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유전자변형작물 재배의 가장 두터운 벽이 무너졌다. 유전자변형작물에 대해 반대 입지를 주장해왔던 유럽이 독일의 화학업체 바스프의 암플로라 감자 재배를 승인한 것이다. 암플로라 감자는 전분 함량을 높인 유전자 변형 감자로, 전분을 채취해 종이 코팅제나 섬유 접착제로 활용하려는 목표로 우여곡절 끝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1998년 몬산토의 유전자변형 옥수수 재배를 허가한 이래 십여 년만의 일이다. 유전자변형작물에 대한 규제가 가장 강력했던 유럽연합은 왜 암플로라 감자의 재배를 허용했을까. 더욱이 유럽인들의 정서에서 보면 유전자변형작물은 소설 속 물리학자가 만들어낸 인조인간 즉, 프랑켄슈타인이나 다름없다. 세계 추세에 따른 결정이라고 해도 유럽인들의 인식은 커다란 혁명을 거친 것이다. 지구는 이미 인구포화상태이다. 세계 인구가 매년 예상치보다 많아지고 있지만 자연이 인간에게 공급해 줄 수 있는 작물은 한정돼 있다. 전 세계 경지 면적은 매년 0.25%씩 증가하는 반면 인구는 1.55%씩 증가해 전 세계 인구 중 최소 15억 명은 하루 1달러 이하의 음식으로 생존하거나 하루 한 끼도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도 1초에 5명이 굶어
월드컵 경기 후 독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때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평가받던 독일 축구는 지난 10~20여년 동안 추락을 거듭해 녹슨 전차부대라는 조롱마저 받았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팀은 ‘독일답지 않은’ 축구로 세계인을 열광시켰다. 독일 축구 ‘부활’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함께 독일이라는 나라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독일과 우리나라의 관계는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은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독일은 차관 및 기술, 인재육성을 적극 지원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줬다. 1960∼1970년대 서독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이 보낸 외화는 우리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이들과 가난의 설움을 나누며 함께 울었다는 일화는 지금도 우리나라 경제성장사의 잊지 못할 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독일은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미국 다음으로 선호하던 나라이기도 하다. 그만큼 배울 것이 많다는 인식이 있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미국과 중국 중심의…
몇일 전 집 근처의 공원에 초저녁부터 중·고등학교 남여 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웃음소리며, 떠드는 소리가 심야 취침시간까지 계속됐다. 흐릿한 조명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이들에게, ‘밤늦게까지 떠들면 되겠느냐, 부모님들이 걱정하시니 빨리 집으로 가라’며 아이들을 돌려보내기도 해 보지만, 갈곳이 없어 이 시간까지 방황하는 아이들을 보면 또래의 자식을 둔 부모로서 행여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처럼 우리들은 아이들이 공원 내 한적한 곳에서 밤늦게까지 그들만의 놀이로 함께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있다. 하지만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주의를 주고 관심을 가져주지 못한 부모와 어른들의 책임 또한 크지만, 일몰부터 일출 전까지의 공원 내 한적한 장소가 흐릿한 조명시설들로 인해 학생들에게 얼마든지 범죄의 현장은 물론, 탈선 장소로 이용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범죄의 발생이나 진행은 밝고 사람이 많은 곳 보다는 어둡고 사람이 적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특성이다. 지자체에서 주택가 주변의 공원이나 뒷골목 등에 조명시설을 설치해 우범지역을 예방하고 있다고 하나 아직도 범죄발생이 우려되고, 아이들의 탈선 현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구석구석까지…
언어는 매우 묘한 힘을 갖고 있다. 언어는 시대를 선동하고, 사람을 분류하며, 상황을 규정짓는다. 즉 언어로 구체화되기 이전까지 그 어떠한 가치는 무정형의 모습으로 우리들 사이에 존재하며, 그 존재에 대해 인식하지만, 구분짓거나 규정짓지는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언어로 표현되면서, 이제 모습을 갖게 되고 선이 그어지며, 그 선의 틀 안에서는 실제나 진실보다는 언어라는 모습의 대상으로 규정되기 시작하게 된다. 예컨대 ‘왕따’라는 언어가 있기 이전에, 우리에게 한 친구를 따돌린다는 문화에 대해서, 가사 어느 학교에서 그러한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일반화되지는 않으며, 그 존재에 대해서 규정짓거나 확대시키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왕따’라는 언어가 존재하면서부터, 그 언어는 친구를 따돌리는 하나의 유행이 되고, 문화가 되며 힘이 되고 이제 왕따라는 언어가 틀을 형성하게 됐다. 어떤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 실제로 친구를 따돌린 것인지 어떤지보다는 왕따라는 표현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가로 관심은 바뀌어지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심각한 것까지 왕따라는 표현에 잠식되고 만다. 요즘 언론 등에서 심심찮게 좌파
흡연의 해악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담배를 끊지 못하고 담배 종류를 바꾸거나 천천히 피우면 다소나마 건강을 덜 해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천천히 담배를 피우면 오히려 암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한다. 담배를 물고 연기를 들이 마시기보다 손에 들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건강에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담배를 손에 들고 있으면 간접 흡연을 하는 셈인데 이 경우 연기의 입자가 담배를 물고 있을 때 보다 더 작기 때문에 폐 깊숙이 들어가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또 담배를 피울 때 유난히 빨리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에 쫓겨 담배를 피우던 것이 습관처럼 굳어진 경우가 대부분 이다. 담배를 빨리 피우는 습관이 오래 되면 충치 등 치과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짧은 시간 내에 급하게 담배를 피우게 되면 폐에 깊은 흡입이 일어나지 않게 돼 니코틴 농도가 낮은 상태가 되지만 동맥경화 도를 증가시키거나 구강점막에 대한 자극이 심해져 구강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담배는 피우는 속도에 관계없이 몸을 해칠 뿐이다. 근본적인 치유책은 금연이다. 몸에 좋은 백가지 방법을 실천하더라도 흡연을 한다면 결코 건강을…
