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서리가 내리는 들판, 생명이 다해서조차 거름이 돼주는 성자 같은 낙엽이 거리에 나뒹군다. 자연의 순환을 좇아 2013년도 새로운 해를 위해 자리를 내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1961년 폐지됐던 지방선거가 1995년에 부활돼 내년에 6회째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면 나이가 19세가 돼 지방선거도 사실상 성년식을 맞이하게 된다. 성인이 되면 과거 피보호자의 신분에서 벗어나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감당하는 성숙된 행동이 필요하듯, 지방선거도 이제는 어수선했던 과거의 모습을 정리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순기능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는 평을 받아야 할 시기가 됐다. 실제로 지방선거가 반복되면서 시청이나 주민자치센터 공무원들의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가 각종 금융기관의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에 비교 만큼 좋아졌다. 지방자치단체 스스로의 노력과 유권자들의 높아진 의식 변화가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선거철을 맞이해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지방선거에서 공무원들의 엄정한 정치적 중립의무를 주문하고 싶다. 지속적인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안정적인 행정집행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방선거에서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의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무원의 정치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평설 ‘로마인 이야기’를 6번째 읽고 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편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점이 있으니 그의 관용 정신이다. 주지하다시피 로마는 다인종·다민족·다문화·다언어·다종교 국가이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있을 수 없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제정 로마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 카이사르이다. 그는 BC44년 3월15일 정적 14명에게 암살당했다. 황제가 되려는 시도를 한다는 이유였다. 카이사르는 의심받을 만한 일을 차근차근하고 있었다. 막상 암살당하자 그에게 비친 칭호는 ‘조국의 아버지(파테르 파트리아이)’였다. 로물루스가 로마의 건국자라면, 카이사르는 제2의 건국자, 곧 ‘중흥의 시조’라는 의미이다. 로마 시민들은 카이사르를 죽인 브루투스 등 14명을 암살자라고 부르지 않았다. ‘파리키다(아비를 죽인 놈)’이라 불렀으니 증오와 분노, 그리고 슬픔을 드러내는 민중들의 표현이다. 그의 결단을 흔히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말한다. 그는 전쟁은 되도록 피하고 타협하여 하였다. 정적 품페
현장업무에 노출돼 직업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 4명 중 1명(25%)이 감정노동으로 인한 심각한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다. 소방 업무는 대부분 대민업무로 각종 재난현장에서 남을 구조하고,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업무로 재해에 노출돼 있는 시민과 늘 접촉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에서 하루하루 각기 다른 수많은 시민과 대면하면서 자신의 감정 상태와 무관하게 친절 더 친절은 크나큰 부담감으로 돌아오게 된다. 특히 그들은 무심코 던진 차갑고 까칠한 말 한마디에 깊은 상처를 입게 되고, 그 상처는 쌓이고 쌓여 무능함으로까지 전의된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과중한 업무와 모든 일에 을의 입장에서만 일을 해야 하므로 감정노동에 더더욱 깊이 노출된다고 한다. 얼마 전 인터넷 홈페이지에 불친절하고, 여성의 몸을 만졌다는 민원이 접수돼 차량 내에 설치된 내부 카메라를 검색해 본 결과, 민원 내용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돼 민원인에게 민원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통보한 바 있다. 이러한 내용 외에 수많은 현장에서의 구타와 욕설 등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 이런 까닭에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에 비해
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 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정서를 가지고 술로 인한 실수라면 웬만한 탈선행위도 쉽게 용서를 받고, 취중에 한 행동에 대해선 관용까지 베풀며 그다지 책임을 묻지 않는 게 보편적으로 만연해 있다. 근간의 쌀쌀해진 날씨와 연말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는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욱 조장하여 의외로 많은 음주운전자들이 단속되곤 한다. 그 저변에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음주문화가 그 한몫을 차지하고 있어 사회적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모든 대소 모임에서는 날이 새도록 취하게 마시는 것이 마치 큰 전투에서의 전과로 여겨지고 ‘어제는 몇차까지 술을 했다’느니 ‘술값만 몇 백이 나왔다’는 게 자랑거리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잘못된 음주문화 때문에 건강을 해침은 물론 인사불성이 되어 길에 누워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음주문화에 편승하여 공공연히 자행되는 음주운전은 마치 사지(死地)를 탈출한 투사의 무용담처럼 ‘어느 곳의 음주단속을 슬기롭게 피해 나왔다’느니, ‘새벽 몇시에 통과하니 경찰이 없었다’느니, 한술 더 떠서 ‘술
심신을 닦고 집안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한자성어가 있듯이 가정은 사회의 근간을 이룬다고 하였다. 가정이 건강해야 국가가 건강해진다는 뜻으로, 정부가 근절을 목표로 추진하는 4대 사회악 중 가정폭력이 있다. 가정폭력의 폐해가 매우 심각하여 4대 사회악의 하나로 선정된 사실을 보면 최근 가정 폭력이 우리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다. 경기도에서는 매일 129건 정도의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처리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단순히 말다툼을 넘어 폭력·학대·감금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같은 가정폭력은 개인 문제가 아니므로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정폭력이 자기 주변에서 발생하였을 때 이웃의 가정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폭력을 경험한 아이는 학교폭력·성폭력에도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 여러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다. 부산 여중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김길태, 여성 20명을 연쇄 살인한 유영철 등도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경험했다는…
