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계와 고대사학계에서 남한산성을 둘러싼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가 이렇다 할 만한 백제 흔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지정학적 위치로 보아 남한산은 북한산과 더불어 건국 당시부터 백제에 가장 중요한 산이었음에도 말이다. 백제 건국 사정을 전하고 있는 「삼국사기」 백제본기 시조 온조왕 조는 고구려에서 남하한 온조 일행이 기원전 18년, 한산(漢山)에 이르러 부아악(負兒嶽)에 올라 한강변에 인접한 강남 벌판에 도읍지를 정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삼국사기」는 이 때 선택된 도읍지의 지리적 환경에 대해 "북쪽에는 한수(漢水)가 띠처럼 두르고 있고, 동쪽으로는 높은 산을 의지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비옥한 벌판을 바라보고, 서쪽으로는 큰 바다에 막혔다"고 하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한산 부아악은 곧 북한산이며, 온조가 이곳에 올라 확정한 백제 도읍지 동쪽편 높은 산이 바로 남한산이었던 것이다. 이후 남한산은 백제가 475년 고구려 3만 대군에 왕도(王都) 한성(漢城)이 함락되어 개로왕이 참살되는 비극을 맞아 웅진(공주)으로 천도하기까지 약 500년 동안이나 지리적 위치로 볼 때 가장 중요한 산이었다. 하지만 어찌된 셈인지, 남한산성 일대에서 백제 소식은 감감했다.
고대 우리 조상들은 인형을 가신으로 모셔 왔고, 근대까지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왔다. 또 현대에 들어와서는 현대인의 모습을 응축한 형태로 인형은 표현되고 있다. 이렇듯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인간 삶의 한 부분으로 함께 해 온 문화적 산물이 바로 인형이다. 분당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는 다음달 5일까지 인간의 삶과 모습을 대변해온 인형의 어제와 오늘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인형전문잡지 DOLLS 주관하고 삼성플라자 갤러리가 주최한 '제1회 한국인형 신인 작가전'이 그것. 이번 전시는 인형을 만들어도 전시할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 인형예술계의 현실을 감안해 신인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 창작의욕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마련된 것. 참여 작품은 신인작가 총 35명의 작품 59점과 추천작가 김복희 김영광 김현주 박선우 박은혜 이윤재 정문영 최기순 코보리카오루 홍미경 등 10명의 작품들로, 다양한 분야의 개성적 인형 전시를 통해 한국 인형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와 함께 10일간 추천작가와의 만남의 시간도 마련된다. 지난 27일은 김복희, 이윤재, 28일 박은혜와의 만남 시간을 가진데 이어 29일에는 김영광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www.giff.or.kr)는 영화 마니아들을 위해 하루 4장까지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는 시네필 ID 카드를 발급한다. 28일부터 선착순으로 500명을 모집하며 회비는 3만원이다. 시네필 회원만을 위한 깜짝 상영회도 마련되며 기념품도 증정한다. 간략한 신상명세와 연락처, 사진 등을 e-메일(cinephile@dreamwiz.com)로 보내면 된다. ☎(02)720-1726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는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되며 특별섹션 프로그램으로 존 포드 감독 회고전, 일본 액션영화 걸작전, 조앙 세자르 몬테이로 감독 추도전을 마련한다.
올해 3ㆍ4분기의 경기 전망이 게임과 영화 분야에서는 밝은 반면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산업은 다소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화와 음악에서는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지난달 9∼30일 301개 문화콘텐츠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3ㆍ4분기 문화콘텐츠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CT-BSI)가 88(기준치 100)을 기록해 여전히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수상황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이 경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중국 경제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 해외 수출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ㆍ4분기의 CT-BSI 실적은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끝에 최저치인 55.8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산업에서는 OEM 물량 축소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해외 수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지난 17일 개봉한 `원더풀 데이즈' 등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내수 부진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분야에서는 선도기업의 성장세는 두드러지나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체감경기가 많이 하락했다. 3ㆍ4분기에는 `리니지2'와 `A3'를…
세월이 흐르면 피부도 늙는다. 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피부 노화는 자연스런 노화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환경적인 원인이 더 크기 때문이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29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피부 나이 20세를 찾아라'를 통해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제작팀이 45세인 쌍둥이 여성들의 피부 나이를 조사한 결과 피부 건강은 천차만별이었다. 같은 나이의 형제인데도 나타나는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전문의들은 환경적인 요인, 특히 흡연이나 스트레스, 자외선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중 피부 노화의 가장 위험한 적은 햇빛의 자외선이었다. 피부 노화 원인의 90%를 차지하는 자외선은 DNA를 손상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이런 의미에서 피부 노화는 일종의 피부 질환인 셈이다. 실제로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얼굴과 그렇지 않은 배나 등의 피부는 전혀 다르다. 