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진보적 목소리를 내온 함세웅 신부, 김용태 민예총 회장,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백승헌 민변 대표,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 20여 명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핵실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을 포함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손호철 서강대 교수 등 171명이 서명한 이 성명서는 이념적으로 북한에 우호적인 집단은 그쪽의 잘못을 결코 부각시키지 않는다는 종래의 관행을 깬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이 성명서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비핵화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동북아시아에 핵확산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한 점, “북한은 미국의 압력 때문에 자위적 차원에서 핵실험을 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핵무기 확산은 인류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한 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유엔은 제재보다는 북미 대화를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 사이의 대화를 중재하고 각국에 권고하길 요청한다”고 촉구한 점 등은 대체로 합리적인 판단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자위적 차원에서 핵실험을 하는 측면도…
며칠 전 ‘화성문화제’가 대망의 막을 내렸다. 화성문화제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잘 살려 점점 경기도의 대표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괄목한 만한 성장에 큰 박수를 보낸다. 축제를 사랑하고 문화를 사랑하며 역사를 사랑하는 수원민으로서, 관찰자적 입장에서 화성문화제에 대해 작은 소견을 펼쳐 보이고자 한다. 수원 화성문화제는 수원시가 직접 주최자는 아니지만, 거의 많은 행사가 관 주도하에 개최되고 있다. 이는 행사의 주가 관광객들이 아니라, 단지 ‘관’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군중수가 행사의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보여주기 식 행사가 되어 왔고, 여기에서 주체성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물론 밤·낮 가리지 않고 투철한 책임감으로 일하는 많은 분들에게는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렇지만 소수의 희생만으로 모두가 참여하는 흥겨운 축제를 만들기는 어렵지 않은가? 과거의 능행차 시연이 시민 퍼레이드의 성격으로 바뀌면서, 정말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고, 많은 시민의 참여를 이끌었다. 그러나 아직도 퍼레이드의 중심 능행차에는 수백 명의 인원이 동원된다. 그런데 행차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 보다는 무표정과 땀이 있을 뿐이다. 왜일까?…
등소평이 실천하였던 최고의 업적들 중의 하나가 제때에 후계자를 세운 일이었다. 모택동은 이 점에서 큰 과오를 범하였던 인물이다. 후계자를 적절한 때에 세우지 못하고 자신의 정신이 혼미해질 때까지 시간을 끌다가 국가에 큰 혼란을 초래하였다. 그러나 등소평은 이 점에서 역시 탁월한 지도자였다. 적절한 시기에 장쩌민(江澤民)을 후계자로 세워 다음 대에 국정이 안정되도록 도모하였다. 우리나라의 지나간 3김 시대에 세 김 씨들이 범한 과오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점이다. 3,40년이 지나도록 후계자를 길러 세우지는 않고 자신들만이 독점하여 왔던 점이 지금 이 사회가 혼란에 빠져 있는 원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태리 말로 ‘페카토 모르탈레’라는 말이 있다. ‘용서받지 못할 죄’란 뜻으로, 이태리 사람들이 기업가나 공직자가 이익을 올리지 못할 때 일컫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정치 지도자나 사회 지도자가 후계자를 제때에 길러 세우지 못할 때에 역시 용서받지 못할 죄를 범한 것이라 하겠다. 끝으로 등소평이 위대하였던 점의 다른 하나가 그의 탁월한 외교 노선이다. ‘미국을 재주껏 이용하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란 말에 담겨 있듯이, 미국을 중국 국가 이익에 가장 적절하게 활용하는
추석 차례 상 물리고 난 후 작은 형님이 불쑥 질문을 한다. 왜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희망이 없었던 아이가 외국 나가서는 능력도 뛰어나고, 학교가 즐겁고,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느냐. 당신도 조건만 된다면 가족을 데리고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다음에는 큰 형수님이 질문한다. 요즘 고등학생 자식을 둔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논술지도이다. 아이와 학부모 모두 공황상태이다. 조카는 대학 논술 문제를 보면 어떻게 답을 해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만족할 만하게 지도를 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지방 학원에서 논술지도를 잘 할 것 같지도 않다는 것이다. 조기 유학생이 작년에는 3만 5천명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왜 늘어나는 것인가에 대한 객관적 연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필자는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초·중·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조기 유학 원인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다양성을 이야기 하지만 초·중학교 단계에서도 귀족·서열화된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립초등학교, 국제중, 자율학교를 늘린다고 조기 유학의 문제가 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우리나라 속담 중 매우 균형 잡힌 대칭을 보이며 깊은 의미를 던져주는 메시지다. 호랑이의 가죽과 사람의 이름은 죽은 다음에 주인공을 평가하는 거의 절대적인 기준이다. 이 속담을 뒤집어서 “호랑이는 살아서 용맹을 보이고, 사람은 살아서 인격을 보인다”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지난해 4월 초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일대를 삼킨 엄청난 화마(火魔)로 거의 다 녹아버린 강원도 낙산사의 동종이 복원됐다. 그러나 낙산사 측에 의하면 16일 오후 종 주조업체인 충북 진천 소재 성종사로부터 복원된 동종을 옮겨와 경내의 누각 ‘보타락’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종 내부에 음각된 ‘낙산사 동종 복원기’에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다. ‘유홍준’은 현재 문화재청장이라고는 하지만 머지않아 그만 둘 사람이고, 문화재인 낙산사 종은 영원히 남을 문화유산이다. 더구나 란 책을 써서 유명해진 후 문화재청장까지 된 ‘유홍준’은 관리 책임이 있는 동종이 불길에 녹아내리고 있던 그 시각에 답사도 하지 않은 채 “동종은 안전하다”고 호언했던 주인공이다. 어느 네티즌은 한 일간지의 인터넷 판에 “유홍준…
