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떠날 수 있을까 / 이해숙 지음 /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 304쪽 / 1만 8500원 킬링과 힐링 사이, 여행이 있었다. 저자가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는 ‘킬링 타임’이 싫어서였다. 저자는 아무 의미 없이 인생 후반기를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찾아왔다. 더 이상 시간을 죽이며 살고 싶지 않아 여행을 떠났다. 여행은 짧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긴 대로 힘들었지만, 저자는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일상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용기만 내면 언제든 갈 수 있던 여행지가 ‘저세상 풍경’처럼 느껴지게 됐다. 책 제목 ‘다시 떠날 수 있을까’는 작가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여행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지어졌다. 책은 1부 중남미, 2부 알래스카, 3부 이탈리아, 4부 돌로미티로 구성했다. 이는 저자가 지난 10년간 다녀왔던 여행지 중 가장 손에 꼽는 곳들이다. 여행지마다 직접 찍은 사진을 실었다. 또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정보무늬(QR코드)를 넣어 독자가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책은 저자가 여행을 다니며 적었던 일기와 메모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작가가 당시에 느낀 진솔한 감정들을 엿볼 수 있
◆ 킨포크 트래블 / 존 번스 지음 / 김선희 옮김 / 윌북 아트 / 348쪽 / 3만 3000원 저자는 느리고 여유로운 자연 속의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미국의 유명 생활 잡지(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KINFOLK)의 편집장이다. 책은 느리지만 여유로운 ‘킨포크 방식’으로 여행하는 법과 저자가 27개 국가를 방문하며 만난 사람들의 생각과 신념을 소개한다. 저자는 독자가 호텔이나 레스토랑, 명소 등 고급스럽고 사회 관계망(SNS)에 올릴 법한 곳에 거나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곳을 들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는 ‘여행 클리셰’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말한다. 책은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는 장소들을 보여주고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는 서울도 등장한다. 서울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하고 새로울 게 없는 도시지만, 외국인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서울은 우리의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저자는 자신이 제안하는 여행 방식인 ‘천천히 바라보기와 느리게 느끼기’를 따라 하다 보면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던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통해 독자의 일상이 여행이 되고, 그 여행으로 위안을 얻
◆ 해시태그(Hashtag) → 핵심어 표시 (원문) 사회 운동과 유행 사이, 해시태그가 세상을 바꾼다. (고쳐 쓴 문장) 사회 운동과 유행 사이, 핵심어 표시가 세상을 바꾼다. (원문) 국제 연대를 외치며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하고 미얀마를 지지한다. (고쳐 쓴 문장) 국제 연대를 외치며 핵심어 표시 운동에 참여하고 미얀마를 지지한다. (원문) 해시태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노출 빈도를 높인다. (고쳐 쓴 문장) 핵심어 표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노출 빈도를 높인다. * ‘우리말 하루 한 단어’는 경기신문,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함께합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외압 논란이 이어지자, 5일 전국시사만화협회가 성명서를 냈다. '자유!'라는 글자가 총 33번 반복되는 내용이다. 이 외에 다른 내용은 일절 없다. 33번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자유' 단어의 횟수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유엔 연설에서도 '자유'를 강조했다. 그토록 '자유'를 강조하는 대통령이 있는 시대에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문체부가 윤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 ‘윤석열차’에 금상을 주고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를 비롯해 후원명칭 취소를 예고하면서 표현의 자유 억압 논란이 불거졌다. ‘윤석열차’는 지난 7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지난 3일 폐막한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 동안 전시됐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단독] 국민 쫓는 ‘윤석열차’…현 정권 풍자 그림 부천만화축제서 전시 ☞ ‘윤석열차’가 사회적 물의?… 문체부, “엄중 경고”에 “후원명칭 중단”도 시사 ☞ [국감] ‘다 비켜’ 윤석열차…
◆ 백조 11호 / 노작홍사용문학관 / 256쪽 / 4900원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계간 ‘백조’ 11호를 발간했다. ‘백조’ 11호에는 제22회 노작문학상 수상 시집인 조정의 ‘그라시재라’(이소노미아, 2022)의 대표 시와 작가인터뷰 등이 수록된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했던 장르들의 성취를 통해 문학의 미래를 살펴보는 ‘한국문학, 너머’, 장애인 인권과 해외입양인 문제를 다룬 ‘현장’, 특정 지역의 문학작품과 경향 등에 대해 논평하는 ‘지역 문학 후기’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2022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초청된 포레스트 갠더와 최돈미의 수필도 실렸다. 이외에도 시 12편, 소설 3편을 담았다. [ 경기신문 = 차민정 수습기자 ]
