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죄에 관한 처벌규정은 고조선의 8조법(八條法)에서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통설이다. 전통적인 유교사회이던 조선왕조에서도 간통에 대하여 남녀 공히 처벌하되 여성을 더 중하게 처벌하는 법이 존재했고, 그 후 현재까지 그 내용상 다소 변화는 있지만 처벌규정 자체는 계속 존재해 왔다. 해방 후 신형법을 제정할 때 간통죄 존폐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법전편찬위원회 및 국회법제사법위원회의 형법초안 및 수정안에는 간통죄 규정이 없었으나 이는 국무회의심의 및 국회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였고, 남녀 동등하게 간통을 처벌하는 간통죄 규정을 마련한 정부안이 국회본회의에서 112인 중 57인의 찬성을 얻어 단 1표 넘은 과반수로 통과됨으로써 현재와 같은 간통죄 처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비교법적으로 볼 때, 세계각국에서도 전통적으로 간통죄 처벌규정은 존재하였으나 현재는 대부분 폐지되었거나 폐지되는 추세이다. 주요국들의 예를 보면, 노르웨이는 1927년에, 덴마크는 1930년에, 스웨덴은 1937년에, 독일은 1969년에, 여자를 더 엄하게 처벌하는 남녀차등처벌주의였던 프랑스는 1975년에, 여성일방처벌주의였던 일본은 1947년에 간통죄를 폐지하였고, 이탈
우리나라는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맞고 있다. 대부분은 한국 드림을 안고 생산 현장에 취업한 근로자들이지만 합법입국자와 불법체류자가 뒤섞여 있다. 뿐만 아니라 내국인과 결혼해 자녀를 둔 다문화 가정도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외국인들은 피부색, 언어, 풍습, 문화가 다른데다 외국인에 대한 배타심 때문에 교육, 법률, 의료 등 측면에서 차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인간의 기본 권리인 인권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무시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 사회문제화되고 있지만 완벽한 시정은 요원해 보인다. 그런데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시가 외국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외국인인권조례’를 제정하기로 하였다. 안산시에는 등록된 외국인만 3만500여명, 불법체류자까지 합치면 5~6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시·군이 외국인 정착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한 사례는 있었지만 인권보호를 주목적으로 한 조례를 만들기로한 것은 안산시가 처음이다. 시는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조례안을 만들어 의회에 심의를 요청하고, 의결되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조례안에는 외국인을 고용하는…
한때 대학을 상징하던 상아탑(象牙塔)이 우골탑(牛骨塔)으로 불리던 시기가 있었다. 힘들었지만 농가에서 키우던 소 한 마리면 대학 등록금이 충당되던 시절의 이야기다. 지금이야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학등록금이 연간 1천만원을 넘나들고 있으니 꿈도 꾸지 못하겠지만 그때는 소 한 마리면 그래도 대학간 아들딸의 뒷바라지가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는 금이야 옥이야 키우던 집안의 기둥인 소를 팔아서는 대학등록금에 턱없이 부족, 힘든 농가에서는 이리저리 등록금을 융통하느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때 경기도가 농어민 학자금 대출과 관련해 상반기에만 농어민 자녀 2500명에게 400만원 씩의 학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1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니 그야말로 가뭄 끝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경기도는 농업인 자녀 학자금의 6.5%에 달하는 이자는 도와 시군이 부담하기로 하고 농협과 학자금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농어민 자녀가운데 애타게 기다렸던 학자금 대출을 받은 인원은 전체목표인원 2500명의 23%에 그친 569명뿐으로 이는 목표 예산 100억원의 20%수준인 20억4600만원에 그쳤다. 농어민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학자금 대출을 해준다는데 왜 20%만이 수혜를 받는
아름다운 수리산이 풍기는 가을 향내에 마음이 설렜던 제2회 군포 수리산 전국마라톤대회가 지난달 전국의 마라톤 마니아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두 돌을 맞이한 이번 대회는 시민체육광장을 시작으로 평지와 산악코스가 적절히 조화되어 있는 수리산 숲길로 이어지는 마라톤 코스로 참가자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여느 대회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마라톤대회였다. 이번 마라톤 대회는 하프코스(23km), 단축코스(15km), 건강코스(6.5km) 세 코스로 구성되어 전문적으로 마라톤을 즐기는 마라토너에서부터 가족단위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시민들까지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 산악코스라는 특징 때문에 레이스에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천혜의 아름다운 산새를 보며 달리는 즐거움이 달리는 과정에서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잊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대회를 준비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달림이들의 안전문제였으나 군포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덕분에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군포시는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교통통제에…
요즘 북한은 남한의 민간단체들이 북으로 날려보내는 삐라를 문제 삼으면서 개성공단 중단 협박을 하고 있다. 북한은 핵 폐지와 관련해서 미국과 입씨름을 하면서 다른 한쪽으로 내민 것이 통미봉남(通美封南) 카드다. 버럭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기화로 북미관계를 바꿔보려는 속셈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오바마·김정일 회담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김정일의 통미전략은 일단 성공한 듯이 보인다. 문제는 먼 미국과 가까이하고 가까운 한국을 공격하려는 원교근공(遠交近攻) 전술이다. 원교근공이 북한에 득이될지 실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고사(故事) 측면에서 보면 그럴듯한 면이 없지 않다. 전국 시대 위나라의 범수는 미천한 집안의 출신이었다. 그가 고관 수가의 수행원이 되어 제나라에 갔을 대 범수의 비범한 재능을 알아본 제나라 관리들이 사신인 수가보다 수행원인 범수를 우대했다. 질투심이 강한 수가는 귀국 후 범수가 제나라와 내통했다고 모함했다. 범수는 모진 고문 끝에 투옥되었으나 간수를 꼬여 탈옥하자 이름을 장록으로 바꾸고 정안평의 집에 숨었다. 진나라가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할 때 그는 소양왕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먼 곳의 강대국 제를 치는 것은 국력만 소모할 뿐 가
