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가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전국적으로 풍성하게 내렸다. 그것은 대지를 바짝 마르게 한 가뭄 뒤끝에 내린 단비요, 꽃망울을 적셔 꽃을 튀어나오게 한 꽃비였다. 단비와 꽃비가 내리면 대지는 몸을 뒤척이고, 꽃잎은 파르르 떤다. 단비를 머금으며 꽃은 잎을 벌린다. 그 소리는 아주 작지만 실은 천지를 울리는 환호다. 백목련은 꽃비가 내리기 전부터 주택가에서 봄의 전령으로 하얗게 웃었다. 희면서도 약한 베이지색을 띤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주에서 지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머물렀던 필자는 금성산 어귀에서 만개한 매화에 넋을 빼앗겼다. 단비를 머금고 막 꽃망울 터뜨리는 진달래는 오전과 오후가 다르게 꽃잎을 벌렸다. 바닷바람을 쐬며 자란 전남 여수시 영취산 자락의 진달래는 새색씨처럼 영롱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진도군은 4월 13일(일)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일원에서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된 첨찰산 동백나무숲에서 붉게 물들인 동백꽃을 테마로 제1회 전국 동백꽃 예술대회를 연다. 남녘의 화신(花信)은 꽃비를 타고 바로 북상하여 월요일에는 서울 노량진 사육신공원 입구의 진달래도 꽃망울을 터뜨렸으며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도 진달래꽃을 피워 올렸다.…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이 395리터 정도이다. 이정도의 물 소비량은 OECD국가의 2~3배에 달한다. 물에 있어서는 우리 국민의 과소비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물이 모자라 불편을 겪는 국민은 거의 없다. 그저 물에 관한한 풍요롭게 별 불편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그러나 UN은 이미 우리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를 모로코, 이집트, 남아프리카, 폴란드, 벨기에 등과 함께 물 부족국가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의 말린 폴켄마르크라는 학자는 한 사람이 1년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이 1700㎥보다 적은 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다. 이 기준이 국제적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인 한 사람이 연간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1488㎥이므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을 별로 없다. 그렇다면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의 3분의 2가 6~9월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 정부는 여름철에 물을 가두어 홍수를 조절하고 이 물을 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다목적 댐 건설이 반드시 필요
논두렁 태우기 및 밭에 있는 고추대등 잡풀을 태우다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끊이질 않고 산불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주로 영농철을 앞둔 2월과 3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농촌에는 노인들이 대다수라 논밭에 잡풀이 무성한것을 그만두지 못하고 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노인들이 봄철에 논두렁에서 불을 놓다 종종 화를 입는 것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판단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느린 데다 면역체계가 약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야외에서 발생한 불은 풍향에 따라 순식간에 불길의 방향이 바뀌지만 노인들은 판단력이 흐려 주로 앞쪽 방향의 진화에만 열중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 속에 갇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 노인들이 산 쪽으로 크게 번지는 불을 혼자서 끄려다가 체력이 떨어지고 불 속에 갇히면서 당황하는 것도 화를 입는 큰 이유다. 불이 붙은 잡초나 잡목 등은 유해 화학물질이 많지 않지만 정면으로 연기를 많이 마시는 것은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러나 논두렁 태우기는 농민들의 상식과는 달리 병해충을 없애는 효과가 적고 오히려 병해충의 천적을 없애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의 상식과는 달리 병해충 방제를 위해 논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나라나 지역보다도 훌륭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인터넷이라는 단어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말이었다. 인터넷이 확산되어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짧은 기간에 인터넷으로 인하여 우리 생활은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학연이나 지연, 공통 관심사나 취미, 직장 등을 중심으로 인간관계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확산이 이루어진 후에는 더 다양한 집단과 더 빠른 속도로 인간관계 만들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는 전체 인구의 3/4에 달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의 역사는 PC통신 커뮤니티 서비스 역사까지 포함하면 15년 정도 된다. 인터넷이 인간관계를 만드는 방법에 변화를 준 첫 번째 계기는 수년 전 유행했던 그룹형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한 동창회 신드롬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만나지 못했던 그리운 동창들을 인터넷을 통하여 찾고, 만날 수 있었다. 이러한 동창회 신드롬을 만들었던 사이트는 커다란 반응을 얻게 되었고, 그 기세를 이어 다양한 동호회 문화를 주도하는 인기 있
