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가 끝나고 몇몇 기초자치단체장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치의 최고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단체장에 당선되어 의욕에 찬 지역발전의 꿈을 그리고 있는 단체장에서부터 재선과 삼선을 통해 단체장의 역할에 대한 특별한 접근과 목표를 설정하려는 고민을 깊게 하던 단체장, 관선 단체장, 민선 2기, 민선4기 등 징검다리 단체장의 역할을 준비하는 단체장으로써 갖는 4년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회한 등 당신들이 살아왔던 경험과 철학을 총동원하여 민선 4기 지자체 운영의 방향과 계획을 토론하면서 진정 21세기 정치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정리할 수 있었다.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재선과 삼선으로 깊어질수록 단체장의 역할이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밀착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류를 무릅쓰고 단순하게 표현하면 초선 단체장의 경우 지역발전에 대한 대규모 투자나 개발을 통한 획기적 변화를 강조하는 반면 경력 있는 단체장들의 경우에는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삶에 관심을 집중하고 주민들이 원하고 있는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애써 고민하며 해결하려는 모습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정치의 최 우선과제를 민생문
새학기를 맞아 학교폭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정부부처의 해결노력 홍보가 요란하다. 교육부는 지난 3월13일 경찰청과 함께 학교폭력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학교폭력 자진신고기간 운영’과 ‘폭력없는 학교만들기 천만명 서명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교육부와 경찰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교폭력 대책과 성과를 보면 그 요란함만큼이나 화려하다. 경찰청에 의하면 2005년 3월 4일부터 5월말까지 신고된 건수는 가해자, 피해자 포함해 1만1천737명에 이르고 자진신고 학생은 모두 불입건 됐고 고발된 가해학생 1천969명은 입건되었으며 불량서클은 752개가 해체되었다고 한다. 경찰청의 학교폭력근절책을 살펴보면 역시 방법이 경찰청답다. 교육부는 어떤가? 교육부의 올해 대책은 학교폭력 예방교육 의무화, 단위학교 학교폭력신고 및 대처시스템 강화,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한 사회안전망 구축, 학교폭력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강화 등이다. 작년에 뜬 대책 중에서 학교주변 CCTV설치가 올해엔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의아하다. 학교폭력은 심각한 교육문제이자 사회문제로 국민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원인 진단 및 해결방안은 정부기관과 교육·인권단체 간에 차이가 존재한다. 정부의 학교폭
보건의료노조와 발전노조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의료대란과 전력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24일부터 총파업을 하기로 예고한 가운데 어제부터 전국 112개 병원에서 병원로비 무기한 철야농성, 산별교섭 불성실 병원 집중타격 등 파업경고투쟁에 돌입했다.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5곳으로 구성돼 있는 발전노조도 27일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포항건설노조 사태가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데다 카프로의 직장폐쇄, 쌍용차노조의 ‘옥쇄파업’ 돌입 등으로 가뜩이나 국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필수공익사업장인 병원과 발전노조까지 파업에 참여하게 되면 그 파장은 실로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에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병원들이 빠져 있기는 하지만, 고려대병원, 한양대병원, 이대병원 등 전국 112개 병원이 가입돼 있는 병원노조(보건의료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돌입할 경우 수많은 입원환자와 응급환자들은 엄청난 위험과 고통을 겪게 된다. 발전노조의 파업 역시 심각한 사태를 불러올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력 성수기에 파업을 할 경우 전력수급이 중단되는 등 국민생활과 국가경제에 엄청난 영
사람마다 행복해 지기를 원하고 성공에 이르기를 원한다. 그러나 실제로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사람은 드물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 박사는 그의 저서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행복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으며, 성공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에 무관심함으로써 저절로 찾아오게 해야한다. 나는 여러분이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 그것이 원하는 대로 확실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얘기하건데 언젠가는! 정말로 성공이 찾아 온 것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성공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성공과 행복에 이르기를 원하고 있는 우리들은 프랭클 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성공하겠노라고, 행복하여지겠노라고 바라고 애쓰기 전에 먼저 자신의 내면의 양심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 앞서야 한다. 그렇게 본질에 충실하면서 살아 갈 때에 우리는 어느 날 자신이 성공에 이르고 있음을, 행복을 누리고 있음을
수원시와 수원시의회가 새롭게 문을 열어 이제 곧 있으면 두 달을 꽉 채우게 된다. 시민의 삶을 좌지우지할 각 종 정책공약보다는 사람 몇 명 더 만나 악수하는 것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선거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중앙은 어땠는지 몰라도 지역은 무척 조용했던 선거였다. 그래서인가? 지방선거 전과 후가 그리 달라졌는지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대게,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혁신과 개혁이라는 단어가 난무하여 오히려 언어 본래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보여주기식이나마 몇가지 수사(修辭)와 장밋빛 그림들로 시민들을 현혹시키곤 했는데, 수원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힘들다. 물론, 이제 갓 두 달의 신생아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일까? 아님 모든 만사가 잘 되고 있으니까, 굳이 달라질 필요도 새로워질 필요도 없는 것일까? 그러나, 최근 언론을 통해서 비춰진 일부 수원시의 모습은 새로움과 개혁의 의지는 커녕, 낡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 같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취임식부터 시작된다. 다른 자치단체들의 경우 가급적 저렴한 비용으로 행사를 치룬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독 수원시는 무료사용이 가능한 공간을 제쳐놓고, 고액의 대여비를 지
