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버들(花柳). 예인에게 맞춤인 이름이다. 11일 일본 춤 전문무용가이자 안무가인 하나야기 스케타로(花柳輔太朗,46)씨는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이하 경문협)가 공동제작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의 안무지도를 위해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해군사관 핑커톤과 어린 게이샤 초초상과의 비극적 사랑이야기인 ‘나비부인’에서 주요등장인물인 초초상과 게이샤들의 안무와 몸동작을 지난 9일부터 지도했다. 연습장은 기모노를 입은 채 출연자의 손동작 하나하나를 지적하고 직접 시연하는 그의 열정으로 금새 뜨겁게 달궈졌다. 하나야기(花柳)가문은 3대째 일본전통연극 가부키(歌舞技)의 춤 안무를 맡고있다. 본명이 마사야 츠유키인 그는 1979년 예명 ‘하나야기 스케타로’를 받음으로써 하나야기 가문의 무용가이자 안무가로 인정받는 ‘하나야기류’가 됐다. 가업잇기에 나선 그를 찾은 것은 ‘나비부인’의 김학민 연출가와 조경환 제작감독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안무가를 찾던 중 올 여름 직접 일본전통춤 대가의 안무 연습장을 찾아 이들의 만남이 이뤄진 것. 하나야기씨는 “두분의 오페라 제작취지와 작품성을 설명해 안무지도 요청를 흔쾌히 받
판타지·코미디·신파 재미나게 버무린 수작 “나요…. 군대 현역 갔다 왔지요? 또 몸뚱이에 문신이라고 한 개도 없지요? 또 뭐요? 응… 순천 지역 유네스코 회원에다가 매년 삼만 원씩 뭐시냐 그 국경 없는 의사회 성금도 낸다 이 말이요. 아 근디 내가 어딜 봐서 깡패요?” 절대 ‘투사부일체’의 대사가 아니다. 그래서일까. 일견 우습지만 마냥 웃기지만은 않다. 이상하게도 이 말을 하며 속 터져 하는 깡패가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거룩한 계보’가 기존 ‘조폭영화’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이면서도 중요한 장면이다. 더불어 이를 소화하는 정준호라는 배우의 가치에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런 캐릭터를 선택한 그의 안목 역시도. 한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던 한국형 조폭영화의 진화를 알리는 작품이 나왔다.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박수칠 때 떠나라’ 등을 통해 재기 발랄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과시해온 장진 감독은 제작 단계 내내 공약해왔던 대로 색다른 갱스터 무비를 세상에 내놓았다. 충분히 ‘조폭적’이되, 익히 봐온 조폭영화의 전형을 보기 좋게 비튼 이 영화는 판타지와 코미디, 신파가 기막히게 접목된…
“어촌의 미래를 찾아야 합니다. 정부의 획일적 지원으로는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각 마을의 특성을 살펴 그에 알맞는 지원이 이뤄져야겠죠.” 정보화시범마을을 유치한 2002년부터 묵묵히, 꼼꼼하게 어촌생체체험마을을 준비해온 노용학(40)씨의 말이다. 그는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해 왔다. 120여가구중 80여가구가 ‘맨손업자’(개인 배 없이 호미와 그물로 조개 등을 캐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을 이야기하는 것)인 제부도는 이제 그 수입만으로 가족의 기본 생계 유지도 어렵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갯벌에 나가 생물을 채취하면 일당 20~30만원 정도를 벌 수 있지만, 양식이 산업화되고 한달에 열흘정도밖에 할 수 없는 제부도 환경 때문에 안정된 수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체수단이 필요했고 그는 제부도를 활용함으로써 그것이 가능하다고 판단, 98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렸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죠.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곳은 모두 다녀봤습니다. 도자기도 배웠고 갯벌의 흙을 이용하는 것도 연구했죠. 아마 바다 흙으로 도자기 만드는 것은 저희 모세마을 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은 생업 외에 다른 일
