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깃발을 높이 들고 사회정의와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선봉에 서서 활동해온 민주노총은 노사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강경한 원칙을 고수하고 전국 규모의 파업을 주도하는 등 강경노선을 견지해오고 있다. 민주노총이 한국 노동운동사에 있어서 쌓은 업적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강경 일변도의 노선을 취하여 국가의 기간산업에서조차 파업을 자주 벌여 국민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에 차질을 빚고, 노사관계를 악화 일로로 치닫게 하여 국민 여론을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 이 점이 노조 내부에 자성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한국의 막강한 공업도시로 꼽히는 울산이 한 때 파업하면 울산, 울산 하면 파업을 연상시킬 만큼 노동자들의 강력한 파업으로 거친 이미지를 안고 있었지만 22일 울산시 전하동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경영철학 및 노사공동선언 선포식에서 노동자와 사용자 대표가 상생(相生)의 깃발이 높이 들리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이 자리에 이상수 노동부 장관, 박맹우 울산시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김성호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나란히 서서 손을 맞잡고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최근 TV 및 신문 지상을 통해 대학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실상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회 전반의 흐름이 내용과 절차의 민주화를 이루어 내는 이즈음, 자유, 정의, 진리의 상징인 대학 안에서의 서열을 근거로 진행되는 폭력 문화는 가히 심각하고, 더 큰 문제는 ‘과나 동아리의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대를 잇고 있지만 문제의식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동안 중·고등학교의 학교 폭력 문제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학사회의 폭력 문제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군대에서나 있을 법한 얼차려는 물론, 마시고 싶지 않은 술을 억지로 마실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술 강요, 선배에 대한 강요된 깍듯한 예의차림을 비롯한 학교 1년 일찍 들어온 선배의 권위적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몇 차례 폭력 주체 학생을 불러 문제제기를 해보니 웬 참견이냐는 태도이고, 신입생을 불러 이런 행태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해 봐도 별 생각이 없다. 여기에서 문제가 출발되는 것 같다. 사회 모든 현상에 대해서는 개인 인식차가 존재한다. 그 정도를 현상에 대한 민감성이라 한다면 폭력에 대한 의식 수준을 폭력 민감성이라 부를 수…
지난 20일 포항에서는 어린 아이를 둘이나 둔 선량한 주부가 같은 동네에 살던 강간범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피의자 김씨는 전과 16범으로 20여 년 동안을 교도소에서 지냈으며 전과 가운데 성폭력이 5번에 이르는 자였다. 바로 직전의 전과 역시 2000년 길 가던 주부를 강간한 것이었으며 이로 인해 5년의 구금생활을 마치고 2005년 9월에 출소한 바 있었다. 김씨는 출소 후 2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또다시 강간, 이번에는 피해자가 저항한다고 하여 목졸라 살해하였다. 김씨의 재범가능성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사회의 무관심 속에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도록 방치했고, 결국 소중한 생명을 잃는 비극을 맞았다. 이렇게 재범가능성이 농후한 김씨에 대하여 사전에 범죄를 막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 형사사법제도의 무력함을 다시 한번 절감케 한 계기가 되었다. 물론 아직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위법이다. 하지만 법이란 애초에 구성원들 간의 ‘약속’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점을 상기해 볼때 합법적 대안이 없을지 고심하게 된다. 성범죄 동종 전과 4번에 15번의
제17대 대선이 다가오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언론의 보도경쟁도, 예비 후보자들의 마음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해 531 지방선거를 계기로 도입, 확산되고 있는 매니페스토 운동으로 어느 때보다도 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선거문화로의 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다. 그러나 언론의 여론조사는 여전히 실망을 주고 있다. 이러한 언론의 구태로 대선 예비후보자들이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책임 있는 약속(대선 매니페스토)이나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불분명한 이미지만으로 국민들의 선택권을 강탈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여론조사는 가수가 어떤 노래를 부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기 순위를 결정하라는 것과 같으며, 거대 유통회사가 가수의 대표곡도 발표하지 않고 음반 구입을 강매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언론은 변해야 한다. 저급한 황색언론이나 폭로언론이 아닌 사회적 공공제로서의 정론을 지향하고 있다면 앞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문항에 후보자들의 대표공약이라도 삽입하여 선호도를 묻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고 지속적으로 후보자의 정책을 국민에게 알려주고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징 제 6차 6자회담은 당초 21일 끝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의장국인 중국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의 회기로 6차 회담을 열자고 참가국에 통보한 바가 있다. 그런데 이 회담이 BDA동결자금의 북한 계좌로의 입금 지연으로 북한이 회의에 불참, 며칠 늦어지게 된 것이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늦게, BDA의 북한 자금 송금 문제로 6자 회담이 공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당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돈이 송금되지 못했다. BDA 문제가 언제 어떻게 해결될 지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결에서 풀린 자금이 북한 계좌로 입금이 지연되고 있는 배경과 관련, “돈을 송금하더라도 받을 은행에서 받으려 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들이 다 정리되어야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는 것이다. 동결 해제 결정이 내려진 북한 자금 2천 500만 달러는 베이징 소재 중국은행의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이체하기로 북?미간에 합의가 있었다. 이 같은 송금 지연사건의 원인은 불법 활동 연루자금이란 이유로 중국은행 측이
