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에서 봄소식이 전해온다. 매화와 산수유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봄은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얼어붙은 대지를 녹여주지만, 탈북자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당국은 탈북자들을 체포해 계속 강제 북송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탈북자 31명도 이미 송환했다는 뉴스도 들린다. 그들의 송환 반대에 많은 세계인들까지 동참했으나, 들은 척도 않는다. 연예인 40여명도 탈북자를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중국 땅에서 인간 이하의 삶으로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이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 중국은 그들이 송환되면 어떤 처벌이 기다리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비인간적인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한때 우리나라도 탈북자들의 영사관 진입을 외교적 처리문제로 귀찮게 생각해 담장을 높이고 경비를 강화하는 등 문전박대한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새삼, 중국에서 내가 만났던 탈북자들의 기억이 떠오른다. 1998년쯤 하북성(河北省) 한 도시에서 공장을 하고 있을 때, 거지꼴을 한 젊은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부인과 어린 딸을 데리고 탈북했으며, 병이든 딸은 치료를 받지 못해 죽었고 부인도 몸이 아파 어느 조선족 집에 숨어 있다고 했다. 부인이 예
불법선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 정치인들만큼이나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이들이 있다. 바로 경찰이다. 총선과 대선 등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경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정한 수사다. 어느 한쪽의 편을 든다는 구설수에 오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총리가 63%가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사전 여론 조사에서 푸틴은 5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처럼 지지율과 득표율의 차이가 심하게 나자, 여론은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푸틴 총리는 모스크바의 한 선거상황센터를 방문해 “위법 행위가 있었으며, 모든 위법 행위를 찾아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어떤 부정도 없도록 최대한 상황을 통제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의 이런 발언은 63%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으니, 어느 정도의 부정 사례가 발견되더라도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3월 6일 저녁 모스크바 푸쉬킨 광장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항의 시위에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미하
스위스 대학생 144명이 수도인 취리히의 이민자가 몇 명인지를 맞추는 연구에 참여했다. 이들 대학생들에게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았고 그저 각자 생각하는 수치를 적어냈다. 정답은 1만67명이었는데, 144명이 적어낸 중간값은 1만명으로 그 정확성은 놀라운 것이었다. 수년전 ‘대중의 지혜(Wisdom of Crowds)’라는 책으로 일대 혁명적 사고를 제공했던 제임스 서로위키는 재미있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소수의 전문가보다 집단을 이룬 다수가 정답의 실체에 근접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책에서 최고 전문가로만 구성된 NASA의 치명적 의사결정 실패로 콜롬비아호를 폭발시킨 원인을 비전문가인 증권거래인들이 찾아낸 것을 비롯한 집단지성의 뛰어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지성계에는 ‘불안정한 개인 대(對) 지혜로운 대중’이라는 담론이 촉발됐다. 이같은 배경에서 출발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은 플라톤의 철인정치 이후 지구촌에 만연된 ‘우매한 대중’이라는 편협된 사고에 경종을 울렸다. 물론 집단지성의 완벽한 작동을 위해서는 특별한 환경들이 존재해야 한다는 조건과 집단지성의 한계를 지적하는 연구들이 없는 것은…
成功之下不可久處 공(功)을 이룬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 성공한 곳에서 오래 머물러 있으면 자연히 시기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이 많아 화를 당하게 되니, 오래 머물지 말라는 뜻이다. 사기(史記)에는 성공하거나 논공행상(論功行賞)으로 차지한 자리일지라도 오래 머물지 말고 깨끗이 물러날 줄 알아야 주위로부터 시기를 받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신라 김유신은 죽음에 이르게 되자, 문무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공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것을 아시고 그 성공을 지키는 것 또한 어렵다는 것도 유념하셔야 합니다.”(知成功之不易 念守成之亦難, 지성공지불이 염수성지역난) 성공자퇴(成功者退), 성공자거(成功者去), 성공신퇴(成功身退) 등도 모두가 줄여서 한 말로 쓰이고 있다. 사람이 처음에는 굳은 결심을 하고 노력해 성공을 하면 자기의 근본 생각을 잃어 버리고 자만에 빠지거나 엉뚱하게 일을 저질러 버리기 쉽다. 그래서 초심불개(初心不改)라는 말이 생겨났다. 예술가들이 초심을 버리면 상업주위의 물결에 떠밀려 혼이 없는 작품들을 쏟아내게 되고, 종교 지도자들이 초심을 잃어버리면 교리가 빈껍데기만 남게 되며, 정치인들이 초심을 잃어버리면 이권이나 챙기는 몰이배로 전락하고 만다. 사