최근들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감에 따라 각 가정에서는 난방용보일러를 가동하고 전기, 가스난방용기기를 준비하는 등 화기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연중 화재발생건수 또한 이 시기부터 많아지고 있다. 화재는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화재가 발생하는 데는 기상조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요즘같은 초겨울철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조그마한 불씨라도 삽시간에 큰 불로 확대될 수 있는 위험한 연소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연소조건과 더불어 쌀쌀한 날씨가 더해지면서 난방 및 화기취급이 많아지고 취급상의 부주의와 태만, 관리소홀이 또다른 화재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단풍철을 맞아 산이나 야외로의 나들이 기회가 많아지며 이때 함부로 버린 담뱃불이나 불법 취사행위, 어린이들의 불장난으로 인해 산림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일단 발화한 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삽시간에 대형화재로 번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던 보일러를 가동할 때는 가스나 유류 등 공급배관과 배기가스배출구 등을 청소하고…
용인시청 고위 공직자들의 연이은 추문과 말바꾸기, 루머 등으로 조직간 불신이 확산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신뢰와 명예를 먹고 살아야하는 공직자들이 모범은 커녕 동료들마저 비난의 대상으로 만든 일련의 사례들을 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난데없는 고소고발로 촉발돼 ‘메세지 사건’으로 명명된 A사무관의 성추문은 입에 담기도 부끄럽다. 노골적인 음란문자를 강요했다는 이번 사건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공직의 위상을 단번에 날려 버렸다. 다행이 상대방의 고소취하와 도인사위원회 결과 공무원품위유지위반에 따른 감봉 1개월로 조용히 끝나 공직수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게 더 큰 문제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 두달간 온갖 루머와 억측으로 지역정관가의 이슈메이커로 떠오른 B서기관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농업직 출신의 첫 서기관으로 민선 3기와 4기의 요직을 거친 ‘처세의 달인’으로 정평이 난 B서기관은 폭행설과 국회의원 밀착설, 차기시장 출마설 등으로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본인의 거듭된 부인과 함께 확인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회복불능에 가까운 공직사회의 불신이라는 후폭풍이 동료들의 직무
자치단체가 초호화판 청사를 건립해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사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제한파를 거치면서도 일부 자치단체는 경쟁적으로 호화판 과대청사를 남 보란듯 건립해 왔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속에서 철밥통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공무원들이 호화판 건물에 근무하는 모습을 보아온 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괴로워 하기도 했다. 최근 지역별 통일성과 정체성을 함께하는 3~4개 시군을 한데 묶는 지방행정체제 개편론이 불거지면서 과대청사 건립을 추진하는 자치단체는 질타의 화살을 맞고 있기도 한 것이 현실이다. 지방행정체제가 가시화 되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과대청사는 청사 재조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한번 예산의 중복투자라는 부담을 떠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 14일 부시장.부군수 영상회의를 통해 청사신축을 계획중인 자치단체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이 확정될 때까지는 청사신축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안전부의 ‘과대청사 신축방지 대책’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시의적절한 조치로 본다. 도는 청사 착공전인 자치단체의 경우 자체 검토를 통해 추진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건축중인 청사는 조례로 정한 ‘표준설계면적’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 현
각 지자체별로 2009년도 의정비심의가 한창이다. 2009년도 집행될 지방의회의원들이 의정 비 지급 수준 결정을 위한 논의는 해마다 진행되어온 것이지만 올해 의정 비 심의는 뒷말이 영 개운치 않다. 행정안전부의 권고사안이라지만 최저수준을 정해 놓고 자치단체에서 알아서하라는 식으로 내던져버렸기 때문이다. 가히 절묘한 행정의 달인이라 할만하다. 행안부의 이러한 일방적인 권고안을 놓고 일부 시·군에서는 이미 구성된 의정 비 심의위원회를 취소하는 사태까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와중에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심의과정을 전면 공개하는 상큼한 결정을 내려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경기도 의정 비 심의위원회는 밀실에서의 이 같은 결정은 전국 최초로 이루어진 것이고 여타 자치단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11월 현재 지방의회에 대한 국민적 정서는 부정적인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시의회 의장 구속사건이나 현재 진행 중인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검찰 수사 등이 시민들의 눈에 곱게 보일 리가 없다. 따라서 행안부에서 정한 감액기준에 앞서 시민들은 도의원들의 의정 비를 삭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심의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