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청년실업이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운 좋게도 국내 최고의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 인턴사원이 됐다. 솔직히 말해 한국전력공사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단지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라는 정도만 알고 인턴생활을 시작했다. 내가 배정된 곳은 고객지원팀이었고, 이곳에서는 직접 고객들을 응대하고 전기 수요관리 및 영업을 하는 팀이었다. 단지 기술적으로 전기만 공급하는 기업인줄 알고 있있던 나에게 이곳은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지장전주, 계약종별, 계약전력 등 관련 용어들을 몰라 당황했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영업 관련 책을 읽으며 공부했고 그 결과 고객들을 직접 안내도 하고 비중 있는 업무까지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인턴사원으로서 일하면서 겪었던 또 한 가지의 가치 있었던 일은 바로 한전사회봉사단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일이다.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함께 고객서비스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한전사회봉사단의 나눔경영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은 전기를 통해 세상의 빛을 선사하는 기업에서 일해서 그런지 마음씨 또한 따뜻했다. 사회경험이 부족한 나에게
빈 집임을 알면서도 전화를 넣어보았다 울림은 울림으로 되돌아 올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5월은 또 그렇게 시작되고 그냥 그 눈물마저 그리우므로 그립다는 말 한 마디 하고 싶었다 그립다아아아 시인소개: 1938년 1월 18일 대구광역시 출생 1963년 현대문학에 시 ‘새와 여인’ 등단 서라벌예술학원 문예창작과 학사 시와 자유 동인
주말인 지난 22일 지하철 1호선 부천 소사역에서 새치기 시비를 벌이던 20대 여성이 임신부의 배를 걷어찬 사건이 발생했다.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일명 ‘발질길녀’사건으로 파문이 확산됐고, 발길질녀는 결국 불구속 입건됐다고 한다. 앞서 지난 13일엔 서울의 번듯한 대학에서 여대생이 어머니뻘 되는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일이 일어났다. 이른바 ‘여대생 패륜녀’ 사건이다. 이 사건 역시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격한 분노와 개탄이 인터넷 공간을 달구는 등 파장이 만파로 번졌다. 결국, 가해자인 여학생이 피해 당사자인 미화원에게 직접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초엔 공영방송이 방영한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대생의 ‘키작은 남자는 루저(loser, 패배자)’ 발언이 ‘루저녀’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들 사건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준다. 젊은이들의 폭언과 무례한 행동이 도를 넘어서면서 이런 사건들로 불거져 나오곤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막말 문화’가 젊은이들에겐 몸에 밴 일상사로 이미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발길질녀 사건 등을 특정인의 돌출행위로만 보고 일과성 비난으로 털어버릴…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이란 독일어로 작은 정원이다. 독일에서 처음 19세기 후반부터 녹색공간이 없는 도시민에게 작은 주말가족농장을 보급하는 클라인가르텐 운동을 해왔으며 현재 전국에 약 100만 개의 클라인가르텐이 있다고 한다. 클라인가르텐은 시민농원 개념으로 도시 생활자 등에게 임대하는 숙박형 농장인 것이다. 농사 지을 땅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숙박시설까지 함께 임대해 주말동안 머무르는 것이 가능한 것이 주말농장과 다른 점이다. 이런 클라인가르텐은 러시아에서도 일상화돼 있다. 러시아 도시인들은 여름이면 산골이나 전원에 마련된 작은 별장이나 움막에 생활하며 자신이 먹을 텃밭농사를 짓는다. 경기도에서는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알리고 농촌 수익 증대를 위해 시작했으며, 마을 주민들이 땅을 제공하면 경기도가 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른바 ‘경기도형 클라인가르텐’은 경기도가 농촌경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체재형 주말농장’ 사업을 보다 많은 도시 주민들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 2007년부터 시작한 전국 최초의 주말농장 이용 프로그램이다. 최초 임대 당시 커다란 호응을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지방정부를 이끌어가고 견제해야 할 주역들을 지역주민들의 뜻에 의해 가려 뽑는 신성한 지방의 정치행사다. 그러나 중앙정치의 민감한 변화들이 그대로 지방까지 침투하는 우리나라 정치의 속성상 지방은 없고 중앙만 존재하는 지방정치 실종사태가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천안함발 ‘북풍’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은 ‘노풍’이 그것이다. 북풍은 한나라당에, 노풍은 민주당에 각각 유리할 것으로 관측되며 두 사안 모두 파급력이 커 여야 모두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 배의 향방에 몸을 낮춘 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를 고리로 ‘민주당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간 북한 개입설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 온 민주당 등 야권을 ‘북한 비호세력’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전략은 한나라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노풍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 한나라당은 선거 초반 지지층 결집 면에서 민주당에 뒤졌으나 천안함 사태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자평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안보 무능론’으
투표는 불의를 퇴치하기 위해 인간이 고안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투표용지는 총알보다 더 강하다.’ 링컨대통령의 말이다. 아주 힘이 센 사람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아주 허약한 선량을 단상(壇上)으로 올려놓기도 한다. 6.2지방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이번 지방선거가 갖는 진정한 의미가 유권자들에게 깊게 각인되지 못한 듯하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덟 가지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표에 나서야 할 텐데, 후보자들만 바쁜 선거전인 듯 해 안타깝다. 투표율은 얼마나 될 런지? 예년수준은 넘어 갈 런지? 투표는 말없는 행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반대하기 위해 투표한다.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말하세요’라는 선거구호가 유독 눈에 띤다. 투표는 내 목소리를 담아내는 확실한 의사표현이다. 우리 일상과 가장 밀접한 문제를 다루는 ‘친숙한 일꾼’을 뽑는 선거다. 쓰레기 수거문제, 상하수도, 버스노선과 교통, 환경오염, 교육문제 등이 주된 대상이다. 나와 가족을 위해 참된 지역일꾼을 뽑아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다.
