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순, 일본 문부과학상과 관방장관은 함께 “우리나라(일본)와 한국 사이에 다케시마(독도)를 둘러싸고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 등을 가르쳐 북방영토(쿠릴열도)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영토·영역에 관해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침이 포함된 새 ‘학습지도요령해설’을 발표했다. “한국의 반발은 시간이 가면 가라앉을 것”이라고 한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장담, 혹은 “독도 문제만 나오면 벌떼같이 요란 떨다 갑자기 사라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어느 신문의 비판기사 그대로 우리는 또 조용해졌다. 한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정부 지명위원회(BGN)가 돌연 독도를 ‘주권미지정지역’으로 바꾸어 표기했다가 방한을 앞둔 부시가 한국의 섬으로 환원하도록 조치했다. 그러자 ‘부시효과’라고나 할까, 우리는 무슨 선물을 받은 양 조용해지고 일본은 당초 속셈대로 가르치고 배우게 되고 만 것이다. 뭔가 속은 것 같지 않은가. 이 문제를 되짚어봐야 할 더 중요한 이유는 일본의 행태가 이번에는 ‘망언(妄言)’
인간의 상투적 거짓말 가운데 하나가 “죽고싶다.”이다. 매우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죽고 싶으면 죽으면 된다. 그런데 죽고 싶다는 사람치고 죽는 것을 본 일이 없다. 오히려 더 오래 살려고 애쓰기 일쑤다. 인간의 위선은 세상이 아는 것이지만 위선도 지나치면 덫에 걸릴 수가 있으니 조심할 일이다. 아무튼 인간은 오래 살기를 원한다. 과학자들은 ‘동물의 수명은 그 동물이 성숙에 이르는 기간의 5배’라고 말한다. 이는 질병이나 다치지 않고 자연사를 할 경우의 수명을 뜻한다. 예컨대 개의 경우 생후 2년에 성견이 된다면 그 5배인 10년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경우 25세로 육체가 성숙된다고 치면 125세까지 살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100살 사는 사람도 드문 것이 현실이다. 질병과 부상이라는 복병이 인간의 장수 욕망을 두고만 보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확인된 최장수 인간은 스카치 위스키 ‘올드파’의 주인공 토마스 파 노인으로 152세까지 살았다. 그는 80세에 처음 결혼해서 1남1녀을 두었고, 122세 때 재혼까지 했다. 155㎝의 단구에 53㎏밖에 되지 않아 서구인으로서는 왜소한 편이었다. 그런데도 140세까지 원만한 성생활을 하면서 신
전세계인의 축제인 2008 베이징올림픽이 16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지난 24일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최다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당초 목표인 ‘10-10(금메달 10개·종합순위 10위)’을 초과 달성하는 성적을 거뒀다. 태극전사들은 금 13, 은 10, 동메달 8개를 수확하며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한국을 종합 7위에 올려 놓았고, 8년만에 일본(8위)을 제치고 아시아 2위에 복귀시켰다. 또 태극전사들이 획득한 금메달 13개는 199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이상 12개)의 성과를 뛰어 넘는 쾌거였다. 특히 16일간 보여준 태극전사들의 인간 승리의 드라마는 그동안 고물가, 고유가, 경제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국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역대 최다 금메달이라는 성과 외에 많은 것을 얻었다. 한국의 스포츠 아이콘으로 떠오른 박태환(19·단국대)은 그동안 불모지로 여겼던 수영에서 금메달을 선사했고, ‘세계적인 역사’ 장미란(24·고양시청)은 여자 최중량급에서 5차례 세계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특히 야구는 남자
어릴때 과자를 먹고 나면 봉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게 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 녹색 보행자 신호에 따라 손을 들고 건너게 하는 질서교육을 누구나 한번쯤 부모로부터 받은 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질서의식은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어가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망각하고 생활하게 된다. 질서의식의 경시 풍조로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무단횡단을 해 사망사고로 이어지고, 담배꽁초 또는 쓰레기를 길에 함부로 버려 청소하는 경제적 비용과 음주소란 등으로 인한 주변 이웃의 불쾌감 등 생활속의 작은 질서를 실천하지 않은 피해는 느끼지 못할 뿐 그 결과는 상상외로 크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88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를 여러번 치룬 사례가 있다. 국제사회는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순위가 4위를 했다는 보도보다는 길거리 응원전에 수많은 응원단이 질서를 지키며 응원전을 펼쳤고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경기가 끝나자 너도나도 스스로 청소를 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 결과 질서올림픽, 질서월드컵이라는 칭송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룬 바 있다. 그런데 그 국제적인 행사를 치른 지 10년이 채 지나지도 않은 지금 우리의 공중도덕은 무질서해지고 있다.…
서울의 일부 경찰서에서 지난 8월 15일 집회와시위법위반으로 여성 연행자를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가슴속옷을 벗도록 강요한, 모욕적인 성·인권침해 사안이 발생하여 인권관련 단체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자해위험’이 있어 경찰은 규정상(?) 그렇게 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집시법위반 정도의 연행자가 자살할 가능성은 없었으며 통상 그 정도의 경미한 사안은 외표(육안) 검사만 하지 속옷까지 벗도록 강요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속옷을 벗도록 강요한 적은 우리나라 그 어떤 시대에도 없었다. 이는 분명히 여성의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이며, 변호사 접견시 도주 우려가 없는 여성 유치인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등 경찰장구의 사용을 남용한 행위였다. 국민들에 앞서 인권수호 정신에 앞장서야 할 법 집행기관인 경찰이 먼저 거의 성폭력특별법에 위반하는 정도의 행위를 하였고 경찰은 초기에 이를 부인하기까지 하였다 하니, 공권력의 이름으로 성·인권침해를 유발하는 경찰에 대하여 경찰청장 해임이나 해당 경찰서장은 파면, 그리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는 주장이 나올만하다. 이는 분명히 피의자유치 및 호송규칙, 경찰청 훈령 6
