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딸랑딸랑~” “여기 5층이에요, 5층입니다.” 고개를 들고 목을 꺾어 바라보니 아파트 5층에서 젊은 남자가 두부를 주문한다. 그 순간 두부장수 아주머니 표정이 안타깝다. 두부 한 모를 팔기 위해 지금 저 5층까지 걸어 올라야 하나. 그 순간에 하늘에서 동화같은 그림이 펼쳐진다. 5층에서 주황색 빨래줄에 매달린 플라스틱 장바구니가 내려온다. 두부 한모값 1천원이 바구니안 빨래집게에 매달려있다. 쌍둥이 남매를 키우던 1995년의 추억담이다. 이렇게 두부를 사서 지지고 조리고 살짝 데쳐서 아이들 반찬으로 먹였다. 두부의 용처는 다양하다. 시골에 살 때 할아버지 생신 3일전에 콩을 담그고 잔치 전날에 불린 콩을 갈았다. 자루, 삼발이, 맷돌 등 준비를 잘 갖추고 콩을 갈려하는 순간에 맷돌 나무손잡이를 찾지 못하면 ‘어처구니’가 없는거다. 1980년대 시골 공무원들은 두부김치찌게를 안주로 막걸리를 마셨다. 매월 20일 봉급날에만 가능한 호사다. 신김치, 두부 그리고 생돼지고기는 홍어 삼합만큼이나 어울리는 식재료다. 흰 두부는 새벽녘 교도소 앞에서도 쓰임이 있다. 출소한 자식과 친구에게 흰 두부를 먹였다. 앞으로는 흰 두부처럼 착한 마음으로 더 이상 죄를 범하지…
TV토론회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대법원 전원합의부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서 이 지사의 상고심 선고 공판을 열고 벌금 300만 원 당선무효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경기도 하늘에 장기간 끼어서 활기를 갉아 먹던 먹구름이 걷힘으로써 경기도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11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 대법원 전원합의체 12명 가운데 ‘무죄 취지 파기환송’ 다수의견은 7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이재명 지사의 상고를 기각하고 항소심 판결을 확정해야 한다는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보통 전원합의체는 13명으로 구성되지만, 김선수 대법관이 과거 이재명 지사의 다른 사건 변호인을 맡은 이력이 있어 심리와 합의 등 재판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다수의견을 통해 “(KBS 토론회에서) 김영환 후보 질문에 직권남용이나 강제입원의 불법성을 확인하려는 취지가 포함돼 있다고 볼 여지가 있고, 피고인이 상대 후보자의 질문 의미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일방적으로
고양시가 앞으로 5년 내 관내 노선버스 330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시가 지난 14일 발표한 ‘전기버스 5개년 전환계획’에 따르면 경유나 가스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버스 대신 쾌적하고 매연발생 없는 전기버스로 전환할 경우 연간 약 282.6톤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노선버스 330대를 전기버스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825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시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224억 4천만 원(약 27%)이다. 시는 적지 않은 예산이지만 미세먼지 저감과 업체 운영비 절감 효과, 그리고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편의 향상 등을 생각하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훨씬 크다고 내다본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크다. 환경부의 ‘경유버스 및 CNG버스 환경·경제성 분석’ 보고서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1일 230km를 운행하는 경유버스 330대를 전기버스 교체하면 연간 약 282.6톤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선버스는 시민들이 밀집돼 있는 지역을 운행하기 때문에 매연으로 인한 피해가 줄어든다. 대기 온실가스의 66%가 차량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고양시 뿐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의 노선버
지난 달 4일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후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 등 일련의 북한 행보와 담화 발표 내용, 지난 9일 미국 비건 국무부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이후 트럼프 미대통령 및 폼페이오 미국무부장관의 발언내용의 근저에 흐르는 한가지 사실은 양측 모두 대화를 원한다는 것이다. 다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나오지 않으면 대화 테이블에 앉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정부도 새로운 안보외교진영을 갖추고 심기일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도 통일부장관과 국정원장 청문회가 끝나면 바로 액션프로그램에 돌입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마디로 남·북·미 모두 대화협상을 희구하고 있으나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남북교류가 활발했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남북관계는 여러가지 문제로 가다서다를 반복한 경우가 많았다. 그 당시 북한의 행태를 참고한다면 나름 지금의 대화재개 방안 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북한을 설득하여 대화재개 테이블에 불러들임이 마치 연인사이에서 삐친 상대를 달래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북한 체제의