지난 주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세계미래학회에 다녀왔다. 이번 학회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미래의 전략과 기술’이었다. 흥미로운 주제였고, 200여 개의 각종 논문과 연구결과 등이 소개됐다. 미래는 누구나 궁금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는 일은 어렵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일상생활 과정에서 누구나 다 하는 일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은 우리 각자가 내리는 미래예측의 결론이다. 이러한 미래예측이 불가능하다면 우리 인생은 많은 부분 재미없고 암울할 것이다. 하여튼 이번 학회주제와 전공과목이 일치하는 필자로서는 열심히 배우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미래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축적된 것이라는 당연한 결론에 도달했다. 큰 수확이다. 이러한 수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번과 같은 학회 등 학술적의미의 미래예측작업은 엄격한 ‘미래학’적 관점에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짧게는 50년 길게는 천 년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예컨대 인류는 항상 ‘문명의 위기’차원의 미래예측의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기술혁신과 다양한 사회주체들의 관리능력 제고를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결과를 보여 준다.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첫째주까지 산으로 바다로 본격적인 여름휴가 기간이 될 듯 하다. 새로운 고속도로와 국도 등이 많이 생기고 넓어졌지만,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도로로 차량들이 몰린다면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모든 도로는 주차장이 될게 뻔하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피서기간은 7월말에서 8월 초순 사이가 47%로 가장 많고, 피서지는 동해안을 포함한 강원지역이 41%, 서해안과 남해안이 각각 11%로 조사됐다. 휴가길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79%로 가장 많아 고속도로 정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에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으로서 즐거운 여름휴가를 만끽할 수 있는 이동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고속도로로 차량들이 몰려 들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와 시간대를 피하면 된다. 따라서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7월 마지막 주말 낮 시간대를 피하면 극심한 정체를 피해 목적지까지 빠르게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처럼 가족과 친구와 연인이 함께하는 즐거운 피서길에 꽉 막힌 교통체증으로 짜증나고 불쾌하게 출발한다면 남은 휴가기간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휴가 길에 오를 때는 ‘인터넷 로드플러
우리네 속담에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이 일을 하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도모하는 것이 좋은 성과를 보인다는 의미이다. 요즘처럼 민주화 된 사회에서는 개인이나 조직이 자율과 창의에 기반해 상호의존적 네트워킹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과가 배가될 수 있음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정부가 지난 2009년 7월 ‘저탄소 녹색성장 국가비전 및 5개년계획’을 수립해 녹색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대책을 시행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의 추상적 방향성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의 상호의존적 조정과 확인과정을 거쳐 뿌리를 내리고 있다. 2009년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저감을 의연히 선언하고 2010년 1월에는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공포했으며, 삼성이나 LG와 같은 기업들은 저탄소 경영을 비전으로 선포하면서 구체적 사업계획과 재원투자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린스타트 운동을 비롯한 생활 속 온실가스 줄이기 국민운동들이 녹색생활운동으
최근 방학을 맞아 고리사채의 검은 유혹이 일반시민에서 이제는 학원가의 대학생으로까지 확대돼 학원가 분위기를 긴장시키고 있다 하니 학생을 둔 부모의 한사람으로서 남의 일이 아닌 듯 걱정이된다. 고리사채 이용은 한순간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함정에 빠져들 경우 결코 헤어날 수 없는 깊은 수렁과도 같다. 더욱이 여학생들의 경우 소액대출이라 하더라도 납기일내에 갚지 못할 경우, 이자에 이자를 지불해야하는 고금리를 견디다 못해 결국 유흥업소에 발을 들여놓거나, 심지어 성매매 업소에 선불금을 받고 팔아 넘겨지는 등 인생을 망치는 길로 접어들수있는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액대출의 경우, 학생들이 금융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것과 부모명의로 돼있는 핸드폰까지 대상으로 이용하는 등 고리사채 대출을 위한 온갖 감언이설로, 보증대상을 교묘히 찾아내어 악용하는 방법은 기가 찰노릇이다. 그동안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의 대부업 연 이자율 하향 등 관련 조항을 조정, 시행하고 점검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 금리 사채 시장의 분위기는 좀처럼 요지부동으로 선량한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고리사채는 아무리 정당한 법에 의해 운용한다 하지만, 미납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국민건강보험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의 의료보장을 책임지는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노인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의 노인 등 노인성질환을 앓고 있는 특정계층의 대상자에게 요양서비스를 통해 신체·가사활동을 지원해 안락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시행하는 제도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현재 전체인구의 10% 미만을 밑돌고 있지만 2019년에는 14%, 2025년에는 20%까지 늘어나 초 고령 사회에 접어들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세계 유례없는 빠른 고령화의 진전은 누군가가 곁에서 돌봐야 하는 치매나 중풍을 앓는 노인이 급증 할 것 이라는 사실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이러한 어르신들의 부양문제를 개인이나 가족에게만 맡기기 보다는 국가와 사회가 공동으로 돌봄으로써 가족의 부담을 줄이고, 노후의 건강증진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도 향상시켜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지난 2008년 7월 1일부터 국민건강보험이 관리운영 주체가 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실시한지 벌써 2주년을 맞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