박물관은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 한다. 7천 여개의 미국이나 3천 여개의 일본 박물관 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 동안 우리 나라도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이 400여 개(미술관 포함)에 이른다.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공교육 기관에서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재량활동 강화에 따른 체험학습의 실시로 인해 각종 문화시설, 특히 박물관을 찾는 경우가 예전에 비해 많아졌음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물관과 학교교육은 상호보완적으로 이루어진다. 박물관에서는 유물을 직접 확인하여 학습효과 향상 및 자주적인 학습동기를 제고하여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습득하는 지식을 보충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초중등학생들의 박물관 현장학습은 전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일선교사들은 학생들을 박물관에 인솔하는 역할은 충실하지만, 교육계획에 의한 교육전달자로서의 역할에는 소홀하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박물관 입구까지는 인솔하지만, 학생들이 박물관을 관람할 때는 학생들 자율에 맞기는 것이 보통이다. 학생들은 박물관에서 ‘떠들지 말고, 뛰어다니지 말고, 전시물에 손대지 말고…’ 등 박물관에서의 행동에 대한 주의사항을 교사에게 듣는 정도이다. 박물관 관람은 전적으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
한 나라의 국력을 평가할 때에 독서 인구나 도서 판매의 양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독서 인구가 많은 나라일수록 국력이 강하고 도서 판매의 양이 높을수록 부강한 나라라는 평가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분명히 후진국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독서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한 가지 기준이 있다. 국민 1인당 도서관 장서 수가 말레이시아의 0.51권에 못 미치는 0.47권이 우리 수준이란 점이다. 국민 1인당 도서관 장서 수가 제일 많은 나라는 북구의 핀란드이다. 7.15권으로 세계 제일이다. 인구가 3억에 가까운 미국의 경우는 2.6권이다. 독일이 1.8권, 가까운 나라 일본이 2.2권이다. 우리가 후진국으로 알고 있는 말레이시아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의 수준이 분명히 우리가 후진국임을 말하여 준다. 이런 상태로는 우리 코리아는 도저히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 책을 읽지 않는 나라와 국민들이 선진국이 된 예는 과거에도 없었거니와 앞으로도 있을 수 없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독서 후진국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여 나갈 것인가? 한 가지 길은 이 나라의 모든 부문에서 독서를 생활화하는 캠페인이 벌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독서는 어린 시절부터의 습관에
추사 김정희의 귀중한 유물이 과천으로 귀환된 사실과 관련, 그 유물들을 소장했던 일본인의 2대에 걸친 기증정신이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일 향년 92세로 작고한 후지즈카 아키나오 옹과 그의 선친 후지즈카 지카시가 주인공으로 이들 부자는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추사의 귀중한 유물을 기꺼이 희사했다. 지카시는 1926년 서울대 전신인 경성제국대 중국 철학교수로 부임 후 추사의 학문세계에 심취해 중국과 한국 등지를 오가며 추사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아카나오 역시 선친의 영향을 받아 추사 연구에 더욱 매진해 국내외를 통 털어 추사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일가견을 가졌다. 이들 부자가 추사와 관련된 유물들을 수 천점 보관하고 있었다니 추사 사랑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국보 180호로 지정된 ‘세한도’는 지카시 본인이 그 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 일본 패망직전 서예가 손재형의 간청에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아들 아키나오는 한술 더 떴다. 지난 5월 추사 서거 기념행사 초청차 방문했던 일행을 접한 그는 과천이 어느 도시보다 김정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 추사 간찰 20점과 추사 관련 고서 2천700점을 선뜻 내놓았
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요구하며 12일간 농성을 벌여온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와 경기도교육청과의 협상이 지난 18일 타결됐다. 교육권연대는 그동안 장애인들의 교육권 확보를 주장하며 24가지 정책을 제안했고, 이날 양측은 24가지 정책 모두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합의내용을 보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핵심사안에 대한 합의문을 보면 ‘노력한다’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합의안을 보면 2009년까지 전체예산 대비 특수교육예산을 6%로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치료교사의 법정정원 확보에 ‘노력’하기로 했다. 특수학급의 신·증설도 ‘당해학교의 수용(시설)여건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라는 조건을 충족시킬 때만 가능하다. 특수학교의 표준교육비는 매년 2%씩 증액해 2009년까지 2000년도 표준교육비의 100%를 지원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법정정원 확보 문제에 있어서도 정규교사가 배치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즉 ‘어떻게 한다’로 귀결되지 않아 교육권연대는 ‘도교육청이 이렇게 해주겠지’라고 기대하는 반면 도교육청은 ‘노력했지만 어쩔수 없었다’며 의무를 피할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언제든지 문제가 다시 불거질 요인이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힘들게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