‘대학(大學)’은 BC 430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작자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으나 후한 때의 경학자인 가규(賈逵)에 의하면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가학(家學)의 민멸(泯滅)을 우려하여 ‘대학’을 지어 경(經)으로 하고, ‘중용’을 지어 위(緯)로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책은 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의 정치철학과 유학(儒學)의 정수를 담고 있는 경전이다. 그래서 ‘대학’은 천하를 이끄는 군주나 위정자(爲政者)가 익혀야 할 학문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전문(全文)이 1천750여 자(字)의 짧은 글이지만, 송나라 때에 주자학이 일어나면서 ‘대학(大學)·중용(中庸)·논어(論語)·맹자(孟子)’ 순으로 불리듯 ‘사서(四書)’의 필두에 자리하고 있다. 주자가 쓴 대학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大學(대학)이란 책은 옛날 태학(太學)에서 사람을 가르치는 법(法)이다. 하늘이 백성을 내렸을 때부터 이미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본성을 부여(賦與)해 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사람마다 기질(氣質)을 품수 받은 것이 혹 같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모두 그 본성에 지닌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알아 그 성품을 사람마다 온전히 유지하지 못하
요즈음 어디를 가나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는 말과 함께 낙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많은 사람이 마음 붙일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방송도 그 소식에 그 소리다. 1980년대 중반에는 ‘땡전뉴스’ 라는 말이 돌았다. 뉴스 시간만 되면 ‘땡’하고 전00 대통령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땡코 뉴스’라고 할 만큼 코로나에 대한 소식이 톱뉴스가 되었다. 그리고 귀 막고 눈 가리고 싶은 사건뿐이다. 체육계에서는 마음에 안 든다고 선수를 두들겨 패는 것이 관행이 되어 자살하는 선수가 있고, 지역 최고위직 공무원들이 여비서와의 성추행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들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린 자식을 가방 속에서 질식사 하게 해놓고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부모도 있다. 세상 중심에는 자본 제일주의로서 돈이 신(神)의 자리에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돈과 출세만을 좆아 가는가 싶어 살맛이 시들어간다. 얼마 전에는 ‘햄버거병’이라고 하여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 신경이 피로해져 있는데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환자가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면서 먹거리 공포 심리로 이중고를 겪었다. 햄버거병은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병으로 오염된 고기가
우리는 보통 삶의 단계를 구별할 때 유년기(0~20세) 성년기(20~60세) 노년기(60세 이상)으로 생각해 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생의 단계 기준을 간단하게 보더라도 노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긴 구간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백세시대에는 노년기도 이제는 젊은 노인(60대) 노인(70대) 고령노인(80대) 초 고령노인(90대 이상)으로 세분화해야 한다. 이제는 백세시대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길어진 노년기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문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한다. 이는 결코 장년의 문제만이 아닌 중년의 문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중?장년들은 백세시대의 사전 설계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나이가 어리고 생각이 짧을수록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삶이 최고라고 여기는 법이며, 나이가 들고 지혜가 자랄수록 정신적인 삶을 최고로 여기는 법이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나이 들어 보인다. 늙어 보인다’가 욕이고 ‘어려 보인다. 젊어 보인다’가 칭찬의 말이다. 왜 우리는 ‘나이 들어 보인다. 늙어 보인다’는 말에 불쾌할까? 젊음이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서 ‘나이 들어 보인다’라든가 ‘늙어 보인다’는 말은 그만큼 가치가 없거나, 가치가 떨어