엊그제 22일은 국제연합(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먹는 물 공급과 관련된 문제들을 인식하고 수자원 보존과 먹는 물 공급의 중요성을 알리며 정부·국제기구·비정부기구·민간부분의 참여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세계 물의 날’ 제정의 목표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상태다. 그러나 당장 물 부족문제보다는 수질문제가 발등의 불인 상황이다. 특히 24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수질문제는 수십 년 이래 국가적 현안으로 중요시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가 1998년부터 한강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쏟아 부은 예산만도 5조원에 이른다. 한강의 수질과 수량 관리는 해양부와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가 맡고 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홍수를 막는 치수(治水), 물을 쓰는 이수(利水)에만 신경을 써왔지 수질관리는 환경관련 부처 일로만 여겨 관심이 없다. 수질관리를 맡고 있는 환경부는 또 나름대로 한강 수질관리에만 전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한강의 치수와 이수도 관리하고 수질도 살리는 종합적인 한강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취임 직후부터 수도권 주민의 식수
어떤 이유로든 허니문을 갖지 않은 신혼부부는 아쉽기 그지없을 것이다. 신혼부부에 있어서 허니문은 모두가 아름답게 봐주는 새로운 인생의 설계 기간이다. 권력의 사령탑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몇 개월 동안은 이 허니문에 해당된다. 야당과 언론들은 국정을 새롭게 짜는 새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심한 비판과 문제점 들추기를 삼가는 것으로써 그의 장도를 축하하는 것이 관례다. 대통령은 허니문 기간 동안 권력을 재정비하여 선정(善政)을 베풀 태세를 갖춘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로 취임한지 한 달이 되었다. 이 대통령 스스로가 “6개월 된 것 같은 한 달”이란 표현을 쓴 것을 보면 이 기간이 매우 어려운 환경으로 대통령에게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한 달은 한 마디로 말해서 허니문은 커녕 호된 신고식 같은 것이었다. 야당과 언론들은 왜 새 대통령에게 선물할 허니문을 유보했는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몰입식 영어교육, 한반도 대운하 강행, 고압적 인수 자세 등으로 대통령 당선인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더니 취임한 이대통령은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을 고를 때 실용주의란 잣대를 대서 국민의 1%에 든 깨끗하지 못한 인사들을 대거 발탁함으로써 국민의 보편적 정서를…
새 정부 출범이 벌써 한달을 맞았다. 최근 새 정부는 정부 조직 개편, 규제 철폐, 공기업 민영화 등 많은 개혁적 조치를 통해 국민들에게 미래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 정부 출범에 있어 대내외 환경이 밝지만은 않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는 고유가와 달러화 약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장기화 등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유동성 과잉, 투자 및 소비 위축으로 인한 내수 침체 등 많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아울러 경제 주체들이 과거의 행태에 익숙한 나머지 정부가 아무리 변화를 꾀해도 경제 정책이 소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소위 경제의 ‘이력현상(Hysteresis)’에 빠지는 것 역시 불안요인이다. 이러한 경제적 이력현상을 극복하고 경제 주체의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경제 정책과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이 중요하다. 저성장의 유산에서 벗어나 경제활성화를 통한 ‘국민성공시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향에서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 첫째, 경제 성장 잠재력의 확충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 활성화와 경제 전반의
그의 작품에는 한국인의 고향에 대한 향수와 정신 및 가족에 대한 사랑과 훈훈함 등이 은은하면서도 깊게 스며있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많은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이 여성들을 통해 한편으로는 잘못된 성문화에 대한 가치관을 바로잡고자 하며, 더 나아가 따스한 인간애적인 감정과 본성을 회복시키고자 한다. 그 바탕에는 한국의 가족간의 따스한 정의 문화와 예의 문화가 있다. 자유라는 시간앞에 서성이는 현대인의 ‘性’… 동양적 가치로 거침없이 내뿜다 필자가 화가의 꿈을 갖고 미술대학에 갓 입학했을 무렵이었다. 그 때는 서양화, 동양화를 막론하고 작가들의 예술 정신이나 성향 및 작품세계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었다. 당시에는 중앙일보사에서 출간하는 ‘계간미술’이라는 잡지가 미술 전문잡지로는 유일하였다. ‘계간미술’이 많은 미술인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국내 유일의 미술잡지라서가 아니라 알차고 좋은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국외의 훌륭한 작가들도 가끔 소개되곤 하였다. 필자는 어느 날 이 잡지를 통해 대단한 화가 한 사람을 도판으로나마 만날 수 있었다. 그림은 마치 연
샹그리라, 설산, 차마고도, 달라이 라마(72)로 우리에게 유명한 중국 변방 티베트인(藏族)이 요즘 중국 인민군의 잔혹한 군홧발에 유린당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약소민족 티베트인들은 독립을 요구하지만 중국 지도부의 반응은 폭력뿐이다. 다른 나라들 또한 고작 ‘인권 유린’만을 지적할 뿐, 속수무책이다. 티베트인의 처지가 참으로 딱하다. 중국 거주 한 한국 유학생은 지난 20일 “중국에서 본 티베트 유혈사태”라는 글을 인터넷에 실어 보냈다. “티베트 사태를 한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중국에선 보도가 되더라도 횟수가 아주 적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보도가 많다. 나는 이 유혈사태가 과거 80년 5월 한국에서 벌어졌던 민주화운동과 비교된다”며, 중국의 언론, 지식인 그리고 학생들이 이 사태를 침묵하거나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글에서 “그 당시 광주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저항운동을 일으켰지만 이번 티베트 사태는 독립국가를 외치는 것이라 그 목적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두 사건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군부 계엄이다. 중국 당국은 계엄을 치지 않았다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