로 불린다. 카페리를 이용해 중국의 참깨, 고추 등의 농산물을 평택항으로 배달하고 나서 그날 오후 수도권에서 평택항으로 운송된 원단, 전자제품 부속품 등 공산품과 화장품, 커피, 과자, 사탕 등 국내 물품을 타고 온 배편으로 중국까지 가서 전달해 준다. 이들은 운반료로 생활한다. 그런데 이 운반료라는 게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일해도 최저 생계비에도 한참 못 미치는 5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은 배를 떠나지 못한다. 떠나는 순간 노숙자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은 스스로를 선숙자(船宿者)라고…
7월1일 취임한 일선 기초단체장에 대한 축하 분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빨간불이 켜진 재정상태에 시군 대부분이 긴장하고 있다. 재정난의 심각성이나 도민들의 우려를 돌아볼 때 시장, 군수의 최우선 선결과제가 재정건전성 확보로 귀착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부자 도시로 알려진 성남시가 5천200억원의 판교사업 전입금을 갚을 능력이 없다고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한 상황에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도민들의 걱정이 깊어가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33조원 규모의 일산 JDS개발사업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부천시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부천추모의 집(화장장)’ 건립을 재검토하고 91억원이 소요되는 부천무형문화엑스포를 내년 폐지를 전제로 대폭 축소키로 했다. 또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안산시의 야구 돔구장 건설사업도 재정부족에 따라 경제성 및 환경성 검토 등 전면적 재실사작업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결국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그동안 예산규모와 재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들 자치단체도 계속된 대형사업 압박에 두 손을 들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경기 북부지역 10개 시군은 빚더미에 눌려 정상적인 행정행위가 어려울 정도라는 지적이어서 우려를 배가시키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아마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선녀와 나무꾼에 관한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산속 총각에게 찾아온 선녀와의 결혼, 그러나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 시작된 결혼생활은 위태하게 이어져 가고 결국 슬픈 전설이 된다. 현대에도 이런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바로 국제결혼이다. 최근 베트남 여성 탓티황옥씨의 살해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국제결혼에 대한 한국사회의 잘못된 인식들을 되돌아 보게 된다. 지금의 국제결혼은 대략 2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주한미군이나 다른 외국인과 결혼하는 일이 간간히 있었다. 그러다 88년 서울 올림픽을 이후, 특히 한국과 중국의 국가대표 탁구선수인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결혼은 국경과 이념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한국사회에 강한 충격을 줬다. 이후 소위 ‘연변처녀’와의 국제결혼이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간의 결혼이 이뤄지게 됐다. 같은 시기에 모 종교단체를 통한 합동결혼식이 시작돼 일본, 필리핀, 태국 등의 이주여성들이 국내로 들어오게 됐다. 그러다 2000년 이후 우후죽순 격으로 난립하는 국제결혼중개업소를 통해 아시아 여러나라와의
지난 2005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쟁점화 된 이후로 17대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하고 결국 18대 국회로 넘어와 아직도 국회에서 계류 중에 있다. 소중한 개인에 대한 정보의 중요성이 커짐에도 이제는 너무 많은 개인정보 수집과 유출로 인해 개인정보인지, 아니면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정보인지 착각마져 들게 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GS칼텍스 1천100만건, 옥션 1천84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을 비롯해 올해 3월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인 신세계의 2천만건 유출 등 최근 4년 간 개인정보유출사례가 8천만 건에 달한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최근의 개인정보 침해사례는 대형화·지능화·다양화 되고 있는 추세이며,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은 국가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첫째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자정부의 신뢰성 하락 및 프라이버시 라운드의 대두에 따른 IT산업의 수출애로 및 국가브랜드 하락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둘째는 기업적 차원에서 이미지 실추, 소비자단체의 불매운동 및 다수 피해자에 대한 집단적 손해 배상시 기업경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다(단적인 예로 GS칼텍스사건을 통해 제
최근 고유가로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운전자가 직접 주유하는 셀프주유소가 인기다. 도내 셀프주유소 현황을 보면 2008년 말 29개소에서 2009년 말 61개소로 약 50%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셀프주유소는 정전기 등이 원인이 되는 유증기 폭발 화재 위험성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국내 주유소에서 발생한 30여 건의 화재 중 13건이 정전기 등에 의한 발화였다. 이렇듯 셀프주유 시 빈번히 발생되는 유증기 폭발화재는 운전자가 주유하는 동안 차안에 머물어 있다 나오는 과정에서 몸에 축적된 정전기가 차량에 접촉돼 생기는 스파크 때문에 발생한다. 이 스파크가 자동차 주유구 주변의 유증기에 착화됨으로써 폭발과 함께 화재로 발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셀프주유 시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셀프형 주유취급소에서 주유 중에는 차안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한다. 부득이 차안에 출입해야 할 경우 반드시 연료주입구 반대쪽을 이용하고, 차에서 내리면 셀프주유기의 정전기 제거장치를 먼저 접촉한 후 차량이나 주유노즐을 접촉하도록 한다. 특히 주유 중 주유구 부분의 유증기에 불
하남지하철 노선을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해 하남경제발전연구원에서 지하철유치특별분과(지하철 특위)를 설치하고 주민 서명운동을 시작하면서 불이 붙은 것이다. 하남지하철은 올해 타당성용역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타당성조사에 앞서 노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하남시의 하남시청안과 지하철특위의 검단산안이 논란거리다. 지하철특위는 그동안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를 상대로 발품을 팔았다. 예산이 많이 들어 안 된다는 정부부처의 주장을 거꾸로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수도권 도시 중 유일하게 하남시에 지하철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들이었다. 그렇게 애원해서 다른 국책사업을 제치고 용역조사 대상사업으로 우선 선정됐다. 그러나 하남시가 국토부에 협의 없이 일방적인 의견서를 냈고, 국토부는 지하철특위의 노선 재협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16일 회의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도 하남시는 지난 13일 시청까지 우선 추진하겠다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이날 오후 이교범 시장은 김문수 지사를 만나 검단산역까지 지하철이 들어 오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전후 사정을 들여다 보면 행정의 앞 뒤도 맞지 않다. 노선에 대한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