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말을 이용해 파주시 탄현면 법흥2리에 있는 영집궁시박물관(楹集弓矢博物館)에 다녀왔다. 마침 이날 (사)무예24기 보존회 시범단의 공연도 이곳에서 펼쳐졌다. 2001년 5월19일 개관한 궁시박물관은 말 그대로 화살 전문 박물관이다. 그리고 ‘영집’은 이 박물관을 만든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弓矢匠) 유영기(71) 선생의 호다. 이 박물관은 건물면적 200㎡에 지나지 않는 작은 규모이지만 다연발 화살인 신기전(神機箭), 쇠뇌라고도 불리는 노(弩) 등 각종 화살과 제작 도구, 자료 등 3백여 점이 전시돼 있다. 선생의 집안은 증조부 때부터 화살 만드는 일을 해왔다. 15세 때 6.25가 발발하자 부친과 함께 월남했다. 집문서나 패물은 남겨둔 채 화살 장비와 민어부레(접착제) 만을 가지고 왔다고 한다. 이런 것을 천직이라고 하리라. 선생의 둘째 아들 세현(43) 씨도 대학 졸업 후 다니던 직장을 접고 전통화살 제작 기법을 배우면서 가업을 잇는단다. 그러나 어려움이 많다. 전국을 누비며 해풍을 맞고 자란 2년생 대나무 10만개를 구해오더라도 그 중 5천개 정도만 화살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재료 구하기가 어렵다. 제작 공정도 힘든 과정을 거쳐야…
12일 실시한 제86회 김포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는 북변동 원도심 개발에 대한 질문이 집요하게 이어졌다. 마치 금방이라도 도심지 개발이 이루어지거나 이뤄져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미 세간에는 북변동 지역이 개발된다는 소문이 파다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천정부지로 땅 값이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택 세입자, 상가 세입자, 영세 집주인, 다세대주택 주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주민집단들이 각기 다른 사업방식을 선호해 의견 조정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정된 계획은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중간용역 결과 보고에서 북변동 원도심 개발방안에 대해 기존의 건물을 보존하면서 일부를 개발하는 소규모 방식, 구시가지 전체를 전면 개발하는 뉴타운방식,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한 개발방식 등 세 가지 방안만을 제시했을 뿐이다. 최종 용역결과가 나오는 내년 7월께야 북변동 원도심 개발계획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인 가운데 북변상가 지역은 사유재산이란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한 때는 김포에서 가장 많은 경제 혜택을 받았고 김포의 재력가가 몰려 있던 곳이다. 점차 슬럼화 되어 가는 지역에 대해 개발 방향
깊어가는 겨울의 한가운데를 지나노라면 언제나 가슴 저 끝에서부터 아려온다. 그리움 때문이다. 지나 온 날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살아온 날들 동안 만났던 모든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다. 아버지, 어머니, 코흘리개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내었던 얼굴조차도 희미한 친구들, 물고기 지천이던 시냇가, 거머리에 물리며 메뚜기를 잡던 미나리 논, 술래잡기를 할 때마다 나를 숨겨주던 옥수수 밭, 언제나 그늘을 드리우며 나를 위로해주던 키 큰 버드나무와 뒷마당에 있었던 우물 등이 그것들이다. 어디 그것뿐이랴. 인생의 길목마다 나를 기다리며 위로하고 이끌어주던 친구들, 산들, 나무들도 있다. 낯선 여행길에서 내 손을 잡아주던 낯모르던 이들도 있다.별도 있고 바람도 있고 비도 있다. 나뭇잎도 있다. 그 모든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사랑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워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도 있다. 내 마음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 찢어지게 가난하기만 했던 유년 시절의 날들, 아기들의 버려진 주검들을 의미도 모른 채 바라보던 참담했던 어린 날들, 아무리 희망을 담아 띄워 보내도 언제나 돌아오지 않던 종이배들, 결코 용서
과적 단속을 피하기 위해 불법으로 차량의 구조를 변경해 운행하는 일부 화물차량 때문에 도로가 요철처럼 변해가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화물차 구조 변경은 차량의 밑부분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운전석에서 모니터로 축중기를 관찰해 축(바퀴)을 조작하고, 심지어 비행기 이착륙시 사용되는 랜딩기어까지 설치, 바퀴를 접었다 펐다 해 축중을 조작하기까지 한다. 과적차량이란 축중 10톤 또는 총 중량 40톤을 초과한 차량을 말한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화물차 운전자의 차량 불법개조로 40톤 이상의 화물을 적재하고 국도 및 고속도로를 달린다. 도로에 설치된 축중기의 정상적인 중량 계측을 방해하고 과적 운행해 도로의 파손, 소성변형 등을 초래해 포장수명을 단축시킨다. 이로 인해 대형화물차 운행이 많은 산업단지나 공단 지역 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아스팔트 노면이 바퀴자국에 의해 패여 있어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핸들조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 위험도 높다. 특히 과적차량은 교량의 내하력을 떨어뜨려 교량의 손괴를 가져와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엄청난 결과 를 초래한다. 또한 저속주행으로 고속도로의 기능을 저하시키며, 타이어 파손 및 제동장치
썩은 양말을 걸어두고 선물(특별사면)을 기다리는 재벌총수와 그 양말에 선물을 넣어주려는 청와대 “니들은 냄새도 안 나냐?
