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지난 2일 ‘기전음악제’가 3회째 행사를 치렀다. ‘난파전국음악콩쿨’과 ‘난파음악상’을 수상한 쟁쟁한 신인들의 연주회와 시상식이 열린 자리다. 3회 째인 ‘기전음악제’에 대비 두 대회는 38년 이상 된 유구한 이력을 가진 행사들이다. 세 가지 행사들이 별도의 행사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예전 ‘난파음악제’ 그대로다. ‘난파전국음악콩쿨’과 ‘난파음악상’은 ‘난파음악제’가 해체되면서 떨어져 나왔고, ‘난파음악제’를 ‘기전음악제’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3년 전쯤 홍난파의 친일논란이 수면 위로 불거지면서 도와 주최 측이 ‘울며 겨자 먹기’로 내린 처방이었던 셈이다. 도 입장에서는 ‘난파’라는 민감한 이름에 ‘돈’을 들인다는 것이 다소 거북했던 모양이다. 어쨌건 40여 년을 바라보는 행사는 그렇게 ‘기형적’ 모습으로나마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홍난파는 1898년 수원(水原)에서 태어났다. 1918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음악학교에서 2년간 수학한 후 귀국, 1920년 지금도 우리의 귀에 익숙한 ‘봉선화’의 원곡인 ‘애수’를 작곡했다. 이 무렵 잡지 ‘음악계’를 발간했으며, 소설 ‘처
도시화된 생활공간에 거주하고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생활환경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와 주변에서 생태체험의 기회가 넓어지고, 학교는 담장을 허물고 잔디를 깔기 시작했다. 자주 갈아주지 않아 중금속이 쌓이던 모래밭 놀이터가 잔디와 나무로 어우러진 마을의 쉼터로 서서히 바뀌면서, 아이들뿐 아니라 동네사람들이 어울리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의 환경문제가 과거처럼 오폐수와 대기오염의 문제를 걱정하는 선에서, 보다 나은 생활을 추구하기 위한 주요한 화두로 변모하면서 이전에 알지 못하던 원적외선 황토방, 유기농 식품, 웰빙 화장품, 무공해 미생물 농약, 은나노 아파트 같은 것들이 이제 우리가 알아가고 있는 단어들이다. 먹고 마시고, 입고 살아가고 즐기는 모든 것에서 환경문제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일상화된 속에서 아직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도시의 미관과 경관에 대한 고려인데, 조금 좁혀 들어가면 옥외광고물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의 주변은 건물의 실체를 휘감은 대형 옥외광고물로 둘러싸여 있고 밤이면 현란한 간판의 네온과 형광등이 일상을 끌어안고 있다. 거리마다 덕지덕지 나붙은 벽보며, 가로수며 난간이며 할…
xx귀는 당나귀 귀다!
한반도에서 가축이 사육된 것은 삼국시대 이전부터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사육에 관한 연구를 처음 시도한 것은 구한말인 1906년 수원에 일본통감부의 권업모범장이 설립되면서 부터이다. 그러나 당시의 축산에 관한 시험연구란 돼지와 닭같은 중소가축에 대한 극히 간단한 조사시험·우량종돈과 종금의 보급 및 농가기술지도 등 기본적인 것이었다. 이후 1952년 5월 농림부 장관 소속으로 중앙축산기술원이 성환에 설립되어 처음으로 축산시험연구를 전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후 4년뒤 1956년 경주지원과 화산지원(수원), 대전, 대관령, 사천 제주지원이 생겨 본격적인 시험연구사업이 진행되었다. 현재는 축산연구소(2004. 1.)로 개칭, 수원에 축산생명환경부와 성환에 가축자원개발부, 대관령에 한우연구소, 남원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이 있어 국민 식량과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고품질, 안전 축산물’의 고지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밖으로도 DDA, FTA 등 개방의 물결과 싸우면서 농가의 소득을 창출하는 노력으로 2005년도 축산물 생산액이 10조 8천억원에 이르는 등 농업분야 중 굴지의 산업분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 원동력은 다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 대한민국 헌법 총강 제2장(국민의 권리와 의무) 제38조는 모든 국민에게 납세를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헌법에 규정된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국민이 있는 반면 납세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이를 악용,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국민도 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속담처럼 의식주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가난에 시달리는 일부 국민들은 정작 성실납세를 이행하고 싶어도 오히려 국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복지국가건설은 성실한 납세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납세의무를 지닌 일명 ‘돈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세금을 안낼까 하는 궁리에 몰두하는 실정이다. 수원시가 최근 시민들이 납부하지 않은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체납액 책임징수제를 실시했다. 직원들이 100여건의 체납자료를 가지고 업무시간에 체납자와 전화통화로 체납세를 납부해줄 것을 독려했다. 결과는 목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징수율을 기록하고 마감했다는 것이다. 책임징수제 실시 당시부터 직원들 사이에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직원들 사이에선 책임징수제는 본연의 업무와 체납액 징수 등 두 가지 모두에 충실하지 못할…
