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입동이 지나 첫 눈이 내렸다고 하니 올 한해도 거의 다 지났구나 새삼 실감이 난다. 11월의 끝자락에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날이 하루 있다. 그것은 바로 11월23일 연평도 포격 3주기. 3년 전 11월23일 오후 2시30분쯤 북한이 대한민국의 연평도를 향해 170여발을 무차별 포격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해병대 연평부대는 80여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하였고,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도 2명이나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사실 지금까지 남북간의 교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남북간의 교전 중 민간인이 사망한 것은 6·25전쟁 이후 이 사건이 처음이라고 하여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나 또한 뉴스와 동영상을 접하고 정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겁에 질린 연평도 주민들과 멍하게 울리는 포격 소리, 치솟는 검은 연기들, 너무도 놀랐고 무서웠던 기억이다. 언론매체로 접했던 나도 이렇게 놀랐는데, 연평도 주민 당사자들과 우리 해군부대의 젊은 군인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그런 무서운 상황에서 우리 군인들은 물러서지 않고 의연하게 대응했다. 이렇게…
최근 경찰청에서는 교통질서 확립 및 엄정한 법집행을 위해 교통법규 위반 차량에 대한 일제단속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횡단보도 침범)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있으며, 적색신호에 교차로나 횡단보도 정지선을 넘는 행위는 물론 녹색신호 시 건널목에 정차해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영상단속 장비인 캠코터 등을 활용해 단속하고 있으며 꼬리물기, 교차로 내 정지행위, 끼어들기 행위도 병행 단속하고 있다. 단속중인 교통법규 위반행위 중 적색신호에 진입, 횡단보도 위에 정차할 경우 보행자 보호의무 불이행으로 범칙금 6만원과 함께 벌점 15점이 부과되며, 신호등이 파란불로 변경됐는데도 횡단보도에 정차하면 범칙금 6만원에 벌점 10점이 부과되고 꼬리 물기를 위반한 경우에는 범칙금 4만원이 부과된다. 운전을 하다보면 횡단보도 정지선이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해 슬쩍 침범, 정차해 있거나 횡단보도를 완전히 침범해 보행자와 운전자가 실랑이를 하는 경우를 목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습의 위반행위들은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횡단보도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 등의 교통 위험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보행자는…
지난 8월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연인원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월드컵컨벤션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제39회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경기도가 금메달 21개 등 총 39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우승했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총 290개 분임조가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SUCCESS 분임조’ 등 39개 분임조가 도 대표로 참가하여 삼성전자를 포함 기아자동차㈜화성공장 ‘하나로 분임조’와 SK하이닉스㈜이천본사 ‘Synbest분임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세계로 분임조’ 등이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사례 등을 발표하여 2004년 이후 10년 연속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종합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품질분임조는 기업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일까? 도입 당시에는 독일이나 일본 기업의 활동을 벤치마킹하면서 제조업부터 시작했고 점차 서비스, 공공행정, 군 조직 등으로 전파돼 조직혁신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활동으로 발전했다. 현재는 기업의 경영성과와 직결되는 원가절감, 제품 또는 서비스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 고객만족 등에 대한 문
우리들은 어릴 때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불조심을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실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불로 인한 크고 작은 화재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로 인해 소중한 가족과 이웃, 친구를 잃고, 산불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작은 관심만 갖는다면 화재는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첫째는 전기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한 콘센트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아 사용하는 문어발식 사용을 하지 않는다. 각종 전기기구 사용 후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야 하며, 전기장판 등 발열체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한 전선 등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둘째는 가스화재 예방이다. 소방서 출동의 상당수가 음식물 취급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데 주방에서 음식물을 조리하는 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또한 조리기구 주변에는 가연물을 놓지 말아야 하고, 가스 사용 전·후에는 환기를 시켜야 한다. 마지막 불조심은 담뱃불이다. 통계로 볼 때 전체 화재건수의 20% 정도가 담뱃불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원인으로는 술에 취한 채 잠자리에서 흡연하다 발생하는 경우, 불씨를 완
요즘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무엇이 건강에 좋고,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지가 사람들 사이의 화두다. 그리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다른 나라로 떠나는 일도 예사로운 일이 돼 버렸다. 하지만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는 것처럼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자기 재산과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지난 11월17일이 ‘순국선열의 날’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순국선열의 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은 아마도 그 날을 기억하는 것이 사람들의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적인 관심사는 순국선열들의 관심사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들은 순국선열의 날이 있는지조차 모를 뿐만 아니라,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어디서 열리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순국선열의 날’의 역사는 193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05년 11월17일 을사늑약이 늑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동양사태’로 수천만, 수억원을 날릴 처지에 놓인 투자자들이 5만명인데도 이들의 피해를 보전할 대책은 한 달이 넘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에게 피해를 끼친 회사는 ‘법대로’를 앞세우고 있으나, 정작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로서는 딱히 호소할 곳조차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투자자들은 통상 CMA(종합자산관리계정) 통장을 만들면서 증권회사와 거래를 시작한다. 