경찰은 안전과 평온을 희구하는 절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법적 권한과 책임으로 이 시간에도 순찰하며 법을 집행하고 있다. 공동체의 최고선(最高善)인 질서를 침해하거나 법익을 훼손하는 행위는 응당 제지받고 처벌받아 마땅하다. 특히 경찰이 맡은 업무에만 전념해도 치안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사건사고의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 대한 욕설, 폭행, 행패는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에 대한 업무방해는 물론 이로 인한 치안 공백 피해는 고스란히 제3의 국민이 떠안아야 한다. 국민에게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당한 공무집행 경찰에 대한 폭행, 모욕 등 공무집행 방해행위를 언제까지 인권이라는 명분아래 관용하고 수인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의 잘못된 소영웅주의는 현장 경찰관에 대한 폭행, 협박, 모욕행위가 일견 민주화를 위해 항거하는 투사로 미화되거나 억압받는 민의를 표출하는 정의의 수호자처럼 날조되고 있는 한심한 현실이다. 경찰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라는 주문은 아니지만 공동체의 약속인 법을 어기는 행위는 만 마디의 변명과 천 마디의 설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어떠한 사연으로도 성경을 읽기 위하여 촛불을 훔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술에 취한 공무방해의 만용은 날아가는 알
새벽 출근길 추위가 제법 매섭다. 며칠 전 2013년의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눈도 내렸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각종 단체에서 불우이웃돕기, 자선냄비 등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이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이어진다.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시흥경찰서도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 취지로 ‘사랑나눔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 직접 담근 김치를 북 이탈주민,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한 부모 가정 등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했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매년 행해지고 있는 여러 선행활동이 식상하다고 하는가 하면, 겉으로 생색내기 위한 쇼(Show)라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선행을 단순히 있는 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우한 이들에게 생색내기 위한 방편의 일종으로 치부해야 하는 것일까? 단언컨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사회는 최고령 국가라는 타이틀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으며, 그 결과로 향후 1인가정이 주가 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사회 구조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반인들의 관심 밖, 의도치 않은 외면을 받은 채 살아가는 이들은 상대적 소외감을 가진 채 불안정
지역 명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고 날씨가 제법 추워진데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000년 4월 고성, 강릉, 동해, 삼척까지 삼켜버린 동해안 산불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됐다. 여의도 면적의 30배나 되는 산림이 재로 변했으니 말이다. 이처럼 산불의 대형화는 지역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어 산불예방 노력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에게 있는데 산불예방을 위한 대부분의 교육은 산불조심 기간에 홍보성으로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산불은 감시가 소홀한 공휴일에 사소한 부주의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등산, 행락인구 증가에 따른 입산자 실화가 대부분으로 산행 전에는 반드시 담배와 라이터 등 인화물질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 또한, 산불은 진화 인력의 즉각적인 현장투입이 곤란하고, 진화인력 부족으로 초동진화에 어려움이 많다. 겨울철 화재에 대한 주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은 불씨라도 부주의하게 다룬다면 금방 대형화재로 번져 큰 물적·인적피해를 내게 마련이다. 매년 겨울철마다 유사한 산불소동이 되풀이 되니 예사롭지 않다. 산불 원인의 대부분이 인위적인 것
고양경찰서는 최근 교차로에 불합리한 신호시설 등 교통시설 개선을 통한 교통사고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시설 개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의식이다. 운전도 습관인데 운전자들이 의식적으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지 못한 습관을 지니게 된다. 이런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에 대한 인식부재는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이 “안전운전 불이행”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만 해도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경찰의 연중 교통단속과 시설개선 등 유관단체에서 각종 캠페인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고양시(고양서 25명, 일산서 21명)에서 교통사망사고 46명 중 30명이 안전운전불이행(65.2%)으로 목숨을 잃었다. 또한 4대 사회악 일환으로 어린이 보호구역(교통안전) 내 어린이통합버스 교통법규위반과 신호위반 등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착한운전 마일리지’가 10점씩 적립되는 제도를 시행하고 교차로 꼬리 물기와 끼어들기 등 캠코더를 활용하여 단속을 강화하는 등 교통사망사고 줄이기와 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입동이 지난 걸 보니 겨울이다. 이 계절은 일년 중 유난히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이는 전기합선, 누전 등을 비롯해 난로와 같은 난방기구의 취급부주의로 인해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택화재, 공장화재 등은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화재를 대함에 있어서 화재를 예방하는 만큼 또는 초기소화로 인해 피해를 줄이는 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러나 화재는 예고 없이 오지 않던가. 화재를 겪은 피해자의 경우 피해복구를 위해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면 그 피해에 대한 부담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저소득 취약계층 주민의 생활안전 지원 및 안전복지 강화를 위해 화재피해주민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원대상자로는 화재피해주민 중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이 해당되며 그 방법으로 소방관서 자체심의 후 백미, 휴지, 라면 등의 생필품을 구입해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또 지급기준으로는 먼저 기초생활수급권자 또는 차상위계층,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조건부 수급자 세대로서 화재의 소실 정도가 부분소 이상이고 생활 가재도구의 소실로 지원이 필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