지방의원들의 이중 돈벌이 수단이 도마에 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마다 지방의원 의정비 심의를 통해 결정한다고는 하지만 지역민들의 반감도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안전부가 의정비 지출 과다 현상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여론을 그냥 덮고 가기가 부담스러웠을 터이다. 중앙정부가 지방 의정비에 관여해야 하는가에 대한 항의성 의견도 이미 설득력을 잃은 빛바랜 헛구호로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원이 무보수 명예직일 때 겸직을 허용했다고는 해도 그냥 터놓고 내세우기는 서로가 껄끄러웠다. 그나마 특별한 사안과 연결이 없는 직업이라면 그런대로 지나칠 수가 있었다.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이다. 따라서 그 간의 지방의원은 지역에 봉사하는 지역일꾼으로 또는 향토 인사로서의 명망가임을 내세우는 일이 더 많았다. 이번 행안부가 제시한 개선방안은 겸직금지 직군의 범위를 조정한 것이다. 기존의 겸직 직군에 새마을금고·신협 임직원·국회의원 보좌관 등 세 군데를 직군에 추가했을 뿐인데도 지방의회에서는 난리가 났다. 자율과 지방자치 정신까지 들고 나섰다.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일이 아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인천지역의 초·중·고등학교 일부 학생들이 우리나라 최대의 민족전쟁이었던 6.25전쟁을 북한이 아닌 남한이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인천시내 초등생 194명과 중·고등학생 718명 등 모두 912명을 대상으로 벌인 ‘학생 안보·안전의식 실태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6.25전쟁은 남·북 어느쪽에서 일으켰는가라는 질문에 초등생 68.2%, 중·고생 63.8%가 북한에 의한 남침(南侵)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중·고등학생에 비해 초등학생의 전쟁 사실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은 다소 뜻밖이다. 문제는 나머지 학생들의 6.25전쟁에 대해 확답할 만큼의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한데 있다. 6.25전쟁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이다. 따라서 초·중·고 학생이라면 모두 알아야할 사실인데 30%가 넘는 학생이 사실(史實)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또 6.25전쟁을 일으킨 나라가 어느 나라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 러시아, 중국을 지목하고, 응답자 가운데 2.4%는 “남한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대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 바 망령처럼 떠돌고 있는 ‘북침설’에 현혹되었거나…
대나무로 유명한 전남 담양향토문화연구회가 ‘청죽골의 비망록’을 냈다. 이 비망록은 1910년부터 1969년가지를 제1권, 1970년의 10년간을 제2권, 1980년대의 군내 대·소사를 제3권에 수록하고 있다. 다만 특이한 것은 일반 사료(史料)나 자료를 인용한 것이 아니라 지방신문에 보도된 기사들을 군 공보실이 스크랩한 것을 정리했다는 점이다. 지금도 시·군에서는 시·군정과 관련 있는 기사들을 스크랩해서 행정 자료로 이용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오래 보관하지 않고 폐기하는 곳이 많은 듯하다. 기록문화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담양은 옛 것을 귀하게 간직한 탓에 훌륭한 향토 사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버리는 것과 간직하는 것의 차이를 확인시켜 준 예라할 수 있다. 비망록에는 1982년 3월 16일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고서면 성월리 성산마을 김선두 이장 집에 민박하면서 주민들과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대통령 “제가 온다는 걸 어떻게 알았습니까.” ▷김이장 “조금 전에야 알았습니다.” ▷대통령 “우리 일행이 많은데 저녁 준비가 되겠습니까” ▷김이장 “평소 먹는 대로 대접하겠습니다.” ▷영부인 “우리가 연탄집에 살 때는 아랫목만 미지근했는데 따뜻하네요.” ▷대통령
예전 외환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 딜러로부터 들은 말이 있다. 수출기업들이나 개인투자자 등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환율 전망에 대한 생각을 묻곧 했다. 하지만 딜러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기 전 전망을 묻는 사람들과 1분만 대화하면 그 사람이 내심 환율이 오르기를 바라는지 내리기를 바라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수출을 위주로 하는 기업, 수입을 위주로 하는 기업이 다르고 각각의 입장에 따라 환율에 대한 ‘희망’이 상이하기 때문에 은연 중 자신들의 기대를 내비친다고 말했다. “앞으로 달러 환율이 오르겠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는 사람은 분명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환율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사람이고, “국제수지가 흑자라던데, 환율이 어떻게 될까요?”라고 묻는 사람은 틀림없이 수입대금 결제를 위해 달러 값이 내리기만 학수고대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딜러에게 환율 전망을 묻는 사람들은 정확한 그의 견해가 아니라 그들이 정작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이럴 때 그들이 원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