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손에 호랑이 수염이 스치고 지나갔을 때는 정말 시간이 멈춘 듯했습니다." 시베리아 야생 호랑이의 생태를 담은 2부작 다큐멘터리 `밀림이야기'(14ㆍ15일 오후 10시 방송 예정)를 제작한 EBS 박수용 PD는 2년여 제작 기간에 호랑이의 습격을 당했던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호랑이가 눈치 못 채게 위장한 잠복지에 혼자 들어가서 30cm 크기의 카메라 구멍으로 호랑이를 보고 있었죠. 한번은 어미 호랑이가 카메라를 노려보면서 똑바로 걸어오더군요. 좀 수상한 냄새를 맡았는지 호랑이가 카메라 렌즈를 퍽 치면서 잠복지 지붕에 올라탔어요. 지붕은 무너져 내리고 저는 몸을 안쪽으로 숨겼죠. 속으로 `휴' 하면서 숨을 고르는데 호랑이가 눈치를 못 채고 제 손에 수염이 `쓱' 하고 닿으며 지나가더군요. 그 순간이란 겪지 않고는 아무도 모를 겁니다." 이 프로그램은 1997년 `시베리아, 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를 제작한 박수용 PD 팀이 2001년부터 두 해 겨울을 꼬박 시베리아에서 보내며 멸종 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촬영한 것이다. 2001년 10월 러시아 연해주 패트로바 섬에 야전복 차림의 박수용, 이효종 PD와 장
휴가철 피크를 맞아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윌 스미스 주연의 '나쁜녀석들2'가 지난 주말 서울 극장가 흥행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콜럼비아 픽처스 코리아에 따르면 '나쁜녀석들2'는 9-10일 서울 58개 스크린에서 10만7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국 스크린 수는 183개로 7일 개봉 후 전국 41만5천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박신영-전지현의 컴백작 '4인용식탁'의 관객수는 서울 7만 명. 적은 스크린수(33개)에 비하면 선전한 편이지만 두 톱스타의 이름값에는 못미친 듯. 전국 125개 스크린에서 33만500명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다. 3위는 공포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 서울 45개 스크린에서 6만8천360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지난 1일 개봉 이후 10일 간 전국 130만1천 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즐겼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새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과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액션 어드벤처물 '툼레이더2', '터미네이터2'는 각각 4만6천500명과 4만5천 명, 4만4천 명의 서울 관객을 동원하며 4위권을 유지했다.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지난 10일 폐막한 제12회 브리스번 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NETPAC:The Network for the Promotion of Asian Cinema)을 수상했다고 제작사 이스트필름이 11일 전했다. 브리스번국제영화제는 호주의 브리스번에서 매년 열리는 영화제로 올해는 '오아시스'를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 등 네 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됐다.
'독수리 5형제'에 이어 추억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월-수 낮 2시)가 18일부터 음악채널 MTV 코리아를 통해 방송된다. 이번 '은하철도 999'는 일본의 유명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의 대표작으로 1978년 일본TV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우리나라에선 1996년에 공중파에서 방송된 것을 마지막으로 7년만에 다시 전파를 타는 것. 용감한 소년 철이가 영원히 죽지 않는 기계의 몸을 얻기 위해 메텔과 함께 은하기차를 타고 안드로메다로 여행을 떠나며 겪는 옴니버스 형식 애니메이션이다. 다른 점은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으로 시작하는 가수 김국환의 주제가가 랩퍼 김진표와 보컬리스트 BMK 목소리로 새롭게 선보인다.
히스토리채널 '다시읽는 역사,호외(號外)' 시리즈는 14일 밤 12시 박정희 군사정권의 한국 영화 통제 이야기를 내보낸다. 박정희 군사정권은 5.16 쿠데타에 성공해 집권한 이듬해인 1962년 영화법을 제정한다. 영화법 제정, 그것은 한국 영화계를 암흑기로 이끄는 전주곡이었다. 겉으로는 한국 영화의 보호와 육성을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영화를 국책 홍보도구로 여겼던 박정희 정권의 인식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정희 정권은 한국 영화를 통제하기 위해 외화수입권을 부상으로 내건 우수영화보상제와 검열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이용했다. 당시 화천공사 제작담당이었던 황기성 감독은 "외화수입권만 따려고 만들어서 창고에 집어넣는 경우도 있고, 점수만 따고 뭐…, 그때 정책에 아부하는…, 뭐 그건 영화도 아니지"라고 회고했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꺾은 검열제도도 1960∼70년대에 걸쳐 한국 영화를 암흑의 긴 터널에 몰아넣은 주범이었다. 용공이라고 삭제되고, 선정성이 있다고 삭제되고, 가난을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삭제되고 등등. 검열은 한국 영화 제작편수를 떨어뜨리고 내용도 신파조의 멜로드라마나 '영자의 전성시대' 같은 호스티스물 등으로 가벼워졌다. 이장호 감독은 "슬픈 일이죠. 채
KBS2TV `뮤직뱅크'는 여름방학 특집으로 한ㆍ중ㆍ일 3국의 팬들을 초대하는 특집 생방송 `한류 열풍 KOREAN POWER!'를 마련한다. 이 무대는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KBS 신관 공개홀과 여의도 선유도 공원에서 이원 생방송으로 꾸며진다. 이날 뮤직뱅크에는 그룹 신화, 강타, 문희준의 중국팬 150여 명과 보아의 일본 팬 50여 명 등 200여 명의 중국ㆍ일본 팬이 초청돼 국내팬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이정현 대 김현정, 임창정 대 박정현, 보아 대 베이비복스, 문희준 대 강타 등 NRG 대 신화 등 공통점 있는 가수들의 대결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21팀의 신세대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이날 무대는 객석 스탠딩으로 꾸미고 `링' 모양으로 제작해 대형 영상물을 설치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한다.