매년 다음 한 해의 소비 경향을 전망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023년 소비 경향 핵심어로 ‘평균 실종’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5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트렌드코리아 2023’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경기침체 등에 따른 불경기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그가 첫 번째 핵심어로 선정한 ‘평균 실종’은 경제적 양극화로 평균, 기준 등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면서 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대체 불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평균을 정확히 낼 수 없다면,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매스 마켓보다는 타깃을 정확히 잡고, 내 타깃에 일치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업이 주목해야 할 핵심어로는 ‘오피스 빅뱅’을 꼽았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이 유행하면서 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김 교수는 보수 인상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구성원이 배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며 기존의 인사구조로는 훌륭한 기업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체리 슈머', '선제적 대응기술',…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작품 ‘윤석열차’를 두고 두고 야당과 문체부의 공방이 펼쳐졌다.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윤석열차’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 작품이 전시됐다. 작품이 화제가 되자 문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혀 표현의 자유를 침해 논란이 일었다. 야당 의원들은 “협박성 보도자료다”, “블랙리스트가 떠오른다”, “예술 침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웹툰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이 고등학생 작품을 두고 문체부가 긴급하게 두 차례의 협박성 보도자료를 낸다는 작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가 다시 떠오른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병훈 의원은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 출연했던 ‘SNL’ 방송을 틀었다. 대통령이 되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 풍자를 하도록 도울거냐는 진행자의 말에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답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이 의원은 “이 사건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관련 있고, 대통령의 뜻과도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임오경…
윤석열 정부를 풍자한 고교생의 카툰(만화) 공모전 수상작 ‘윤석열차’에 정부가 엄중 경고를 내리자 문화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웹툰 작가 단체인 ‘웹툰협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을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뒤에서 몰래 진행하다가 관련자들이 사법 단죄를 받은 ‘블랙리스트’ 행태를 아예 대놓고 거리낌 없이 저지르겠다는 소신 발언은 실소를 넘어 경악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을 제 쌈짓돈 쓰듯 자의적으로 쓰겠다는 협박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연대)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가 문화예술인들을 탄압한 ‘블랙리스트’ 사건이 떠오른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연대는 5일 공동성명을 통해 문체부의 ‘엄중 경고’ 조치를 지적하며 “국정농단 당시, 정부를 비판하거나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국가가 문화행정 조직을 총동원해 예술인과 예술작품을 검열과 지원 배제로 탄압한 블랙리스트 사건과 다르지 않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반민주적인 검열을 멈추고 블랙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 이하 국립심포니)가 스웨덴(9월 28일), 헝가리(9월 30일), 오스트리아(10월 2일) 등 유럽 3개국 순회공연을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 성료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순회공연은 올해 초 국립심포니(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로 명칭 변경 후 첫 유럽 진출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팝, 드라마, 클래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관현악의 위상을 높이며 서양의 악기로 한국의 멋과 정서를 전하는 데 초점을 뒀다. 국립심포니 첫 상주작곡가인 김택수의 ‘더부산조’를 비롯해 한글의 말맛을 느낄 수 있는 한국 가곡이 연달아 연주됐다. 이어 세계에서 활약하는 성악가 임선혜, 김재형, 박종민 등이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였다. 공연의 대미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이었다. 국립심포니 6대 예술감독이었던 정치용의 지휘 아래 국립심포니는 최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국립심포니는 "관객들은 일제히 ‘더부산조’와 한국 가곡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스웨덴에서 한국을 오가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마리아는 “‘더부산조’의 이색 사운드가 흥미롭게 다가와 한국이란 나라를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한
성남문화재단이 2022년 가을·겨울 시즌 클래식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문지영과 박종해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의 독주 및 실내악 무대와 함께, 유럽 최정상급 관현악단으로 손꼽히는 스트라스부르 국립 오케스트라가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와 함께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먼저 '피아니스트 문지영 리사이틀'을 오는 11월 25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201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와 2015년 이탈리아 부소니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스크랴빈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신비로운 분위기와 낭만적 정서가 결합한 그만의 독특한 음악적 언어를 담은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스크랴빈의 ‘연습곡 C#단조’와 초기 작품인 ‘2개의 연습곡’, ‘피아노 소나타 제3번’과 함께 교향악적 스케일로 슈만 초기의 낭만주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교향적 연습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은 10월 4일 오후 2시 오픈, 가격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이다. 무대 위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은 거인’ 피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