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의 ‘익명성’이라는 보호막 뒤에 숨어서 군중심리나 포퓰리즘에 휩쓸려 논리성 없는 마구잡이 식 비판이나 욕설, 심지어 황당한 거짓 주장으로 투쟁을 선동하는 등의 ‘사이버 폭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현상을 ‘인터넷 공간의 자유로운 여론 교류’니 심지어는 ‘직접민주주의’ 운운하면서 어설프게 합리화하려는 것은 한마디로 자유나 여론, 민주주의의 개념조차도 모르는 옹색한 억지 논리에 다름 아니다. 문명의 이기(利器)라는 인터넷이 이런 식의 비뚤어진 요소를 배양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무릇 모든 이기(利器)나 문화현상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부정적인 측면도 있게 마련이다. 말하자면, 훌륭한 음식을 만드는 칼이 흉악범의 손에 쥐어지면 살인을 하는 흉기가 되는 이치와 같다. 인터넷의 최선진국이라는 이 나라의 일부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아나키즘(무정부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현실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몇몇 언론사의 광고주를 상대로 광고를 중단하라고 협박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이 23일…
천안시는 지난 3월 3천800cc급 조달가 6천500만원 상당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전격 구입해 시장과 의장의 예우에 대한 거품논란과 함께 예산낭비라는 논란을 촉발하자 최근 에너지 절감차원에서 의전용 승용차를 매각하는 대신 2천cc급 LPG 렌터카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93년식 콩코드 승용차를 아직도 갖고 있어 청빈한 생활을 한다며 칭송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운전기사 딸린 번쩍번쩍 빛나는 검정색의 관용차는 경이로울 정도로 오랜세월 동안 서민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단체장들이 의전용으로 이용하는 관용차는 그 자체로 신분상승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관용차는 엄연히 시민들로부터 거둬들인 혈세로 구입하는 것이다. 업무용으로 사용되어야 할 관용차는 골프장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심지어는 ‘사모님’ 들의 개인차량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관용차를 사유물처럼 취급하고 신분과시에 이용하는 것은 예산을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해당된다. 국가청렴위원회는 허남식 부산시장의 부인이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데 대해 공무원 행동강령의 ‘공용물 사적사용금지’ 조항에 위배된다
지난 해 시작한 연극교실의 전 과정을 모두 마쳤다. 주부연극교실을 시작으로 성인, 청소년, 직장인, 초등생 등 전 계층을 대상으로 연극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여 발표회까지 가졌다. 이제 남은 것은 노인들을 위한 클래스뿐이다. 해피 스타트는 어린이 연극교실 발표회의 공연제목이다. 내용은 친구들끼리 이런저런 사유로 아웅다웅 다투는 에피소드들을 옴니버스 스타일로 엮어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로 이를 극복해 나간다는 지극히 단순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야기 줄거리를 만들고 장면을 구성하고 노랫말을 만드는 것까지 어린이들 스스로 토론하면서 이뤄낸 결과라는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제작 과정을 통해 사회성과 협동심을 길러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자질을 터득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더욱이 우리 교육의 키워드인 상상력과 창의력을 배양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서 공연 내내 흐믓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아마 참관하신 학부모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우리의 미래가 밝다는 증거를 확인하셨을 것으로 짐작한다. 어린이연극은 이들을 연극인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 혼자 할 수 있는 미술이나 음악 혹은 문학 활동과 달리 연극은 공동 작업 과정을 통해 새로운…
중국 흑룡강성에서 태어나 현재 길림성 훈춘작가협회 고문으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김동진 시인의 시집 ‘두만강 새벽안개’를 손에 넣었다. 시집은 김 시인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훈춘에 자주 내왕하고 있는 오칠선 시인을 통해 입수했다. 작가는 책머리에 이렇게 적고 있다. “시맥(詩脈) 따라 헤메인 45년을 스스로 위한해보는 아홉 번째 시집이다. 한 생애에 겨우 시집 한권을 남기고 명을 달리한 시우들에 비하면 내가 너무나 욕심을 부리지 않았나 싶다.”면서 “지구촌에 인간이라는 동물이 존재하는 한 시는 사멸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자신의 어리석움을 빙자하여 이 추상적인 진리를 확신한다.”고 말한다. 오칠선 시인에 따르면 그곳 조선족의 문학환경은 넉넉한 편이 아닌듯 하지만 창작열만은 열정적이라고 한다. 155편의 시 가운데 몇편을 골라 봤다. 시인은 ‘고국에서’ “바람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다. 파도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다. 말도 우리 말이고 글도 우리 글인데 조국이라 부를 수 없어 돌아 앉아 우는 거다. 속으로 눈물 삼키는 거다.” 시인은 고국을 그리워하다 못해 절규하고 있다. ‘국경선’은 “나루배 한 척 없는 나루터에는 갈대들의 옛말만 서걱거리고 총을…