지구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북극 빙산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어 지난 100년간 10-25cm가 상승하였고 2100년까지 최대 88cm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도 서해안과 남해안의 경우 침수될 수 있다. 지구 육지부의 1/3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엘니뇨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등 질병이 확산되고 생태계가 변형, 파괴되어 농작물의 피해가 늘고 있으며 지구일부 지역에서는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환경부와 수도권매립공사가 후원하고 한 민간회사가 주도해 세계 최대의 50MW급 매립가스발전소 준공식을 갖고 상용 운전에 들어간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 가스발전소가 잘 운영되어 과거의 잘못된 폐기물 매립정책을 반성하고 신 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확산할 수 있기를 거듭 기대한다. 지구 기후위기는 지구적문제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시급하게 다루어져야 할 핵심문제이지만 경기도 및 시군 차원에서도 구체적인 여러 정책과 실천들이 활발하게 토론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경기도가 지구 기후위기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2005년 경기도 도정백서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12일 ‘2006 국가 석학 지원사업’의 기초과학 분야 대상자로서 발표한 10명은 우리나라가 해당 분야에서 정진한 인물로서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야심찬 프로그램의 총아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2억 원씩(이론 분야는 1억원)의 연구비를 받으며 필요하면 연구기간을 5년 연장해 최장 10년간 20억 원씩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이들이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빼어난 업적을 쌓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학 2명, 물리학 4명, 화학 1명, 생물학 1명, 지구과학 2명으로 분포된 이들은 돈과 명예를 좇는 응용학문 분야로 많은 인재들을 뺏겨 쓸쓸하기조차 한 기초과학 분야에서 돋보이는 40-50대 연령의 학자들이기에 우리가 거는 기대는 크다. 해당 학교는 인생으로도 중년에 해당되는 이들이 연구에 전념하게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고 있는 과학자들이 노벨상 수상자가 될 역량을 키워 국가 위상을 높여 달라”고 한 당부는 학계와 국민의 여망을 대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에 들어선 우리나라,…
한 자영업자 A씨가 다급하게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A씨에게 차 한잔을 대접하고 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분은 ‘경기 탓하지 않고 부동산정책 탓하지 않고 오직 본인의 업종에 충실하고 열심히만 하면 안되는 일 없으리라’는 철학 하나로 본업에 충실해왔다고 한다. 창업지원에 사후관리까지 임대로 사업장을 빌어 사업한지 5년째. 누구는 자고 일어나니 부동산이 하루아침에 억 억 하고 올랐다고 하고 또 얼마 지나니 대출을 미리 받아놓지 않으면 금리도 오르고 담보대출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은행은 담보대출 문의로 은행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한다. 설마 서민들에게까지 해당되는 소리는 아니겠지 하며 뒷전의 소리들로 묻어버렸다 한다. 조그마한 집 한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비록 소상공인지원자금으로 임차한 점포지만 장사를 할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일이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좀 힘들어도 대출 없이 덜먹고 덜쓰고 점포에 재투자 해나가는 보람된 생활이었다. 기러기 아빠가 되더라도 아이들 장래를 생각해서 외국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들과 대출을 받아 더 큰 집으로 옮겨가면 더 큰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재테크 등 그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믿어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는 독일의 철학자이다. 일컬어 희망의 철학을 체계화 시킨 분이다. ‘희망의 원리’란 탁월한 저서를 남겼다. 블로흐의 희망의 철학에서 영감을 받은 신학자 몰트만은 희망의 신학을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블로흐는 희망의 원리란 책의 서문에서 다음 같이 쓰고 있다. “문제는 희망을 배우는 일이다. 희망의 행위는 체념과 단념을 모르며 실패보다는 성공을 더 사랑한다” ‘희망을 배운다는 것’ 얼마나 실감나는 말인가? 희망을 바로 배운 사람에게는 미래가 열리고 희망을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는 미래가 닫힌다. 나는 목회하는 목사로서 교회가 해야 하는 일들 중의 가장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가 백성들에게 희망을 가르쳐 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30세 되던 해에 빈민촌으로 들어가서 빈민들과 함께 살며 30대를 보냈다. 그 시절 내가 배운 것이 있다. 빈민들이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란 사실이다. 그리고 빈민선교란 다름 아니라 ‘빈민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일’이란 것을 배웠다. 그래서 빈민들과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내가 배운 결론이 있다. “끼니를 굶고 있는 사람에게 쌀 한 가마니를 주는 것이 중요하냐 아
지역문화 생산기지 작품 대형화에 존폐위기 문화 모세혈관 살려 풀뿌리 예술 꽃피워야 소극장만 있으면 뭘 못하랴. 내가 하고 싶은 작품들 모두 막을 올리리라. 그게 꿈이었다. 1980년대부터 오직 우리의 둥지를 틀고 공간에 대한 연구와 실험의 무대를 마음껏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지하로 내려갔다. 막장으로 말이다. 컴컴하다. 땅울림이 들리는 것만 같다. 남아있는 식량과 물, 산소가 점점 없어져간다. 갈증이 난다. 물을 먹고 싶다. 공포가 밀려온다. 떠나간 자들을 원망한다. 삶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상실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운명을 소리쳐 저주한다. 환상의 세계에 빠진다. 두레박을 우물 속으로 힘있게 내려뜨린다. 첨벙하는 소리가 내 귀에 메아리친다. 맑은 물이 펑펑 우물 속에서 솟구쳐 오른다. 내 얼굴이 비친다. 주름도 없이 탱탱한 모습이다. 허상의 절정이다. 갑자기 현실로 떨어진다. 졸립다. 몸에 힘이 빠진다. 이러다가 영원히 깨어나지 못 하는게 아닌가? 얼굴을 허공에 파묻는다. 연극인에게 소극장은 절실한 공간이다. 소극장은 창작의 공간이다. 과정을 중시하는 연극제작의 특성상 어머니의 뱃속과도 같은 곳이다. 수공업적인 정성과 인간적 향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