바닷 속에 잠겨있던 시멘트 포장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 여기저기서 ‘부릉~부릉’ 시동을 켜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파도소리가 묻힌다. 하루에 두 번씩 갈라지는 바다, 썰물과 함께 드러난 구불구불한 도로를 5분여 달리면 갯벌 생물의 천국 제부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西新面) 앞바다에 위치한 작은 섬, 제부도(濟扶島) 입구의 풍경이다. 면적 1㎢에 해안선 길이도 12km에 불과해 여의도보다도 작은 섬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세의 기적’을 만끽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이미 이곳은 해할현상(해저지형의 영향으로 조석의 저조시에 주위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해상으로 노출되어 마치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놓은 것처럼)으로 유명세를 자랑하는 어촌마을이다. 수도권에서 2시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바다인데다 신기한 자연현상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것이다. 2002년 정보화마을로 지정되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어업에 매달렸던 주민들의 의식변화로 갯벌체험 등 다양한 어촌생체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단순 관광객 유치에서 나아가 지역의 자원을 100% 활용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검은 갯벌 위에 솟아 떨어지는 해의 붉은 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매바위. 이것은 제부도 관광에서 놓칠 수 없는 명물. 매와 오리들이 알을 낳거나 둥지를 틀어서 매바위로 이름 붙여졌다는 이 바위 주위에는 서해안 갯벌지역임을 잊게 만드는 숱한 돌조각들이 널려 있다. 바다의 질책에 자신의 몸을 깎아내고, 바람의 호통에 자신을 분리시키며 오랜 시간을 그렇게 살아온 매바위에게선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바닷물에 의학 부식(염분 풍화)으로 인해 매바위 속 철분이 산화돼 붉게 변했다. 멀리서 보면 검게 보이지만 다가가 손으로 문질러보면 쉽게 돌들이 깨져나가고 갈라진 면에서 녹슨 것 같은 붉은 빛을 찾을 수 있다. 매바위 중 육지에서 가장 먼 곳에 자리잡은 것의 뒷모습을 관찰하면 또 다른 시간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바위에 세로로 큰 굴이 나있는데 큰 굴과 연결되는 바닥지점에는 바위를 죽죽 그은 듯한 흔적이 새겨져 있다. 하나의 거대한 바위였던 매바위가 파도에 점점 깎여 나가면서 세로굴이 바닥에 남긴 흔적이다. 누구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을 때 홀로 풍파를 이겨낸 승리의 훈장인 듯하다. ■ 스케치 /글=류설아기자 rsa@kgnews.co.
한류 스타 비와 원빈, 그리고 배우 강동원과 수애, 한채영 등이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에서 합동으로 세일즈 오피스를 운영한다.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는 11일 “올 부산영화제에서 수애, 한채영 등이 소속된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와 비, 임소영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원빈의 소속사 드림이스트온(Dream East On), 강동원의 소속사 더맨(The Man) 등 4개 매니지먼트사가 합동 세일즈 오피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운영되는 아시안필름마켓에서는 영화를 사고 파는 일 외에도 각국 배우들에 관한 정보 교환 역시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각국 유력 매니지먼트사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자국 배우들의 폭넓은 활동을 위해 뛰어든다.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는 “한류붐이 일었지만 아직도 해외에서는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이로인해 폐해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 언론과 관계자들에게 공식적이며, 투명한 연락체계와 업무처리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합동 세일즈 오피스는 영화제 기간(12~20일) 중 15일에서 18일까지 4일간 운영되며, 각 사의 대표배우 및 신인의 해외섭외 및 공
한 가수의 생명력이 5년도 채 못가는 지금. 피고지는 수많은 스타 가운데 부침 없이 16년을 노래한 이가 있다. 7집까지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 아시아에서 최단기간 1천400만장을 팔아치운 그다. 유재하의 기일인 1990년 11월1일 데뷔한 신승훈. 김소월의 정서인 ‘애이불비(哀而不悲ㆍ슬프지만 슬픔을 표현하지 않음)’ 사상을 근간으로 사랑ㆍ이별ㆍ슬픔을 노래한 그는 10집 ‘더 로맨티시스트(The Romanticist)’ 발매와 함께 노래 인생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신승훈은 “10집에는 사랑ㆍ이별ㆍ슬픔이 60~70% 담았지만 11집부터는 ‘나의 노래’의 김광석,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른 김현식 선배처럼 삶을 얘기하고 싶다”고 수차례 읊조리며 강조했다. “전 2년 만에 한번씩 음반을 냅니다. 11집을 2년 후에 낼 테니 그때쯤엔 아마 결혼도 하지 않을까요. 유부남이 돼서도 ‘너를 사랑한다’ ‘헤어져서 가슴 아프다’고 노래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10집은 11집의 모티브다. 11집부턴 10집 첫 트랙이자 서곡에 해당하는 ‘드림 오브 마이 라이프(Dream of my life)’의 진화된 버전을 담는 게 그가 향후 10년 가야 할 길이다. ◇내 목소리