지난 3월 1일자 조선일보 1면 톱기사에 서울지역 태권도장 100명의 초등학생 64%가 애국가 1절도 쓰지 못했고, 4절까지 쓴 학생은 1명도 없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1학년 때 배웠으나 1년에 몇 번 불러본 경험이 없다. 가사 의미의 가르침도 빈약하다. 국경일 사전, 사후 교육도 사라져 가고 국민의례도 약식으로 하기에 애국가 4절까지 부를 기회도 없었다. 태극기 달기 교육도 희미해져 왜 애국가를 불러야 하고, 태극기를 달아야 하는지 답하지도 못한다. 태극기 달라고 방송하지만 게양율은 5%도 안 된다. 모두가 방송만 듣고 만다. 학교의 기념행사도 잘 듣지도 않는 방송 훈화로 마친다. 국경일을 쉬는 날로만 생각한다. 쓸데없는 이야기라고 하겠지 모르지만 옛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필자가 1968년 시골벽지로 초임 발령 받은 20대 초반이였다. 국경일 마다 와이셔츠상자로 국기 함을 만들어 보급하면서 국기달기운동을 전개했다.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렸다. 매일 학급조회와 매주 월요일엔 애국가 4절 제창으로 애국조회를 시작했다. 교장선생님 훈화도 철저했다. 70~80년대에는 전국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던 시대였다. 지금은 애국조회란 말도 사라지고 운동장 조회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꼭 져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사람이 공직에 등용돼 국민을 대한다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어찌됐든지 국민의 의무를 저버린 인사들은 공직에서 가급적 배제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인 것 같다. 과체중으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던 젊은이 세 명이 각고의 감량노력 끝에 현역으로 입영할 수 있게 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수많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반성해야 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지난해 10월 징병검사에서 현역입대 불가판정을 받자 ‘살을 빼서라도 현역병으로 입대하겠다’는 의지를 세웠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때마침 강원지방병무청이 전국 처음으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들은 지난 2월 프로그램에 참가해 한 달만에 9~16㎏을 빼는 데 성공해 지난 7일 재검에서 당당히 현역입영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이제야 진정한 대한민국 남아가 된 것 같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합창했고, 한 사람은 “이제는 해병대 합격이라는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실은 이런 얘기가 미담이 되는 것 자체가 서글픈 구석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국방·노동·납세·근로의…
소상공업은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의 87.5%인 269만개 업체에 종사자는 600만명이 넘는다. 이중 경기도 소상공업체수는 58만개이며, 종사자는 105만명에 달한다. 따라서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국가경제는 물론 국민 생활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런데 최근 재벌의 무차별적인 소상공인업 진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일부는 국민여론과 정부의 제지에 의해 사업포기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언제고 다시 진출을 꾀할 수 있다. 재벌의 생리가 그렇다. 또 대기업과의 갑을 관계로 인한 거래 불공정, 제도 불합리, 시장 불균형에 따라 소상공인은 도산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라며 발만 구르고 있을 일이 아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경쟁적으로 매장을 늘리면서 동네 빵집이 생존 위협을 받고 폐점 위기에 처했으며 대형마트가 주유소 설치를 계획, 인근 주유소들이 생존의 갈림길에 선 경우도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따라서 점점 활력을 잃어가는 소상공인의 형편이 개선되도록 소상공인 지원시책과 제도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애로해결에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재벌들의 소상공업 잠식을 막을 수…
‘자치와 분권’. 염태영 수원시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몰락한 친노(親盧)’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 몇해전, 110만 수원시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광역지자체에 맞먹는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에서 ‘친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전국적인 확산의 기폭제가 된 당사자. 평생을 걸어온 시민운동의 삶이 몸에 배어서일까. 의레 ‘청와대 출신’들이 주는 ‘건방짐’과 ‘위압감’이라곤 없이 ‘겸손과 절제’, ‘털털함’이 묻어나는 염 시장이 약속했던 ‘맛있는 밥상’을 들어봤다. ‘자치와 분권’ 고스란히 담긴 ‘맛있는 밥상’ 차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민일꾼 염태영 시장은 시민들과 격의없이 대화하고 소통하고, 또 시민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행정에 담아내기 위해 고민한다고 밝혔다. 행정은 시장 마음대로 정책과 사업을 만들어 그 틀에 꿰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과 생각 속에 흩어져 있는 조각을 모아 답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와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공동으로 세계 최초 친환경 복합 빌딩 ‘포스코 그린빌딩’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세운다. 국내 대표 사학 연세대의 환경친화적 비전과 포스코의 첨단기술이 만난 것이다. ‘포스코 그린빌딩’은 무늬만 환경친화적인 기존 건물과 달리, 오피스·모듈러건축·공동주택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형 빌딩에 태양광 사용, 에너지 효율 최대화, 저탄소 배출 등 친환경적으로 계획된 신개념 건물로,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 최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바탕으로 한 포스코 그린빌딩은 60%, 80%, 100% 등의 에너지 저감형 오피스 및 공동주택 모델을 선보이게 된다. 건물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량은 친환경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일반 건축물 기준으로 약 1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건물의 생애 주기인 60년간 포스코 그린빌딩이 운영된다면 5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 그린빌딩은 지난 9일 오전 11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그린빌딩 건립부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 정준양 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