자외선은 막을수록 이로우며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법을 잘 모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흑인, 백인, 한국인을 대상으로 자외선 반응 실험을 해 보고 자외선 차단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자율과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는 문화조직으로 탈바꿈한다' 문화관광부의 조직개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문광부 김찬 공보관은 27일 "어떻게 하면 조직전체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 하는 방향에서 백가쟁명의 다양한 방안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문광부의 조직개편 논의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조직개편의 기본원칙은 ▲문화정책입안 기능 강화 ▲민간.지방으로의 집행기능 대폭 이양 ▲예술활동지원 강화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방송영상정책 조정 ▲여가확대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문광부는 종무실.기획관리실.문화정책국.예술국.문화산업국.관광국.체육국.청소년국 등으로 돼 있는 2실6국 체제를 근본에서 뜯어고치는 수술을 단행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종무실의 경우 군사독재시절에는 각 종단과의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그 기능이 약화됐다는 판단아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광부는 또 산하기관인 문화예술진흥원을 민간독립기구인 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문예위원회가 출범하면 그간 문화정책국과 예
인천 신세계갤러리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전을 연다. 아동도서 삽화 일러스트 원화작품 150여 점을 모아 마련한 이번 전시 '옛날 얘기, 그림 얘기' 전은 최근의 출판물 가운데 삽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그 예술적 가치 또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동도서에 담겨진 일러스트 작품들은 책 안의 줄거리와 더불어 읽는 재미를 주며 책을 더욱 풍부하고 상상력 넘치게 만들어 준다. 글을 모르는 미취학 아동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책 속에 빠져들게 할 만큼 흥미와 이해도를 키워준다. 특히 근래의 아동도서 일러스트는 단순히 이야기의 보조적인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매우 풍부한 미술장르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높여주는 역학을 한다. 심지어 글 없이 그림만으로 된 서적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인천 신세계갤러리가 마련한 이번 전시는 이러한 동화그림의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상상이 돋보인다. 삽화가 실린 작품은 어린이들이 전래동화나 전통문화를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그림책 10권이다. 판소리를 설명한 '수궁가', '심청가', 전통음악 '사물놀이', 십이지신을
상업적인 가치가 떨어지는 순수 한국형 애니메이션을 육성해야 할 것이냐에 대한 찬반논란이 뜨겁다. 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센터(이사장 손학규)가 24일 서울 코리아호텔에서 연 포럼에서 각 패널들은 '오세암을 통해 본 한국형 애니메이션의 현실과 육성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원종배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 2부 패널토론에서는 "교육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순수 애니메이션은 수익성을 감수하고라도 육성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수익이 나지 않는 애니메이션 제작은 결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도태를 초래할 뿐이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됐다. 이날 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 박윤배 센터장은 "과연 오늘날 흥행하는 조폭 영화나 살인 영화, 정체불명의 환타지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 우리들의 자녀나 청소년들에게 어떤 교육적 정서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박 센터장은 또 "오세암과 같은 서정적이며 문화적, 교육적 가치가 있는 애니메이션은 상업성이나 수익을 떠나 정부차원에서라도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회화나 조각 등 전통적 장르를 중심으로 유지돼온 미술이 장르파괴를 서두르고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영역의 혼합과 매체의 복합적 응용이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미술에서 중요한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2003년 첫 기획전시로 이러한 현대미술의 경향을 보여주는 'Mix&Match'전을 마련,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재단 2층 전시실에서 일반인에게 선보인다. 재단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경기문화재단 경기아트센터가 오랜 시간의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다짐으로 열어 나갈 아트센터 운영방향과도 일치한다는 게 재단측의 설명. 경기아트센터 운영을 새롭게 시작하며 기획전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이영주 큐레이터는 "신진작가와 새로운 예술의 경향에 보다 많은 작품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경기아트센터가 지향하는 운영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경기도의 유망작가들을 비롯해 현재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에 이르는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비디오아트, 설치미술 등 비전통적인 매체를 이용한 미술의 최근 경향을 보여주게 된다. 회화, 드로잉, 사진, 설치,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
도시인의 일상적 생활공간을 재해석한 전시 '일상풍경과 또 다른 일상' 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안양 롯데화랑은 설치미술가 박신자씨를 초청해 인간을 둘러싼 환경, 그 가운데서도 공간에 대한 연구를 해온 박씨의 작품을 다음달 7일까지 선보인다. 작가는 규격적, 합리적 일상에 여러 가지 에너지를 부여해 독창적, 감각적이며 생산적인 새 공간을 연출한다. 이를 위해 박씨는 공간을 크게 space1, 2, 3으로 구분한다. 스페이스 1은 일상의 반성적 행위를 유도하기 위해 몽환적 분위기로 연출된다. 일상을 담은 평면작품을 바닥에서 1∼2cm 정도 띄워 설치한 뒤 빔 프로젝트와 컴퓨터를 이용, 일상을 기록한 영상을 보여준다. 스페이스 2에서는 이 일상 공간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작고 큰 일상의 기록이 담긴 입방체(정육면체)를 기본조형 요소로 사용한다. 그 입방체를 쌓아서 여러 모양의 입체물을 만들고, 입체물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일상탈출의 계기를 부여한다. 스페이스 3에 이르면 작가는 새로운 풍광을 연출, 일상탈출에 성공한다. 스페이스 2에서 제시한 일상이 담긴 입방체 5백여개를 바닥에 설치한 작가는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이를 재