1977년 창단한 수원여고 농구부가 올 시즌 2관왕의 기록을 세우며 우리나라 여고 농구 명문임을 재확인 해줬다. 지난달 15일 김해 체육관에서는 청주여고와 수원여고의 한판승부가 펼쳐지고 있었다. 제33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여고부 결승전이었다. 팽팽한 접전끝에 연장전 종료가 초를 다툴 무렵 수원여고 선수가 쏘아 올린 슛과 거의 동시에 경기종료 버저가 울렸다. 극적인 버저비터가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골이 성공해 2점 차이로 수원여고 농구부가 청주여고를 누루고 전국대회 왕관을 쓰게 되었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지난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대통령기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 여자 고등부에서 난적 숭의여고를 꺾고 시즌 2관왕에 올랐다. 제16회 한·중·일 주니어 종합경기대회 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린 여고부 결승이어서 의미는 그어느때 보다도 컸다. 지난 5월 협회장기 우승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 여고부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 인연이 다소 멀었던 대통령기를 품에 안아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수원여고는 1쿼터에서 김가영과 전윤정을 중심으로 속공과 세트플레이를 펼쳐 17-11로 앞서며 숭의여고를 압도했다. 2쿼터에도 숭의여고에 단 1개
얼마전 승용차를 타고 거래업체를 찾아가던 중 뒷쪽에서 사이렌 소리가 나며 119소방차와 구조차량들이 줄지어 다가왔다. 앞서던 개인택시가 주위를 살피며 우측 가장자리로 피해주는 것을 보고 나도 그 뒤를 따라 우측으로 피해주었다. 그러나 내 차량을 뒤따르던 일부 자가용들은 사이렌 소리를 듣고도 우측 차선으로 비켜주는 커녕 오히려 소방차량 진행차선으로 튀어나와 빠르게 추월해가는 것을 보고 마치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와 교통문화는 선진국을 넘어선지 오래이다. 그러나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의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소방차량이 싸이렌을 울리며 줄지어 지나갈 때 양보하기는 커녕 그 틈새에 끼어드는 얌체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교차로에서 소방차량이 지날 때 자기 신호를 놓칠세라 너도 나도 꼬리물기식으로 따라붙는 운전자들의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운전자들이 면허를 취득할 당시 긴급자동차가 접근할 때는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하거나 진로를 양보하는 것이 의무라고 배웠으나 시험에 합격한 뒤 면허증을 받고나면 언제 배웠느냐는듯 이런 의무를 쉽게 망각해 버리기 일쑤다. 얼마전 TV에서 소방대원의 어려움을 본 적이 있다.
식량이란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데 가장 기본 필수품인 곡류의 농산물로서 아무리 그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식량안보란 우리 국민의 생존확보를 위한 적정규모의 먹거리를 스스로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농산물을 확보하고 유지하려는 것이 최근 여러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추세이다. 곡물 수출 국가들이 서로 앞 다투어 수출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에서 우리나라도 앞으로 식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강구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농학자로서 유일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보로그(Borlaug) 박사는 “사회정의를 위해 가장 긴요한 구성요소는 모든 인간을 위한 충분한 식량입니다. 식량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의 도덕적 권리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의 의미는 국가의 가장 큰 임무는 식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국민의 생존권과 도덕적 권리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는 비교우위론을 들어 농업이나 곡물 생산의 중요성을 평가절하 하지만 이는 생산이 불안정하고 무역 질서가 복잡한 세계 곡물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서 기인한 것이다. 곡물은 언제든지 원하는 물량을 적절한 가격에
주민의 혈세 낭비를 감시하고 바로잡아야할 지방의원들이 의정활동의 결과도 없이 연봉이나 세비만 인상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지방의회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주민의 입장에서 지방의원들이 밥값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다. 지역 유권자인 주민들은 더 이상 지방의원의 봉이 될 수 없다. 지방의회는 놀고 먹고 쉬는 곳이 아니라 지역과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노력하는 민의전당이 되어야 한다. 지방자치가 실시된지도 벌써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다. 처음엔 많은 기대를 걸고 희망도 품어 보았지만 막상 실시하고 보니 실망과 걱정이 앞선다. 달라지는 것도 별로 없거니와 주민의 세 부담은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주민의 혈세를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의원 자신들이 혈세낭비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 의회와 의원 본연의 활동은 적은 반면에 비용증가나 지출은 많아지고 있다. 지역발전과 주민을 위한 지방의회 조례 제정이나 발의는 전무한 실정이고 보니 유권자인 주민들의 한탄소리는 높아만 가고 있다. 의원 유급제에 따라 연봉은 높게 책정된 반면 생산성 있는 의정활동은 기대하기 어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