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통령 예비후보가 돌연 후보간 TV토론을 포기한 채 자택 칩거에 들어감에 따라 당과 지지자들이 큰 혼란에 처해 있다. 그가 그동안 몇 가지 경선 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바가 있어서 자신의 난국을 정면 돌파할 묘수를 모색 중인 것인지, 아니면 경선 포기를 고뇌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손 후보는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 장고를 거듭한 끝에 대통합민주신당의 창당에 합류했다. 그가 비록 한나라당 내의 대선 예비주자 가운데 3위를 벗어나지 못한 약점은 있었지만, 민주화운동에 대한 그의 경력과 참신성 그리고 도지사 시절의 업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범여권 내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고작 경선 개시 초반에 사고를 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당내 후보 가운데 수위를 보이자 경선 룰에 50%까지 여론조사를 반영하자는 주장을 했고, 지금도 이를 관철시키지 못한 당 지도부에 유감이 많은 듯하다. 현재의 경선 룰은 여론조사 반영률이 10%이다. 한나라당도 경선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반영도와 조사 방법을 놓고 이 명박·박근혜 사이에 큰 충돌이 있었다. 그런데 여론조사란 엄밀하게 보면 선거의
일부 교육공무원들의 부패가 전체 교육계에 대한 신뢰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고 있다.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교육계의 부패문제는 아무리 사소한 사항이라도 그 파급력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의 완성된 인격체를 형성시켜 나가는 교육활동의 특성상 가장 깨끗하고 신뢰받아야 할 사람들이기에 교육계 인사들의 부패문제는 단지 잘못을 저지른 한 개인에 대한 실망과 질타를 넘어 교육계 전체에 대한 우려를 낳게 된다. 이러하기에 교육계 인사들의 부패에 대해 언론이 주목하고 근절대책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용인 B고교에서 불법찬조금 모금 및 부당집행 등의 부조리를 저지른 L교장에 대한 교육청의 징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본보 9월 14일자 참조> 내부징계가 진행되는 동안 버젓이 이천 K고교의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향후 징계의 수위 또한 전근이나 감봉처분으로 끝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L교장이 근무하는 K고교의 학부모들로서는 문제를 일으키고 전근 온 교장선생님을 반갑게 환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면서도 늘 불안하고 학교에서 어떤 행사를…
세월은 무심해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바람결이 제법 싱그럽다. 때맞춰 경향 각지에서는 이런저런 축제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축제 가운데 정작 시민들이 열광하고 환호하는 축제는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시민들의 지적을 받는 축제도 상당수 있다. 행사 구성과 내용이 거의 비슷해 지역만의 특성이 드러나는 축제의 독자성을 발견하기도 어렵고, 동시에 같은 지역에서 성격이 다른 축제가 열릴 만큼 공급이 넘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료 공연에 익숙해진 시민들이 극장의 유료공연에 무관심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갖게 된다. 기초단체의 경우 극장다운 극장이 생긴지 불과 10여년도 채 안되는 상황이라서 아직 극장 관람문화가 생활화되지도 않았고, 문화감수성 훈련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축제의 문제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것은 전국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얼마 전에는 도에서도 축제를 축소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단순 소모적인 1회성 행사는 당연히 폐지돼야 마땅하다. 정례적으로 행해지는 행사라도 경쟁력 없는 행사는 명분에 관계없이 과감하게 개혁돼야 한다. 그러나 비록 시민들의 열화 같은 지지가 없더라도 문화적 가치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8월 19일 국내 대안교육 10년의 역사와 성과, 현황을 종합한 ‘대안교육 백서 1997∼2007’을 발간했다. 이 백서를 통해 대안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당사자들과 관심자들은 이제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전체적인 흐름은 물론 대안학교의 현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 있는 고민들과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게 됐다. 다만 대안교육 내지는 대안학교를 규정함에 있어서 기독교대안학교들이 많은 부분에서 배제돼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 대안학교들에 대한 백서로 보기에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기는 하다. 이번 백서 발간의 의의는 자못 크다. 조사 대상 학교는 인가를 받은 53개 학교(특성화학교와 위탁형대안학교)와 미인가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45개 학교이다. 백서가 담고 있는 내용은 크게 대안교육의 역사, 현황, 과제와 비전, 대안학교 소개 및 관련 자료를 소개하는 부록으로 크게 4부분으로 돼 있는데, 우리는 이 백서를 통해 대안교육의 현실 속에 비쳐지는 고민들과 문제점일 발견할 수 있고 동시에 현실 너머 대안학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찾아 비전을 볼 수 있다. 대안교육 10년의 역사를 보면 최근 들어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3회 수원예술인축제가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원예총 산하 8개 협회가 준비한 전시, 공연행사가 수원시내 주요 전시·공연장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민망하리 만큼 썰렁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수원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예술인들은 축제가 열리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예술인축제’라는 이름을 무색케하고 있다. 미진한 수준에 그친 시민들의 참여는 차치해두더라도 그동안 축제 준비가 얼마나 소극적으로 추진돼 왔는지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예총 산하 미술·문인·사진협회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연예·무용·국악협회는 6일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에서, 연극협회는 10일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관계자를 제외한 순수 관람객들의 참여가 ‘0(제로)’에 가까울 만큼 민망한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최선을 다한 노력에 대한 결과에는 누구도 함부로 돌을 던질 수…