1986년 11월 5일생. 만 나이 16세에 불과한 소녀 가수 보아가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01년 5월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매했으니 보아는 2년만에 일본에서 명실 상부한 정상급 스타로 자리잡았다. 보아는 2000년 국내 무대에 데뷔, 이듬해인 2001년 일본 진출을 시도해 한-일 양국을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다. 정규 앨범 두 장이 모두 일본 최고 권위의 오리콘 챠트 1위에 올랐으며 최근 5월에는 싱글 앨범도 발매 첫 날부터 1위에 랭크됐다. 보아가 지금까지 일본에서 팔아치운 음반은 지난 7월 1일 현재 자그마치 484만장. 그 중 정규앨범 1ㆍ2집이 각각 130만 장과 136만 장이 팔려 2회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싱글앨범 아홉 장도 200만 장 가까이 팔려 나갔다. 정규 앨범이 우리돈 약 3만원에, 싱글이 약 1만원이니 이것만 단순 계산해도 994억원이라는 액수가 나온다. 그밖에 라이선스 앨범 수익금에 광고, 행사, 콘서트 등 수익을 따지면 총 매출은 1천84억원에 달해 `걸어다니는 1인 기업'이라는 별명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보아는 세계적 팝스타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이어 미국 유명 스니커즈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돼…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녀 봤지만 한국에서 공연하는 게 제일 좋아요. 늘 따뜻하고 포근하고.. 가족들이 있는 곳이니까. 그게 가장 크지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이 다음달 내한, 오는 11월 말까지 고국에서 줄줄이 공연을 갖는다. 다음달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베르디 오페라「리골레토」(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출연하는데 이어 10월 15일에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듀엣 무대를 펼치고, 11월에는 전국 순회 공연을 마련할 예정. 때마침 유니버설 뮤직 레이블 데뷔 작품으로 녹음한 크로스 오버 음반「마이 송(my songs)」도 곧 발매(14일 예정)를 앞두고 있다. 체코 프라하 부근의 한 성(城)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막 돌아와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는 그를 12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동안 거의 매년 한국에서 공연을 했지만 이번처럼 한번에 여러개를 몰아서 하기는 처음입니다. 게다가 음반까지... 애초부터 이렇게 계획했던 건 아니고, 카레라스와의 공연은 최근에 결정이 됐어요. 음반도 준비 작업이 생각보다 길어졌구요." 카레라스와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이미 두 차례 공연을…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만열. 이하 국편)의 `제1회 우리 역사 바로 알기 경시대회' 결선이 16일 경기도 과천 국편 국사관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국편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경시대회로, 청소년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특히, 제목 `우리 역사 바로 알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소년들에게 검증된 올바른 역사를 알리겠다는 목적도 겸하고 있다. 대회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형식인 초시(初試).복시(覆試).전시(殿試)의 형식에 따라 예선.본선.결선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미 국편은 지난달 1-12일 전국 중.고교 교장 추천에 의해 선발된 8백여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예선을 치렀다. 예선에서는 참가자들이 살고 있는 고장의 문화유산 중 외국인에게 소개할 만한 문화유산을 선택, 소개하는 글을 쓰도록 해 참가자들의 자기 고장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과 역사의식을 평가했다. 지난 1일 본선은 예선을 통과한 300명 학생들의 역사지식테스트로 치러졌다. 역사지식을 바탕으로 한 고난이도의 통합형 문제가 출제됐다. 국편은 결선 진출자 59명(중등부 31명. 고등부 28명)을 최종 선발해 16일 결선을 치른다. 결선에서는 논술 1문제와 구술 3문제가 출제될
"하르트 자슴이라는 어린이는 이제 겨우 13살이었는데 다리가 부서지고, 시력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온몸이 작살나 버린 채로 겨우 숨만 쉬며 모진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습니다"(배상현씨, 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해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이라크 현지와 주변국으로 걸어들어가 '인간방패'를 자처하며 반전.난민구호 활동 등을 벌였던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 소속 30여명의 생생한 기록을 묶은 「이라크에서 온 편지」(박종철출판사 刊)가 출간됐다. "우리가 가져온 얼마 되지 않는 마취약..7곳이 넘는 병원들을 방문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묻고 전달한 그 마취약을 보더니 사담 정형외과의 마취전문 의사가 젖은 눈으로 저를 안습니다. 그 약이 없을 때 그들이 어떤 비명을 들어야 했는지 어떤 신음을 다만 감당해야 했는지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임영신씨, 성공회대 NGO 대학원 수료) "우리는 한명 한명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노인과 소년 소녀 아주머니, 청소년들이 온몸에 상처를 입고 누어 있었고 중태에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한 가족에 3명 죽고, 8살짜리 아들은 배와 머리와 가슴에 유리와 금속이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