단체장들이 취임 100일을 맞아 공약이행을 위한 세부적인 이행계획이나 중점 전략사업이나 핵심 추진사업 등을 발표하였다. 수원시장도 해피수원의 완성을 위한 8대 중점전략의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100만이 넘는 대도시답게 교육, 경제, 환경, 복지, 교통, 역사-문화, 자치행정과 더불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기반구축 등 시민들의 생활 전반을 조화롭게 다루고 있다.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8대 중점전략의 실천계획이 계획대로 잘 추진되어 시민들의 생활을 행복하게 채워주길 기대한다. 그러나 언론보도에 따르면 시민과 시민단체들의 시정참여를 사이버정책토론장을 통해 활성화시켜나가는 내용에 국한되어 있어 실망을 주고 있다. 예술고교설립, 수원 영어마을 조성, 4대하천 7개 호소의 종합 물관리 대책, 광교테크노밸리 정책, 심지어는 몇 년동안 논의만 풍성하였던 버스 준공영제 도입 등 큼직한 정책과제들을 열거하고 있으나 정작 이러한 중요한 사업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도모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은 형식적 사이버토론장 마련에 그치고 있다. 사이버토론장도 훌륭한 참여와 협력의 방안이 될 수는 있지만 현재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는 충분한 참여의…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미국의 NBC, ABC 등이 16일 정보 소식통을 인용하여 보도해 한반도와 세계에 더욱 팽팽한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 같은 미 언론들의 보도는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성명을 통해 함경북도 풍계리 부근에서 채취한 대기 샘플에서 방사능 물질을 탐지했으며, 핵실험 폭발 강도는 1kt 미만이라고 확인한데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그런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금 한반도에서 발령중인 위기의 핵심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실험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무력사용을 제외한 경제제재 및 해상봉쇄 등을 포함한 강력한 북한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켜 세계의 주요 국가들이 동참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실세들은 이것을 위험 요소로 인식하지 않고 북한을 돕는 사업을 계속하려는 데 있다. 만일 이러한 양상이 오래 계속되면 한국 정부가 핵을 보유한 북한 정권을 옹호 내지는 지원하다가 유엔이라는 거대한 조직에 맞서는 반조직의 일원으로 비칠 우려도 없지 않다. 우리는 금강산…
기아 아동의 공허한 눈빛 核 때문에 새싹 굶어서야 북한의 핵실험으로 세상이 또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있다. 햇빛정책이 어쩌느니, 중국과 미국이 이렇고 저렇고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고 있다. 이젠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정치평론가가 된 듯이 곳곳에서 자신의 주장을 설파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소란 속에 한 잡지에서 아주 인상이 깊은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프간 난민 속에서 유난히 커 보이는 눈동자로 무감각하게 세상을 응시하는 어린이의 눈빛을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그 어린이의 공허한 눈빛이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그 공허한 눈빛을 소말리아와 르완다 어린이들의 눈빛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80년대 대학 캠퍼스에서 있었던 ‘빈민동네’ 사진전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 사진전에서 보았던 우리나라 산동네 어린이들이 그렇게 공허한 눈빛을 가졌었다. 사실 그 때 그 사진전에서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었다. 사진 속에 있던 어린이를 ‘빈민 아동’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는데 그 어린이들의 모습이 바로 다름 아닌 내 어린 시절의 모습 그 자체였기 때문이었다. 박박 깎은 머리에 런닝과 반바지 차림의 모습을 한 어린이 사진이었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에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나의 묘비에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일을 한 사람이라고 기록되기를 원한다.” 지난 역사에서나 지금 세계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단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인생살이에 성공하는 지혜 중의 하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구별할 줄 아는 일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였다가 세월과 자신을 낭비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바로 알아 과욕을 부리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그 일에 정진(精進)하여 보람과 열매를 거둔다. 나도 이제 나이가 62세가 되었다. 지금에 와서 지난 30년을 돌이켜 보며 반성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30대와 40대를 거치며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보다 지나치게 너무나 많은 일을 하려 하였구나’하는 반성이다. 그래서 이제나마 자신의 역량과 남은 세월의 길이를 살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구별하여 처신하여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런 구별을 제대로 하려면 바쁘지 말아야 하고 여유를 지니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아울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1970년대말 등소평이 실권자로 등장한 뒤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주창하고 대외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적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덩치만 큰 잠재적인 대국이 아니라 미국, 일본과 함께 경제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초강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거대한 경제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는 중국과 최단거리에 연접하고 있는 평택·당진항은 지난 1986년 개항했으며 중국 영성 380㎞, 대련 549㎞, 청도 579㎞ 등 항해거리 24시간 경제권에 위치하고 있어 물류해운 운송비 절감효과가 국내 여느 항보다 우수하다. 평택·당진항은 본래 평택시 포승면 원정리에 있는 조그만 항구로서 그동안 인천항의 보조항이자 소규모 신항만의 하나로만 인식돼 왔으나, 최근 주위에 포승국가산업단지와 7개 산업단지, 약 750여개 업체가 입주해 운영되고 있는 등 수출입 화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항만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항로 30㎞, 항로폭 400m, 평균수심 11~15m, 조수간만의 차 9~10m인 평택·당진항은 1986년 인도네시아로부터 LNG선이 최초로 입항했으며, 현재 선박 접안능력은 자동차 2선석, 컨테이너 1선석,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