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 한편을 소개한다. “제가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인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이 시는 1958년 출간된 시집에 ‘소방관의 기도’란 제목으로 처음 소개됐다. 화재현장에 출동해 3명의 어린아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사로잡힌 스모키 린이라는 미국의 소방관이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세계 소방관들에게 널리 애송되는 시이다. 이에 버금가는 또 한편의 추도사가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화마(火魔) 속에서 넌 얼마나 기다렸을까. 왜 우리는 너의…
요즈음 길거리에 늘어서서 어깨띠에 ‘기호 몇번 누구누구 입니다’하고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는 선거인단을 보면 과연 그들이 후보자를 정확히 알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역대 출마자들보다 2배가 많다는 대통령 후보자 선거관련 관계자분들은 세상인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대선이다 뭐다 해서 지칠대로 지친 국민들의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지하는 후보의 기호가 적힌 어깨띠를 메고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은채 시끄러운 음악으로 서로 경쟁하듯이 도로변 양측에서 마주보며 홍보를 하고 있다. 이런 양상이니 선거운동이 한창인 길을 지나다니는 행인들은 내가 지지하고 있는 후보라며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음 공해를 일으킨다며 조용히 정책대결을 하는 후보자를 선호하게 된다고 혀를 차고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며 선진국이라는 나라에 국가의 원수이자 국민의 아버지, 대통령을 뽑는다는 선거라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시·도의원 보궐선거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국민들의 한숨 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로지 정권을 놓고 서로 우리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내가 덕을 본다는 식의 선거 풍토, 각 당의 당파 싸움 등 우리의 선거문화가 정말 바뀌어
삶에 양식이 되고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짧은 글을 인용하고 간략한 해설을 붙여서 매일 아침에 팬들에게 공급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11월 29일 향기란 별명을 가진 회원이 소개한 ‘미소’란 글을 실었다. 그 글의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미소는 주는 사람을 가난하게 하지 않고/ 받는 사람을 부유하게 한다/ 미소는 집 안에 햇살을 창조하고/ 일에서 선의를 조성한다/ 그리고 문제를 위한 최고의 해독제다/ 그렇지만 청하거나, 빌리거나, 훔칠 수 없다/ 미소는 주지 않는 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하루를 미소로 시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웃과 미소를 주고받으면 그 기쁨이 배가된다. 작은 소리도, 아니 소리 없는 생각도 우주에 보이지 않는 파장을 불러온다고 기(氣) 전문가들은 말한다. 온 천지가 기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미소 짓는 사람은 상서로운 기를 발산하므로 우주에 활기와 보람을 심어준다. 반면에 찡그리거나 화를 내는 사람은 거친 기를 내뿜으므로 우주에 혼란과 갈등을 야기시킨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홀로 있는 사람은 거울을 보고 미소를 지어보자. 어느 날 부처님이 영산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 하늘에서 갑자기 꽃비가 내렸다. 부처님은 문득
며칠전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동료의 푸념섞인 전화 한통을 받았다. 야간 근무시간에 강간미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도주하는 피의자를 검거는 과정에서 강하게 저항하는 피의자에게 경찰장구(수갑)를 사용해 검거하자 시민들이 질타를 보냈다고 한다. 후에 달려온 피해자와 경찰관들이 자초지정을 이야기하면서 시민들과 오해가 풀렸지만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인천 부평지역은 사건사고와 공장지역이 많고 집회 및 문화행사들이 많은 곳이다. 얼마 전 청천동 지역의 집회에서는 안타깝게도 집회에 참여했던 전국건설노조 인천지부 조합원이 분신자살을 해 사망한 사건이 있기도 했다. 이런 대규모의 시위에서도 경찰관과 전·의경들이 얼굴과 눈이 찢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집회를 하는 사람들이 일정한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경찰관들과 전·의경들 속에 친동생과 가족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돌과 불법시위장비로 상처를 입힐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벼슬 중에서도 목민관의 벼슬이 가장 어려운 벼슬이다”라고 말했다. 목민관이란 백성을 다스려 기르는 벼슬아치라는 뜻으로 고을의 원(員)이나 수령 등의 외직 문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을씨년스럽다. 계절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현정치권의 변하지 않는 구태들, 후진성이 부끄럽다 못해 을씨년스럽게 하고 있다. 17대 대통령 선거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대선은 지식정보화사회로의 사회 패러다임변화를 어떻게 완성해 갈 것인지를 현명하게 선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샌드위치위기론’에 직면한 우리경제의 향후 10년의 먹거리, 新성장동력에 대한 합의과정이어야 하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선후보들은 선거과정에서 새로운 시대정신과 무한갈등으로 치닫는 사회병목현상을 치유해 낼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의 거센 압력과 브릭스(BRIC’s)의 부상으로 기존 동력들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우리경제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기조와 향후 10년을 견인할 수 있는 新성장동력에 대한 대안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정치의 현주소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촌스러운 짝짓기, 줄서기에 여념 없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기득권 유지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역량은 자타가