요즘 언론매체를 접하다보면 새로운 시사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스모킹 건(Smoking Gun 결정적인 증거)’이란 말이 나왔다. 또 지난 7일 영국 총선결과 보수당이 승리하고도 과반 의석수를 차지하는데 실패하자 ‘헝 국회(HunParliament)’라는 말도 나왔다. ‘알파 독(Alpha Dogs)’이란 망을 보는 개의 우두머리란 뜻이다. 같은 제목의 책이 최근 출간됐는데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미국의 정치 컨설턴트 기업인 ‘소여 밀러 그룹’의 창업자 데이비드 소여와 스콧 밀러, 그리고 이 기업에서 일하다 전세계 선거판에서 활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는 한국과 관련한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 실려있다. 1986년 3월 ‘소여 밀러’가 노란색을 상징으로 삼은 코라손 아키노를 도와 필리핀의 ‘피플 혁명’으로 마르코스의 21년 장기집권을 끝낸 직후, 서울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우리나라에도 코라손 아키노가 있습니다. 그분이 노란색 옷을 입어야 할까요?” 전화를 받은 직원은 그해 8월 서울로 날아가 김대중을 만난다. 그는 정당보다 김대중 개인을 부각시킬 것을 조언하고, TV토론의 초안을 잡아준다. 1987년과…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차량을 부의 상징으로 삼거나 평소에는 얌전한 사람도 운전대를 잡으면 욕설을 하거나 험하게 운전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한켠에 존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준법운행을 생활화 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를 제외하고는 항상 법을 지키며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부터도 ‘운전을 잘 한다’의 개념이 잘못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넘어가야겠다.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요리조리 다른 차량을 피해 다니며 차선을 넘나들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랑스럽게 몇 시간 만에 어디에서 어디를 주파했다는 등의 말로 자신의 운전 실력을 드러내고자 한다. 과연 이것이 잘하는 운전일까. 느리게 운전하는 사람은 운전을 못하는 사람일까.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아기를 태우고 가는 부모가 운전하는 차량은 천천히 가는 게 잘하는 걸까, 빠르게 가는 게 잘하는 걸까. 수학여행 가는 학생을 수십명씩 태운 버스는 천천히 가는 게 잘하는 걸까, 빠르게 가는 게 잘하는 걸까. 초등학교나 유치원 앞 스쿨존을 지나갈 때 천천히 가는 게 잘하는 걸까, 빠르게 가는 게 잘하는 걸까. 운전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못보고 지나치는 주변풍경들이 너무 많다. 봄철 흐드러지게 피는
저 어린 것이 이 험한 곳에 겁도 없이 뾰족, 뾰족 연초록 새순을 내밀고 나오는 것 애쓴다, 참 애쓴다는 생각이 든다 저 쬐그만 것이 이빨도 나지 않은 것이 눈에 파랗게 불 한번 켜 보려고 세상 속으로 여기가 어디라고, 조금씩, 조금씩 손가락을 내밀어 보는 것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이 봄에 연애 한번 하러 나오는가 싶다 물푸레나무 바라보는 동안 온몸이 아흐 가려워지는 나도, 살맛 나는 물푸레나무 되고 싶다 저 습진 땅에서 이내 몸 구석구석까지 봄이 오는구나 시인소개: 단국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학 졸업 1981년 대구매일신문 ‘낙동강’ 등단 우석대학교 문예창작 교수 제2회 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