자원봉사는 이젠 낯선 단어가 아니다. 지난 여름 우리는 태풍 에위니아나, 하늘이 구멍 뚫린 듯 내리는 폭우 속에서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모습을 접했다. 이들이 보금자리와 정성들여 가꾸어 놓은 들판 등의 현장에서 색색의 조끼를 입고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국내의 재해 재난의 큰 사고는 물론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국제적인 재해 현장에서도 복구나 이재민의 구호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약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이제 우리에게는 익숙한 모습이 됐다. 영상물이나 지면을 통한 간접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접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자원봉사를 직접 경험하게 되는 기회도 많아졌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는 교과 과정으로, 기업에서는 주 5일제가 확대되면서 사회공헌의 일환으로자원봉사가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고령자가 이미 전 인구의 14%가 넘어 고령사회로 빠르게 접어든 우리 사회의 노인층들은 사회경험을 환원하거나, 건강하고 젊은 노인이 그렇지 못한 노인을 돌보는 이른바 노(老)노(老)케어로 자원봉사가 확대되는 등 사회계층으로 볼 때 자원봉사활동은 생애주기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자원봉사는 불우 이웃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시혜적이며 박애
도굴범
인구 107만이라는 큰 도시 수원시에 지금껏 내세울만한 박물관이 없었다. 몇몇 대학의 박물관과 공립기관의 지도박물관이 있지만 시민들이 친근하게 다가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수원이란 도시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고 인근에 용주사와 융릉, 건릉 등 정조대왕과 관련된 유물과 유적이 적지 않다. 또한 수원이란 도시가 지니고 있는 상징성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님에도 관광객들과 학생들에게 보여줄 시립박물관 하나 없는 도시였다니…. 물론 인근에 경기도박물관과 등잔박물관, 철도박물관, 한국민속촌박물관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박물관들이 많이 산재해 있어 박물관 관람 욕구를 얼마간 해소시켰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작 수원의 역사와 유물을 체계적으로 연구·정리하고 이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수원만의 박물관이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다. 어쨌거나 늦은 감이 있지만 수원역사박물관과 수원화성박물관이 7일과 14일 잇따라 건립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착수한다. 기쁜 일이다. 축하해야 할 일이다. 도로를 뚫고 도서관을 새로 짓는 것도 중요하다. 시민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성대한 축제도 열려야 한다. 그 전에 우리의 역사를 정리하고 보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
한나라당의 비주류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연구회’(공동대표 심재철·박찬숙)가 6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개최한 ‘한나라당의 집권, 확실한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한나라당 대세론’에 대한 비판을 쏟아놓았다 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표면에 드러난 경향으로만 보면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소속 대선 후보자들은 인기도에 있어서 열린우리당 소속 대선 후보자들보다 열배 가까이 높기 때문에 선거를 하나마나 이길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지지도가 높은 경쟁자들이 분열하고 그것이 당을 흔들면 당과 후보 모두를 자멸의 길로 몰아갈 것이며,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여당에게 3연속 패배의 쓴잔을 마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대통령을 역임한 한 정치인이 “정치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고 표현한 바 있듯이 정치는 모든 가능성 속에서 결과를 도출해내는 치열한 경쟁의 예술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지도층이 무수한 변수 속에서 역동하는 정치 현장을 외면하고 다 이겨놓은 것처럼 화석(化石)화된 의식으로 국민에게 비전을 주지 못한 채 영남에 기반을 둔 지역적 전통
일전에 개최된 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나는 막연하게만 듣고 있던 미국의 NCLB(No Child Left Behind) 정책(또는 법)에 관하여 비교적 소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발표자 Eva L. Baker는 미국 UCLA 대학 교수로서 NCLB 법의 제정과 이후의 개선을 위한 연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는 NCLB 정책이 1983년의 ‘위기에 처한 국가’(A Nation at Risk) 출간 이후 20년 동안의 정책적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과 인종이나 빈부, 종교, 성별 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모든 학생들이 수학, 영어, 과학에서 일정한 표준(standard)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현재 완성된 것이 아니라 꾸준히 문제점의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진행형의 정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Eva의 이야기에서 더 흥미를 끌었던 것은 이 정책이 우리와 같은 국가교육과정도 없고 학교나 교사마다 가르치는 내용이 매우 다양한 미국 교육계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또 반대에 부딪쳤는가, 그리고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들이 추가적으로 경주되고 있는가 등에 관하여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