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서판(身言書判). 중국 당나라 관리 ‘전선’이 한 말이다. 물론 중국 당나라 때 지금의 공무원 임용기준을 차용(借用)한 것인데...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몸집은 위풍당당하고, 말은 힘차고 정확하고 바르며, 글씨는 아름답되 힘있고, 판단력은 빼어날 것을 요구했다. 순서만 놓고 보면 어딘가 잘못됐다. 판·서·언·신이 아닐까? 그러나 요즘 관점에서 외모를 본다는 건 기회균등(機會均等)의 원칙에 위반될 수 있다. 혹시 외모만 반듯하고 말은 감언이설(甘言利說), 친일파 이완용의 글씨도 당대엔 명필이라 했거늘... 자칫 잘못하면 크게 실수한다. 외국 정치인들의 업적은 겨우 위인전을 통해 접했기에 깊이를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개인적으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1874.11.30~1965.1.24)을 무진장 좋아한다. 우선 신언서판을 기준으로 평가해 보자. 신(身)-호랑이상을 연상케 하는 호쾌한 풍모에 중절모를 비스듬히 쓰고 시거를 입에 물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야 출중한 사내다움을 갖추고 있으니 합격점수가 아무리 높더라도 넘었으면 넘었지 모자랄 게 없다. 언(言)-의사당에서 사자후(獅子吼)
며칠 전 평소 즐겨보던 예능 프로그램에 ‘바람의 딸’로 불리우는 한비야 씨가 출연했다. 그녀는 현재 국제구호기구인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방송에서 그녀는 세계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을 다니면서 만났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생사의 갈림길에 선 어린아이를 안고 있을 때의 떨림부터 할례 의식으로 마음과 몸에 씻지 못할 고통을 안고 사는 소녀의 눈물겨운 이야기까지. 한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얼마전 취재했던 푸드마켓이 생각났다. 저소득층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수퍼마켓 형태로 운영 중인 푸드마켓은 시민과 기업 등이 기부하는 물품으로 운영된다. 푸드마켓은 대부분 봉사단체 혹은 종교단체가 위탁받아 운영 된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지난 6월과 7월에 문을 연 도내 일부 지역 푸드마켓엔 기부 물품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위탁 기관에서 많은 홍보를 통해 푸드마켓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기부 문화 자체가 국내에서 자리 잡지 못한 탓에 기부 물품이 부족했던 것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부는 많은 액수의 돈이나 크고 좋은 물품을 해야만
가세뽕은 우리 토종 뽕나무를 일컫는 말이다. 잎이 작고 잎이 다섯갈래로 갈라진 단풍잎 모양을 하고 있는 뽕나무이다. 잎이 둥그런 뽕나무는 개량종으로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가위처럼 사이가 벌어져 붙혀진 이름이다. 이밖에 우리땅에서 나고 자라온 생물들이 무수히 많다. 정부가 ‘세계 5대 유전자원 강국’을 선언한 것은 지난 21일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업유전자원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농어업 유전자원 보존·관리·이용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심의했다. 국내외 유전자원을 효율적으로 수집.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종합 관리체계를 구축해 2018년까지 세계 5대 유전자원 강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독일 식물유전자원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개성 배추와 개풍 보리 등 한반도 태생 작물 270여종, 900점의 씨앗을 반환받기로 합의, 지난 19일 1차로 400점을 돌려받았다. 나머지 밀과 콩, 팥, 참깨 등 500점은 다음달 8일 열리는 공식 반환식 전까지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번에 돌려받는 종자는 대부분 옛 동독이 북한에서 수집한 것들로 이미 북한에서도 자취를 감춘 유전자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종자들을 경기도 수원시 서둔동…
국내에서도 신종플루 감염으로 2명의 사망환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 신종플루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반 감기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서울에서 사망한 신종플루 환자의 경우,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로 감염경로 조차 불확실해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2천여 명 이상이 사망했고, 우리나라에서는 3천여명이 육박하는 감염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은 본격적인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 가을·겨울에 우리나라에서도 1천명당 1명꼴로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공포 그 자체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백신접종이나 치료할 약은 턱없이 부족한데다 백신접종은 오는 11월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백신과 치료약을 구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지만 신종플루가 활개 치는 올 가을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지금이라도 신종플루의 심각성을 재인식하고 감염 확산에 국민 개개인이 적극 대응해야만 공포 확산 신종플루를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잘 지켜 내 가족과 내 이웃의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자주 손과 발을 씻고 양치질 및 개인위
지난 18일 오후 85년간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뒤로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전국적인 애도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명박 대통령 또한 “큰 정치 지도자를 잃었다”며 “민주화와 민족화해를 향한 고인의 열망과 업적은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23일에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고인의 영결식이 치러졌고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또 한 단락을 넘어서고 있다. 6.25전쟁 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은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 했다. 또한 제도적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도 없이 왕조시대와 식민지시대를 거쳐서 최단기간에 제도적 민주화를 달성한 국가가 되었다. 60여년이란 짧은 시간만에 한 국가가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이룬 것은 기적이며, 대한민국을 제외하곤 전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이러한 괄목한 성장에는 고된 시대를 극복해온 국민들의 위대한 역량과 그들에게 희망과 비젼을 제시하며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시켜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역대 대통령들의 업적이 있었다. 최초로 대한민국 민주정부를 수립한 건국