한나라당의 대선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도곡동 땅과 BBK주가조작 의혹에 이어 김경준의 구속수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 정치권과 경제권이 뒤엉킨 사건들에 검찰까지 연루돼 국민들이 믿을 곳이 없어졌다. 삼성 불법 비자금이 폭로되자 삼성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검찰의 전·현직 고위간부들이 뇌물 검사로 지목하자 검찰이 특별수사 감찰본부를 구성해 수사를 시작했다. 정당들은 삼성사건이 미치는 이해관계를 따져 특별검사법을 통과시켰고 노무현 대통령도 어쩔 수 없이 특검법을 수용했다. 검찰은 사건 연계 자들의 출국금지 조치에 이어 비자금 관련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삼성 비자금으로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서미 갤러리도 조사할 계획을 밝혔다. 검찰이 특검에 수사를 넘기기 전 필요한 기본적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듯하다. BBK주가조작 의혹도 김경준이 검찰에 구속된 상태에서 그의 가족들이 이명박 후보가 작성했다는 이면계약서를 제시하며 이 후보의 관련을 주장하자 한나라당과 이 후보는 터무니없다며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쟁점화 된 BBK사건에 대한 여야 토론을 계획했으나 한나라당의 출연거부로 방송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젠 검찰의 수사 과정과 그 결과가 대선 정국을…
삼성그룹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그만 가게에서 한 나라를 살렸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신화를 창조한 삼성그룹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름의 동력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삼성그룹이 이병철씨의 명망과 능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해 누가 뭐라 해도 젊은이들이 들어가고 싶은 직장 1위의 그룹으로 성장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그룹이 최근 청와대, 검찰, 정치권에 무차별 금전 로비 스캔들에 휘말려 그룹이 일어선 이래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을 접한 뜻있는 국민은 애증의 심경을 동시에 갖게 된다. 국내 기업 중 최대의 고용력을 창출하고 한국 경제성장의 주역을 담당한 삼성그룹이 자체의 경제적 능력 외에 실권자들을 상대로 한 불법적인 로비의 영향으로 현재의 위상을 정립했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해외에서 영향력을 과신하는 주간지 뉴스위크지는 ‘제국의 어두운 날들(Dark Days For The Empire)’이란 10일자 기사에서 ‘공화국’으로 불리는 삼성이 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부패 스캔들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하고 이건희 회장 등은 출국이 금지됐다
옛날 한나라의 소후(昭候)가 졸고 있었다. 관리 하나가 그 모습을 보고 소후가 추울 것을 염려해 의복을 걸쳐줬다. 소후가 눈을 뜨고 보니 자기 몸에 의복이 걸쳐있는지라 기쁘게 생각해 누가 옷을 걸쳐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옷을 걸쳐준 관리가 나서며 “예, 제가 그랬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난 소후는 당장 의복담당관을 부르더니 옷을 걸쳐준 관리와 의복 담당관 모두를 처벌하는 것이었다. 의복담당관을 처벌한 것은 그가 직무를 태만히 한 결과였고 옷을 걸쳐준 관리를 벌한 것은 자기의 직무도 아닌데 월권을 한 때문이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조직사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월권이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선의에 의해서든 불가피한 사정 때문이든 자기의 맡은 바 직분을 넘어서는 월권이 행해진다. 월권은 의식적인 저의가 작용하면 불특정을 비롯한 상대에 대한 무시가 되고 무의식적으로 행한다 하더라도 은근한 자기 현시욕을 나타내는 격이 된다. 1995년 민선자치 1기가 출범함으로써 지방자치화 10년을 넘어섰다. 지방자치가 실시됐다고 하나 우리는 너무나 오랜 시간을 관치행정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민선자치의 의미를 그저 중앙의 통제로부터 자유로
“백두산은 하늘을 찌르며 치솟아 있고 그 영롱하고 맑은 자태는 구름 밖에 서 있구나. -만주와 몽고의 드넓은 뜰을 서북으로 가리키고 한반도와 요동반도를 동방으로 보여 주도다. 이 경관을 누를 자 천하에 없으리니, 천고의 영웅들이 예서 즐비하게 나올 만하도다. 영불독미(英佛獨米)는 어린이들 장난일 뿐이오, 흥하고 피폐함을 어찌 한과 당에게 물을 소냐.- 풍운의 역사를 거듭보건대 국가를 경영한다는 선비들이 어찌 이리 악착스러운가. 영웅호걸들이 각축을 벌였으나 고요하고 평안토다. 오호라, 신성한 제왕의 위업이 예서 비롯했구나.” 일본 메이지시대의 대학자 구니도모 지이껭의 ‘등백두산음(登白頭山吟)’이란 명시의 한 구절이다. 백두산을 찬탄한 글은 무수히 많다. 최남선의 ‘백두산 근참기’를 비롯해 역사에 이름이 오른 안재홍, 이광수 등 기라성같은 문인, 학자를 비롯해 현존하는 대한민국의 문인과 여행객 치고 중국 영토를 거쳐 백두산에 오른 다음 길고 짧은 글 한편 정도 안 쓰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백두산 기행기 중에 구니도모 지이껭처럼 스케일이 큰 글을 쓴 사람은 전무후무하다. 백두산을 한민족과 공유하고 있는 중국민족이 백두산을 탐내 창바이산(長白山)이라고 부르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