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도래하면서 20세기 산업화시대에 확립된 절대가치인 대기업이라든지 은행은 절대 안전하고, 관료는 공공성을 위해 절대 필요하다는 기존 ‘질서’들의 ‘절대성’은 붕괴되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세계화의 물결속에 지구적 기준이 제시돼 이를 지키도록 강요받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번영을 주도해 왔던 중앙집권적 관료체제나 백화점식 기업운영은 한계에 부딪혀 국가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세기에 걸맞는, 위기를 타계해 나갈 수 있는 국가적 시스템의 재구축은 우리의 긴급한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참여민주주의의 실천적 장으로서의 지역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지방화’가 주요기준의 하나가 되고 있음은 지금 이 시대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세계화·지방화·정보화라는 역사의 흐름은 이제 어느 개별 국가나 개인의 힘만으로는 거역할 수 없는 도도한 세계사적인 커다란 물결이 돼 버린 것이다. 구한말 시대적 흐름에 주체적으로 적응하지 못해 국권의 상실과 민족적 아픔을 가져온 역사적 교훈을 거울 삼아 세계사적인 흐름의 하나인 ‘지방화’라는 거대한 물결에 적시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반 시스템을 재구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범지구적 흐름이 되고 있는 민
우리가 기업 경영이나 인간관계에서 성공을 이루려면 먼저 기본으로 돌아가 거기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그 기본이 무엇일까? 성경에서는 그 기본을 간결하게 다음과 같이 가르쳐 준다.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무엇인가를 얻고자 한다면 먼저 베풀어야 한다는 원리이다. 장사나 기업 경영에서 많은 이익을 내려면 먼저 고객 만족을 잘 실천해야 한다는 원리이다. 사업 경영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성공을 위한 기본 원리는 이렇게 단순하며 어렵지 않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다만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 따름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기본은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거나 남을 비판하는 데 정력을 허비하고 있다. 요즘에는 ‘윈-윈’이란 말을 많이 쓴다. 기업 경영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이어가려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give and take’의 기본 원리에 충실해야 함을 뜻한다. 이를 ‘상생(相生)의 원리’라고도 한다. 회사는 고객이 기대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고객은 그 대가로 회사에 수익을 안겨 주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 편에만 유익을 주면 얼마 안 가 균형이 깨어져 잘 나가던 사업
좌와우, 개혁과 보수, 진보와 중도 논쟁 속에 한해의 3/4의 지났다. 한해의 결실을 기뻐하며 한가위를 준비하는 국민들의 마음속은 허전하다. 26일 세계 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조사대상국 125개 중에서 작년 19위에서 24위로 떨어졌다. 5단계 하락한 것은 시장 효율성 저하와 제도 분야 (공공부문의 효율성)의 낙후가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이용된 9개 기본 항목 중에서 7개 항목이 퇴보한 결과이다. 가장 크게 밀려난 부분이 시장 효율성, 노사관계, 각종 법과 규제 체계 등이 작년 32위에서 43위로 11계단이나 떨어졌다. 시장효율성이 하위항목인 노사협력관계 악화가 큰 이유이며 노사 협력 관계는 81위에서 114위로 악화되었다.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민간 및 공공기관의 제도를 개선하고 농업정책의 개선과 유연한 고용 및 해고 관행의 도입, 금융시장과 은행의 개혁을 통해 시장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의지에 달려있다. 냉전시대 이후 세계는 이념논쟁을 중단하고 경제 번영과 국익을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리민복을 위한 무한경쟁의 고속도로에서 철저하게 승자만이 살아남는 제로섬 게임이 시작된 지 여러 해가…
평화기원 등불을 켜며 막을 올렸던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의 ‘세계평화축전’ 행사가 도민들에게 어려운 답을 요구하고 있는 듯 하다. 평화라는 추상적 의미를 도민들의 마음에 되새기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성공했나, 실패했나라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질문인 만큼 답도 애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게 중심은 자꾸 과제만 남긴 행사라는 쪽으로 기운다. 행사 예산은 지난 해 80억원의 8분의 1 수준인 10억여원, 행사 기간도 지난해 40일의 10분의 1인 단 4일이었다. 턱 없이 부족한 예산과 행사 기간이 작년에 비해 적었던 것도 성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예산과 기간이 적었다하더라도 축제의 기본 취지와 의미를 깊이있게 전달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먼저 여타 행사들과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이 세계평화축전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한 마디로 ‘평화’를 떠올릴만한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얘기다. 예산이 적다는 이유로 지난 해 많은 관심을 모았던 강연회와 토론회 등의 학술회의는 찾을 길이 없었고, 그만큼 깊이있는 고민과 미래계획의 장도 볼 수 없었다. 굳이 차별성을 찾으라면 실향민과 외국인 등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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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다는 것은 항상 사람을 들뜨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항상 희망을 갖게 하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개나리꽃이 만발하는 3월, 나는 매년 개성이 넘치는 천진스럽고 귀엽고 예쁜 아이들과 만나게 된다. 그런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교실에 들어서면 여러 광경들이 벌어진다. 