오랜 진통 끝에 미디어법이 통과됐다. 국회에서의 이전투구는 말할 것도 없지만 시행령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과 과정이 험난했던 만큼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18대 국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미디어 관련법이건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전혀 뜨겁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왜들 그렇게 목숨 건 싸움을 해야 했는지 국민들은 그저 무덤덤하고 정치인들의 의례적인 추태로만 알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법은 누구를 위한 법인지에서부터 왜 그렇게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야 했는지 갸우뚱거리고 있다. 언론의 기본철학은 공익성이다. 지역 언론이라 해서 다를 것이 없다. 이번 미디어법의 시행은 곧 지역 언론의 황폐화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미디어법의 최대 수혜자는 서울의 민영방송이 될 것이라는 예측만 무성할 뿐 영세규모의 지역 언론은 그 존재감마저 위협받게 될 운명에 처한 것이다. 지역 언론은 중앙언론과 맞서 싸울 정도의 힘이 없다. 재정적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중앙언론사들의 시장 확대는 곧 광고시장의 과점으로 나타날 것이고 광고자원이 부족한 지역 언론사들은 두 눈 뻔히 뜨고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곧
안양의 한 고등학교 학생 4명이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개학 이틀 만에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이들 모두 해외에 다녀오지 않았고 국외 방문자와의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감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신종플루의 공포가 우리 주변에까지 다가온 느낌이다. 개학이 이어지고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이 다가오면서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금까지 753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524명은 완치됐으나 229명은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 도는 45개 각 보건소에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5만여명분을 비치하고 지역별 치료 거점병원과 약국에도 항바이러스제를 배송조치 했다. 경기도는 지난 21일 열린 부시장·부군수 회의를 통해 오는 9~11월 축제 등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시·군의 대규모 행사들이 곳곳에서 개최될 경우 신종플루의 지역사회 감염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안성을 대표하는 민속 공연인 바우덕이축제의 올해 행사가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지난 5월 2일 첫 환자 발생 후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우려하
경기도내에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거대 시가 있는가 하면 인구가 고작 10만명 안팎인 미니 시·군이 상존한다. 이는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의해 행정체제를 맘대로 쪼개 선거구를 만든데서 비롯된다. 지역주민의 의견이나 역사적 실체가 묵살된 채 정치권이 인구 5만명 이상을 자치단체 구성요건으로 만들어 쪼개 놓았기 때문이다. 그 폐해는 심심치 않게 나타났다. 자급자족이 되지 않아 각종 개발사업이 지지부진, 해를 넘기기 일쑤고 자치단체내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공공기관이 갖춰져 있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오산시는 아직까지도 경찰서를 유치하지 못한 채 화성서부경찰서가 오산시를 관리하고 있고 의왕시가 최근 경찰서를 갖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도내에는 31개 시·군이 있다.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비교적 경제적 여건이 좋은 자치단체와 그렇지 못한 자치단체가 극명하게 대조를 띠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8.15경축사에서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하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행정구역 개편은 기초단체간의 통합을 통해 지역주의
김대중 제15대 전 대통령 국장이 어제 엄수됐다. 우리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 박정희, 윤보선, 최규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지만 국장은 박정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승만은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웠지만 독재자로 낙인 찍혀 가족장, 윤보선, 최규하, 노무현은 모두 국민장으로 치러졌다. 우리나라의 국장은 조선 시대 때 의식으로 일명 국상(國喪)이라고 했다. 태상왕, 태상왕비, 왕, 왕비, 왕세자, 왕세자빈, 왕세손, 왕세손빈의 장례를 말하는데 그 사무는 계제사(稽制司)에서 맡아보았으며 특별한 경우 국장도감(國葬都監)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하여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은 건국 이후 두 번째지만 고인이 남긴 크고, 넓고, 높은 업적을 감안하면 적격한 선택이었다. 이번 국장에는 고인 생존 때 친분이 있었던 외국 조문객 여럿이 참석했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북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실세 6명의 조문단이었다. 그들은 고려항공편으로 올 때 김정일의 조화를 가지고 와 고인 영전에 바치고 명복을 빌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 햇볕 정책을 폈고, 분단 이후 최초로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공동선언을 이끌어 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