제1금융보다 이자가 조금 더 높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이자가 좀 더 높은 회사채나 CP(기업어음) 상품에 투자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취하게 되는 절차는 직원이 형광펜으로 줄을 쳐준 곳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기재하고, 투자설명서는 ‘수령거부’로 적으라고 해서 그렇게 응하는 것이 전부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거 안전하냐?’고 물으면 직원은 당연히 ‘과연 동양이 망하겠느냐’고 응수했을 게 뻔하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투자자들의 상품지식 부족을 탓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탐했으니 그 책임도 떠맡으라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 투자자들
현대사회는 고도의 IT산업사회로 인간의 삶은 매우 윤택하고 편리한 삶으로 변한 반면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이 이뤄지다 보니 정서적 충족감의 부재로 소외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경찰 112 등에 허위신고를 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이들을 대하는 국민적 정서가 연민 등 안타까운 마음으로 처벌하지 않고 훈방처리하다 보니 범죄의식은 낮고 재범률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경찰에서도 국민적·사회적 이슈가 되는 강력범죄인 조직폭력, 살인 등의 범죄예방 및 검거에 더 많은 경찰력을 투입하고 관심을 가져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날로 증가하는 허위신고에 대해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허위신고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다양한 답변을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서적 소통의 부재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특별한 이유도 없다. 이로 인해 경찰력은 갈수록 낭비되고 실질적으로 위급하게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민에게 적시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2013년 전반기에 경범죄처벌법을 개정해 허위신고의 처벌수준을 ‘10만원 이하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이 전용차를 타고 의사당을 향하던 중 회의시간이 임박하여 신호위반을 했다. 순간 교통경찰은 처칠이 탄 차를 정차시켰고 이에 처칠의 운전사는 “지금 이 차에 수상 각하가 타고 계신다네, 회의시간이 임박해서 그러니 어서 보내주게”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통경찰은 “설혹 수상 각하가 타고 있는 차라 해도 교통신호를 위반했으면 딱지를 떼어야지 예외는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규정대로 교통스티커를 발부했다. 처칠은 그날 런던 경시청장에게 그 교통경찰의 이야기를 하며 특진을 지시했지만 경시청장은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람에게 딱지를 뗀 교통경찰을 특진시켜 주라는 조항은 없습니다”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것이 선진국의 법에 대한 인식이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지켜야 하는 사회적 약속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지금 법에 대하여 얼마나 엄중한가? 사소한 법질서가 확립되지 않는 사회는 모래 위에 쌓은 성과도 같다. 기초질서나 교통질서가 지켜지고 집회시위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사회야말로 가장 이상적이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이
군청 앞 500년 수령의 느티나무도 서서히 누런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토요일 아침 옥상에 올라 멀리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 등 높은 영봉이 이어져 있는 북쪽하늘을 바라다보니 쪽빛하늘에 뭉게구름 몇점 떠간다. 참으로 한가하고 청명한 가평의 하늘이다. 선인들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지만 이런 날은 서늘한 바람과 시원한 계곡물 벗 삼아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하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이런 계절적 특성 때문에 가을이 여름이나 겨울보다 독서하기에 더 장애가 많은 듯하다. 운동이나 등산이 몸의 양식이라면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 했던가. 나들이 하고픈 마음을 꾹 참고 옥상에서 내려와 마음의 양식을 택한다. 책상 앞에 앉아 이 가을에 무슨 책을 읽을까 궁리하다가 마음의 양식이라면 역시 톨스토이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중학교 시절 읽었던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부활>을 다시 꺼내든다. 특별히 톨스토이를 택한 이유는 50대 장년으로서 삶을 한번 되돌아보고 새로운 좌표를 찾아 나의 행로가 삐뚤어져 있다면 나의 길을 바로잡고 싶어서이다. 읽었던 책이지만 기억이 희미하다. 여자주인공 나타샤나 카츄사가 어느 작품에 나왔는지도 헷갈리고 남자주인공들의…
11월11일은 ‘빼빼로 데이’. 그러나 이것만은 기억하자. 64년 전 6·25전쟁 당시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한 달도 채 안 돼 대구 낙동강까지 밀려 내려가면서 자칫하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없어질 뻔 했던 대한민국…. 어렵게 그 위기를 벗어나 현재 풍요로움 속에서 옛일을 잊고 사는 우리들이다. 우리가 어떻게 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는지, 누구의 도움으로 현재의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이날만큼은 되새겨보자. 6·25 당시 국군장병들과 미국을 비롯한 21개 UN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으로 지금의 우리가 있게 되었다는 것은 모르는 이가 없을 터. 우리 국군장병은 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이역만리 타국에서 꽃다운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싸우다 전사한 UN참전용사들의 희생은 그야말로 세계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희생과 공헌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하다. 이때 희생하신 각국의 참전용사를 모신 곳이 바로 부산에 있는 UN기념공원이다. 매년 10월24일은 유엔의 날이고, 11월11일은 UN군 6·25전사자를 추모하는 날이다. ‘Turn Toward B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