글을 열심히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틀린 글자가 없어야 한다. 과거 활자를 뽑아서 책과 신문을 만들던 시절에 大統領(대통령)의 大(대)자 자리에 犬(견)자가 들어가 언론사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과거 활자 신문에서 ‘문’자 자리에 ‘곰’자가 잘못 들어간 경우도 보았다. 워드초기에 한자변환에서도 실수가 잦았다. 初代(초대)대통령인데 招待(초대)로 잘못 워딩하여 도지사까지 보고한 아찔한 순간도 기억하고 있다. 요즘에는 한자를 쓰는 경우 반드시 포털사이트의 사전을 검색하여 한자(漢字)가 정확한가 확인해 본다. 하지만 급하게 글을 쓰고 이미 쓴 글을 원고지 5매, 9.5매에 맞추기 위해 한글프로그램으로 계량을 하면 40자 길거나 20자가 짧다.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문장을 줄이거나 늘리다가 어색한 문장이 된다. 탈고를 하면서 다시 읽어도 자신이 쓴 글은 눈보다는 마음으로 읽어서인가 틀린 글자를 그냥 지나친다. 가끔 가족들에게 완성한 원고를 SNS로 보내서 교정을 보게 하지만 모바일 화면이 작으니 한글의 점과 ‘은’이나 ‘는’ 등 몇 가지 글씨의 경우 틀린 글자를 찾아내기 쉽지 않다. 현직에 근무할 때 어느 과의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경기도의회 이창균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5)이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밝힌 입장에 공감하는 도민들이 많을 것이다. 이 의원은 13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훼손지 정비사업’이 실효성이 전혀 없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훼손지 정비사업은 그린벨트에서 동·식물 관련시설로 허가를 얻은 후 창고 등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토지를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물류창고로 용도변경을 해 주는 사업이다. 이행 강제금 부과를 유예하는 대신 훼손된 토지 중 최소 30% 이상을 공원과 녹지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 채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유효하다. 하지만 자체부지로 기부채납하는 방식은 토지소유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추진절차와 환경여건에 전혀 맞지 않는 규정 등으로 도내에서 훼손지 정비사업 신청을 한 토지소유주는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 법을 만든 국토부나 준비를 하지 않은 지방정부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따라서 이 제도는 시대적 환경여건에 맞게 재설정 돼야한다. 이의원의 주장처럼 개발제한구역 내 주민들은 대부분 열악한 소규모 토지주들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당해 왔다. 이 의원은 “현재 경기도 내
지난 6월에 보여준 북한의 위기 고조 행태와 돌연한 중단 등 변칙적 행동과 코로나 사태 장기화는 정보예측의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정보를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하면 단호히 강조한다. “정보는 예측”이라고. 복잡성과 불확실성으로 상징되는 현대사회는 이제 ‘예측하기 어려운 것을 예측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미래에 대한 예측 훈련과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론 파산을, 국가적으론 국가위기 상황까지 불러 오게 된다. 대영제국 시절 웰링턴 공작은 “전쟁이나 인생이란 비즈니스는 언덕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예측하는 일”이라고 설파했다. 김정은 정권이 지난달에 벌였던 ‘한반도 위기고조 쇼’에 대해, 국가정보기관은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고 판단했는지 냉철하게 성찰해봐야 한다. 일각의 지적처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실에 대한 징후가 있었음에도 이를 경시하고 문 대통령이 ‘6·15 유화연설’을 강행했다면 심히 우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보를 정치권력자의 입맛에만 맞추는 행위, 이른바 ‘정보의 정치화’ 행태는 정보기관의 예측 능력을 무력화시킬 뿐 아니라 안보적 판단에 심대한 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정권이 핵능력 고도화를 분명히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