눈은 즐겁다. 로렌 와이스버거의 동명소설을 영화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그 스토리보다 오리에서 백조로의 변신을 거듭하는 잘 빠진(영화속에서는 뚱뚱한 몸매로 평가받지만) 여주인공의 ‘프라다’ 의상이 각인되는 영화다. 3천500만 달러의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미국에서 기대 이상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두면서 주목받았다. 이같은 흥행성적은 2003년 출간된 동명소설이 27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국내서도 올해 5월 출간되자마자 소설 부문 1위 자리를 한동안 놓치지 않았을 정도의 기염을 토하면서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통할까. 우선 영화의 기본인 각본, 감독, 배우의 3박자는 잘 맞아 떨어진 듯 하다. 원작을 잘 살려 튼튼한 기초공사를 마무리했고, ‘섹스 앤 더 시티’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같은 TV시리즈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어법을 선보였던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패션을 소재로 한 만큼 영상에 어우러진 눈에 띄는 의상들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멋지다’ ‘예쁘다’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또 한 번 관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배우들이다. 마니아 팬을 가질 정
28억 7천만원을 위해 접근한 나쁜 남자와 그의 거짓말에 진심으로 빠져든 스무살 여자의 위험한 사랑을 그린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홈페이지(http://www.lovezero.co.kr)가 공개됐다. 네티즌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카리스마 넘치는 차가운 표정의 김주혁과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슬픈 미소를 띠고 있는 문근영. ‘대문’을 장식하고 있는 두 주인공의 상반된 모습은 영화의 큰 얼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페이지를 클릭할 때 마다 화면 가득 등장하는 영화 속 아름다운 영상이 눈길을 끈다. 삿뽀로의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싱그러운 녹차 밭, 밤의 쾌락을 화려하게 펼쳐 보이는 아도니스 클럽 등 영화 속 주요 공간이 펼쳐진다. 또 촬영 장소와 스탭들의 노력, 숨은 뒷 이야기를 담은 ‘프로덕션 하이라이트’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주요 소품들이 가진 사연과 비밀을 담은 ‘시크릿 스토리’ 등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28억 7천만원 때문에 거짓 오빠 행세를 시작한 ‘줄리앙’(김주혁)과 그에게 알 수 없는 떨림을 느끼는 스무살 상속녀 ‘류민’(문근영)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11월 9일 극장가를 찾아갈 예정이다./
‘박용우와 남궁민의 파격적인 변신, 이제 보여줄 차례다!’ 두 남자의 지독한 사랑과 비극을 그린 영화 ‘뷰티풀 선데이’가 최근 마지막 촬영을 끝으로 약 100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약 3달 반동안 안동, 전주, 부산, 서울 등을 오가며 촬영을 진행한 배우들과 스탭들의 끈끈한 정은 마지막 촬영장에서도 드러났다고 한다. 박용우는 자신의 촬영분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촬영 현장을 지켰고, 지난 8월 31일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의 훈련을 마친 후 9월 28일 퇴소한 공익 근무 요원 남궁민은 현장이 무척 그리웠다며 마지막 촬영장을 찾았다. 이날 촬영분이 없는 배우들이 슬레이트를 설치하는 등 스탭들을 도우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 영화를 위해 8kg을 감량하는 등 변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박용우는 “영화를 찍으면서 육체적, 정신적 모든 부분에서 한계를 경험할 만큼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강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뷰티풀 선데이’를 마지막으로 공익근무요원이 된 남궁민은 “뭔가를 지시 내리는 게 아니라 모든 걸 함께 의논하는 현장이어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