미국연방준비제도회(FRB) 의장을 18년이나 역임하는 동안 6명의 대통령을 맞으면서 ‘금융 대통령’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흐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가 지난해에 은퇴한 앨런 그린스펀이 17일부터 시판된 회고록 ‘격동의 시대-새로운 세계에서의 모험’에서 주목할만한 견해를 펼쳤다. 그동안 공화당의 정책에 친근감을 보였던 앨런 그린스펀은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 차원에서 이라크를 침공했다고 전 세계에 선포한데 반해 “이라크 전쟁의 동기가 실상 석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이 석유와 관계된 것이라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정치적으로 인정하기가 불편하다는 게 슬펐다”고 토로했다. 세계 최강의 정보와 무력을 자랑하는 미군이 이라크를 점령한 후 샅샅이 수색했지만 대량 살상무기를 찾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세계 3위의 석유 보유국인 이라크에서 석유 이권을 탐해서 전쟁을 일으켰다는 그린스펀의 말은 양심의 고백으로 들린다. 또한 그린스펀은 “우리가 몰랐고, 곧 밝혀졌던 사실은 한국이 외환보유고를 갖고 돈놀이(playing games)을 했다는 것이었다”라고 비판하고 “한국은행은 보유한 외환 대부분을 몰래 팔거나 시중
매일 아침 나는 인천 연수동에서 구월동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다. 농산물 도매시장을 지나 보훈청 입구에 다다랐을때 버스가 신호에 걸려 창밖을 무심코 내다보았다. 그때 횡단보도 앞에서 초록색 불을 기다리고 있는 몸이 불편한 한 남자에게 시선이 멈췄다. 작은 수레에 폐지를 가득 싣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날씨임에도 그는 마비된 손으로 연신 땀을 닦아내며 절룩거리는 다리로 신호가 바뀌기 전에 건너가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옆에는 남동경찰서로 출근하는 듯한 건장한 남자들도 몇 있었는데 누구하나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장애인인 그 남자도 집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나왔을 터이다. 사회보장 수급자로 가만히 있어도 생활보조금이 지급되겠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자 함이리라. 시선따윈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말이다. 가끔 우리 주위에는 멀쩡한 육신을 갖고도 변칙으로 수급대상이 되려는 사람이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지난해 기초생활수급자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64억원의 재력가가수급자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과 달리 불편한 몸에도 일하려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가슴한켠이 뭉클해진다
인천시의회는 18일 열린 제15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시 북방한계선(NLL) 의제 채택 반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건의안은 “NLL은 1999년 연평 해전과 2002년 서해 교전 등 군사 대치가 빈번한 상황에서 ‘평화의 수호선’이자 ‘서해 5도민의 생명선’”이라며 “남북정상회담에서 의제로 채택해 재조정하게 되면 인천 앞바다까지 북한 함정이 접근해 안보불안으로 서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의회의 주장에는 ‘오늘’만 있고 ‘내일’이 없어 유감이다. 이 건의안은 또 “남·북한의 군사적 신뢰 구축이 도모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의 의제 채택을 적극 반대하며 정부는 현 시점에서 NLL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정부 내 의견 조율과 국민적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한 후에 논의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남북기본합의서의 충실한 이행과 군사적 신뢰 구축 우선 도모, 남북공동 어로수역 설정 등 현실적인 대안 실천”을 건의했다. 서해 NLL은 남북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해상 군사 분계선이다. 1953년 휴전협정 당시 협정문에서 육상에 대한 경계선은 설정됐지만, 해상경계선은 합의를 보지 못했다. 유엔군측은 국제관례에
오는 23일이면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 3주년이 된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국민의 성도덕이 순화된 측면도 없지 않지만 1년에 200만건 이상의 낙태수술로 무고한 생명을 죽여 세계 최고의 ‘살인지옥’을 조성하는가 하면 세계에서 수위를 다투는 인터넷 강국으로서 음란한 화상채팅, 사이버섹스, 부부를 교환해서 섹스를 즐기는 스와핑, 집단 성행위, 원조교제란 이름의 음성적인 성교 성행, 해외여행을 빙자한 국제섹스, 현지처와의 환락행위 등으로 세계에서 성도덕이 가장 타락한 곳의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그동안 여성가족부를 비롯, 여성운동 단체들이 합심해 성매매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성도덕 정화운동을 벌여온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을 밝히는 일부 남성들이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이나 지하망을 매개로 성을 사며, 술집 등에서 근무하면서 성을 팔지 않고는 생활할 능력이 없는 불쌍한 여성들이 수요에 따른 공급의 원리에 따라 돈을 받고 성행위에 응하는 사례는 엄존하고 있다. 반드시 성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남성들의 유혹에 노출된 상태로 음지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술집 주인이나 사채업자들이 미리 수백만원에서 1천만~2천만원까지 선급금이라는 이름으로 주고 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