무엇이 두려운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그저 울기부터 하는 아이, 행여나 엄마가 혼자 가버릴까봐 꼭 잡은 손을 놓지 않는 아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듯 교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아이, 카펫에 얌전히 앉아 내 이야기 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이는 아이. 나는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나의 소명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미운 일곱 살’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생각이 뚜렷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만큼 아이들을 통솔하기 어렵고 아이들과 부딪히는 일이 많아 키우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그래서 유아들이 예절바르고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지도하기 위해서 효행 지도와 매일 칭찬해 주기를 실천하고 있다. 효행지도는 태몽이야기, 태어난 경위 및 자라온 과정을 부모님과 함께 알아보게 하고 있다. 부모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항상 무한한 사랑을 주시고 언제나 자식 잘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자식에 대한 기대가…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팔고 있는 아저씨를 보며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쉴새없이 삐약거리는 노란 병아리를 바라보면서 과연 저렇게 이쁘기만 한 병아리를 품에 안고 집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끊임없이 울어대며 유혹하는 저 병아리들의 울음을 뒤로하고 그냥 집으로 가야할지를 말이다. 결국 한시간 만에 결정을 내린 나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백원짜리 하나를 아저씨 손에 쥐어줬다. 노란 병아리 한마리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지금 기억으로는 내 품안에 있는 병아리를 보고 어머니는 호되게 야단을 치셨다. 그땐 오래 살지도 못하는 병아리를 사 왔다고, 이걸 무엇에 쓰겠냐고 혼내는 것 같았다. 그것은 별로 오래 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내 힘으로 병아리를 지켜낼 수 있을 거란 하찮은 믿음에 화를 낸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는 “지금부터 이 병아리는 전적으로 너의 책임”이라고 말하셨다. 그리고 어머니의 말처럼 그 작은 병아리는 오래 살지 못했고, 난 그 슬픔에 한동안 참 많이도 울었고, 또 한동안 닭고기는 입에 대지도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지금 나는 그때 어머니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됐다. 그것은 내가 한 행동에는 가끔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
갓 마흔이 되었을까 싶은 조촐한 인상의 아주머니가 열심히 음식 먹는 법을 가르켜 준다. “먼저 탕과 면을 드신 다음에, 밥을 넣어서 드시면 돼요.” “고향이 어디에요?” “화성 팔탄면인데요.” 그제야 어죽(천렵국)의 정체를 알아챘다. 직장 동료들과 사무실 근처의 약간은 외진 느낌이 드는 식당에서 식당 주인과 주고받은 이야기이다. 며칠 전 그 집에서 먹은 ‘도리뱅뱅이’를 자랑하던 지역 기자의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최소한 보통 수준의 맛은 기대를 했던 터이다. 바람을 잡은 직장 동료와 선배 한 분을 모시고 퇴근 시간을 기다려 찾은 그 식당은 한갓지다 못해 조용했다.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면서 소주를 한 두 잔씩 주고받았다. 찬품을 드는 주인 아주머니와 ‘천렵’이 맞다느니, ‘철렵’이 맞는다느니 하면서 잠깐의 실랑이를 하는 사이에 어죽이 나왔다. 알맞게 붉은 색과 냄새가 회를 진동한다. 시장했던 터라 허겁지겁 붕어인 듯 보이는 놈의 살점과 수제비를 떠서 입에 넣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함께한 식객들이 이구동성으로 “어라? 옛날에 먹던 맛이네”라며 한마디씩을 보탰던 것으로 안다. 나는 정말 오랜만에 천렵국 한 그릇을 감사히 먹었다. 천렵국. 늘 고팠던 내 어린 날,…
정부가 27일 확정하여 발표한 ‘2007년도 예산안’은 성장보다 복지에 치중함으로써 국민이 부담할 세금은 늘어나지만 재정 적자를 면치 못해 국채 발행 규모를 대폭 증가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예산안은 한 마디로 말해서 복지를 위해 국민이 허리띠를 더욱 조여야 한다는 것으로서 국민에게 고진감래(苦盡甘來) 즉 고통을 참고 견디면 좋은 일이 온다는 격언을 주지시키는 성격이 짙다 하겠다.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2010년까지 정부의 분야별 예산 증가율에서 사회복지ㆍ보건 분야와 연구ㆍ개발(R&D) 분야가 9.1%(연평균 기준)로 가장 높고, 국방이 9%로 그 뒤를 잇는다. 그러나 절대금액을 기준으로 2007년 복지예산은 61조 8천억 원, 국방 24조 7천억 원, R&D 9조 8천억 원으로 복지 분야는 R&D의 무려 6배를 넘어선다. 내년 복지예산은 올해 56조원보다 10.4% 늘어난 61조 8천억 원으로 보육료 지원 대상을 10명 중 7명으로 확대하는 등 육아예산의 비중을 높였으며 출산ㆍ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도 늘린다. 정부는 내년도 국세수입액 증가율을 9.4%로 잡아 국민 조세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예산 가운데 8조 7천억 원
수업료 미납학생의 출석을 정지토록 하는 내용의 ‘경기도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안을 조만간 원안대로 도의회에 상정할 방침인 경기도 교육청의 처사는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짓밟는 것으로서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전교조 경기지부가 26일 성명서를 발표, “교육인적자원부조차 8월 16일 학생의 수업권 침해이고 비교육적이라며 관련 규칙에서 수업료 체납에 대한 출석정지 등 징벌조항을 삭제했다”고 지적하고 “도 교육청이 조례안 상정을 강행할 경우 학부모들과 연대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지극히 당연한 대응방식이다. 우리는 수업료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해 출석을 못하게 하는 조치를 도 교육청이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놀라움을 억제하기 어렵다. 수업료를 제 때에 내지 못하는 학생은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임을 쉽사리 알 수 있다. 이들에 대해 수업을 못 받게 하겠다는 구상은 빈민 가정이 전기세나 수도세를 밀린다고 해서 해당기관이 전기와 수도를 끊어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는 비인도적 처사다. 인간의 행복을 중시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국민 또는 해당 주민들로부터 국세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