‘뽁뽁뽁뽁-’ ‘짹짹짹짹-’ ‘뽀로롱 뽀로롱 뽀로롱-’ ‘과아- 과아-’ 새들이 운다. 온갖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봄을 반가워하며 울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곤한 몸을 뉘일 숲이 깊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다. 더 이상 먹이를 구하느라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다. 봄이 왔다. 봄의 숲을 걷는다. 봄 숲은 유달리 분주하고 시끄럽다. 이른 봄 날 숲은 더욱 그러하다. 지난 겨우 내 흙 속에 묻혀 있던 마른 풀들 고개를 내미는 소리 ‘톡-톡-’하고, 겨우 내내 불어 온 찬바람과 눈보라에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있는 나무들의 기지개 소리 ‘뚜욱-뚜욱-’하고, 새순이 움트는 소리 ‘쏘옥-쏘옥-’하고, 겨우 내 얼어 있던 시냇물 흐르는 소리 ‘졸졸졸’하고, 아직도 산기슭 그늘에 남아 있는 눈덩이들이 떨어져 내리는 소리 작은 바위 떨어지듯 ‘풍덩-풍덩-’하는데 봄바람에 나뭇가지들 부대끼며 겨우 내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수런
지난 22일은 물의 소중함에 대한 지구촌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유엔이 지정한 제15회 ‘세계 물의 날’이었다. 물 맑고 풍부했던 과거의 기억을 뒤로 하고 이제는 년 간 생수수입액이 394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어떤 것을 아낌없이 막 쓴다고 할 때 예를 들어 말하는 표현이 “물 쓰듯 한다”라고 했듯이 풍부했던 물이 이제는 정제하여 마실 물도 부족하다니 원인은 무엇일까?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고 산성비가 내려 생태계가 파괴되고 결과적으로 지구의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원인이 아닐까 한다. 세계 각국의 물 문제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고 우리나라 역시 물 부족국가라고 공익광고를 통해 국민들에게 물 절약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을 인지하고 물 절약에 적극 나서야 하겠다. 이와 함께 에너지사용량의 97% 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의 에너지사용 현황에 대한 인식도 같이하여 에너지절약도 우리국민들이 꼭 실천하여야 할 일이 아닐까 한다. 겨울 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는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현상은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금처럼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이
‘동상이몽(同床異夢)’ 같은 잠자리를 하는 사람들이 다른 꿈을 꾼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서로 같은 처지에 있으면서도 그 생각이나 이상이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산업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들은 근로자들이 없어 아우성이고 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이다. 이 기이한 현상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결국 구직자와 구인자들이 서로 동상이몽을 꿈꾸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중소기업들을 방문해보면 기업들은 생산직 근로자들은 물론 연구소 직원들까지도 어렵게 구인모집을 해도 한달을 견디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거나 연구직의 경우에는 보다 더 좋은 환경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하소연을 한다. 또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들은 근로환경에 비해 높은 임금을 요구하거나 전문 기술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기술이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신뢰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특히 고임금의 석·박사급 직원들을 모셔 와도 일을 배우는 시간이 보통은 6개월을 넘어 그 기간동안은 거의 가르치는 업무에 급급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와는 반대로 구직활동이 많은 취업박람회를 찾아가 구직자들을 만나보면 막상 근로계약 후 일해봐도 고용
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오락 중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드는 것은 무엇일까? 한 농담가가 대답한다. “서서 하는 오락으로는 골프가 최고요, 앉아서 하는 오락으로는 마작이 최고며, 엎드리거나 누워서 하는 오락으로는 섹스가 최고다.” 인터넷에 ‘골프와 섹스의 공통점’이란 유머도 나돈다. 그 내용은 잔머리가 통하지 않는다, 즐거운 여행이다, 고수는 침착하고 하수는 서두른다, 고수는 공간을 넓게 쓰고 하수는 좁게 쓴다,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는다, 너무 빠지면 순식간에 인생을 망친다는 것 등이다. 골프가 우리나라에서도 급속히 번지고 있다. 조금 과장하면 ‘메뚜기 이마보다 좁은 땅’에서 정부가 골프를 권장하고, 정치인이나 사업가들이 업무의 연장으로 골프채를 휘두르며, 돈이 많은 부인들이 사교의 일환으로 골프를 치고, 각급학교 학생들도 골프를 학과목으로 배우는 경우가 늘고 있으니 골프장이 부족하기 마련일 것이다. 업자들은 산을 마구 허물어 골프장을 만들고, 잔디에 농약을 쏟아 부어 수질오염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다가 ‘골프공해’ 또는 ‘골프망국’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